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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壽品第四
장수품제사
4. 오래 사는 이야기[長壽品]
佛復告諸比丘汝於戒律有所疑者今恣汝問我當
불복고제비구여어계률유소의자금자여문아당
解說令汝心喜我已修學一切諸法本性空寂明了
해설령여심희아이수학일체제법본성공적명료
通達汝等比丘莫謂如來唯修諸法本性空寂復告
통달여등비구막위여래유수제법본성공적복
比丘若於戒律有所疑者今悉可問時諸比丘白佛
비구약어계률유소의자금실가문시제비구백불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을 계속하셨다. "너희들이 계율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마음대로 물으라. 묻는 대로 대답하여 너희들을 기쁘게 하리라. 나는
이미 모든 법의 본 성품이 비고 고요한 줄을 닦고 배워서 분명히 통달하였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여래가 다만 모든 법의 본 성품이 비고 고요한 줄만을
닦았다고 말하지 말라. 비구들이여,
계율에 대하여 의심이 있거든 지금 모두 물으라." 비구들이 여쭈었다.
言世尊我等無有智慧能問如來應供正偏知所以
언세존아등무유지혜능문여래응공정편지소이
者何如來境界不可思議所有諸定不可思議所演
자하여래경계불가사의소유제정불가사의소연
敎誨不可思議是故我等無有智慧能問如來世尊
교회불가사의시고아등무유지혜능문여래세존
譬如老人年百二十身嬰長病寢臥床席不能起居
비여노인년백이십신영장병침와상석불능기거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혜가 없어 여래·응공·정변지에게 묻지 못하겠나이다.
왜냐 하면 여래의 경계는 헤아릴 수 없으며, 가지신 선정도 헤아릴 수 없으며,
연설하시고 가르치심도 헤아릴 수 없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여래에게
물을 지혜가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이를테면 어떤 노인이 나이는 백스무
살인데 오랫동안 병들어 누워 마음대로 일어나지도 눕지도 못하며,
氣力虛劣餘命無幾有一富人緣事欲行當至他方
기력허렬여명무기유일당인연사욕행당지타방
以百斤金寄彼老人而作是言我今他行以是寶物
이백근금기피노인이작시언아금타행이시보물
持用相寄或經十年或二十年事畢當還還時歸我
지용상기혹경십년혹이십년사필당환환시귀아
是老病人卽便受之而此老人復無繼嗣其後不久
시노병인즉편수지이차노인부무계사기후불구
기력이 허약하여 남은 수명이 많지 않았는데, 한 부자가 볼일이 있어 타관으로
떠나가면서 황금 1백 근을 이 노인에게 맡기고 말하기를 '나는 볼일이 있어
타관으로 가게 되었기에 이 보물을 당신에게 맡기노니 10년이나 20년 후에
내가 다시 돌아오거든 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이 노인이 그 부탁을 받았으나 자손이 없었고,
病篤命終所寄之物悉皆散失財主行還求索無所
병독명종소기지물실개산실재주행환구색무소
如是癡人不知籌量所寄可否是故行還求索無所
여시치인부지주량소기가부시고행환구색무소
以是因緣喪失財寶世尊我等聲聞亦復如是雖聞
이시인연상실재보세존아등성문역부여시수문
如來慇懃敎戒不能受持令得久住如彼老人受他
여래은근교계불능수지령득구주여피노인수타
그 뒤에 오래지 않아 병이 더하여 죽어 버렸고, 맡았던 재산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는데, 그 후에 부 자가 돌아왔으나 맡겼던 재산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이 재산을 맡겨도 무방할는지를 요량하지 못하였으므로,
다녀와서도 찾을 데가 없었고, 그 인연으로 재산을 잃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 성문들도 그와 같아서 여래의 은근한 가르침을 들었으나 그것을 기억하여
오래도록 지니지 못하오니, 마치 저 노인이 부자의 부탁을 맡은 듯하옵니다.
寄付我今無智於諸戒律當何所問佛告比丘汝等
기부아금무지어제계률당하소문불고비구여등
今者若問於我則能利益一切衆生是故告汝諸有
금자약문어아즉능리익일체중생시고고여제유
疑網恣隨所問時諸比丘白佛言世尊譬如有人年
의망자수소문시제비구백불언세존비여유인년
二十五盛壯端正多有財寶金銀琉璃父母妻子眷
이십오성장단정다유재보금은류리부모처자권
저희들이 지혜가 없사오니, 계율에 대하여 어떻게 물으오리까?" "너희
비구들이 지금 내게 물으면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할 수 있겠기에 너희들에게
모든 의심을 마음대로 물으라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나이는
25세의 장정이요 인물도 잘생기고 금·은·보배를 많이 가졌으며, 부모 처자와
屬宗親悉皆具存時有人來寄其寶物語其人言我
속종친실개구존시유인래기기보물어기인언아
有緣事欲至他處事訖當還還時歸我是時壯夫守
유연사욕지타처사흘당환환시귀아시시장부수
護是物如自己有其人遇病卽命家屬如是金寶是
호시물여자기유기인우병즉명가속여시금보시
他所寄彼若來索悉皆還之智者如是善知籌量行
타소기피약래색실개환지지자여시선지주량행
일가 권속이 넉넉하였는데, 다른 사람이 찾아와서 보물을 맡기면서 말하기를
'내가 볼일이 있어 타향으로 가게 되었는데 일을 본 후에는 돌아올 터이니
그 때에 내게 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장정은 부탁 받은 보물을 자기의
소유처럼 보관하다가 병이 나서 죽게 될 때에 집안 사람들에게 유언하기를
'이것은 아무가 맡긴 것이니, 만일 그 사람이 와서 찾거든 모두 돌려주라'고
하였습니다.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요량할 줄을 알았으므로
還索物皆悉得之無所亡失世尊亦爾若以法寶付
환색물개실득지무소망실세존역이약이법보부
囑阿難及諸比丘不得久住何以故一切聲聞及大
속아난급제비구불득구주하이고일체성문급대
迦葉悉當無常如彼老人受他寄物是故應以無上
가섭실당무상여피노인수타기물시고응이무상
佛法付諸菩薩以諸菩薩善能問答如是法寶則得
불법무제보살이제보살선능문답여시법보즉득
다녀와서는 맡겼던 보물을 하나도 실수 없이 모두 찾았습니다. 세존께서도 그와
같아서 만일 법보를 아난이나 여러 비구들에게 부촉하시면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지 못할 것이오니, 왜냐 하면 모든 성문이나 대가섭은 다 무상하여서 늙은
사람이 남의 보물을 맡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위없는 불법을
보살들에게 부촉하시옵소서. 보살들은 문답도 잘하므로 부촉하신 법보가
久住無量千世增益熾盛利安衆生如彼壯人受他
구주무량천세증익치성리안중생여피장인수타
寄物以是義故諸大菩薩乃能問耳我等智慧猶如
기물이시의고제대보살내능문이아등지혜유여
蚊蚋何能諮請如來深法時諸聲聞黙然而住爾時
문예하능자청여래심법시제성문묵연이주이시
佛讚諸比丘言善哉善哉汝等善得無漏之心阿羅
불찬제비구언선재선재여등선득무루지심아라
오래도록 머물러 있어서 한량없이 오랜 세월을 내려가면서 더욱 성행하여
많은 중생을 안락케 함이 저 장정이 남의 재산을 맡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보살들이라야 물을 수 있으려니와, 저희들의 지혜는 모기나
등에[虻] 같사오니 여래의 깊은 법을 어떻게 묻겠습니까?" 이 때에 성문들은
모두 잠자코 있었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을 찬탄하셨다.
