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 추출분말 제품이 국내에 공식적으로 수입되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2004년입니다. 이전까지 차가버섯을 원물(조각이나 분쇄한 가루) 형태로 복용하던 소비자들에게 추출분말 제품은 분명 낯선 제품이었습니다. 판매업체 입장에서도 눈으로 품질의 확인이 가능한 차가버섯 원물 대신 소비자들이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과연 선택할까에 대해 반신반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 국내 차가버섯 시장은 차가버섯 추출분말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되었으며, 이제 판매를 목적으로 차가버섯 원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차가버섯 업체는 거의 드문 편입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이 빠른 시간 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 이유는 원물에 비해 복용이 간편하고 유효성분 함유율이 높은 점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전 차가버섯 원물을 복용하던 때에 비해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호전 및 완치 사례가 나오는 등 현실적으로 환자분들께 도움이 된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이 국내에 도입된 지 6년여가 지난 현재 국내에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취급하는 곳이 7~8개 업체에 이르렀으며, 대부분 좋은 차가버섯을 국내 소비자에게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좋은 회사들입니다. 이제 이러한 회사들이 어떤 방식을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차가버섯 추출분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차가버섯 추출분말 및 국내 차가버섯 추출분말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이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의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누어집니다. 첫째는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원료가 되는 차가버섯 원물의 확보와 선별 과정, 둘째는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제조와 수입 그리고 셋째는 국내에서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판매입니다.
위 세가지 단계 중 차가버섯 추출분말 제품의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차가버섯 원물의 확보와 선별 과정입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은 다른 어떠한 재료도 첨가하지 않고 차가버섯만의 영양분을 현대적인 추출 설비를 이용하여 뽑아낸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원료를 사용하였는가는 최종 생산품인 추출분말의 품질을 가늠하는 우선적인 척도가 됩니다. 경험상 차가버섯 원료의 품질이 2배 차이가 나면 이를 원료로 하여 만들어진 추출분말의 품질은 2배가 아닌 4배 이상의 차이를 갖는 것 같습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원료가 되는 차가버섯 원물을 러시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법은 개별 업체별로 차이가 있습니다만, 현재 국내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러시아 현지의 전문적인 차가버섯 채취업자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차가버섯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험이 없고 러시아 현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때는 품질이 떨어지는 차가버섯 원물을 구입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비용 절약을 위해 고의로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의 원물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삼에도 여러 종류의 등급이 있고 같은 등급 내에서도 상당한 가격 차이가 존재합니다. 러시아의 차가버섯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 정부 기준상 같은 1등급 차가버섯이라 할지라도 그 품질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며 이에 따른 가격 또한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상식적입니다.
차가버섯 원물의 공급량이 계절적으로 변동이 심하고 보관상의 여러 애로점들로 인해 대부분의 차가버섯 채취업자들은 국내 업체들의 수요량을 만족시킬만한 충분한 재고량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국내의 몇몇 선두 업체들의 경우 차가버섯 채취업자의 기존 재고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차가버섯 원물을 충분하게 확보하기 위해 몇개월 전 선주문을 통해 산지에서 새롭게 차가버섯을 채취한 후 이를 전량 구매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차가버섯 원물을 구입한 후 다음은 구입한 차가버섯에 대한 선별의 문제입니다. 소위 불량 차가버섯을 골라내는 일입니다. 상식적으로 선별 기준이 엄격할수록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원료는 우수합니다. 일반적으로 선별 후 남은 차가버섯의 경우 구입가보다 매우 낮은 가격으로 현지에서 재판매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선별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는가는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품질과 원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차가버섯 원물의 확보와 선별 과정이 업체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차가버섯 추출분말은 동일한 품질, 동일한 제품이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제품을 광고할 때 가장 강조하는 점이 바로 이러한 원료의 확보와 선별에 대한 사항인 것입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제조에 사용될 원료 차가버섯의 확보가 끝나면 업체들은 이를 러시아내 전문 업체에 위탁하여 추출분말을 생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차가버섯의 까다로운 성질 탓으로 차가버섯에 대한 연구 역사가 50여년이 넘은 러시아에서도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제대로 만들어 내는 회사는 손에 꼽습니다. 현재까지는 러시아 톰스크주에 위치한 아르뜨라이프(Artlife)사와 알타이주에 위치한 키트(KIT)사가 현대화된 추출 설비와 전문기술을 가지고 고품질의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외 러시아 현지의 몇몇 업체에서도 추출분말을 생산하고 있으나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까지 문제가 있습니다.
