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eper Of The Seven Keys : part. II
■ Release : 1988 / 08 / 29
■ Line Up
- Michael Kiske (Vocals)
- Kai Hansen (Guitars)
- Michael Weikath (Guitars)
- Markus Grosskopf (Bass)
- Ingo Schwichtenberg (Drums)
■ 수록곡
01. Invitation (01:06)
02. Eagle Fly Free (05:08)
03. You Always Walk Alone (05:08)
04. Rise And Fall (04:22)
05. Dr. Stein (05:03)
06. We Got The Right (05:07)
07. March Of Time (05:13)
08. I Want Out (04:39)
09. Keeper Of The Seven Keys (13:38)
Bonus Tracks
10. Save Us (05:15)
■ 앨범리뷰
Invitation - '어서와, 헬로윈은 처음이지?'
의외로 키퍼2를 먼저 들은 분들이 계시겠죠.
그런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키퍼2:어서와 헬로윈은 첨이지? 이거슨 키퍼 1의연장선이야. 못 들었으면 꼭 사서 들어보렴!'
하는 것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트로는 독수리의 울음소리가 퍼지고 푸드덕 거리며 비상하는 소리가 들려집니다.
독수리라니...!
정말 만인의 첫사랑과 같은 무안한 사랑을 받아온 앨범에 대한 간증의 리뷰를 꾸며봅시다요.
Eagle Fly Free - '잠시만요, 터진 코피부터 닦고 가실게요.'
역시 쉽사리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밴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실망을 주지 않아요.
마치 이 앨범 이후로는 내놓는 앨범마다 기대치를 떨어뜨리도록 아주 고단백의 양질의 떡밥을 처음부터 투척합니다.
그러고는 전설이 돼 버립니다. 과거의 연인에게 매달리게 만드는 마성의 떡밥!
이 전에도 못 들었지만 이 후에도 기대하기 힘든 마스터 피스!
이 곡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알 수 없는 흠 잡을 데라고는 똥 폼 잡는 바이키 마저
사랑스러울 정도로 느껴진다면 그렇습니다.
이건 조용히 앞섶을 조용히 덮어줍니다. 열어 보일 것도 없이 까방권(까방권:[명사] 1. 한 번의 활약으로 다른 잘못에 대한 비난을
면제 받는 권리 2. 행동에 크게 흡족하여 미래의 과오를 눈감아 주려하는 너그러운 마음의 표시유사 표현 : 죄사함.)
있는 그런 곡으로 덮어 둡니다.
키스케가 삑싸리를 내도 돈타치! 앤디는 하루 이틀 삑사리 난 것도 아닌데 그래도 잘 부른다고 사료됩니다.
시작부터 이 곡이라니, (약을 빨았던지)작정하고 만든 게 분명합니다.
아마 이 곡 이후로 내 귀를 충족시켜준 곡이....ㅠ
You Always Walk Alone - '네멋대로 해라!'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휩쓸고 간 가요계의 양대 산맥이 있었으니 H.O.T와 젝스키스의 무림중학의 천하지분이 양쪽으로
홍해 갈라지던 무렵, 두 진지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이도저도 끼지 못한 박쥐와 같은 이중생활을 하던 어느 날,
이 반에 프락치가 있다는 누설로 인한 신분이 털리고, 나 홀로 락계의 데스스타를 구축하게 된 흑역사의 자양분이
오늘날 듣고 있는 메탈음악들 중에 특히 헬로윈도 한 몫을 했다는 점, 마치 이명준을 중립국으로 인도하게 만든
양분의 이데올로기와 같은 지리멸렬한 그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정말 알맞은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에 대한 취향에 있어 강요는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곡은 내친김에 달려보자 심정인거 같은데, 전곡 이글에 비하면 미디움 템포에서 변박으로 곡의 전개를 바꿔
키스케의 고음역을 끌어보자 이거 같은데 확실히 이런 곡은 부르기는 더럽게 어렵고 듣기에만 좋더라는 곡이 아닌지,
솔로기타나 키스케의 음역은 이쯤 되면 커버되지 않겠니? 싶기도 하고, 모든 완벽할 수 없지만
나름 쉬어가는 타임이라 여기고 쥐눈이 콩만큼 가끔 들어보곤 합니다.