"좋다, 좋다. 너희들이 샘이 없는[無漏]마음과
漢心我亦曾念以此二緣應以大衆付諸菩薩令是
한심아역증념이차이연응이대중부제보살령시
妙法久住於世爾時佛告一切大衆善男子善女人
묘법구주어세이시불고일체대중선남자선여인
我之壽命不可稱量樂說之辯亦不可盡汝等宜應
아지수명불가칭량락설지변역불가진여등의응
隨意咨問若戒若歸第二第三亦復如是爾時衆中
수의자문약계약귀제이제삼역부여시이시중중
아라한의 마음을 잘 얻었 다. 나도 역시 이 두 가지 인연을 생각하였으니, 마땅히
대승법을 보살들에게 부촉하여 미묘한 법이 오래오래 세상에 머물게 하리라."
이 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였다.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나의 수명은 측량할 수 없고, 말 잘하는 변재도 끝이 없나니, 너희들은
마음대로 계율이나 귀의할 것을 물으라." 두 번째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 이 때에 대중 가운데
有一童子菩薩摩訶薩是多羅聚落婆羅門種姓大
유일동자보살마하살시다라긴락파라문종성대
迦葉以佛神力卽從座起偏袒右肩繞百千匝右膝
가섭이불신력즉종좌기편단우견요백천잡우슬
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我於今者欲少諮問
착지합장향불이백불언세존아어금자욕소자문
若佛聽者乃敢發言佛告迦葉如來應供正偏知恣
약불청자내감발언불고가섭여래응공정편지자
한 동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다라 마을의 바라문인 대가섭이었다. 부처님의
신력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백천 번을 돌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여쭐
말씀이 있는데,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면 말하겠습니다."
"가섭이여, 여래·응공·정변지는 너희에게 마음대로 물으라고 하였으니,
汝所問當爲汝說斷汝所疑令汝歡喜爾時迦葉菩
여소문당위여설단여소의령여환희이시가섭보
薩復白佛言世尊如來哀憫已垂聽許今當問之然
살부백불언세존여래애민이수청허금당문지연
我所有智慧微少猶如蚊蚋如來世尊道德巍巍純
아소유지혜미소유여문예여래세존도덕외외순
以栴檀師子難伏不可壞衆而爲眷屬如來之身猶
이전단사자난복불가괴중이위권속여래지신유
묻는 대로 대답하여 너의 의심을 끊어서 너를 기쁘게 하리라." 그 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불쌍히 여기시어
허락하시니, 이제 묻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지혜는 모기같이 보잘것없고,
부처님께서는 도덕이 높으시며 순전한 전단 사자 같은 깨뜨릴 수 없는
대중으로 권속을 삼으셨으며, 여래의 몸은
眞金剛色如琉璃眞實難壞復爲如是大智慧海之
진금강색여류리진실난괴부위여시대지혜해지
所圍繞是衆會中諸大菩薩摩訶薩等皆悉成就無
소위요시중회중제대보살마하살등개실성취무
量無邊深妙功德猶如香象於如是等大衆之前豈敢發問今當承
량무변심묘공덕유여향상어여시등대중지전기감발문금당승
佛神通之力及因大衆善根威德少發問耳卽於佛前以偈問曰
불신통지력급인대중선근위덕소발문이즉어불전이게문왈
금강 같으시고 빛은 유리 같으시어 진실하여 깨뜨리기 어려우며, 또 이러한
큰 지혜 있는 이들이 호위하였으며, 이 모인 가운데 있는 보살마하살들은
모두 한량없고 가없는 묘한 공덕을 성취함이 향상(香象)과 같사오니,
이러한 대중 앞에서 어떻게 말을 묻겠습니까. 그러하오나 이제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고 대중의 선근위덕(善根威德)으로 말미암아 조금 묻겠나이다.
"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云何得長壽 金剛不壞身 復以何因緣
운하득장수 금강불괴신 부이하인연
得大堅固力 云何於此經 究竟到彼岸
득대견고력 운하어차경 구경도피안
어찌하면 장수하고 금강과 같은 깨뜨릴 수 없는 몸을 얻겠사오며
그리고 어떠한 인연으로야 견고하고 큰 힘을 얻겠사오며
어찌하면 훌륭한 이 경전에서 끝까지 저 언덕에 이르오리까.
