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모두 가는 곳 안 가볼 수 없어서 조금씩 짬 내어
호이안의 몇군데 관광명소들을 돌아보았다.
올드타운의 오래된 거리와 투본강 투어가 전부지만.
올드타운 자체의 아름다운 거리분위기만으로 훌륭한 여행길이다.
호이안에서의 대표적인 관광 거리 중 하나가
광주리배타기 등 투본강 투어다.
투본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부들과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사람들.

투본강 투어는 호이안 시내 길거리 여행업소에서
협상 끝에 2인용을 70만동(36000원)에 구매했다.
호텔 픽업과 귀환, 투본강 보트투어, 바구니배체험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공예마을에서의 점심식사와 마을투어는 시간관계상 생략하는 조건이었다.


30여분 동안의 투본강 보트 후에
바구니배를 체험하는 코코넛 숲가 어항에 도착했다.
한 어부가 주섬주섬 그물을 주어 모으더니
허공을 향해 힘껏 던진다.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쇼인 듯하기도 하고 실제로 고기를 잡는 것도 같다.
그런데 펼쳐진 그물의 궤적이 매우 아름다웠다.
하늘을 향해 펼치는 어부의 그물에
그들의 꿈이 넘치게 담겼으면 좋겠다.


투본강 투어의 백미(?)는
바구니 배 (basket boat) 타기.
둥근 배가 균형이 잡힐까 살짝 걱정스러운데
의외로 속도도 있고 안정적이다.
뱃사공 아주머니들의 노젓는 솜씨와
서비스도 훌륭하다.


중년의 한국인으로 보이는 다수의 단체 관광객들이
저마다 바구니배에 타고 즐거워하고 있다.
갑자기 코코넛 숲속 강 한가운데서
요란한 음악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온다.
한국 음악에 맞춰 노련한 바구니뱃사공이
배를 휘청거리며 쇼를 펼친다.
금방이라도 뒤집어질 듯한 자세로 빠르게 움직이는데
춤추는 것 같은 묘기이다.


뱃사공 아주머니가 손가락에 끼워주는 메뚜기 반지가
매우 정교하고 멋지다.
작은 막대기에 실을 맨 조악한 낚시대를 만들어
작은 게들을 낚아보도록 하기도 한다.
체험관광이라는 걸 게다.
베트남 관광사업도 일취월장인가보다.
아직은 착해 보이는 아주머니 뱃사공에게 팁을 쥐어줬다.
부끄러운 듯 받는 모습이 아직 덜 물든 모습이다.



<하루 밤 머물렀던 히스토릭호텔. 우아하고 엔틱하며 편안한 호텔이었다>
예약한 별도의 지프를 타고 일행과 헤어져 호텔로 돌아왔다.
다낭으로 떠나기 위해 체크아웃하면서
호이안에 좀 더 머물고 싶다는 아쉬움을 가졌다.
호이안은 참 편안하고 아름다운 작은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