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훈의 1대간 9정맥 책으로 완성되다(저자: 장영희)
(그 추억의 첫 장을 넘기면,...)
별이 내리고 달이 춤춘다
가자,....내 어머니의 품
나를 받아준 푸른산
나의 영원한 고향 그 대지속으로
향기로운 흙내음 걸음 걸음 꽃이 되었네
(프롤로그)
별 보고 나갔다가 별 보고 들어 오다
장 장 6년 4개월의 꿈의 여정이었습니다
한 사나이의 오랜 숙원이요, 꿈이었던 1대간 9정맥!
그 구간 구간마다 비바람 몰아치고,
눈보라 휘몰아치던 겨울이 6번 오고 가고 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이 바뀔때마다
계절은 서둘러 당신을 마중 나왔고,
혹여라도 심심할까봐 적적할까봐
때마춰 꽃으로 잎으로 구름으로 하늘빛으로
당신 앞길을 수놓으며 어루만져 주곤 했지요.
달 밝은 밤이면 달빛에 젖어
달을 부둥켜 안고 꿈을 실어 나르는 산행길
그 길섶위에
뜨거운 한여름날의 타는듯한 열기를 통채로 품어 마시며
무르익은 당신의 피땀이 홍건히 강물 되어 산을 적셔 주었습니다.
고독한 산꾼의 말없는 침묵속에
한 구간 한 구간 접힐때마다
산은 산은 당신이 되고
당신은 당신은 산이 되었습니다.
그간 발길 닿는 곳마다
님들(울님들)의 사랑과 관심, 격려가 꽃으로 피어나 꽃으로 지며
당신 두 어깨를 새털처럼 가볍게 들어 올렸죠. 꿈길까지 환히 밝히며
무엇을 위해 산에 드는가?
그런 물음 따위 이젠 하지 않겠습니다.
산은 언제나 거기 있었고
단 한순간도 산을 떠난적이 없는 당신이기에
거창한 의미를 굳이 들여 대지 않아도
산과 함께 태어나 산으로 완성되다......'산의 사나이'
그가 가는 길,...
우리의 숨결과 맥박이 흐르는 산하
그 대지의 젖줄 1대간 9정맥 아니었던가요.
우리는 드디어 해냈습니다.
우리의 꿈, 우리의 역사, 우리의 자랑이요 영광스러운
우리의 기쁨,...그 꿈의 실현을~~~
손에 손잡고 한마음으로 달렸던 그 여정의 대단원 막을 내리며
제 눈물로 씻어내린 제단위에
깊고도 깊은 정결한 마음으로
신께 감사의 제를 올립니다.
(다시,...책장을 펼쳤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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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산조아 회원명부가 아니옵니다
시간의 갈피 갈피마다
음으로 양으로 관심의 끈을 놓치 않았던
산조아란 뒷 배경으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당신의 벗이요, 가족인 울님들의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이 책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1대간 9정맥 그 산의 당당한 주역들인 님들입니다.
(또,...몇 장을 넘겨 볼까요)
백두에서 시작해서 한라까지란 말이 있는데,...
백두대간을 달리고 있군요.
시작도 그러하지만,..성대하고 화려한 종주식이 기인 긴 대간의 마지막을
장식하며,..종을 울리네요...울림의 파장을 길게 남기며~~~
낙남, 낙동, 금남, 금북, 호남, 한남, 한북등이 이어지고,..
비록 1대간 9정맥은 아니지만 그 연장선상에 이어진 경주시경계 완주와
일본의 북알프스(3,190M) 종주,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5,895M) 등정등 원외의
산행으로 알피니즘을 향한 드높은 도전 정신에 불을 당긴다....
그당시,..특히 북알프스 산행에서 '브로켄'의 행운을 맞았을 때의 감격!
브로켄(신비로운....하트 모양의 무지개빛 테두리가 펼쳐지는 희귀한 자연현상으로
산에서 브로켄을 목격하게 되면 결코 산에서 죽지 않는다는 전설)
그,...'행운의 여신'덕분인지,...무탈하게 대장정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사이에,...중요한 순간마다,...한번씩 찾아 와서....한결같은 마음으로
당신의 곁에 우뚝 서서는 10년을 하루같이 온 몸으로 축하와 성원을 보내 주었던
당신의 푸른 나무들(등산부 졸업생들)이...웃는 얼굴로 바라 보고 있네요.