願佛開微密 廣爲衆生說 云何得廣大
원불개미밀 광위중생설 운하득광대
爲衆作依止 實非阿羅漢 量與羅漢等
위중작의지 실비아라한 량여라한등
바라건대 부처님 비밀장을 여시어 중생들을 위하여 말씀하소서.
어찌하면 저렇게 크고 넓어서 중생들의 의지할 데 되겠사오며
실상은 아라한이 아니면서도 도량(度量)이 아라한과 같겠나이까.
云何知天魔 爲衆作留難 如來波旬說
운하지천마 위중작류난 여래파순설
云何分別知 云何諸調御 心喜說眞諦
운하분별지 운하제조어 심희설진체
감당하기 어려운 마군의 시험 어찌하면 그것을 알고 견디며
부처님 말씀인지 마(魔)의 말인지 어떻게 분별하여 아오리까.
어찌하면 부처님 기쁜 맘으로 참되고 바른 이치 말씀하오며
正善具成就 演說四顚倒 云何作善業
정선구성취 연설사전도 운하작선업
大仙今當說 云何諸菩薩 能見難見性
대선금당설 운하제보살 능견난견성
바르고 선한 일을 모두 이루어 네 가지 뒤바뀜을 연설하오며
어떻게 선한 업을 짓사올는지 부처님께서 이제 말씀해 주소서.
보살들은 어떻게 보기 어려운 참 성품을 무난하게 보옵는지요.
云何解滿字 及與半字義 云何其聖行
운하해만자 급여반자의 운하기성행
娑婆迦鄰提 云何如日月 太白與歲星
사파가련제 운하여일월 태백여세성
완전한 가르침과 반쪽 가르침 그런 것을 어떻게 분별하오며
어찌하면 성행(聖行)과 함께하기를 사라사(娑羅娑)새와 같이 나란히 하여
가린제(迦隣提)새와 해와 달과도 태백성(太白星) 세성(歲星)과도 같이 하리까.
云何未發心 而名爲菩薩 云何於大衆
운하미발심 이면위보살 운하어대중
而得無所畏 猶如閻浮金 無能說其過
이득부소외 유여염부금 무능설기과
보리심 내지 못한 그런 이들을 어떻게 보살이라 이름하리까.
어찌하면 여럿이 모인 가운데 조금도 두려움이 없게 되어서
비유컨댄 찬란한 염부단금을 나무랄 수 없는 것 같사오리까.
云何處濁世 不汙如蓮華 云何處煩惱
운하처탁세 불오여연화 운하처번뇌
煩惱不能染 如醫療衆病 不爲病所汙
번뇌불능염 여의료중병 불위병소오
어쩌면 흐린 세상 있으면서도 물 안 묻는 연꽃과 같게 되오며
어쩌면 번뇌 속에 살아가면서 번뇌에 물들지 않게 되리까.
의사가 환자들을 주무르지만 그 병에 전염되지 아니함같이
生死大海中 云何作船師 云何捨生死
생사대해중 운하작선사 운하사생사
如蛇脫故皮 云何觀三寶 猶如天意樹
여사탈고피 운하관삼보 유여천의수
나고 죽는 바다에 돌아다니며 어떻게 뱃사공이 될 수 있으며
어찌하면 생사에서 벗어나기를 뱀이 허물 벗듯 하게 되오며
어찌하면 삼보를 우러러봄을 천상의 여의수(如意樹)와 같이 하리까.
三乘若無性 云何而得說 猶如樂未生
삼승약무성 운하이득설 유여약미생
云何名受樂 云何諸菩薩 而得不壞衆
운하명수약 운하제보살 이득불괴중
3승의 제 성품이 없사올진댄 어떻게 3승법을 말씀하리까.
즐거움이 생기지 아니하오면 쾌락을 받는다고 할 수 없듯이
어찌하면 저렇게 많은 보살이 깨뜨릴 수 없는 대중 얻게 되오며
云何爲生盲 而作眼目導 云何示多頭
운하위생맹 이작안목도 운하시다두
唯願大仙說 云何說法者 增長如月初
유원대선설 운하설법자 증장여월초
어찌하면 배냇소경들에게 눈으로 보는 일을 일러 주리까.
어찌하면 여러 머리[多頭]를 뵈어 줄지 부처님,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어찌하면 법문을 말씀하는 이 초승달 자라나듯 점점 커지며
云何復示現 究竟於涅槃 云何勇進者
운하부시현 구경어열반 운하용진자
示人天魔道 云何知法性 而受於法樂
시인천마도 운하지법성 이수어법약
어찌하면 또다시 이 세상에서 열반에 끝날 것을 보이어 주며
어찌하면 용맹히 나아가는 이에게 천상·인간·마군의 길을 보이며
어찌하면 모든 법 성품을 알고 불법의 즐거움을 받게 하오며
云何諸菩薩 遠離一切病 云何爲衆生
운하제보살 원리일체병 운하위중생
演說於秘密 云何說究竟 及與不究竟
연설어비밀 운하설구경 급여불구경
어찌하면 저러한 보살들에게 온갖 병을 영원히 여의게 하며
어찌하면 많고 많은 중생들에게 넌지시 깊은 법을 연설하오며
어찌하면 구경(究竟)과 구경 아님을 모두 다 분명히 말하오리까.
如其斷疑網 云何不定說 云何而得近
여기단의망 운하부정설 운하이득근
最勝無上道 我今請如來 爲諸菩薩故
최승무상도 아금청여래 위제보살고
중생의 얽힌 의심 끊어 준다면 어찌하여 결정하게 안 이르오며
어찌하면 가장 높은 위없는 도에 가깝게 접촉함을 얻사오리까.
