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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쿰부 3 패스, 로왈링「베가님」 스크랩 3.히말라야의 오지 숨은 비경... 로왈링(Rolwaling)..미리보기....
베가 추천 1 조회 337 16.09.01 12:39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렌조라 패스를 넘던 날부터 우린 야르주(산악용어로서 우기 뒤끝으로 오는 집중 폭설을 말한다.)를 만났다.

그야말로 가장 우려했던 순간을 맞은 것이다.

그러나 극적인 선택으로 룽덴에서의 폭설을 뚫고 우린 타메로 내려왔다.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타메(3700m)로 내려온 그 이후로 계속 이틀간이나 더 비가 내렸으니까....

아마 룽덴에 계속 있었더라면 모든 일정이 훨씬 더 꼬였을 것이었다.

그곳은 고도가 높아서 연일 폭설이 내렸을테니까....

 

타메에서 묶여 있으면서 항공 일정을 일주일 연장했다.

그리고 선택한 타시랍차 패스와 로왈링....

 

허벅지까지 쌓인 하얀 세상의 복사열은 추위와의 사투가 아니라 뜨거운 열기와의 싸움이었다.

마치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끝도 보이지 않는 사막을 횡단하고 있다는 느낌....

 

텡보에 도착을 했다.

조그만 가게만 있을 뿐이었던 텡보에 다행히도 롯지가 그 사이에 생겼다.

더우기 폭설로 모든 길이 막혔었던 터라 손님도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갈 길을 탐색하러 나갔던 세르파는 얼마 가지도 못하고 허리춤까지 쌓인 눈에 빠져있는 자신을 핸폰 카메라에 담아가지고 돌아왔다.

이틀을 또 텡보에서 묶인 채로 일정을 흘려 보냈다.

그래도 우리가 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버텼던 것은 반대편에서 일본 팀 20명이 넘어오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도 그들은 넘어오지 않았다.

도저히 우리 힘으로는 넘어갈 수 없고,일정도 더 버틸 수 없어 로왈링을 포기하고 담날 지리쪽으로 하산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잠이 오락가락 하던 한 밤중에 롯지가 시끌법적 해졌다.

도저히 궁금하여 튀어 나가보았더니, 그 한 밤중에 일본 팀이 넘어온 것이었다.

일본 팀 20명 뿐만이 아니라 미국 팀까지 합해서 40명....

그들의 행렬은 새벽 2시까지 이어졌고, 롯지는 밤새 소란스러웠다.

 

아침에 나가서 그제서야 안 소식....

빙하에 갇혔던 그들의 포터들이 급기야 동상에 걸린 것이었다.

위험상황에 돌입한 그들은 허리춤까지 쌓인 눈을 양팀의 세르파들이 서로 교대해 가며 러셀을 해서 밤새 넘어온 것이었다.

무려 선두팀은 17시간...후미는 21시간까지 걸렸다 했다.

보통은 하루 7시간 정도 트래킹하는데 그야말로 죽음과의 사투를 벌인 것이다.

 

그리고 그 중 5명이 동상이 심해서 급히 타메로 내려가 헬기를 타고 카투만두로 간다는 것이었다. 

결국 손가락을 잘라내야만 할 상황.....

 

놀라움으로 아픈 가슴을 쓰러내릴 여유도 없이...

그러나 우린 또 그들의 위험상황과 맞닥뜨려 포기 직전에 다시 로왈링을 선택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나의 선택도 힘들었지만...단 2명의 대원을 데리고 출발한 지라 경비 절약으로 홍콩 경유 항공을 선택했던 것이...

태풍으로 홍콩 공항이 폐쇄되었던 시작 첫날부터....

그러나 그것도 또 대한항공 직항으로 바꿔 타고 올 수 있었던 행운으로 바뀌었듯이 우리는 히말라야 정령이 행운의 여신을 보낸 것 처럼

매 순간 행운으로 이어졌던 드라마틱한 여정의 순간을 밟았다.

 

내 평생 다시는 볼 수 없는 히말라야의 풍광....

꿈의 숫자-5600m 의 타시랍차 패디에서 야영을 하고, 5755m의 타시랍차 패스를 넘고 폭설에 쌓여 빙하라고 느껴지지도 않는 위험한 트롬바오 빙하와 트라카딩 빙하를 건너고, 헬멧을 쓰고 하네스를 입고 그 위에 밧줄을 단단히 메고 바위와 설벽을 타며 하산했던 ....

온 세상이 하?던 엄청난 풍광을 미리보기로 올려본다.

 

어마 어마한 높이와 규모를 이 작은 화면에서 과연 느낄 수 있을까....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있어도 그 높이와 깊이와 거리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거늘....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달 하나가 온 지구 어디에서든 보이는 것 처럼....

가서 직접 보지 않는 한 도저히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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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9.01 21:58

    첫댓글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내년도에는 어디, 몇일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 작성자 16.09.02 02:23

    대단하긴요~
    좋은 대장님을 만난 행운이었죠.
    17년 계획은 ...몇군데 말은 있지만 ..
    아직 확정된건 아녜요.

  • 16.09.02 10:13

    눈에서 냄새 안납니까?
    저는 사진만 봐도 나는 데 - 아주 지긋지긋냄새..

  • 작성자 16.09.02 22:51

    ㅎㅎ
    저는 눈물이 나는데요~
    두번 다시 만날 수 없는 풍광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모든 눈물나는 여정들 때문에....

  • 16.09.02 12:15

    "어마 어마한 높이와 규모를 이 작은 화면에서 과연 느낄 수 있을까...."
    라고 한 베가님의 글에 완전 공감

    하지만 이게 어딘가요
    덕분에 님의 실제 경험엔 어림없는 만분의일 정도로 적은 感 일지라도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볼수있고
    또 그곳의 풍광을 상상의 감정만 으로 느껴본다는게....
    고맙습니다^^

  • 작성자 16.09.02 22:58

    상상의 감정만으로도 공감을 나눌 수 있다는것....
    아닌게 아니라 정말 놀라운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과 글...음악까지...
    실시간으로 감동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것이....
    저 역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6.09.06 19:43

    이런 곳은 히말라야가 도와줘야 갈 수 있는데.. 정말 큰 축복 받은 팀인 것 같아요.

  • 작성자 16.09.06 21:15

    네~
    모든게 힘든 결정이었고, 시작부터 힘듦의 연속이었지만 모든게 행운으로 바뀌었지요.
    평생 가기 힘든 곳을 대장님과 친구와 단 둘이서 저 엄청난 광경을 보고 넘었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감동에 눈물겨워 집니다.

  • 17.01.11 12:01

    전공이 사진이신가요?
    PL휠터 흔적도 보이고.....배터리!문제 공감합니다^^
    쨍한 사진 저는 너무 쉽게 구경하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이.....ㅋ
    요즘은 미러리스도 많이 진화를 하였죠.
    그나저나 난 언제 또 함 가보나......

  • 작성자 17.01.11 12:14

    마음이 콩딱거리며 동요를 일으킬때..
    그냥 떠나는 겁니다.
    그러면 ...
    그저 흐르는 시간틈에 그곳을 다녀오게 되더라구요.
    도전을 할땐 엄청 기인 시간처럼 느껴지는데..
    우물쭈물 하는 그 틈에 갔다올 수 있더라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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