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9일 오후 6시 56분 - 복삼이가 드디어 엄마품에 안겼어요.
2016년 1월 21일 - 테스트기 2줄을 확인. 가슴이 두근두근하였어요. 열심히 검색을 한 결과 테스트기 두줄을 보고 1주일 후에 병원에 갈 것을 권하더라구요. 그 1주일이 어찌나 더디 가던지.... 그리하여 1월 28일 두둥. 집에서 가깝고 분만으로 유명한 에이치큐브병원을 찾았어요. 주변에서 이미 출산을 경험한 친구들이 추천한 병원이라 믿음이 갔고 임신중인 친구의 추천으로 왕성리 과장님을 찾았지요. 듣던대로 정말 친절하시고 인상이 좋으셨어요. 중요한 내용은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반복해주시구요.
2016년 1월 28일 ~ 9월 29일 이렇게 복삼이는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해가고 있었어요.
16주에 복삼이가 공주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24주에는 임당 재검에 걸려 눈물콧물흘려가며 이미 임당이 확정된것 마냥 당뇨까페에 가입하며 식단관리 정보를 얻어가며 1주일 관리 끝에 정상 판정을 받고(임당 재검때문에 정신이 바짝 들어서 그런지 임신중에 체중이 6kg정도 밖에 늘지 않았어요.), 28주에는 입체초음파를 통해 우리 복삼이가 엄마아빠 어디어디를 닮았는지 확인도 해볼수 있었으며, 36주에는 막달검사와 태동검사를 통해 엄마와 복삼이 모두 건강하게 만날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했어요.
처음 엄마가 되는지라 복삼이를 맞이하기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했어요.
다행히 에이치큐브병원에서는 매달 큐브맘스쿨을 통해 매주 목요일 총 4회에 걸쳐 진통과 호흡법, 모뮤수유강좌, 출산 및 산후조리, 신생아 돌보기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무료로 제공하여 8월에 신청하여 들었어요. 새로운 내용이고 제공되는 정보가 정말 많아 처음 듣고 아, 이건 한번 더 들어야해.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그리하여 9월에도 또 신청하여 총 2회 수강을 하였더니 어느정도 감이 오더라구요. 본원 산모 뿐만 아니라 타병원 산모도 즉 임신부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강좌이고 4회 연속 출석할 경우 푸짐한 선물도 준답니다. 9월 23일에는 세달에 한번 있는 D-line 파티도 있어 다녀왔어요. 신생아용 기저귀로 케익을 만들고 다같이 기념사진촬영을 하였어요. 리송스튜디오에서 사진작가님이 오셔서 산모 한명한명 만삭사진을 촬영해주고 즉석에서 액자를 만들어 제공해주기도 하였구요.^^
2016년 9월 20일 - 38주 6일
정기검진과 내진이 있는 날이었어요. 혹시나 자궁이 열려 출산이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어요. 물론 제가 느끼는 몸의 변화는 1도 없었지만요. 말로만 듣던 내진. 내진이 아프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던지라 걱정이 많았어요. 걱정하지 말라는 왕과장님의 말과 함께 2초도 걸리지 않았던 내진, 정말 불쾌감도 불편함도 하나 없었어요. "00산모님, 아직 진행이 0이에요. 0%요. 예정일에 나오지 않을수도 있겠어요. 아기 크기가 지금 3.2정도 되니 예정일까지 기다려 보구요. 그때 다시 유도분만에 대해 얘기합시다." 아... 혹시나 했던 1cm도 나에게는 시작되지 않았구나.ㅠㅠ "저 자연분만 가능한건가요?" "네, 저는 자연분만을 기본으로 합니다. 골반크기가 애매해서 출산을 진행해봐야 알것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운동 열심히 하시구요. 스쿼트 많이 하세요."