제가 지금 여래께 청하옵나니 이 많은 보살들을 위하시어서
願爲說甚深 微妙諸行等 一切諸法中
원위설심심 미묘제행등 일체제법중
悉有安樂性 唯願大仙尊 爲我分別說
실유안락성 유원대선존 위아분별설
깊디깊고 미묘한 모든 행들을 분명히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일체의 여러 법 그 가운데는 안락한 성품들이 다 있으리니
바라건대 거룩한 부처님께서 저희에게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衆生大依止 兩足尊妙樂 今欲問諸陰 而我無智慧
중생대의지 량족존묘락 금욕문제음 이아무지혜
精進諸菩薩 亦復不能知 如是等甚深 諸佛之境界
정진제보살 역부불능지 여시등심심 제불지경계
중생들의 크나큰 의지되시는 양족존(兩足尊) 묘한 약인 부처님이시여,
5음의 모든 법을 묻고자 하나 저희들은 슬기로운 지혜가 없고
꾸준히 정진하는 보살들로도 이렇게 미묘하고 깊고 또 깊은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경계 그들도 사뭇 알지 못하옵니다.
爾時佛讚迦葉菩薩善哉善哉善男子汝今未得一
이시불찬가섭보살선재선재선남자여금미득일
切種智我已得之然汝所問甚深密藏如一切智之
절종지아이득기연여소문심심밀장여일체지지
所諮問等無有異善男子我坐道場菩提樹下初成
소자문등무유이선남자아좌도장보리수하초성
正覺爾時無量阿僧祇恆河沙等諸佛世界有諸菩
정각이시무량아승지항하사등제불세계유제보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였다."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아직 얻지 못한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나는 이미 얻었지만 그대가
지금 묻는 깊고 비밀한 법장은 온갖 지혜[一切智]를 가진 이의 묻는 것과
평등하여 다르지 아니하다. 선남자여, 내가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아서
처음 정각을 이루었을 때에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恒河)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에 있는
薩亦曾問我是甚深義然其所問句義功德亦皆如
살역증문아시심심의연기소문구의공덕역개여
是等無有異如是問者則能利益無量衆生爾時迦
시등무유이여시문자즉능리익무량중생이시가
葉菩薩復白佛言世尊我無智力能問如來如是深
섭보살부백불언세존아무지력능문여래여시심
義世尊譬如蚊蚋不能飛過大海彼岸周偏虛空我
의세존비여문예불능비과대해파안주편허공아
보살들도 역시 나에게 이렇게 깊은 이치를 물었느니라. 그런데 그들의 물은
말이나 뜻이나 공덕도 모두 이와 같아서 다르지 아니하였으며, 이렇게
물음으로써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케 하였느니라." 그 때에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혜의 힘이 없어 그러한 깊은 이치를
부처님께 묻지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치 모기나 등에가 큰 바다의
건너편까지 날아가지도 못하고 허공을 두루 돌지도 못하는 것처럼
亦如是不能諮問如來如是智慧大海法性虛空甚
역여시불능자문여래여시지혜대해법성허공심
深之義世尊譬如國王髻中明珠付典藏臣藏臣得
심지의세존비여국왕기중명주부전장신장신득
已頂戴恭敬增加守護我亦如是頂戴恭敬增加守
이정대공경증여수호아역여시정대공경증가수
護如來所說方等深義何以故令我廣得深智慧故
호여래소설방등심의하이고령아광득심지혜고
저도 그와 같이 여래의 그러한 지혜 바다와 법 성품인 허공의 깊은 이치를 묻지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국왕이 그 상투에 꽂는 진주 동곳을 별감에게 맡기면
별감이 받아서 머리 위에 올렸다가 조심하고 공경하여 각별히 수호하나니,
저도 그와 같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방등(方等)경의 깊은 이치를 머리 위에
올렸다가 공경하여 각별히 수호하나이다. 왜냐 하면 제가 깊디깊은
지혜를 널리 얻기 위함입니다."
爾時佛告迦葉菩薩善男子諦聽諦聽當爲汝說如
이시불고가섭보살선남자제청제청당위여설여
來所得長壽之業菩薩以是業因緣故而得長壽是
래소득장수지업보살이시업인연고이득장수시
故應當至心聽受若業能爲菩提因者應當誠心聽
고응당지심청수약업능위보리인자응당성심청
受是義旣聽受已轉爲人說善男子我以修習如是
수시의기청수이전위인설선남자아이수습여시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자세히 들으라,
자세히 들으라. 그대에게 여래가 얻은 장수(長壽)의 업(業)을 말하리라.
보살이 이 업의 인연으로 장수함을 얻나니, 그러므로 지극한 마음으로 들어
받으라. 어떤 업이 보리의 인이 될 만한 것은 지성으로 그 이치를 들어야
하며, 듣고는 다른 이에게 말하여 줄 것이니라. 선남자여,
業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今復爲人廣說是義
업고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금부이인광설시의
善男子譬如王子犯罪繫獄王甚憐憫愛念子故躬
선남자비여왕자범죄계옥왕심련민애념자고궁
自迴駕至其繫所菩薩亦爾欲得長壽應當護念一
자회가지기계소보살역이욕득장수응당호념일
切衆生同於子想生大慈大悲大喜大捨授不殺戒
체중생동어자상생대자대비대희대사수불살계
나는 이러한 업을 닦았으므로 야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지금 그 이치를
여러 사람에게 연설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왕자가 죄를 짓고 옥에 갇혔을
때에 임금이 그 아들을 대단히 가엾게 여기며 염려하여 몸소 발걸음을 돌려
옥에까지 가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장수함을 얻으려거든, 마땅히 모든
중생을 아들처럼 보호하며, 대자·대비·대희·대사한 마음을 내어 살생하지 않는
敎修善法亦當安止一切衆生於五戒十善復入地
교수선법역당안지일체중생어오계십선부입지
獄餓鬼畜生阿脩羅等一切諸趣拔濟是中苦惱衆
옥아귀축생아수라등일체제추발제시중고뇌중
生脫未脫者度未度者未涅槃者令得涅槃安慰一
생탈미탈자도미도자미열반자령득열반안위일
切諸恐怖者以如是等業因緣故菩薩則得壽命長
체제공포자이여시등업인연고보살즉득수명장
계행을 일러 주고 선한 법을 가르치며, 모든 중생들을 5계(戒)와 10선(善)에
머물도록 할 것이며, 또 지옥·아귀·축생·아수라 등의 모든 갈래로 다니면서
그 속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케 하고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며 열반을 얻지 못한 이를 열반을 얻게 하여, 공포에
떠는 모든 중생들을 위로하나니, 이런 업을 짓는 인연으로 보살의 수명이 길고
遠於諸智慧而得自在隨所壽終生於天上爾時迦
원어제지혜이득자재수소수종생어천상이시가
葉菩薩復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等視衆生同於
섭보살부백불언세존보살마하살등시중생동어
子想是義深隱我未能解世尊如來不應說言菩薩
자상시의심은아미능해세존여래불응설언보살
於諸衆生修平等心同於子想所以者何於佛法中
어제중생수평등심동어자상소이자하어불법중
지혜에 자재하여 목숨을 버리고는 천상에 나게 되느니라."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중생 보기를 아들처럼 한다
함이 그 뜻이 깊고 은미하여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이 모든 중생들에게 대하여 아들처럼 평등한 마음을
닦는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불법 중에는
有破戒者作逆罪者毁正法者云何當於如是等人
유파계자작역죄자훼정법자운하당어여시등인
同子想耶佛告迦葉如是如是我於衆生實作子想
동자상야불고가섭여시여시아어중생실작자상
如羅㲞羅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昔十五日僧布
여라후라가섭보살부백불언세존석십오일승포
薩時曾於具戒淸淨衆中有一童子不善修習身口
살시증어구계청정중중유일동자불선수습신구
계행을 파하는 이도 있고 역적죄를 짓는 이도 있고 불법을 훼방하는 이도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까지 아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겠나이까?"
