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모델을 하기 전, 그리고 하고 난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제 키가 167cm이라 높은 구두를 신을 필요가 없었어요. 결혼 후에도 키 큰 여자라서 남편이 키가 작아 보일까 늘 2-3cm 단화만 신었는데 이제는8cm 하이힐을 신어야 라인이 나와요. 그래서 4cm에서 6-7cm 로 점점 굽을 높여서 이제는 하이힐 신는 게 자연스러워요. 그리고 결혼하고 시댁 어른들을 모시고 사니까 미니스커트는 구경도 못하고 롱 스커트만 입었어요. 그런데 모델을 하면서 워킹 할 때 쫙 달라 붙는 스키니진, 레깅스를 입게 되고, 중국 공연에서는 핫팬츠를 입었어요. 다리가 대학 졸업하고 40년만에 햇빛을 본 거죠. (웃음) 의상이 젊어진 게 큰 변화 같아요. 늘 아무래도 남을 의식하며 점잖아야 하고 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생동감 있고 튀는 옷들을 입으니 어울리더라고요.”
그녀는 일상생활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예전에는 남을 의식하며 점잖아야 하고, 튀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모델이니까’ 오히려 튀게 입는다고 한다. 사실 너무 심심하게 입으면 모델에 대한 예우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에 수긍이 갔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어요. 사장되어 있던 ‘나’라는 사람이 드러난 것 같아요. 내 인생에서 모델을 안했다면 아줌마 파마에 예전 그대로 살았을 거예요.”
8. 몸매, 피부 관리하시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마음관리
“내가 울적한 기분이 들거나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면 좋은 모델의 포스가 없어요. 패션쇼는 어쨌든 관객에 대한 서비스기 때문에 모델이 행복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전달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긍정 마인드를 가지려고 굉장히 노력해요. 엄마들이 자식들 밥 먹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배부르다고 하잖아요. 그것처럼 내가 매사에 긍정 마인드로 컨트롤하면 덜 먹게 돼요. 식사량을 내 스스로 억제하는 능력을 키우는 거죠. 그런데 스트레스가 있으면 이유 없이 먹고, 그게 살이 돼요.”
물 마시기
“물을 약 먹듯이 의식적으로 열심히 마셔요. 그런데 정말 효과가 짱이에요. 꼭 권하고 싶은 것은 자다가 일어나면 한, 두 모금이라도 물을 마시는 거에요. 늘 머리맡에 물을 두고 수분을 채우고, 또 생수병 작은 것을 사가지고 손에 닿기 쉬운 곳에 두고 수시로 마셔야 해요. 내 몸 안에 수분이 많이 있어야 노폐물도 잘 빠져나가요.”
몸매 관리
“저는 헬스를 안하는 대신 남보다 많이 움직여요. 남편은 헬스장에 가서 엄청 운동하고 집에 와서는 움직이질 않아요. 자기 만족으로 운동하면서 ‘나 운동했어’하고 집에서는 퍼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항상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다녀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가만히 서있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허리를 펴고 벽에 기대어 서서 자세를 교정하고요. 생활 속에서 내 몸을 수시로 만드는 거예요.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계속 움직여요. 청소할 때 청소기 돌리고 밀대 미는 것도 운동이고요.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에어로빅하는 것처럼 발로 조그마한 걸레를 가지고 방도 닦아요.”
피부관리
“저는 마사지크림을 한번도 사용 해본 적이 없어요. 피부 관리 방법으로는 잘 때 영양크림을 많이 발라요. 낮에는 영양크림을 최소화하고, 밤에는 영양크림 최대화해요. 메이크업을 다 지우고 일곱, 여덟 시간을 쉬는데, 영양크림을 듬뿍 바르고 일어나면 피부가 밤새 영양을 먹은 것처럼 통통하게 오른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는 비싼 영양크림을 쓰다가 매일 너무 많이 쓰다 보니까 저렴한 로드샵 제품으로 바꿨어요.”
그녀는 시골 농촌에서 강의를 할 때면 강의를 듣는 6-70명을 다 안아준다고 한다. 한 분 한 분 안아주면서 ‘정말 수고 하셨어요. 당신이 농촌에서 일하셨기 때문에 도시에서 맛있는 것 먹을 수 있었어요’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더란다. 그 노고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녀는 일단 먼저 자기 스스로 알아주자고 얘길 한다. 나를 칭찬하면 나도 뭔가 괜찮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