<아르뜨라이프사 전경>
<키트사 생산 설비>
현재 한국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가버섯 추출분말 제품은 거의 대부분 이 두 회사에서 위탁, 생산된 제품입니다. 아르뜨라이프사 제품의 경우 2004년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어 많은 수의 성공적인 치유 사례를 만들어낸 검증받은 제품이며, 이보다 약 2~3년 후 국내에 소개된 키트사의 제품 또한 이에 못지 않은 품질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제대로 된 품질의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에 앞서 아르뜨라이프사 또는 키트사의 이름을 우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국내에서도 차가버섯의 추출이 여러번 시도된 적이 있었으나 몇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제대로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점은 국내의 추출 업체들이 차가버섯 영양분의 추출에 대한 노하우 및 관련 설비가 부족하여 차가버섯의 유효성분을 효과적으로 보전하는 것이 어려웠던 점이며, 최근까지도 이 점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주요 문제점은 차가버섯 원료의 수송 문제였습니다. 제조 공정에 따른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일반적으로 100kg의 추출분말을 만들기 위해서는 500~1,500kg의 차가버섯 원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많은 양의 차가버섯은 일반적으로 선박을 이용하여 컨테이너로 들어오게 되며 컨테이너 내부 환경에서 차가버섯 원료의 신선도 및 품질 유지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쓰고 있는 2010년 1월 현재 국내에서 추출한 차가버섯 제품이라 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차가버섯의 영양분 추출 및 건조 과정을 거쳐 차가버섯 추출분말이 만들어지면 각종 검사가 진행됩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은 러시아에서 법적으로 의약품원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반 식품에 비해 그 검사 과정 및 기준이 엄격하며, 이는 세계적으로 수입식품에 대한 검사 기준이 높기로 알려진 한국 식약청의 기준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방사능 물질로 알려진 세슘(Cesium)의 경우는 통상 기준 한도치(bk/kg - 킬로그램당 베크렐 단위로 측정)는 한국 식약청 기준이 최대한도 370 bk/kg, 러시아의 검역 기준이 200 bk/kg 으로 러시아 측이 더 엄격한 편입니다. 물론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경우 이보다 훨씬 낮은 수치(보통 20 bk/kg 이하)이며, 이는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세슘의 수치보다 더 적은 양에 해당합니다.
각종 검사를 마친 차가버섯 추출분말은 위생적인 과정을 거쳐 국내 차가버섯 판매업체의 브랜드가 표기된 개별 용기에 포장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완성된 제품은 보통 비행기를 통해 국내 수입된 후 식약청의 검사를 마친 후 판매업체에 인도되어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뛰어난 효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시장 규모는 매우 작은 상태이며, 관련 업체들 또한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는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소홀히 한 업체들 스스로의 문제점도 있겠지만 법적인 문제도 한 몫을 차지합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주 소비자는 암, 당뇨, 고혈압 등의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입니다. 그러나 차가버섯 추출분말은 법적으로 식품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차가버섯이 가진 효능이나 복용사례 등을 광고나 홈페이지 등에서 언급하는 것은 불법행위로서 법적 처벌을 받습니다. “차가버섯이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그 방법에 관계없이 불법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에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언제 법적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법적인 제약에 덧붙여 기존 거대 의료산업 및 경쟁업계의 견제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차가버섯같이 규모가 작은 업계의 경우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차가버섯을 진정 필요로 하는 환자분들은 직접 러시아까지 가서 차가버섯을 구하던지 아니면 차가버섯 도입 초창기처럼 터무니없는 가격을 지불하여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몇년전 일본에서 한창 발전하던 차가버섯 산업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상황을 경험한 필자로서는 한국에서도 언제 같은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최근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및 국내 차가버섯 산업의 발전적 성장을 위해 차가버섯 관련 업체들이 뜻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업계 전체가 참여하는 협회를 만들어 한국의 차가버섯 산업이 나아갈 올바른 길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리고 협회 차원의 첫 사업으로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국내법이 인정하는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등록하는 일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차가버섯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모습이 단순히 업계의 성장 차원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차가버섯을 필요로 하는 환자분들 한분 한분께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