"그러하다, 가섭이여. 나는 중생을 실로 아들처럼 생각하여 라후라같이 여기노라.
"세존이시여, 지난 보름날 스님들이 포살할 때에 어떤 동자가 몸과 말과
意業在隱屛處盜聽說戒密跡力士承佛神力以金
의업재은병처도청설계밀적력사승불신력이금
剛杵碎之如塵世尊是金剛神極成暴惡乃能斷是
강저쇄지여진세존시금강신극성폭악내능단시
童子命根云何如來視諸衆生同於子想如羅㲞羅
동자명근운하여래시제중생동어자상여라후라
佛告迦業汝今不應作如是言是童子者卽是化人
불고가업여금불응작여시언시동자자즉시화인
뜻의 3업을 깨끗이 닦지 못하고 으슥한 곳에 숨어서 몰래 계를 듣더니,
밀적금강(密跡金剛)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아 금강저로 쳐서 그를 티끌같이
부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금강신이 가장 포악하여 그 동자의 목숨을 끊었
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 중생을 보기를 아들 라후라와 같이 한다 하시옵니까?"
"가섭이여, 그대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그 동자는 화현으로 생기었고
非眞實也爲欲驅遣破戒毁法令出衆故金剛密跡
비진실야위욕구견파계훼법령출중고금강밀적
示是化耳迦葉毁謗正法及一闡提或有殺生乃至
시시화이가섭훼방정법급일천제혹유살생내지
邪見及故犯禁我於是等悉生悲心同於子想如羅
사견급고범금아어시등실생비심동어자상여라
㲞羅善男子譬如國王諸群臣等有犯王法隨罪誅
후라선남자비여국왕제군신등유범왕법수죄주
참 사람이 아니니, 계행을 파하고 법을 허무는 이를 쫓아내어 대중에서 나가게
하기 위하여 밀적금강이 그런 것을 보였느니라. 가섭이여, 정법을 훼방하거나
일천제(一闡提)거나 혹 살생도 하고 나쁜 소견을 가지고 일부러 계율을 범하는
이라도 나는 그들에게 자비한 마음을 내어 아들인 생각으로 라후라처럼
여기느니라. 선남자여, 국왕은 신하들이 국법을 범하면 죄를 따라
戮而不捨置如來世尊不如是也於毁法者與驅遣
륙이불사치여래세존불여시챠어훼법자여구견
羯磨訶責羯磨置羯磨擧罪羯磨不可見羯磨滅羯
갈마가책갈마치갈마거죄갈마불가견갈마멸갈
磨未捨惡見羯磨善男子如來所以興謗法者作如
마미사악견갈마선남자여래소이여방법자작여
是等降伏羯磨爲欲示諸行惡之人有果報故善男
시등항복갈마위욕시제행악지인유과보고선남
형벌을 쓰고 그냥 두지 않지만, 여래는 그렇지 아니하여 법을 훼방한 이에게
구견갈마(驅遣羯磨)·가책(呵責)갈마·치(置)갈마·거죄(擧罪)갈마·불가견
(不可見)갈마·멸(滅)갈마·미사악견(未捨惡見)갈마를 주느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법을 훼방하는 이에게 이러한 항복받는 갈마들을 짓는 것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에게 과보가 있음을 보이려는 까닭이니라.
