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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개요
ㅇ 일 시 : 2011. 4. 16(토) ~ 17(일)
ㅇ 장 소 : 강원도 원주시
ㅇ 코 스 : 100km (원주 따뚜공연장~귀래~부론~문막~지정~호저~따투공연장)
ㅇ 참가인원 : 279명
ㅇ 규 칙 : 24시간 이내 완주 (6개 체크포인트지점 경유)
ㅇ 소요시간 : 19시간 27분
□ 시간별 진행상황
<이동 및 식전행사>
ㅇ 11:30 충주출발 : 충주에서 참가하는 6명이 시청앞에서 집결하여 출발
ㅇ 12:10 중 식 : 원주시 흥업면 송악순대국밥집에서 순대국밥으로 중식
ㅇ 13:00 도 착 : 행사장 도착, 접수 및 준비
ㅇ 13:40 식전행사 : 내빈소개, 축사, 인사말, 주의사항 안내, 체조 등
<100km 걷기대회>
ㅇ 14:10 출 발
ㅇ 14:33 중부교회앞(2.4km지점)
ㅇ 15:04 계용주택사거리 (6.4km지점)
ㅇ 15:41 솔미마을돌비앞(10.5km지점)
ㅇ 17:01 귀운낚시터 (19.4km지점)
ㅇ 17:38 서낭당고개
ㅇ 18:00 유현공원삼거리 (25.1km지점)
ㅇ 18:21 귀래사거리(27.0km지점)
ㅇ 18:22 제1체크포인트 귀래복지회관(27.1km지점) : 저녁식사 및 약간의 휴식 후 출발 (30분정도 휴식)
ㅇ 18:45 제1체크포인트지점 출발
ㅇ 20:03 제2체크포인트 미덕슈퍼(35.0km지점)
ㅇ 21:15 정산교삼거리 (41.8km지점) : 간식(어묵) 먹고 출발(10분정도 휴식)
ㅇ 22:49 제3체크포인트 부론중고교 (48.8km지점) : 5분정도 휴식 후 출발
ㅇ 00:40 부부기름집 (59.0km지점) : 컵라면 먹고 출발 (10분정도 휴식)
ㅇ 04:02 제4체크포인트 섬강한우촌 (75.6km지점) : 아침식사후 출발 (약 40분정도)
ㅇ 05:27 80.0km지점 통과
ㅇ 06:21 생담마을 (85.0km지점)
ㅇ 07:32 제5체크포인트 호저면사무소 (89.3km지점)
ㅇ 08:03 가현교(91.6km지점)
ㅇ 08:58 태학교밑(97.5km지점)
ㅇ 09:13 제6체크포인트 개봉교밑(98.8km지점)
ㅇ 09:33 환경청 삼거리(99.7km지점)
ㅇ 09:37 Finish라인 통과 (100km지점)
□ 코스맵
□ 후 기
100km 걷기대회~~~
2년전부터 참가할려고 마음먹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 참가하지 못하다가 금년에는 큰맘먹고 신청 접수 첫날 일찌감치 참가 신청을 했다. 평소 산행을 하면서 여러번의 장거리 산행 경험을 밑바탕 삼아 평지길 100km는 충분히 할 수 있을거란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던 탓에 별다른 준비도 하지 않고 참가를 했는데 이러한 나의 무모한 자신감이 결국은 발목 깁스라는 크나큰 댓가를 치르게 된다.
대회 1주일전...즉 4월 9일, 같이 참가하기로 한 동료직원들이 약 10시간동안 50여 km의 연습 걷기를 할때도 나는 평소 좋아하던 등산을 하고 있었고 대회 2일전에는 과다한 음주로 대회전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하루종일 방안에서 뒹굴고 있었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100km를 앞두고 체력관리는 물론 정신관리도 잘해야 되는데~~~아쉬움이 남는다.
100km 걷기 대회가 열르는 날 아침..이것 저것 필요한 물품을 챙기는데...