마치,...당신에게..."선생님!!!~~~저희들이 있잖아요!!!...힘내세요!"라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또한 산행에서 깊어진 공산님과 수월님! (울 산악회 회원님은 아니지만 산줄기 산행
그 여정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끈끈한 추억의 꽃을 한아름 피운 인연들입니다)
(이제 한 무더기 와르르 넘겨 볼까요...)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즈음 따라 부쩍 산행을 하고 온 날이면 온 몸이 안 아픈데 없고 삭신이 쑤신다고
이쪽 저쪽 발맛사지 해달라,..다리 주물러 달라,...요구 사항이 자꾸만
늘어나는 군요....심지어는 등산 가방 챙길때 최대한 부피를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니고는 모두 뿌리친다. 사과 한 알의 무게마저 기운 뺀다고 사양하는
처지가 다 되었으니...펄 펄 날라 다녔을 때가 엇그제 같은데...
그 바람에 저는 덩달아 바빠집니다..."그러게,...웬 욕심은
그리 많아 가지고,...사서 고생이람!"....
그런 날들이 달력을 가득 채우며 종반을 향해 치닫습니다.
날이 가고,...달이 가고,...해가 기울고 다시 돋우면서,..꿈도 튼실히 영글어
1대간 9정맥,...그 꿈의 실현이 마침내 완성 되었던 것입니다.
(에필로그)
사실,...말이 6년 4개월이지,...지난 7년간 한번도 쉬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앞만 향해 줄기차게 숨가쁘게 내달렸던 시간들!
직업이 교사라 다행히 방학을 이용 일정을 대폭 앞당길 수 있었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짹질하며 부단히 목표를 향해 꿈의 폐달을 밟았던
한 사나이의 뜨거운 열정과 눈물,...굽힐줄 모르는 굳은 투지와 집념의 총 결정체
1대간 9정맥은,...그렇게 완성 되었던 것입니다.
님들의 흔들리지 않는 응원에 힘입어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이 되었던 모든님들에게 이 영광과 기쁨을 바칩니다,....
********************************
울님들 안녕하세요?
출렁이는 황금들녘과 이제 마악 색을 내기 시작한 백운산의 가을정취가
깊어가는 가을날의 한자락을 곱게 물들이며 우리를 사로 잡았던
10월달 정기산행은 쾌청한 날씨속에서 보낸 정말 멋진 하루였습니다.
더구나 창립 4주년을 맞이하여 축하 산행및 호남정맥 완주식과 권종훈
산행대장님의 1대간 9정맥 완주식을 두루 두루 겸한 종산제를 올렸던
뜻깊은 행사의 날, 많은 회원님들의 성원과 관심속에서 성황리에 마칠수
있었던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 산조아 산악회 역사의 한 장을 굵게 각인시키며 그날을 아름답게
빛내주셨던 모든 회원님들과 일일회원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해 올립니다.
하늘도 우리를 축복하는지 청명한 하늘빛에 서늘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마른
풀잎향으로 가슴속을 시원하게 씻어 내리며 가을날의 서정을 억새물결따라
잔잔히 안겨 주었던 뿌듯한 시간들...그 여정을
함께 하신 울님들 고생 많았구요...대단히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2년 10개월에 걸친 호남정맥 완주자님들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님들의 발자취는 호남정맥을 비추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빛나는 별 하나 하나입니다.
그 소중한 추억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담아 올리며.....
'권종훈의 1대간 9정맥 책으로 완성되다',...해서 깜짝 놀라셨죠?..ㅎㅎ...
윗글은 보잘것 없는 졸작이지만 제 산문시입니다.
제 마음속에서는 벌써 책으로 출간되었던,...채 잉크냄새가 마르지 않은
7년의 세월속에 묻힌 남편의 그간의 여정이 어찌 책 한 권뿐이겠습까?