子汝今當知如來卽是施惡衆生無恐畏者若放一
자여금당지여래즉시시악중생무공외자약방일
光若二若五若有遇者悉令遠離一切諸惡如來今
광약이약오약유우자실령원리일체제악여래금
者具有如是無量勢力善男子未可見法汝欲見者
자구유여시무량세력선남자미가견법여욕견자
今當爲汝說其相貌我涅槃後隨其方面有持戒比
금당위여설기상모아열반후수기방면유지계비
선남자여, 그대는 이런 줄을 알라. 여래가 나쁜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베푸는
것은 한 줄기 광명이나 둘이나 다섯 광명을 놓음이니, 그 광명을 만나면 모든
나쁜 짓을 멀리 여의게 되나니, 여래는 지금 이렇게 한량없는 세력을
갖추었느니라. 선남자여, 볼 수 없는 법을 그대가 보려 한다면 이제 그대에게
그 모양을 말하리라. 내가 열반한 뒤에 어디서든지 계행을 가지는
丘威儀具足護持正法見壞法者卽能驅遣訶責糾
구위의구족호지정법견괴법자즉능구견가책규
治當知是人得福無量不可稱計善男子譬如有王
치당지시인득복무량불가칭계선남자비여유왕
專行暴惡會遇重病有鄰國王聞其名聲興兵而來
전행폭악회우중병유련국왕문기명성여병이래
將欲滅之是時病王無勢力故方乃恐怖改心修善
장욕멸지시시병왕무세력고방내공포개심수선
비구로서 위의를 갖 추고 정법을 수호하는 이가 정법을 파괴하는 이를 보면
곧 구견갈마나 가책갈마로 다스리니, 이 사람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받게 될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비유컨대 어떤 임금이 포악한
짓만 하다가 중병에 걸렸을 때에 이웃 나라 임금이 그 소문을 듣고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치려 하면 이 병든 임금은 아무 세력이 없으므로 두려운 생각을
내고 마음을 고치어 선한 일을 하는 것과 같으니,
而是鄰王得福無量持法比丘亦復如是驅遣訶責
이시련왕득복무량지법비구역부여시구견가책
壞法之人令行善法得福無量善男子譬如長者所
괴법지인령행선법득복무량선남자비여장자소
居之處田宅屋舍生諸毒樹長者知己卽便斫伐悉
거지처전택옥사생제독수장자지기즉편작벌실
令永盡又如少狀首生白髮愧而翦拔不令生長
령영진우여소장수생백발괴이전발불령생장
그 이웃 나라 임금은 한량없는 복을 얻으리라. 법을 수호하는 비구들도 그와
같아서 법을 파괴한 사람에게 구견갈마·가책갈마를 시키고 선한 일을 행하게
하면 한량없는 복을 얻으리라. 선남자여, 비유컨대 어떤 장자가 사는 곳의
밭이나 집에 독 나무가 난 것을 장자가 알고는 곧 도끼로 베어서 영원히
없어지게 함과 같으니라. 또 젊은 사람이 머리에 백발이 나면
부끄러운 마음으로 뽑아 버리어 나지 못하게 함과 같으니,
持法比丘亦復如是見有破戒壞正法者卽應驅遣訶
지법비구역부여시견유파계괴정법자즉응구견가
責擧處若善比丘見壞法者置不驅遣訶責擧處當
책거처약선비구견괴법자치불구견가책거처당
知是人佛法中怨若能驅遣訶責擧處是我弟子眞
지시인불법중원약능구견가책거처시아제자진
聲聞也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如佛所言則不等
성문야가섭보살부백불언세존여불소언즉불등
법을 수호하는 비구도 그와 같아서 계율을 범하거나 정법을 파괴하는 이를 보면
곧 구견·가책·거처(擧處) 등을 짓느니라. 만일 선한 비구가 법을 파괴하는
이를 보고도 그냥 두고 구견·가책·거처를 하지 않으면 이런 사람은 불법의
원수요, 만일 구견·가책·거처를한다면 이들은 나의 제자요 진실한 성문이니라.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 같사오면,
視一切衆生同於子想如羅㲞羅世尊若有一人以
시일체중생동어자상여라후라세존약유일인이
刀害佛復有一人栴檀塗佛佛於二人若生等心云
도해불부유일인전단도불불어이인약생등심운
何復言當治毁禁若治毁禁是言則失佛告迦葉善
하부언당치훼금약치훼금시언즉실불고가섭선
男子譬如國王大臣宰相産育諸子顔貌端正聰明
남자비여국왕대신재상산육제자안모단정총명
모든 중생들을 아들처럼 평등하게 보기를 라후라와 같이 하지 못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한 사람은 칼을 들어 부처님을 해하고 다른 한 사람은
전단으로 부처님 몸에 발라 드리는데 부처님께서 두 사람에게 평등한 마음을
가지신다면 어찌하여 계행 범한 이를 다스리라고 말씀하나이까? 만일 계행
범한 이를 다스린다면 그 말씀은 잘못된 것입니다." "선남자여, 어떤 임금이나
대신이나 재상이 여러 아들을 낳아 기를 적에 얼굴이 잘생기고 총명하고
黠慧若二三四將付嚴師而作是言君可爲我敎詔
힐혜약이삼사장부엄사이작시언군가위아교소
諸子威儀禮節伎藝書數悉令成就我今四子就君
제자위의례절기예서수실령성취아금사자취군
受學假使三子由杖而死餘有一子必當苦治要令
수학가사삼자유장이사여유일자필당고치요령
成就雖喪三子我終不恨迦葉是父及師得殺罪不
성취수상삼자아종불한가섭시부급사득살죄불
민첩한 아들인 둘째, 셋째, 넷째까지 엄한 선생에게 보내어 맡기면서 하는 말이
'그대는 나의 자식들을 잘 가르쳐 행동과 예절과 기술과 글씨와 산수까지 모두
성취시켜 주시오. 내가 지금 자식 넷을 모두 그대에게 맡겨서 학문을 배우게
하는 것이니, 설사 세 아들이 종아리를 맞아 죽고 아들 하나만 남더라도 반드시
엄하게 가르쳐서 학업을 이루도록 하여 주시오. 비록 세 아들이 모두 죽더라도
나는 한탄하지 않겠노라' 한다면, 가섭이여,
이 아버지와 선생은 살인죄를 짓는다 하겠는가?"
