화개장터 가는길 (1)
빗님이 오셔서 그런지 차안에서 보이는 산과 들판이 온통 푸르다..
산속에 있는 푸른나무들이 내마음에 정원수 처럼 흡족하게 차창 안으로 들어온다.
논, 밭에서 자라는 곡식과 과실들의 성장
속도가 빗소리에 잠시 멈춘듯 숨죽이며 고요하다.
하동군의 황치산 터널을 통과중이다.
꽤 길다. 1km는 된듯 하다.
국도로 가는길이 가로수와 가로화단들의 꽃들과 수목들의 예쁜 조화로 산수화를 보는듯 가고 있다.
하동군 경서대로를 지나는 중이다.
하동군 농협과 산림조합을 지나고 읍사무소를 지났다.
드디어 하옹이라는 식당에 도착하여 재첩
모듬 정식을 시켰다.
가격은 인당 18,000원이다.
재첩국과 생선구이가 기중 제일 맛있네 !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 쪽으로 가고 있다.
벚나무 터널길인데 수킬로를 달리고 있다
목적지는 커피 더로드 101이다.
커피숍내의 장미정원과 분수대 고송등이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꾸며났다.
특별히 장미꽃 향내가 톡톡 콧속에 들어 오면서 냄새에 취하는것 같다.
푸른 잔듸의 풀밭으로 인해 눈의 피로가 싹 사라진다.
거대한 산맥같은 산과 산밑의 집들 푹페인
계곡을 따라 파랗게 흐르는 계곡물을 커피숍에서 내려다 보며 화분라떼 커피를 마시는데 꿀맛이다.
박경리 문학관의 최참판댁 마을(2)
드디어 커피 더로드 101를 놔왔다.
빗줄기가 이제 제법 굵다.
차를 몰아 화개장터를 찾아간다.
벚꽃터널을 한참 되돌아 나와 화개장터에 도착해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은어회와 약초파는 상인들의 호객 행위가 있을뿐 너무나 조용하다.
조영남 동상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조영남
가수가 불렀던 장터입구앞 화개장터 시비의 노래를 따라 불러본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구경 한번 와
보세요.
있을건 다있고요, 없을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
배가 불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고 싶은것이 전혀 없다.
화개장터에 확 끌리는 뭔가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하동군 평사리 최참판댁 마을에 있는 홈스테이 운락재에 여장을 풀고 잠시 한옥 생활을 즐기기로 했다.
그런데 최참판댁 마을이 이렇게 거대한 산밑에 평지와 오르막길 속에 자리 잡은줄은 상상을 못하고 왔다.
이런 오지에도 사람들이 살았었구나 라는 생각뿐이다.
저 산밑 논에서 벼가 익으면 나락을 탈곡
하여 어떻게 운반했을까 ?
참 농민들의 고생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을 구경을 나간다.
초가집들을 지나 박경리 문학관에 들어
선다.
1926년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시대 부터 해방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우리민족의 아픔과 고통을 토지라는 대서사시로 묘사하여 26년간 5부를 남기신 위대한 소설가며 역사가다.
옛 선구자들께서는 나라잃은 설움을 뒤로하고 새개척지 간도에 정착하여 해란강과 일송정에 혼을 심고 민족에 한을 독립운동으로 승하 시킨다.
나는 오늘 최참판댁 운락재에서 하루밤을 보내면서 일제강점기 시대 빼앗긴 들에서 살았던 우리 민초들의 생활이 얼마나 힘
들었을까.
생각해 본다.
다시는 나라 잃은 설움을 당해선 안 될
것이다.
악약면 매암찻집에서 휴식(3)
산들산들 부른 바람에 땀을 식히며 홍차를 마시고 있다.
하동군 악양면 소재의 매암다방이다.
여기서도 바로 보이는 곳도 병풍처럼 둘러친 거대한 산맥이다.
그 산맥밑 중턱부터 골짜기 마디마다 자리잡은 마을들이 꼭 이탈리아 북부지역
어느 산속마을 같이 경치가 좋고 풍요로운
것 같다.
마을 앞에 펼쳐진 거대한 논밭에 심겨진 벼들을 보니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다시 땀을 뻘뻘 흘리며 이동하여 평사리 동정 호수에 왔다.
넓은 들판에 자리 잡은 저수지인지나 평소에는 논농사에도 이용하고 휴식처로 사용하는 다목적 호수공원 같다.
분수대와 나무수국과 각종 나무를 심고 조성하여 관광지및 휴식처로 만들었다.
요즘, 많이 설치한 출렁다리와 정자등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저수지다.
칠곡군 동명면에 있는 동명지와도 비슷
하다.
그러나 여기 평사리 들녁은 드넓고 광활
하다.
많은 쌀이 생산되는 곡창지대다.
하동에 배파이, 밤파이를 잘 만든 가계가 있다하여 가고 있다.
그런데 배파이 사장이 힘들어서 더이상은 만들지 못하겠단다 그래서 가계 전부와 기술 모두를 전수할테니 누구 할사람 없나 하시는데 아들이 친구와 상의 해보고 전화 해준다, 했다.
농담반, 진담반 !
대기업 사원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단다.
선물용 배파이,밤파이를 사서 다시 화개장터로 이동 은성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은어튀김과 참계 매기매운탕을 먹은 지나 입이 비려 커피숍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비린네를 달랜다.
이제 쌍계사로 이동해야 한다.
쌍계사에서 묵언수행 -(4)
하동군 화개리에 있는 쌍계사는 신라시대 신축되어 임진왜란때 폐허가 되었으나 후에 재건하였다.
그후 여러 스님분들이 건물들을 한칸한칸 늘려 신축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절의 본 모습을 완전히 되찾은건 1975년 이후 증축되어서 부터 다.
우리 가족들은 쌍계사의 풍광을 즐기면서 여러 일주문을 지나 부처님을 지킨다는 금강역사에게 악귀를 물리쳐 달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하며 대웅전에 들어선다.
먼저 대자대비 하신 부처님께 절을 하고 시주돈을 시주함에 넣고 세분의 부처님께 108번의 절은 시간이 없어 못하니 7~8번 정도의 절을 하며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대웅전 옆건물 증축에 쓰일 기와에 가족 모두 소원성취 기원문을 작성하고 2만원을 보시 하였다.
나는 무병장수를 적고 마지막에 뜻한바가 이루어 지게 하소서 라고 적었다.
나중에 증축 될때 우리 기와가 지붕위에 올려져 빗물을 받아 준다니 집짓는데 일조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쌍계사 증축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줬다는
데서 기분이 좋다.
장차 쌍계사가 우리나라 국보급 사찰로 자리 매김 했음한다.
이렇게 1박 2일 여름 가족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