신발은 평소 장거리 산행시마다 신고다니던 등산화가 편할것 같아 우선 챙겨 넣고 혹시하는 마음에 런닝화를 여유분으로 하나 더 챙겨 넣었다. 발가락 양말 두개와 등산화 양발 서너개, 반바지, 반팔티, 과일(참외 및 야콘), 우비, 스틱2개, 스포츠타올, 해드랜턴, 의약품(소염진통제, 진통제, 수지침, 밴드 등), 무릎보호대 등을 챙겨 넣으니 35리터 배낭이 가득찬다.
충주에서 참석하는 인원은 6명...그중 나를 포함한 4명은 직장동료,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여성분, 그리고 법무부산하기관에 근무하는 50대 남성분 등 남자 4명과 여자 2명이 11시 30분에 약속장소에서 만나 원주를 항해 함께 출발했다.
원주 인근 흥업면에서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경에 대회장소에 도착해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는 사람이 적어 썰렁한 분위기가 100km 걷기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한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운동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가니 진행요원과 몇몇 참가자들만이 미리와서 준비하는 모습만 보인다. 걷다가 죽어도 개최측에는 책임이 없다는 내용인 것 같은 서약서를 작성하여 등록처에 제출하니 190번의 번호, 체크지, 기념품을 건네준다.
경기 시작까지 한시간도 남지 않았는데...아직까지도 두려움이나 긴장감이 전혀 없다. 평소 장거리 산행을 여러번 한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자만심인 것 같다.
1시 40분..공식적인 기념식이 시작됐다. 내빈 인사말씀, 귀하신(?) 분들 소개, 주위사항, 체조 등의 공식행사는 예정시간보다 늦어져 당초 두시 정각에 출발 예정이었으나 약 10여분 늦게 출발했다.
ㅇ 출발에서 제1체크포인트까지 (0~27.1km구간)
군악대의 반주에 맞춰 약간은 후미에서 출발한 나는 선두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참가자들을 추월하여 앞서나가는데 일본인들을 포함한 선두그릅은 벌써 꽤 많이 앞서가고 있다. 체육관을 빠져나가 2~3km지점을 지날때 벌써 선두와 중후미가 구분이 되는데 가급적 선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걷는다. 원주시내를 빠저나와 시골길을 걷다보니 선두는 벌써 보이지 않고 후미도 많이 뒤처진 상태다. 개나리꽃 진달래꽃, 벗꽃 등 봄꽃이 화사히게 피고 시골농부들 들에서 일하는 모습이 평화롭기만 한 시골길을 걷는 재미를 마음껏 느끼며 발걸음도 가볍다
계용주택사거리를 지나면서 오르막은 시작되는데 평소 등산으로 오르막 연습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앞서가던 몇사람을 추월하지만 이내 내리막에서는 또 추월 당하기를 몇번~~ 출발에서 3번째 고개인 서낭당 고개 정상까지 약 20여km는 비교적 가볍게 걸어왔지만 서낭당 고개를 넘어 약수터에서 약수한모금을 먹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발바닦에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 출발할때 양말 두개를 끼어신어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느낌에 등산양말을 벋고 귀래면복지회관까지 걷는다.
제1체크포인트인 귀래면복지회관에서 김치국에 약간의 반찬과 함께 밥을 먹은 후 군 의료지원반에서 발바닦에 테이핑을 한후 준비해간 런닝화로 갈아신고 대회본부에서 지급하는 경광등을 배낭에 꽂고 제2체크포인트를 향해 출발한다.
ㅇ 제1체크포인트~제2체크포인트 (27.1km~35.0km)
귀래면복지회관에서 용암리까지는 여러번 걸어본 익숙한 길이다. 어릴적 용암리에 있는 외가집에 갈때면 걸어다니곤 했던길로 그당시는 무척 멀게 느껴졌던 길인데, 오늘 걷다보니 이곳이 가장 걷기 편안한 길이다. 비교적 시골정취를 가장 많이 느낄수 있고 해가 서서히 기울저지는 저녁노을을 느끼면서 편안하게 걷다보니 어느덧 제2체크포인트에 도착했다.