不也世尊何以故以愛念故爲欲成就無有惡心如
불야세존하이고이애념고위욕성취무유악심여
是敎誨得福無量善男子如來亦爾視壞法者等如
시교회득복무량선남자여래역이시괴법자등여
一子如來今以無上正法付囑諸王大臣宰相比丘
일자여래금이무상정법부속제왕대신재상비구
比丘尼優婆塞優婆夷是諸國王及四部衆應當勸
비구니우파새우파이시제국왕급사부중응당권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취시키려는 것뿐
이요, 나쁜 마음이 있음이 아니오니, 이렇게 가르친다면 한량없는 복을 얻겠나
이다." "선남자여, 여래도 그러하여 법을 파괴한 이를 외아들처럼 평등하게
보느니라. 여래가 지금 위없는 바른 법을 왕과 대신과 재상과 비구·비구니·우바새
우바이에게 부촉하였으니,왕이나 사부대중들이 마땅히 모든 학인들을 권면하여
勵諸學人等令得增上戒定智慧若有不學是三品
려제학인등령득증상계정지혜약유불학시삼품
法懈怠破戒毁正法者國王大臣四部之衆應當苦
법해태파계훼정법자국왕대신사부지중응당고
治善男子是諸國王及四部衆當有罪不不也世尊
치선남자시제국왕급사부중당유죄불불야세존
善男子是諸國王及四部衆尙無有罪何況如來善
선남자시제국왕급사부중상무유죄하황여래선
계율과 선정과 지혜로 하여금 점점 나아가게 할 것인데, 만일 이 세 가지 법을
배우지 아니하면서 게으르고 계행을 범하고 바른 법을 파괴하는 이가 있으면,
임금과 대신과 사부대중들이 마땅히 엄하게 다스려야 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그렇다면 그 임금과 사부대중이 죄가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선남자여,그 임금과 사부대중들도 죄가 없을 것이거늘, 하물며 여래에 있어서랴
男子如來善修如是平等於諸衆生同一子想如是
남자여래선수여시평등어제중생동일자상여시
修者是名菩薩修平等心於諸衆生同一子想善男
수자시명보살수평등심어제중생동일자상선남
子菩薩如是修習此業便得長壽亦能善知宿世之
자보살여시수습차업편득장수역능선지숙세지
事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如佛所說菩薩若有修
사가섭보살부백불언세존여불소설보살약유수
선남자여, 여래는 이렇게 평등한 법을 잘 닦는 모든 중생들을 외아들처럼
생각한다 이를 일러 '보살이 평등한 마음을 닦아서 중생을 외아들처럼 생각한다'
고 하느니라.선남자여, 보살이 이런 업을그렇게 닦았으므로 장수함을 얻으며,
지난 세상의 일도 잘 아느니라." 가섭보살 부처님께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은 보살이 만일 평등한
平等心視諸衆生同於子想便得長壽如來不應作
평등심시제중생동어자상편득장수여래불응작
如是言何以故如知法人能說種種孝順之法還至
여시언하이고여지법인능설종종효순지법환지
家中以諸瓦石打擲父母而是父母是良福田多所
가중이제와석타척부모이시부모시량복전다소
利益難遭難遇應好供養反生惱害是知法人言行
이익난조난우응호공양반생뇌해시지법인언행
마음을 닦아서 모든 중생을 아들처럼 생각하면 장수하게 된다고 하시거니와,
그런 말씀을 하시지 마옵소서. 왜냐 하면 법도를 안다는 어떤 사람이 여러
가지로 효도하고 공순하여야 한다는 법을 말하다가 집에 가서는 돌멩이를
던져 부모를 때렸습니다. 부모는 좋은 복밭이어서 이익이 많은 것이며
만나기도 어려우므로 공양을 잘 하여야 할 것인데 도리어 시끄럽게 하고
해롭게 하였으니, 이런 사람은 말과 행동이
相違如來所言亦復如是菩薩修習等心衆生同子
상위여래소언역부여시보살수습등심중생동자
想者應得長壽善知宿命常住於世無有變易今者
상자응득장수선지숙명상주어세무유변역금자
世尊以何因緣壽命極短同人閒耶如來將無於諸
세존이하인연수명극단동인한야여래장무어제
衆生生怨憎想世尊昔日作何惡業所害幾如得是
중생생원증상세존석일작하악업소해기여득시
서로 어긋나나이다. 부처님의 말씀도 그러하여 보살이 평등한 마음을 닦아서
중생들을 아들같이 생각하므로 장수함을 얻고 지나간 세상 일을 잘 안다
할진댄 세상에 항상 머물러서 변함이 없어야 할 것이온데, 이제 부처님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수명이 극히 짧아 세상 사람이나 다름없습니까. 여래 께서
중생들에게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낸 것이 아닙니까? 세존께서는 예전에
무슨 죄악을 지었으며, 얼마나 되는 생명을 살해하셨길래
短壽不滿百年佛告迦葉善男子汝今何緣於如來
단수불만백년불고가섭선남자여금하연어여래
前發是麤言如來長壽於諸壽中最上最勝所得常
전발시추언여래장수어제수중최상최승소득상
法於諸常中最爲第一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云
법어제상중최위제일가섭보살부백불언세존운
何如來得壽無量佛告迦業善男子如八大河一名
하여래득수무량불고가업선남자여팔대하일명
이렇게 단명하여 백년도 향수하지 못하나이까?" "선남자여, 너는 지금 어찌하여
여래의 앞에서 이렇게 거친 말을 하느냐. 여래는 모든 수명 중에 장수하였음이
가장 승(勝)하며 얻은 항상한 법은 온갖 항상한 법 가운데서 가장 제일이니라."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여래께서 한량없는 장수를 얻는다 하십니까?"
"선남자여, 저 여덟 큰 강과 같으니,
恆河二名閻摩羅三名薩羅四名阿夷羅跋提五名
항하이명염마라삼명살라사명아이라발제오명
摩訶六名辛頭七名博叉八名悉陀是八大河及諸
마가육명신두칠명전차팔명실타시팔대하급제
小河悉入大海迦葉如是一切人中天上地及虛空
소하실입대해가섭여시일체인중천상지급허공
壽命大河悉入如來壽命海中是故如來壽命無量
수명대하실입여래수명해중시고여래수명무량
첫째는 항하(恒河)요, 둘째는 염마라(閻摩羅)요, 셋째는 살라(薩羅)요, 넷째는
아이라발제(阿夷羅跋提)요, 다섯째는 마하(摩訶)요, 여섯째는 신두(辛頭)요,
일곱째는 박차(博叉)요, 여덟째는 실타(悉陀)이다. 이 여덟의 큰 강과 다른
모든 작은 강들이 다 바다로 들어가느니라. 가섭이여, 이와 같이 모든
인간이나 천상이나 땅이나 공중에 있는 생명의 강들이 모두 여래의
목숨 바다로 들어가는 것이므로, 여래의 목숨이 한량없느니라.
