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맑음
어제 늦게 도착한 탓에 느긋히 일어나
로비 카운터에서 숙소 본계약을 다시 하고 밖으로 나왔다.
타국 장기체류에 최우선은 통신장비 장착이다.
한달간 로밍할 수 없으면 USIM이 최적이다.
maya mall에 가서 태국 AIS 통신회사의 한달짜리
129Gb 데이터 무제한 유심을 끼웠다. 등록비 포함 9000원 정도.
여직원의 태도가 매우 친절하고 능동적이다.
유심 오픈 하자마자 구글 Grab을 다운받아 설치하니
통신과 이동수단은 해결한 셈이다.
지하 푸드코트에서 저렴한 현지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가까운 현지 여행사를 찾았다.
마야몰에서 CMU(치앙마이대학) 방향 50m 지점에 있는 T desk 여행사이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귀여운 여직원은 친절하게 관광 안내를 해준다.
온천 할인권 네장 사고 여행계약은 하지 않았다.
바로 옆에 5시에 개장하는 영만야시장(寧曼夜市場)이 오픈했다.
한바퀴 돌아보니 영세상인들의 먹거리와 옷가지가 대부분이었다.
팟타이와 맥주 한 잔 하고 인근의 꼬치구이 가게 Funky grill로 이동했다.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큰 길가여서 차량소음도 크고 펑키음악이 귀를 때린다.
평범한 꼬치구이 맛이어서 차라리 어제밤 먹었던
두세평짜리 길가 꼬치구이집이 나아보였다.
인터넷에서 젊은여행객들이 너무 후하게 평가한 듯 하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맛집 등으로 소개되는 음식점들의 평점은 후하기 바련이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마야몰 건너편 공원형 상가인 Think park으로 이동했다.
골목 안 데스크무대에서 제법 나이 들어 보이는
큰 키의 깡마른 뮤지션이 기타를 치며 단독 버스킹을 하고 있다.
1970년대초 팝들을 주로 부르는 걸 보면 50-60대의 장년인 듯하다.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안정된 보이스가 좋았다.
타이음악이 아닌 영어 pop이라서 친근감도 더하다.
관객은 거의 없다. 앞에 든 기타케이스엔 잔돈 몇푼 뿐이다.
아내는 여자끼리 부지런히 공방을 돌아다니고
나는 친구와 맥주병을 기울인다.
한달살이의 느긋함을 만끽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하다.
아내가 천연염색 바지를 골랐다.
내가 할 일은 잘 어울린다며 값을 치루는 일일 뿐이다.
노마드의 첫째날이 그렇게 기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