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 신앙의 감사와 찬양
“네가 너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김국한의 <타타타>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배우 이순재가 ‘대발이 아빠’로 나와 아내 김혜자를 쥐 잡듯 잡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통해 이 노래는 국민 노래가 됐습니다. 당시 이 노래가 인기를 구가한 것은 심적으로 공감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알몸으로 태어난” 상태를 적신(赤身)이라고 합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온 아기는 온몸에 힘을 주며 울기 때문에 몸이 빨갛습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르고 태어나는 아기는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이 태어납니다. 어머니 뱃속이라는 안락한 곳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세상에 나올 때, 그 불안과 공포는 얼마나 컸겠습니까?
이런 상태를 어른이 돼 겪은 성경 인물이 바로 욥입니다.
우스 땅에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로 인정받은 욥은 하나님의 자랑거리였습니다. 하나님이 사단에게 “네가 아무리 욥을 걸려 넘어지게 하려 해도 안 될 것이다!”라시며 자신 있게 욥을 내 주실 정도였습니다.
욥이 큰 소유는 물론이고 아들 일곱과 딸 셋을 잃었을 때 얼마나 상심했을까요? 그렇게 열 손가락 모두 잘려 나가는 고통을 겪은 욥은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욥 1:21) 하며 어리석게 원망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욥 1:21 가로되 `내가 母胎에서 赤身이 나왔사온즉 또한 赤身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者도 여호와시요 取하신 者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讚頌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하나님이 자랑한 욥의 정직(正直)은 자신이 받은 재산과 자녀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걸 인정하는 정직이었습니다. 악에서 떠난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합니다.
생활과 생각의 중심을 하나님에게 두는 것.
욥의 순전함은 자신의 모든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에 순수하고 완전하게 맞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적신으로 태어난 자신조차도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자신의 것이라는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바라시는 장성한 분량만큼 자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환란과 고통을 당했을 때 불평 불만 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시간이 부족한 것보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 물건이나 명예 등을 얻지 못할 때 불평 불만을 합니다. 하지만 성도(聖徒)는 달라야 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태초부터 주신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 가는 것에 불안해하며 채워 나가려 해야 하고, 세상의 것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적신 신앙으로 초연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어느 것 하나도 나의 것은 없습니다.
적신 신앙을 가진 자는 그래서 감사 찬양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