Rise and Fall - '좋아하는 것도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지 뭐'
희비가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듣기로는 충분히 가볍고 경쾌하며 헬로윈 다운 곡인데 앨범에 있는 곡을
다 좋아할 리는 만무합니다. 설마요, 그럴리가요.
저의 믿음이 여기서 잠깐 흔들리는듯 했지만 저도 최근 들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신납니다.
드럼이 좋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키스케의 목소리도 듣기 좋아집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들으면 사사로운 감정에 이끌려 다니던 나의 행동에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기행동반성의 길로
이끌어 주었던 곡입니다.
'생각이 많아질 때면 경쾌한 곡으로 훑어버리고 꺼진 불도 다시 봅니다.'
이 곡이 치키챠카쵸코쵸코의 느낌이 잘 사는 노래입니다.
피크를 요따구로 긁는 느낌을 저는 좋아합니다.
Dr. Stein - '슈타인 박사의 매력의 끝은 어디인가?'
문제작입니다. 테이프로 들을 때 늘어질 만한 조짐이 보이니 복제를 하고 또 복사를 해서 직접 베스트 앨범 리스트를 짜서
녹음하여 듣고 또 듣는 반복청취의 역사와 함께 슈타인 박사의 자양분도 자라납니다.
다른 밴드의 음악과도 섞어서도 들어보고, 한 곡을 무한 반복 해보기도 하고, 요리 조리 양념이 잘 융화되는 그런 곡입니다.
(슈타인 박사 이 분이 헬로윈을 괴물로 만들어버렸어;;)
몇 해 전 앤디가 부른 뽕끼 필 충만한 슈타인 박사도 들었을 때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탕이었지만 듣기에 좋으면 문제는 없지요.
과잉 식욕의 앤디 마저 사랑스러워 보일 정도로 마성의 슈타인 박사는 지금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곡임이 틀림없습니다.
내한 공연 때 본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불렀다는....; 따라부르기 쉬운 바로 이곡! 들으면서도 불러봅니다.
각 잡고 두 번부릅니다.ㅠㅇㅠ
기타리프도 머리 흔들기 쉽게 정돈된 박자대로 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앉아만 있기 부담스러운 이 음악! 부르기 쉽게 불러준 키스케 고마워요..ㅠ
We Got The Right - '잠시 쉬었다 갈까요?'
이 곡은 느린 기교를 부리나 싶었습니다.
기교계의 얼굴마담격인 뚱베이와는 견줄 수 없지만, 평타를 치는 맘으로 아까 스테인 박사 듣고 방방 떴던
너의 마음을 진정시켜주지! 이런 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가장 무난한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앨범에서 서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떠안고 우리 잠시 쉬었다 가보자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라면 먹고 갈래?'
March of Time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어김없이 이 곡은 리플레이 됩니다.
본인 스맛폰의 베스트랭킹 탑10을 차지하는 헬로윈 곡 중에 저한테 가장 헤로인 같은 마약중의 극 마약!!
가사집이 찢어지고 테이프가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이젠 음원이 닳아 없어질 일은 없지만 내 고막이 닳지는 않겠지 (-_-;)
드럼, 기타, 보컬 삼위일체의 신비로움이여! 무슨 말이 필요가 있겠습니까요, 쇤네는 그저 닥치고 들으렵니다.
I Want Out - '튀어 튀어, 튀라고!'
교문 밖을 뛰쳐나간 그때가 생각납니다. 야자를 포기하고 집으로 토끼던 그 때,
반항심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 정도로 극에 달했을 때, 사춘기의 콧바람 속에 이 곡은 자리를 틉니다.
