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우리나라 대중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 배호(1971년 11월 29세의 나이로 요절)를 추모하는
'마지막 잎새 가요제'가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 주최로 오는 9월에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가
요제가 왜 하필이면 경주에서 개최될까?
경주에서 마지막 잎새 가요제를 개최하는 것은 배호의 노래 '마지막 잎새'(배상태 작곡) 노래 가사를 쓴
정귀문의 고향이자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이 경주시 현곡면이기 때문이다.
이번 가요제를 개최하는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은 이런 인연으로 이미 지난 2003년 6월 현곡면에
있는 남사못 주변에 배호의 노래비를 세우기도 했다.
가수 배호의 노래비는 2002년 4월 공전의 히트곡인 '돌아가는 삼각지'의 배경인 서울 삼각지 로터리와
그의 무덤이 있는 경기도 양주군 신세계 공원묘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현곡면에 건립되었다. 그
밖에도 내가 본 것은 주문진 소돌의 아들바위 공원에 있는 '파도' 노래비다.
▲ 주변 환경이 깨끗이 조성된 경주의 '마지막 잎새'(정귀문 작사, 배상태 작곡, 배호 노래) 노래비
가요제는 오는 9월 2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개최되며, 상위 입상자에게는 한국연예협회에서 가수인증
서도 발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귀문은 '마지막 잎새'를 비롯하여 '바다가 육지라면'(이인권 작곡, 조미미 노래) 등 1천여곡의 대중가
요 가사를 창작한 유명한 작사가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그밖에도 '이 순간이 지나면'(배상태 작곡, 배호
노래), 향수(배상태 작곡, 배호 노래), 먼 훗날(장욱조 작곡, 김미성 노래) 동네방네 뜬소문(고봉산 작곡,
봉은주 노래) 등이 있다.
전에 이 게시판에서 배호에 관한 이야기를 쓰면서 배호의 노래를 작곡한 대표적인 작곡가 배상태와 나
규호에 관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나는 배상태의 곡보다 나규호의 곡을 좋아한다. '마지막 잎새'는
배상태의 곡이지만 아주 좋아한다. 전에 즐겨 부르기도 했던 곡이다.
배호의 노래는 대부분 전형적인 트롯 리듬으로 된 것이지만 '마지막 잎새'는 슬로우락 리듬이어서 배호
의 다른 노래들에 비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
정귀문이 경주 출신이니까 혹시 경주를 배경으로 한 노랫말은 쓰지 않았을까? 경주를 배경으로 한 노래
도 있다. '경주 딸래집'이라는 노래다. 가사도 좋고 노래도 좋아서 여기에 배경음악으로 링크해 둔다.
### 경주 딸래집
구수한 사투리에 정이든 임을 따라 말만 듣던 서라벌로 시집온 둘째예요 아버님 어머님 인심도 좋구요 뫼시고 구경할 곳 너무너무 많아요 돌아오는 새봄에는 꼭 한번 다녀가세요
왕릉도 포석정도 안압지 첨성대도 백조 노는 보문호수 불국사 석굴암도 아버님 어머님 전설도 많구요 뫼시고 자랑할 곳 너무너무 많아요 일년 두고 한두 번쯤 잊지 말고 다녀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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