비록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은, 표현이 서툴러 그렇지 1대간 9정맥을
완주하면서,...참 사연도 많고 할 말도 많은,...가슴속으로 울었던 날도
한 두 번이 아니었던,...역경의 세월,...그 힘든 시간들을 묵묵히 견디며
산을 향한 불타는 일심으로 내달려...오늘의 그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실,...저는,...이번만큼은 그 주인공인 남편이 이 글을 올리기를 은근히
바랬습니다....본인 당사자보다도 더 감격스럽고 기쁘면서도 시원섭섭한분이
이 세상에서 또 있을까요?...해서,..또한 제가 나서서 자꾸만 축하글 올리는 것도
모양새가 그다지 좋지 않고 어색하기도 하거니와 쑥쓰럽기도 하고,...푼수 아내가
따로 없단 생각에,...망설여져서 올리는 게 마땅할까?...아님 그저 침묵으로
마음속으로만 내 느낌을 표현했다 지워 버릴까?...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다,...최종적으로
아내이기에 망설여지는 것은 소아적 생각이고,...그간 남편이 1대간 9정맥을 타면서
대자연의 은혜도 입었지만,...산악회 회원님들과 그 가족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온정,
격려와 성원속에서 오늘의 쾌거를 이룩한 것이며,...설령 밖으로 드러나게 표현은
없었지만,...보이지 않는데서 알게 모르게 따뜻한 눈빛으로 응원을 보내 주신 님들의
마음이 있었기에,...무탈하게 대장정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릴수 있었던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해서,...그 고마움에 대한 답례로 감사의 편지글 올리는 것은
너무나 마땅하고 당연한 것이라 여겨져 지금 이순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 꿈이 어떠한 꿈인지 그건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자신의 열정을
불살라 거기에 생명을 불어 넣고 도전하는 자체가 아름다울뿐...우리가 살아 가는 이 우주에
나와 진정 무관한 일이 대체 하나라도 있을까요?....엄밀히 따지면 모든 것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부대끼면서 나의 터전이 되고 삶이 되고 사랑이 되고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은 산을 사랑하는 순백의 마음으로 똘똘 뭉친 우리 산악회
일원이기에 앞에서도 '우리의 꿈'이란 말을 썼던 것입니다.
남편의 '꿈의 마차'에 주저없이 동승하신 울님들이기에....
문득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아마 그때가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을 타는 시점이었을 거에요.
하늘은 온통 먹빛으로 잔뜩 내려 앉았고, 아무래도 뭐가 한바탕 쏟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점 점 심상치 않다 했더니...급기야는 눈보라가 휘몰아 치고
진눈깨비가 잔뜩 온 세상을 가득 채우던 날...제 시야까지 덮어 버리며
제 피눈물을 왈칵 쏟아 지게 했던 그 날이 생각납니다.
그 당시 어머님 병세가 위중해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나아지기는 새래 자꾸만
더욱 악화되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가망 없다며 두 손을 드신 상태에서 절망적인
말씀만 쏟아 놓길래 안되겠다 싶어....어머님 마음만이라도 편안하게 해 드리고자
저희집으로 모셨더랬어요...편안한 상태에서 마지막 방법으로 식이요법에
기대어 잘 드신다면 호전 되리란 철썩같은 믿음으로...
하지만 어머님은 날이 갈수록 심신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증세는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고 낮이고 밤이고 우시곤 하셨어요....어머님을 보면서
나는 나 자신의 무력함에 속상해서 울다가....나도 모르게 조금은 지쳐가고 있을때쯤
남편은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을 타러 간다고 나서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정말 너무나 힘이 드는데,...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데...
남편이 옆에 있어 이런 내마음을 조금이라도 보듬어 주고 어머님 곁에서 어머님의
하소연과 한맺힌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 드렸으면 하는데...
남편은 간다는 것이었다...나는 두팔을 걷어 부쳐 길길이 말렸다...제발 가지 말라고...
아무리 꿈이 중요하다 한들 어머님보다 더 소중하겠느냐며....
하지만 남편은 내손을 뿌리치며 자신을 원망해도 갈 수 밖에 없다며 밀어 부쳤다.
혼자만 타는 것이 아니라 낙남정맥 주자들과의 약속이요...마지막 구간 종산제를
겸하는 것이라 안갈수가 없다며...내 다녀 와서 못다한 효도는 마저 다 하겠노라며..
..............그렇게 지리산으로 보냈는데...아니 그냥 가버렸는데...
날은 저물어 어둑어둑 밤이 찾아 들었다...그날따라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고 일기가
최고로 험악해 잠시라도 맘을 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연신 위험성을 알리는 멘트가 줄을 잇고...
밤은 자꾸만 깊어 가는데...(저녁 나절 남편과의 짧은 통화로 잘 있다며 걱정 말라는
전화는 받았지만,...전화 받는 도중 전화는 빠데리가 다 되어 끊어지고...)
