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의 상징은 9600개의 골목시장 메디나와 함께
그 안에 자리잡고 있는 염색공장 테너리Tannerie이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가죽염색장이고
페스의 가죽은 역사와 품질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가죽은 최고급 유명 브랜드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모로코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최고 pick 중 하나는 이곳 염색 테너리이다.
수많은 TV 화면에서 아름답고 다양한 색상의 파레트로 비춰졌던
황홀하고 환상적인 염색장의 모습 때문이다.
비둘기 똥과 소 오줌, 물고기 기름, 동물의 지방 같은 재료로 염색물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현장은 악취로 가득하다.
그래서 작업현장을 내려다보기 위해 3층 건물의 계단을 올라가는 도중에
박하나 민트류의 풀잎을 주며 코를 막으라고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방문 당시 실제로는
그렇게 역할 정도의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방문하던 날 실제 현장에서 비쳐지는 테너리의 색상은
아쉽게도 TV 화면만큼 화려하진 않았다.
아마도 흰색과 회색 중심으로 염색이 진행 중이어서
기대만큼 아름다운 색깔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침 방문한 시간도 금요일 점심 때여서
염색작업도 활발하지 않았다.
방문한 시간이 그러한 타이밍은 아니었던 듯하다.
언제나 그렇듯 과도한 기대는 실망을 키울 뿐이다.
각종 방송이나 SNS의 화려한 사진과 영상에 혼을 뺏길 일은 더욱 아니다.
염색장 구경을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길은
가죽제품상점을 거치도록 되어 있다.
주로 가죽 옷이나 가방, 각종 액서서리를 판매하는데
디자인은 뛰어나 보이지 않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