2016년 9월 28일 - 40주 예정일
여느때 처럼 중랑천을 2시간 정도 걸었어요. 어쩜 이리 복삼이는 평온하지? 아직 나올 준비가 덜되었나. 혹시나 예정일이 지나 아기가 너무 커져버리면 어떻게하지? 예정일인데 병원에 가야하나? 가면 유도분만을 얘기하시겠지? 이번주까지만 기다려보고 다음주 월요일에는 병원에 가자.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며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2016년 9월 27일
오전에 소변을 보고 난 후 휴지에 이슬이 살짝 묻어나왔어요. 아. 다행이다. 유도분만은 피할 수 있겠다. 싶었죠.
2016년 9월 29일 - 40주 1일
저녁 11시 30분 쯤 잠이 들었어요. 자다가 배가 아프다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떳죠. 순간 직감이 왔어요. 아 오늘이구나. 진통이 오는구나. 라고 말이죠.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어요.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잠을 잘 수 있는 정도의 진통이 아니었어요. 불을 켜고 TV를 보며 짐볼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리 심한 통증은 아니었기에 몸을 최대한 이완하며 견뎌나갔어요. 새벽 5시 30분. 이만큼 진통했으면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샤워를 했어요. 7시쯤 남편을 깨워 병원으로 가자고 했죠. 7시 30분 분만실로 향했어요. 진통이 온다고 하자 태동검사기를 배에 부착하고 내진을 진행했어요. 무려 5시간 30분의 진통후에 찾은 병원에서 간호사에게 내진후 들은 말 1cm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이었어요. 1cm 라니... 자궁수축이 100까지 오지 않았다는 말도 들었어요. 입원하실래요? 집에 가셨다가 오실래요? 집에 있다가 올께요. 그렇게 병원을 나와 음식점을 찾았어요. 분만 전 마지막 식사라는 생각에 양껏 먹으려 했지만 점점 강해지는 진통과 짧아져 오는 간격때문에 제대로 밥을 먹을수가 없었어요. 눈물콧물을 쏟아가며 아침을 먹고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는 임산부요가시간에 했던 위의 동작들을 하며 진통을 견뎠어요. 몸을 최대한 이완하려고 노력하면서요. 배에서 시작되었던 진통은 허리로, 골반으로 퍼져나갔어요. 누군가 진통에 대해 묻는다면 "배가 쪼여오고, 허리가 아파오며, 골반은 터질것같은 느낌이 동시에 오는 것"이라고 말해 줄거에요. 저는 그중에서도 골반이 터져나가는 듯한 이 고통이 가장 힘들었어요. 진통을 견디고 견뎌 오후 2시. 다시 병원으로 향했어요. 가는 도중 정말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3층 산부인과에 도착하자 간호사샘이 5층 분만실로 가라고 안내해주셨어요. 다시 시작된 내진. 5시간이 지났으니 자궁이 더 열렸을거라는 일말의 기대. 2cm요. 아........ 오늘 분만을 할 수 는 있는 것인가. "입원하시겠어요? 집에 가실래요?" 이보다 더 슬픈 말이 어디에 또 있으랴... 울먹거리자 간호사샘이 저를 끌어안아주셨어요. 초산모들은 많이들 집에 다시 다녀오고 한다고... 마취과 샘들이 퇴근하면 무통주사를 맞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일단 입원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왕과장님이 올라오시고 내진하시더니 "2.5cm요. 지금 분만이 진행되고 있어요. 오늘 분만할 수 있어요. 입원하세요." 드디어 오늘이구나. 이제 몇시간만 참으면 되. 희망이 보였어요. ^^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관장을 하고, 링거를 꼽고 다시 침대에 누웠어요. 3시. 다시 내진. 4cm. 무통을 맞겠다는 동의서를 작성하고 관을 삽입하고 액을 맞았어요. 20분후 다시 내진. 6cm요. "자, 산모님, 자궁수축이 강하게 올때 내진을 하면 힘을 주셔야 아기가 내려오고 분만이 빨리 진행될 수 있어요." 호흡을 가다듬고 그후로 3번의 내진이 더 있었어요. 오후 4시 30분 "full이에여. 다 열렸어요. 산모님 힘만 잘 주시면 바로 분만 가능해요. 아기도 다 내려왔어요.머리가 만져져요." 내진을 여러차례 하시면서 항상 내진을 분만을 도와준다는 말로 용기를 주시고 힘낼 수 있게 잘 이끌어주셨던 분만실 조민영 간호사님. 정말정말 친절하세요. 진통을 이미 너무 오래한 지라 몸에 힘이 빠지고 무통주사로 인해 힘이 잘 안들어가져서 마지막 분만에는 시간이 좀 걸렸어요.