나는 도무지 안심이 안되어 잠을 한숨도 이룰수 없었다...불길한 생각만이 눈 앞에
어른거리고...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데....
밤이 되어도 눈은 계속 나리고....캄캄한 적막속에서 어머님의 신음 소리는 높아만 갔다.
뜬눈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왜 그리 서러운지 왜 그리 야속한지 왜 그리 원망
스러운지...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던,...그 날의 기억이 어제인듯 생생하다.
지금 이 순간도 그 생각만 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리곤 한다.
산줄기 산행 그 돌아 가는 내막을 잘 몰랐기에...내가 생각하는 남편의 산행은
언제나 내 애간장을 말리며 다 타 들어 가게 하곤 하였던 것이다.
나의 뇌리 속에 깊숙히 박혀 있는 '고상돈 산악대원의 일'이 연상되고 하였기에...
나중에서야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지만...그건 여러날들이 지나고 난 후였다.
우연히 등대지기님의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 산행기를 읽으면서 나는 또 울음바다가
되어 버렸다....그동안 내가 너무 옹졸하게 남편을 너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단
생각도 들고....가족의 냉담어린 시선속에 어느 누구 하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혼자서 외롭게 산을 타는 남편의 고독한 심정에 따뜻한 시선을 보냈던게....
아마 그 시점이 분수령이었던 같다.
1대간 9정맥을 완주하는 기나긴 세월동안 남편이 꿈을 향해 달렸다면
나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진정 어떠한 것인가 라는 화두를 들고 나를 죽이며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 나자신을 발아래로 낮추어 조금씩 조금씩 그의 모든 것을
받아 들이며 다가 가는 기나긴 세월의 행로를 밟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 쏟아 놓는다면 밤을 새고도 모자를 터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요.
그간 남편의 1대간 9정맥 그 꿈의 실현을 도와 주셨던 많은 님들이 계십니다.
먼저 백두대간을 탈 때...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던 운중백학님을 비롯해서
몸보신 하여 힘내라며 붕어탕을 정성껏 따려서 주시던 낙화유수님(박해만),
정고문님, 방회장님, 창립멤버들...
방산 자문위원님 부부, 초대 회장님이신 나뭇꾼님 부부, 곰바우 회장님 부부,
고래불 부회장님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 올립니다....
(그당시 최단시일 백두대간 종주 한다고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한밤중에 도착. 밤새워 그 다음날까지 18시간 이상을 자지 않고 산행을
했는데....부부가 함께 동행하여 차량지원은 물론이요 주먹밥이다 뭐다 챙겨 주시며
여러모로 힘을 주셨던 일 저는 그 은혜 잊지 않고 있습니다...다녀 와서 소상하게
들려 주며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하던 남편의 글썽이던 눈매까지...)
백두대간시 생사를 넘나 들던 일이며....어떤 분은 따라 가셨다가...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때는 한겨울 북풍이 몰아치던 밤이었는데...산행 출발 지점에 도착하여
막 내려서는 산행한다고 준비해서 올라 가는데...어찌나 안스럽고 안되었던지...
차 안에 가만히 있어도 추워서 으실 으실 떨리는데...문을 열고 나서는 모습에 그만
혀를 내둘렀다고...
자신은 돈을 천만원 준다고 해도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죽으면 죽었지 못 올라 갔지
싶다며 참 대단하다며 고생이 말이 아니란 말씀...미치지 않고서는 어찌 그 일을
해내었겠냐며...하시던 말씀이...생각납니다.
아닌게 아니라 그때 추워서 차마 못 먹고 가져 왔던 사과인지 배인지를 다시 꺼내
놓는데 꽁꽁 얼어 있는게 아니겠어요...밥도 얼음이 버적 버적 씹히는 것을 배고픔
면한다고 그냥 꾸역 꾸역 밀어 넣었다고 그러고...그런 날들을 보내며 겨울을 난
것이었습니다.
또한 킬로만자로 해외산행시 도움 주셨던 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하단 인사 전해
올립니다....(백두대간시 도움 주셨던 많은 님들이 이번에도 따스한 정을 베풀어
주셨고...거기에 장미부회장님, 추원님, 어라님, 어라차차님, 등대지기님,봉태기님,
김영진님, 바다님, 조나단님, 부강님, 조성태님, 이용길님등등...
