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은 여기에서 →http://basketball-life.com/scoreboard-history2005-2015/
무슨 전설의 보드게임 부루마블의 우대권도 아니고 전자점수판(Scoreboard : 정확히 기계를 설명하는 말로는 전자 점수계시기라고 해야하는 건가, 일단 점수판이 일반적) 과 관련해서 가지고 있어도 우대, 다룰 줄도 알면 우대해준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 늘 굳이 필자의 예를 들지만, 십수년간 대학동아리 및 일반 동호회 생활을 하면서 내가 뛸 때 보다 더 긴장될 때가 감히 있었다면 인생에 먹을 욕중에 절반은 광속으로 들을 수 있는 ‘심판 볼 때’ 와 ‘중요한 순간에 잘 점수판 조작하기’ 이다.
‘아니, 점수판도 없는데 어디서 사는지도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뭔 소리야?’ 라고 항변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물론 친절하게 그 이야기도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농구화도 의류도 아니지만 동아리나 동호회 그리고 엘리트 스포츠, 이벤트 행사, 프로스포츠 경기에서 또 트레이닝용으로도 쓸만한 전자점수판과 우리의 농구인생의 접점을 편안하게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글/사진 매거진 농구인생
점수판 근대사 돌아보기 2005-2015 : 경기를 좀 더 멋지고 부드럽게 만드는 물건
매거진 농구인생이 강원도 홍천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생활체육 농구대회에 갔을 때 그리고 프로농구를 (창간이전부터) 팬으로서 그리고 미디어로서 방문을 했을 때 경기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줬던 것은 바로 ‘가시적’ 인 것이었다. 흔히들 좋은 비쥬얼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을 보자.
1. 동호회에서 쓰는 점수판 중에서 그래도 가장 최고가 제품중의 하나이자, 각 연합회 대회에서 준비품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OP Scoreboard 750 제품 ( 275만원 상당)
2. 창원LG세이커스의 홈구장인 창원실내체육관의 전자계시기, 선수들의 이름과 팀파울, 백넘버, 경기시간 등 많은 경기정보들을 팬들에게 표시해준다. (5천만원 상당)
3 24초 계시기는 매우 중요하지만 쉽사리 볼 수가 없다. (큰 경기장이 아니고서는) 경기시간과 공격시간을 간단하게 알려주는 것인데 가격은…(수백만원 이상.)
4. 홍천국민체육센터/홍천실내체육관에서 볼 수 있었던 점수판. 선수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주 보기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비쥬얼…
동호회에서 보급형 점수판이 나오기 전까지 참 다양한 점수판을 썼었다. 수 많은 전설의 맥가이버(?)와 미래의 철물점 혹은 문구점 사장님으로도 손색이 없을만한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서 다양한 점수판들이 탄생했는데, 필자 역시 숫자 폰트 크게 프린트해서 코팅해서 펀치로 구멍을 뚫고 링으로 묶고, 가만 보자 봉을 하나 구해야겠구나. 여튼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점수판을 손수 제작했다. 많은 동아리에서는 커다란 합판에 구명을 뚫고 역시 잘 만들어진 판재에 숫자를 붙여넣어서 나름 가시성이 있게끔 만들었었다. 지금도 사용중이라고는 하는데. 그리고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9천원~1만원 하던 중국산 제품도 있었다. 쉽게 부서졌지만 가지고 다니기도 보기에도 정말 좋았었지만 툭하면 부서지곤 했던 애증의 점수판. 그래도 얼마나 핫했던지, 체육관 시합잡아서 다니다보면 ‘저희 점수판 있어요’ 라면서 농구가방에서 쏙~하고 뺄 때 너도 나도 있는 경우도 더러 있었을 정도. 좋은 기업에서 조금 더 내구성만 뛰어나게끔 제작해주면 좋으련만.
아! 그리고 필자도 시제품을 사보기도 했지만, 2010년 경, 기존의 것보다는 조금 더 큰 사이즈로, 컨트롤 패널이 다소 뻑뻑했던 것을 티비 리모컨을 개조한 것으로, 잘 보이지않던 램프를 LED램프로 바꿔서 수제작한 전자점수판도 있었다. 다시 이야기는 해드리겠지만 조작이 조금 불편하고 번거로웠던 까닭에 구매를 하고나서 조금 사용을 하다가 안녕을 고했다. 사실 A/S나 추가제작에서 가능성이 있었다면 충분히 좋았었는데 아쉽게도 제작하신 분께서 너무 고생을 하셨기때문에 (NG_PJS님 이 글 보시면 연락주세요. ch.51@basketball-life.com)
1. 라인을 그리기도 하고 이것 저것 제작하고 대자보를 붙이다가 남은 테이프 롤 (나름 단단하다)에 팀파울 수를 표시하여 올린 수제 팀파울표시기구
2. 팀명과 점수를 알려주는 합판을 잘 리노베이션한 점수판 (아쉽게도 경기시간은 본부석에서)
3. 기똥차게 잘 만들었던 (내구성만 제외한다면… 내구성 중요한데 일단 1만원에 해결되서 좋았던) 메이드인차이나 농구/탁구 멀티성능점수판
이미 동호회에서는 꽤나 유명해진 스코어보드 전문 업체가 생겨나기전에도 물론 스코어보드 업체들이 있긴 했었고 농구에서는 바로 ‘몰텐’ 점수판이 있었다. 지금은 KBL 공인구이자 FIBA 공인구 업체로 이름이 알려지고 있는데 전자 점수 계시기는 10여년전 가격이 무려 120 만원이었다. 중고가격이 그랬다. 조금 더 가격이 나가는 새 제품은 2백여만원에 표시되는 정보도 그닥 친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숫자는 크게 나오고 일체형이라 휴대는 편리했지만 현재는 오픈마켓에서 무려 245만원. 놀라운 가격이다.