ㅇ 제2체크포인트~제3체크포인트(35.0km~48.8km)
제2체크포인트에서 호빵하나와 자유시간 한개를 받아들고 제3포인트를 향해 걷는다. 호빵을 어그적 어그적 뜯어 먹으며 환하게 내려다보는 보름달을 친구삼아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정산교 삼거리에 도착했다. 정산교 삼거리에서 주최측에서 준비해 놓은 어묵 서너개를 먹고 제3체크포인트를 향해 걷는데 왠지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앞을 보고 뒤를 봐도 걸어가는 사람 하나도 없는 길에 처음엔 다정하게 느껴지던 보름달도 왠지 멀리서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지고 배낭의 무게는 허리까지 아프다. 중간에 간식으로 먹을 참외와 야콘을 꺼내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낭의 무게가 부담스럽고 허벅지 및 다리의 통증도 서서히 나타면서 제3체크 포인트까지가 무척 멀게만 크껴지지만 그래도 아직은 걸을만하다. 제3체크포인트에 도착하여 도장을 받고 미리 와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통증이 오기 시작한 왼쪽 발목부분과 종아리 부분에 파스를 뿌리고 참외를 먹으며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ㅇ 제3체크포인트~제4체크포인트 (48.8km~75.6km)
약간의 휴식을 끝내고 몇몇사람들이 출발하기에 그들과 함께할 생각으로 나도 일어선다. 발목과 다리의 통증에 약간은 불편한 상태로 걷는 나와는 달리 앞서가는 사람들의 발걸움은 가볍기만 하다. 부부기름집앞에서 무거운 다리좀 쉬어갈겸 컵라면 하나를 얻어먹고 화이트보드에 멋진(?) 글도 한줄 남기고 일어서는데 다리의 통증 정도가 많이 심해 졌다.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문막을 향해 걷는데~~아무리 걸어도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진다. 부부기름집에서 문막까지의 길은 똑바로 뻗은 직선길로 영동고속도로와 나란히 간다. 문막읍내를 접어들면서 다리는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지고 허리는 끊어질 것 같은 통증에 문막읍내부터 함께오던 분에게 좀 쉬어가고 싶다고 하니까 쉬면 더 힘들다며 같이 가자고 권했지만 한걸음도 더 내 디딜힘조차 없어 문막읍내를 지나 동화초등학교 지점쯤 지날때 다리의 통증이 너무 심해 길가에 주저 앉고 말았다. 맨소래담을 발목부분에 흠뻑 바르고 힘을내 일어서서 한걸음 내 딛으려니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가 않는다. 무척 길게만 느껴지던 안창대교를 건너 조금은 탄력을 받아 걷다보니 동행하던 그분도 추월하고 지정대교를 건너 얼마를 걷다보니 멀리 환하게 불을 밝힌 섬강한우촌 간판이 들어온다. 제4체크포인트인 섬강한우촌에서 신발을 벋고 엉금엉금기어 들어가 따듯하게 끓인 순두부 한그릇을 비우고 피곤한 다리를 풀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ㅇ 제4체크포인트~제5체크포인트 (75.6km~89.3km)
섬강한우촌의 따듯한 방은 추운 새벽길을 걸어온 몸을 녹이기에 참 좋았다. 한동안 앉아 있으려니 한숨 자고 가고픈 마음 굴뚝같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어 억지로 일어나 보려고 하지만 잘 일어서지지가 않는다. 엉금엉금 기어와 신발을 신고 마당에 내려서니 한걸음 내 디딜힘조차 없다. 아직도 어두운 새벽길에 또다른 몇명이 길을 나서기에 간신히 그들 뒤에 따라 붙었다. 아침 먹기전보다 훨씬 더 어둡게 느껴지는 차가운 새벽길에 앞서가는 경광등을 따라 열심히 걸다보니 어느정도 정상궤도에 다시 올랐다.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과 더블어 고요한 시골길을 걷노라니 어느덧 동녘에서 해는 솟아 오르고 시골 농가에서는 이른 새벽 농사일을 하기위해 들로 나가고 아무 영문도 모르는 강아지는 컹컹 짖어 대는데....다리는 천근 만근...
