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비지 아레나(Savage Arena)
지은이 : 죠 태스크
옮긴이 : 허긍열
출판사 : 도서출판 설악
발행일 : 1996년 5월 5일
이 책은 저자 죠 태스커가 1982년 당시 미등루트였던 에베레스트 북동릉 원정을 떠나기 전날 출판사에 넘겼던 원고를 출간한 것으로서 그가 에베레스트 북동릉의 8230미터 지점의 피너클에서 등반 파트너인 패터 보드맨과 실종하게 됨으로써 관심을 불러 일으킨 기념비적인 저자의 마지막 저서이다.
만남, 금지된 발걸음, 묵시 등 전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제 1장 '만남'이 대학시절의 등반 파트너이던 딕 렌쇼우와 함께 알프스를 오르면서 등반의 세계에 매료되기 시작한 것부터 이후 동계 아이거북벽 등반, 듀나기리, 창가방 서벽, K2, 캉첸중가를 등반할 때까지 저자가 직접 겪고 생각했던 것들을 수록했으며, 저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엿보인다. (신국판, 374페이지)
이 책의 원고는 죠 태스커가 '1982 영국 에베레스트 원정'을 위해 출발하기 바로 전날 저녁에 출판사에 전해진 것이다.
그 원정의 목적은 에베레스트의 동북동 릿지를 경유하여 미등의 북동벽을 공략하는 것이었다. 5월 17일, 죠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오랫동안 등반동료였던 패터 보드맨은 정상등정 시도 중 2,7000피트 상의 고도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되었다.
그러한 두 젊고, 재능있는 이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우리는 이 책의 출판이 등반가이자 저술가 그리고 사진작가였던 죠 태스커를 위한 기념이 되길 바란다.- 서문 중-
'가끔 내 의식의 가장 깊은 곳에선 이 원정계획이 취소되고, 우리자신이 부가한 재판에서부터 명예스러운 집행유예가 우리에게 내려지길 바라는 비밀스러운 소망이 숨어있는 것 같아서 나는 당황하곤 하였다. 그러나 의구심과 등반에 대한 회의, 그리고 두려움은 우리 계획의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원정을 실현시키기 위한 내 자신의 노력을 방해하기에 충분하게 강하진 못했다.'
'레몬차, 그리고 치즈조각과 함께 우리는 환영스러운 대접을 받았다. 그들은 우리의 등반을 칭찬했으며, 우리의 업적에 대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부심을 느꼈다.'- 본문 중 죠 태스커가 패터 보드맨과 함께 창가방 서벽 등정후 베이스캠프에서 이탈리아 원정대를 만난 후-
'만약 내가 죽었다면, 나는 위로를 원치 않았을 것이며 내 야망을 이루고 있던 중이었을 것이고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적들이 나에게 준 힘과 활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던 중이었을 것이다. 만일 위험한 상황까지 나를 몰고가지 않았고 등반에 내 모든 것을 연관시키지 않았다면, 나는 사랑받지도 미움받지도 못하고, 또한 사랑하지도 싫어하지도 못하는 그저그런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어떤 친구가 산에서 죽었을 때 나는 단지 그가 자기 꿈을 좀 더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만 섭섭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한 친구가 술을 마시고서 과속운전사고로 죽었을 때 내 슬픔은 이기적이 되었다. 나는 애석해 하면서 좀 더 그를 많이 알고 잘 대해 주었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그의 떠남이 그를 알고 지냈던 모든 사람들에게 다소 세상을 재미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내가 두려워한 것은 기자들이 사용하길 좋아하는 찬사를 내가 믿기 시잘할지 모르며 그들의 과장된 허세에 속아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나는 자신의 가장 내적인 존재에 직면하여 희망과 두려움에 굴복하는데 익숙해졌으며 그러한 장소에 도착할 때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희망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본문 내용중-
첫댓글 알피니스트들의 경전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입니다. 이런 책을 소개해주신 역자께 다시 한 번(두번, 세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