초록색 숫자는 태아의 심박수에요. 파랑색 숫자는 자궁수축강도구요. 파랑 숫자가 100을 향해 가는 순간 정말 진통이 강하게 와요. 그리고 조금 살만하다 하는 순간 숫자는 내려가고 있구요.
아기가 골반에 끼여 분만이 빨리 진행되지 않으면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라는 간호사샘의 조언과 씩씩한 복삼이의 체력 덕분인지 6시 40분 왕과장님이 분만을 위해 올라오시고 순간 여러명의 간호사샘들이 들어오셔서 분만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자 "자 산모님, 아기가 거의 다 나왔어요. 딱 10초만 힘을 강하게 주세요. 응애~ " 6시 56분. 부려 17시간의 진통끝에 복삼이를 폼에 안을 수 있었어요. 마지막에 제가 힘을 잘 못주자 간호사샘들이 배를 누른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배를 누르는게 너무 무서워서 왕과장님께 흡입기 사용을 부탁드렸고 마지막 순간에 살짝 사용하셨다고 해요. 혹시나 아가 머리가 꼬깔이 되는건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희아가는 전혀 머리에 아무런 이상없이 잘 나왔답니다.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간단한 처치가 끝난 후 제품에 안겨주셨어요. "복삼아, 나오느라 고생많았어." 라는 말과 함께 눈물이 주르륵.
아기는 신생아실로 옴겨지고 왕과장님께서 약 30분에 걸쳐 꼼꼼히 회음부를 봉합해주셨어요.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잘 마무리되었다는 얘기를 해주셨고 약 2시간 가량 지혈이 잘 되는지를 확인한 후 휠체어를 타고 6층 1인실로 이동했어요.
병실 바닥에는 따끈따근 온돌이 들어오고, 밥은 정갈하게 맛있게 나왔어요. 새벽 2시 수유콜이 왔어요.
아직은 젖이 나올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회복이 덜된 몸을 이끌고 도넛방석과 함께 신생아 수유실로 내려갔어요. 수유자세와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들은 후 짧지만 행복한 엄마됨의 순간을 경험하고 올라왔지요.
9월 30일 - 회음부 소독과 진료를 받고 올라왔어요. 도넛방석없이 바로 의자에 앉을 수 있을 만큼 봉합이 잘되어서 정말 만족스러웠고 임신부터 출산까지 정말 잘 진찰해주시고 도와주신 왕과장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어요.
실물하고 입체초음파사진하고 많이 비슷한가요? ㅎㅎ
10월 1일 오전 10시
퇴원수속을 마치고 병원에서 선천성대사이상검사, 청력검사, 눈질환종합검사를 신청하였고 그중 청력검사에 대한 이상유무에 대한 결과를 듣고 퇴원할 수 있었어요.
10개월의 임신기간, 그리고 출산, 2박3일의 입퇴원기(회복기)를 무사히 잘 보낼수 있었던 것은 에이치큐브병원 식구들 덕분인 것 같아요. 전화로 문의할 때도 늘 친절하게 상담해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 주치의겼던 왕성리 과장님, 분만실에서 잘 리드해주셨던 조민영 간호사 샘과 그외의 샘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전 에이치큐브에서 날려다가 애들이 작아서 큰병원으루 옮겼는대 많은도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