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oreatimes.co.kr/opinion/20250406/review-appointment-of-national-gugak-center-chief
국악원장 보임에 관한 의견 ; Korea Times 기사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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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관광부 장관을 무척 좋아하는 팬입니다만, 근간 "무리한 국악원장 인사"에 관하여 꼭 의견을 개진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썼습니다. 이러한 엄중한 사태를 맞아 원로 교수로서 이러한 때에 잠자코 있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글본을 신문에 기고하였는데, 개재가 안되어 영문본을 Korea Times에 보냈더니 개제되어 공유합니다. 이 글로 문광부의 합리적인 판단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 가지를 썼지만 중요한 것은 다음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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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는 2002년에 영화진흥법에서 사실상 검열 기능을 하던 등급 보류 제도를 폐기하였다. 이처럼 김대중 정부는 검열 철폐와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는 과감한 정책을 폈다. 이러한 정책은 오늘날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도 높은 수준을 인정받는 계기를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고 예술인들이 마음껒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하는 것이 최상의 정책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조선 시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명저로 여기는 국악 관련 문헌 악학궤범의 저자 유자광(柳子光, 1439-1512)과 성현(成俔, 1439∼1504)의 일화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 하다. 유자광은 성현이 장악원 제조로 함께 근무하다가 경상도 관찰사로 임명되자, 성종에게 성현을 장악원 제조로 돌아오게 하도록 강력하게 주청하였다. 유자광은 “관찰사 일을 할 만한 사람이 많고 많습니다. 그런데 장악원 제조 일은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합니다. 윗 사람이 음악을 모르면 아랫사람에게 휘둘리게 됩니다. 이 자리는 성현만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에 성종은 발령을 취소하였다. 그러자 성현은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하러 가던 도중 3일 만에 돌아와 장악원 일을 다시 맡게 되었다(성종실록 24년 8월 3일 기사). 이 두 사람은 장악원 제조 시기에 악학궤범이라는 불후의 명저를 남겼다. 이 일화는 ‘유능한 행정가는 많고 많다. 그러나 국악을 잘 알면서 행정을 담당할 사람은 국악인 중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일깨워 준다.
국악계에서 제일 걱정하는 것은 국립국악원장의 위상에 관한 것이다. 국민들이 갖고 있는 국악원장이란 직책은 아무래도 국악계에서 가장 명망있는 인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만약 외국에서 손님이라도 오면 국악원장을 만나게 될터인데, 국악을 모르는 행정직이 국악원장이라고 한다면 국악계의 자존감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국악원장 선발에 합리적인 판단을 해 주기를 바란다.
중앙대 명예교수 전인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