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황유(살충제)만들기
베란다에서 방충망의 보호를 받고 자라는 작물은 조금 낫겠습니다만,
옥상이나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다보면 즐거움도 크지만 성가신 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게 반갑지 않은 손님, 해충이 아닐까 싶네요.
쉽게 접하는 모기나 파리는 좀 익숙하니까 그리 호들갑을 떨지 않습니다.
하지만 채소에 하얗고, 까만게, 때론 누런 게 덕지덕지 붙어있고 뭔가 작은게 기어간다면....
기겁을 하고 살충제를 찾는 그런 분들 많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부끄럽지만^^
흡집 하나 없는 깨끗한 채소를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농약을 써야겠지요.
하지만, 도시에서 소규모로 내 가족이 먹을거리에 농약까지 쳐가면서 키울 바에는 차라리 사먹는게 낫지 않겠어요?


(벌레들에게 잎 다 내어주고 꽃만 감상 중인 청경채^^) (아욱 잎 뒷면에 해충의 알이 잔뜩ㅠ.ㅠ)
도시에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부나 가드너들은
작물의 성장에 치명적인 정도의 피해만 막는, 최소한의 노력, 간섭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니까요^^ 이를 위해서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쓰는 천연농약 만들기, 준비했습니다.



<난황유 만들기>
준비물은 계란 노른자1개, 물 20리터, 식용유 60밀리리터
제1단계: 계란 노른자만을 작은 컵에 담고, 약간의 물을 넣은 후 휘휘 풀어줍니다.
제2단계: 여기에 식용유를 넣고 충분히 섞어줍니다.
(요즘 식용유 종류가 굉장히 많지요? 콩기름, 옥수수기름, 카놀라유, 올리브유....
난황유 만드는데는 거의 모든 식용유가 다 가능합니다. 특히 해바라기유와 채종유가 효과가 좋다고
하는 것이니, 굳이 비싼 식용유를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
제3단계: 마지막으로 남은 물을 다 섞어줍니다. 참 쉽죠잉?
식용유와 노른자를 섞어서 만드는 난황유는
농촌진흥청에서 친환경 농법의 하나로 일반에 공개한 천연 농약입니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고 친환경적이고
또 사람 몸에 해롭지 않기 때문에 뿌릴 때도 안전하고,
뿌리고 바로 수확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이 난황유는 오이 흰가루병, 노균병, 상추 흰가루병, 점박이 응애 등
다양한 해충에 효과가 있다고 해요.
뿌릴 때는 이 액을 스프레이통에 담아서 잎의 앞과 뒤에 골고루 흠뻑~~~ 뿌려주어요.
잎이 너무 무성하고 바람은 적고, 해가 뜨거워지면서 채소에 해충이 잘 발생하니, 지금 당장 만들어보세요.
여기서 잠깐!!!
계란 노른자 하나로 물 20리터에 희석해야 하니, 너무 많아 처치곤란이란 분???
베란다나 옥상 텃밭지기에겐 거의 해당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위의 일반적인 제조법은 너무 많은 양이 나오니까
마요네즈 난황유를 만들어보아요.
<마요네즈 난황유>
마요네즈 8그램~16그램(대략 티스푼으로 1개~2개)
만드는 순서는....
(1) 작은 컵에 먼저 티스푼으로 두 숟가락 정도의 마요네즈를 넣고,
(2) 마요네즈의 서너배 정도 되는 물을 넣은 다음, 잘 풀어주세요.
(3) 이것을 2리터짜리 생수병에 넣고,
(4) 또 생수병에 물을 반정도만 넣어 줍니다. 아주 미친듯이 흔들어줍니다.
(처음부터 물을 가득 채웠다가 섞으려면 어깨 빠집니다!)
(5) 마지막으로 물을 가득 채운 다음 또 섞어줍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10일~14일, 치료를 위해서는 5일~7일 간격으로 뿌려줍니다.
해충방제를 위해 농약을 사러 가느니, 집에 있는 재료 몇 가지 방법대로 따라하면 오히려
간단하고 경제적이고 안전합니다. 천연농약 만들기, "귀찮을 것 같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실천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