더욱 문제가 되었던 것은 수리였다. 고장이 나고나면 답이 없는.. 일례로 대회중에 음료수가 쏟아지는 바람에 깜빡이 계시기로 되고 난 이후 모든 동아리 인원이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 있었을 정도로 한 순간의 실수로 너무나 큰 비용이 소모된다는 것, 위험요소가 너무 컸다.
그러다가 이미 많은 인터뷰를 한 OP 점수판이 등장하면서 판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좋은 체육관이나 센터나 가야 보던 전자점수판이 보급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가격은 20인치 모니터급 사이즈의 자그마한 스틸케이스에도 불구하고 45만원 선이었는데, 소위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들은 넉넉한 회비구조 덕분인지 해당 제품을 구비하기 시작했고, 나름 여유(?)가 있는 회원들의 영민함으로 평일팀과 주말팀이 나눠서 쓰고 비용을 분납한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그야말로 보급이 시작되었다. 전자제품이라 아무래도 제품 자체의 오류, 계기판 설정의 오류, 플러그의 접촉, 회로기판의 노이즈 누적, 먼지, 충격으로 인한 파손 등 다양한 이유들로 쓰다가 난감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오류가 많이 줄어들어서 상당히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 있는 정도이다.
몰텐점수판은 일체형 컨트롤러가 있지만, 연장선으로 컨트롤을 구현한 OP 제품도 장점이 있다. 바로 한글화
왜 필요할까? : 경기장에서의 갈등 최소화
운동하는 팀에서 아직 전자계시기나 아이패드, 갤럭시탭, 넥서스, 서피스 혹은 모니터등을 활용한 카운터기계가 없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실제로 벌어졌던 많은 사건들 속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1. 경기진행
경기 진행중에 지금 쿼터가 몇 분 남았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 팀이나 상대팀의 공격제한시간내에 공격을 해내는지 알 수가 없다.
스톱워치나 스톱워치 앱으로 시간을 계산하던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앱이 멈추거나, 회사나 집, 애인의 전화를 받아야하니 시간체크 및 콜에 신경쓰지 못하고 경기가 엉뚱한데로 흐른다.)
2. 갈등/피해
접전상황에서 남은 시간 및 공격시간이 잘못 조작되곤 한다.
심지어는 점수가 틀릴 수가 있다. 사람의 기억은 과연 오래가고 정확할까?
실제 그런 행동들로 인해서 팀들과 운영진들간의 다툼이 발생한다.
(이래서 정확한 경기기록과 영상촬영에도 매거진 농구인생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정확한 계시기는 경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해진 프레임속에서 많은 노력과 연구를 통해 그리고 과학적 접근을 통해 이 림안에 농구공을 많이 통과시키는지 경합하는 스포츠인 농구,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으려면 그 프레임의 안정성은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 ‘잘’ 준비되고 다뤄져야한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필자가 매거진 농구인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살짝 언급했던 내용을 다시 언급해보면
아직도 스코어보드 ‘너 사용법’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많이들 아셔야 저도 좀 운동하러 가서 쉴텐데요.
왜냐구요?
농구할 줄 알면 사람 모자르면 뛰어야하고
심판 좀 볼 줄 알면 쉬지 못하고 심판봐야하고
이거 조작 좀 할 줄 알면 화장실도 못가요~^^
점수계시판의 기본적인 작동법에 대해서 여러분들에게 팁(Tip)을 보내드리는 것이 모두에게 의미있는 작업임을 알 수 있으시리라 생각한다. 평소에 말은 못했지만, 휴식 혹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사람, 하고는 싶은데 못해서 자꾸 잔소리를 듣다보니 나가서 수다나 흡연에 취미를 붙인 사람, 혼자서 다 하느라 힘든 팀장 등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보거나 공유하는데 필요할 자료였으면 한다.
Part 2. 에서는 실제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보급형 제품인 Score 425 및 Score 524 제품의 장단점과 조작법에 대해서 리뷰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본격적인 know-how를 전수하는 시간.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여러분의 지갑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한 대체옵션들도 찾아볼 예정이다. 먼저 아래 그림부터 예습하고 오시길 바란다. 다른 변형(?)이나 메이커간의 다른 점이 있더라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농구’ 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계시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