학교 동료이자 산악회 일원인 소나무님을 비롯해서 명상이님, 네모님도...)
출발전 배낭 깊숙히 산조아 산악회 깃발을 고이 접어서 넣으며 말은
없었지만, 남편은 산악회의 명예을 걸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것입니다.
얼굴에 검게 화상을 입은채 당당히 정상에 올라 아프리카의 킬로만자로
그 푸른 하늘에 산조아 깃발을 산이 울리도록 휘날렸던 일은...해외유람 차원이 아닌
단순히 놀러 갔던 일이 아닌...산 아니면 그 아무것도 아닌 한 남자의 산을 향한
오롯한 의지의 굳은 표출이었던 것입니다.)
이 밖에도 셀 수없이 많은 은혜를 입었지만...모두 올리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너희들은 어찌 세월도 안 타는구나.
남편의 쓸쓸한 언덕위에 늘 변하지 않는 푸른 나무가 되어 세월의 강을 함께 건넜던
지금도 건너고 있는 우리 부부의 영원한 보배 '산울림 제자들'에게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교직 생활 십몇년에 최고의 보람이요 자랑인 아름다운 제자들이다.
무슨 복이 많아 이렇듯 보석같은 너희들을 만난 것인지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언제나 삶의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되고 힘이 되는구나.
또한 창립멤버인 등대지기님 낙남, 낙동을 함께 타며 어느 누구보다도 산꾼을
이해하고 산을 향한 마음을 충실히 받들어 주셨던 그 정성 감사히 생각합니다.
호남정맥에 구간 구간마다 님의 중계방송이 아니었다면 그 즐거움은 아마 많이
상쇄 되었을 것입니다.
참,...쓰려고 마음 먹으니 한도 끝도 없군요.
제 고마움의 인사는 이것으로 마무리 할께요.
모든분들의 은혜 제 평생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몸이 편찮으신 가운데도 어려운 귀한 발걸음 주셨던 김성하 교장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을 모시고 온다고 3시간이나 기다려 부랴 부랴 늦을까 마음 조려
오셨던 소나무님(교감 선생님)과 둥지 사장님, 그 친구분에게 저의 따뜻한 정을
모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2007년 10월 21일은 사실 남편의 1대간 9정맥 완주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온데
한 번은 꼭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만 쓰다 보니 너무 그쪽으로만 흘러서
죄송합니다....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끝으로 산조아 산악회 창립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무궁한 발전과
튼튼한 내실을 간절히 기원합니다.(우리 언제나 그거 잊지 말아요....단석산에서
순백의 마음으로 결의를 다지던 9월의 그 창립정신을....)
아울러, 꼼꼼하고 여물게 모든 일을 챙기며 솔선수범 하시는 푸근한 미소의 주인공
곰바우 회장님의 지휘아래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서 우리의 이 발전적인
모습을 함께 영원토록 이어 갔으면 하는 소망 올리며....
정기산행시 수고 하셨던 곰바우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님들과 산행부 모든님들
감사하구요.
특별히 어린 나이에 혼자서 참석했던 손호영군, 남양님 부부의 자제분들, 하산시
내려 오다가 발목을 삐긋 다쳐 놀라고 잠시나마 고생 하셨던 알밤님 사모님등
모두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또한 안전운행을 담당하셨던 마부님과 2호차 기사님께도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참 따스한 하루였어요....가슴이 울먹이도록 내 영혼이 따뜻했던 순간 님들과
함께 나눌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꿈을 이루신 당신
내 명치끝 피멍 하나로
꽃을 활짝 피우신
나의 님이여!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꿈 너머의 세계에서도
오래 오래 행복하소서
님의 꿈의 날개위에
반짝이는 은빛 햇살
그 햇살의 기억을 심장에 꽂으소서
(은빛 햇살: 울님들)
첫댓글 멋진 감동의 글 잘 읽고 갑니다.고생 많이 하셨네요.저는 일단 일을 저질러도 주변의 사람들을 잘 만나는 복이 있어서~~겨우겨우 마무리는 되어간다고 합니다.사모님의 내조가 참 보기 좋습니다.
덩달이님! 반갑습니다. 이제 한남 일부 구간만 남겨 놓으신 것 같군요. 1대간 9정맥 완주하는 그날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고 보현지맥도 잘 마무리 하시고 호미지맥 때 다시 뵐 수 있길 기원하며 무더운 날씨에 항상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