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4. 7.13.토. 오후 2~4시 2. 장소 : 인천 서구 경서동 '쑥공원' 3. 참석자 : 김금전, 서다숙, 장영아 그리고 공원을 찾은 아이들. 4. 놀이 : 딱지치기, 쌩쌩이, 말뚝이떡먹이기, 비석치기, 세계놀이 중 '늑대야 늑대야 지금 몇 시니?' 간단 버전
5. 후기 놀이마당 갈 차비를 하는데, '폭염주의보' 경보 문자가 뜨더니, 운전 중에는 비가 한두 방울 떨어져요. 폭염에 비까지..7월 놀이마당 여는데 우여곡절이 많네요. 그런데, 쑥공원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지난 달에 장명루 열심히 만들던 1학년 친구가 "오늘도 해요?" 하면서 저를 따라 와요. 주변 친구들에게 "애들아~ 너희도 할거야? 이거 돈 내는 거 아니고 그냥 만들고 노는 거야. 이 선생님이 우리랑 같이 놀려고 오는 거야. 같이 하자!" 하면서 바람잡이 역할을 해요.ㅎㅎ 그 모습이 참 재미있어요. 장명루를 또 만들고 싶다는데 오늘은 장명루 준비를 안 해왔다고 하니 쌩쌩이 실로 한대요. 실 개수가 정해져 있어 안된다 했더니 딱지를 접겠다 해요. 그동안 친구들은 비석치기도 하고 말뚝이 떡먹이기를 해요. 여자친구가 비석도 곧잘 쳐요. 우와 신기하다 하고 서로서로 신이 났지요. 딱지접기를 하는데, "오늘은 혼자시네요?"해서 "놀이마당은 2시부터 시작이라 다른 쌤들은 오시는 중이지. 쌤은 너가 놀고 싶어해서 먼저 시작 중이고.^^" 하고는, 딱지를 치는데 알고보니 딱지치기 달인이었어요. 난 잘 못 친다 했더니 저에게 딱지치는 방법을 알려줘요.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치다가 터득했대요. 제가 자꾸 딴 데다 쳐서, "난 조준을 잘 못 해." 했더니 "전 재준인데요." 해요.ㅎㅎ 딱지치기 신나게 하다가 엄마 전화받고 갔네요. 그러다 쌤들도 오시고 4학년 친구들이 고무딱지를 치더니, 우리에게 와요. "이거 해도 돼요?" 해서 된다 하고 딱지접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그러면서 아까 재준이와 있던 얘기를 해줬더니, "재준이는 우리 형인데요?" 해요. "전 윤재환이고 형은 재준이에요. 우리 형 만나신 거 아니에요?" 해서, "아니야. 그 친구는 1학년이거든." 했네요. 재준이가 흔한 이름이었나 봐요.ㅎㅎ
친구들이 하나둘 와서 딱지를 접어요. 한 아이가 바다쌤들과 딱지치기 시합하면서 주거니받거니 하더니 하나둘 따니까 완전 신났어요. 자기가 딱지를 바닥에 댈 땐 꼭 발로 한 번씩 밟아요. 우리도 "우리도 딱지를 발로 밟아요." 하면서 안 지려고 덩달아 신나서 놀이에 더 몰입했네요.
이후에 쌩쌩이도 만들고 손으로 돌리고 발로도 돌리고요. 둘이서 쌩쌩이 시합도 했어요. 아이들이 점점 놀이 달인되어 저희들은 자꾸 지네요. 이제 각자 말뚝이떡먹이기도 하고 비석도 했지요.
그러다가 요즘 배웠던 오스트레일리아 놀이 [늑대야 늑대야 지금 몇 시니?] 를 해보기로 했어요. 딱지 접을 때 잠깐 설명핬더니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정식버전은 어려울 듯 해 간단버전으로 했어요. "늑대야 늑대야 지금 몇 시니?" "두시" "점심시간~~!" 하며 놀다보니 아이들이 "저도 해도 돼요?" 하면서 하나둘 모여요. 어떤 여학생은 늑대같은 개를 끌고 동참해요. 나중에는 "늑대할 사람?" 할 때 서로 하겠다고 해요. 한 판 한 판 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더 늘어나고, 옷도 흠뻑 젖었네요.
더위에 금세 지쳐버렸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니 우리의 마음은 한결 풍요로워집니다. 다음 달에도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