저기 저모퉁이만 돌면 호저면 사무소일까? 그 모퉁이 돌고나면 또 보이질 않고 무거운 다리 질질끌고 걷다보니 제5체크포인트인 호저면 사무소에 도착했다.
ㅇ 제5체크포인트~제6체크포인트 (89.3km~98.8km)
호저면사무소에서 체크하고 초코파이 두개 받아 그중 하나를 받아 먹고 또다시 일어선다.
이제 가야할 거리 11.2km~~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골인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일어서 걸어보지만 약 200여미터를 걸어가니 도저히 걸을 자신이 없다. 호저면 치안센터앞 화단에 걸터앉아 잠시 쉬면서 준비해간 진동제 한알을 먹고 다시 일어서 걸어보지만 힘들기는 마찬기다다. 그래도 진통제 효과가 있기는 있나보다. 그 심하던 통증이 참을만하고 남은거리 10여킬로미터를 빨리 끝내야 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어본다. 고가 대교를 건어 원주천변길에 접어드니 하천에 노니는 천둥오를 비롯한 각종 새들을 구경하며 걷는데.... 처음에는 새들이 눈에 들어오더니 가도가도 끝이 없는 하천 산책길에 그저 주저 앉고싶다. 운동하러 나온사람들에게 태학교가 어디냐고 물으니 아직도 멀었다네~~~그저 목적지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터벅터벅 걷다보니 이름 모를 교량을 몇개 지나고 시장이 서는 주차장을 지나고 나니 마지막 체크포인트가 눈에 들어온다.
ㅇ 제5체크포인트~제6체크포인트 (89.3km~98.8km)
마지막 도장을 받으니 정말 뿌듯하다. 처음 출발할때 자신있게 출발했지만 약 40km지점부터 느끼기 시작한 통증은 60여 킬로미터 지점부터는 더욱더 심해져 호저면 사무소에서는 진통제를 먹지않고는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정말 어렵게 걸어온 길을 잠시 뒤새기며 이제 가야할 길이 1.2km남았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제6체크포인트에서 도장을 받고 계단을 힘들게 올라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남부시장을 지나 따뚜공연장을 향해 걷는다. 마지막 1.2km가 10여 km정도 되는 듯이 멀게만 느껴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힐끈힐끈보면서 "저 미친짓을 왜할까?"라고 말하는 듯 하다. 멀리 따뚜공연장 입구가 보인다.
9시36분...
반겨주는 이 없는 썰렁한 골인 지점을 통과한다. .
골인 등록을 하고 공인인증서와 메달을 받고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공식적인 걷기행사는 마친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 중 몇명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있고 곳으로 가 나두 끼어 앉으며 막걸리 몇잔을 마신다.
처음보는 사람들이지만 완주한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축하를 해주며 이야기를 나누며 신발을 벋고 양말을 벋어보니 왼쪽 발목이 두꺼비 배처럼 퉁퉁부었다. 의료반에서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 등 약간의 치료를 하고 주차장의 자동차까지 간신히 걸어와 일행들이 골인하기 까지 눈은 붙일 생각으로 차에 오른다.
100km 걷기대회~~
처음엔 막연히 쉽게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도전했지만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하면서~~
한걸름 한걸음 걷기가 힘들 정도로 지친 몸과
퉁퉁부어 고통스러운 발목을 이끌고
19시간 26분에 골인했다는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도전이기에
더욱더 값지게 남을것 같다.
첫댓글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그누구도 충주에서는 할사람이
없을것입니다 산보다도 힘든것이 도보입니다 추카 추카
대단 하십니다.~~ 산 을 열심히 다니면 그럴수 있는건가?
정말 장하시네요
언젠가 또다시 기회가 된다면 함께 도전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