정말 머리를 가만히 두기 민망합니다. 무척이나 부르기 쉬운 가사와 쏙쏙 박히는 멜로디라인, 머리 흔들기 딱 좋은 박자!
이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른 거 필요 없습니다. 반찬 뭐 필요 있나요. 밥이 맛있으면 필요 없습니다요.ㅠ
Keeper of The Seven Keys - '우리의 시험은 끝나지 않았어!'
'키퍼 1때 들었던 할로윈 기억나지? 이번에도 우리의 여정은 짧지 않아!
우리 손 붙잡고 빛의 세계로 떠나야해. 왜냐 암흑의제왕을 무찔러야 하거든.
일곱 열쇠를 숨겨서 인간세상을 구하라고, 안 그러면 이 세상이 루시퍼의 금을 대가로 악마의 소굴이 되어버리지.
일곱 바다를 막아놓은 일곱 열쇠를 가지고 있다가 예언자가 일러준 바다에 던져버려, 그러면 우리에게 광명을 가져다 줄 것이야!'
마치 반지의 제왕을 상상했습니다. 반지를 찾아서 모르도르로 들어가 불멸의 반지를 불의 협곡 깊게 찔러 넣는 프로도와 골룸(!?)
그게 지금 듣는 판타지아 병에 걸린 사춘기의 소년에게나 어울릴 법한 내용이 서사를 포함한
어마 무시한 음악을 감당케 만드는 것은 프로듀싱의 힘이 아니런가, 절대질리질 않을(?) 절대 진리의 대서사시
[Keeper of The Seven Keys]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 곡, 부담스럽지만 멍 때리고 있으면 정신 차리라고
채찍질 해주는 것 같아 들어두면 엄마 잔소리 같은.... 되풀이 되는 명곡!
우릴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우릴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Save Us - 지름신이여,
역시나 키스케와 바이키, 카이, 잉고, 마커스의 전매특허로 밀어붙이는 청량한 음악, 이런 밝음이 좋습니다.
마냥 어둡지 않으나 쾌활한 비데와 같은, 마성의 음악!
가벼운 후식을 마쳤으니, 지름신이 오늘도 빗겨나기를 아무리 기도해봐라 우리 앨범 또 다시 살게 될 지어다!
곡처럼 우리를구원해달라고 부탁하니, 어쩜 딱 이 앨범만 구원을 받은 느낌적 느낌이 드는 건 왜일는지-_-;
카이와 키스케가 나가자 모든 헬로윈의 앨범은 이상하게 헬로윈의 흑역사(?)를 만들어버리는 묘한 재주를 부리기도 하지만
가늘고 길게 가는 마법을 부려 아직도 꾸준히 그들은 앨범을 꾸려나갑니다.
헬로윈은 주어진 영역에서 꾸준히 나오는 걸보면 대단합니다.
그들을 본받아야겠습니다! 가늘고 길게 오늘도 평타칩시다!
에필로그!
리뷰를 새롭게 쓰면서 [Twilight of the Gods]과 [Rise and Fall]의 존재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듣던 곡이 정해져있었다면 리뷰를 준비하면서 과거의 생각들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다시 듣는
Keeper Of The Seven Keys : part. I 은 가볍게 과거로의 회귀와 헬로윈이라는 밴드를 알아가게 되는
설레임에 대한 고백이었다면 Keeper Of The Seven Keys : part. II 는 좀 더 과감해지는 취향으로의 일보 전진과
퇴색한 센스의 이보 후퇴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싶군요.
모쪼록 헬로윈은 사랑입니다♡
by 피묻은개고기㉿
첫댓글 march of time 은 나중에서야 좋아지기 시작해서, 헬로윈 베스트10안에 드는곡.
사골육수 고아먹듯 키퍼앨범은 뭐하나 버릴거없이 골고루 섭취하게 되는 매력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