復次迦葉譬如阿耨達池出四大河如來亦爾出一
부차가섭비여아뇩달지출사대하여래역이출일
切命迦葉譬如一切諸常法中虛空第一如來亦爾
체명가섭비여일체제상법중허공제일여래역이
於諸常中最爲第一迦葉譬如諸藥醍醐第一如來
어제상중최위제일가섭비여제약제호제일여래
亦爾於衆生中壽命第一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
역이어중생중수명제일가섭보살부백불언세존
또 가섭이여, 마치 아뇩달(阿耨達)못이 흘러서 네 개의 큰 강이 되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온갖 목숨을 내느니라. 가섭이여, 온갖 항상한 것 가운데 허공이
제일이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모든 항상한 것 중에 가장 제일이니라. 가섭이여,
모든 약 가운데 제호가 제일이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여러 중생들 가운데
수명이 제일이 되느니라." "세존이시여,
如來壽命若如是者應住一劫若減一劫常宣妙法
여래수명약여시자응주일겁약감일겁상선묘법
如霪大雨迦葉汝今不應於如來所生滅盡想迦葉
여음대우가섭여금불응어여래소생멸진상가섭
若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乃至外道五通神
약유비구비구니우파새우파이내지외도오통신
仙得自在者若住一劫若減一劫經行空中坐臥自
선득자재자약주일겁약감일겁경행공중좌와자
여래의 수명이 그러할진댄 한 겁 동안이나 조금 모자라는 한 겁 동안을 사시면서
미묘한 법문을 말씀하시기를 큰 장마비 내리듯 하여야 할 것입니다."
"가섭이여, 그대는 여래에 대하여 없어진다는 생각을 내지 말라. 가섭이여,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나 내지 외도거나 5신통을 얻은 신선으로서
자재할 수 있는 이들도 한 겁이나 조금 모자라는 한 겁 동안을 머물면서
공중으로 걸어다니고 앉고 눕기를 마음대로 하되
在左脅出火右脅出水身出煙燄猶如火聚若欲住
재좌협출화우협출수신출연염유여화취약욕주
壽能得如意於壽命中修短自在如是五通尙得如
취수능여의어수명중수단자재여시오통상득여
是隨意神力豈況如來於一切法得自在力而當不
시수의신력개황여래어일체법득자재력이당불
能住壽半劫若一劫若百劫若百千劫若無量劫以
증주수반겁약일겁약백겁약백천겁약무량겁이
왼쪽 옆구리로는 불을 내고 오른쪽 옆구리로는 물을 내며, 몸으로 불과 연기
내기를 화톳불같이 하고 오래 살려면 얼마든지 오래 살아서 장수하고
단명하기를 자재하게 하는 것쯤은 5신통을 얻은 이로도 그러한 신력은
있는 것이거늘, 하물며 온갖 법에 대하여 자재함을 얻은 여래로서 반겁이나
한 겁이나 백 겁·백천 겁·한량없는
是義故當知如來是常住法不變易法如來此身是
시의고당지여래시상주법불변역법여래차신시
變化身非雜食身爲度衆生示同毒樹是故現捨入
변화신비잡식신위도중생시동독수시고현사입
於涅槃迦葉當知佛是常法不變易法汝等於是第
어열반가섭당지불시상법불변역법여등어시등
一義中應勤精進一心修習旣修習已廣爲人說爾
일의중응근정진일심수습기수습이광위인설이
겁 동안을 살지 못하겠느냐. 이러한 이치로 보아도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고
바뀌지 않는 법이며, 여래의 몸은 변화한 몸이요 잡식(雜食)하는 몸이 아니건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독 나무와 같이 보임을 알지니라. 그러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열반에 듦을 나타내노니, 가섭이여, 부처님께서는 항상한
법이며 바뀌지 않는 법이어서, 너희들은 이 가장 제일인 이치에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열심히 닦을 것이며, 닦고서는 남을 위하여 널리 연설하여야 하느니라.
時迦葉菩薩白佛言世尊出世之法與世間法有何
시가섭보살백불언세존출세지법여세간법유하
差別如佛所言佛是常法不變易法世間亦說梵天
차별여불소언불시상법불변역법세간역설범천
是常自在天常無有變易我常性常微塵亦常若言
시상자재천상무유변역아상성상미진역상약언
如來是常法者如來何故不常現耶若不常現有何
여래시상법자여래하고불상현야약불상현유하
이 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출세간법과
세간법과는 어떠한 차별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부처님께서는
항상한 법이요 바뀌지 않는 법이라 하시며, 세간에서도 범천이 항상 있고
자재천이 항상 있어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고 나도 항상하고 성품도 항상하고
가는 티끌도 항상하다 하나이다. 만일 여래가 항상한 법일진댄,
여래께서 어찌하여 항상 나타나지 않습니까?
差別何以故梵天乃至微塵世性亦不現故佛告迦
차별하이고범천내지미진세성역불현고불고가
葉譬如長者多有諸牛色雖種種同共一群付放牧
섭비여장자다유제우색수종종동공일군부방목
人令逐水草唯爲醍醐不求乳酪彼牧牛者鮇己自
인명축수초유위제호불구유락피목우자미기자
食長者命終所有諸牛悉爲群賊之所抄掠賊得牛
식장자명종소유제우실위군적지소초략적득우
만일 항상 나타나지 아니한다면 무슨 차별이 있습니까? 왜냐 하면 범천이나
가는 티끌이나 세간 성품도 항상 나타나지 않나이다.""가섭이여, 어떤 장자가
소를 많이 가졌는데 빛은 여러 가지지만 한 떼를 만들어 목자에게 맡겨서 풀을
따라다니며 기르게 하였으니, 그 소원은 제호를 얻기 위함이었고, 젖이나 타락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목자가 짜서는 제가 먹었고, 장자가 죽은
뒤에는 그 많은 소가 뭇 도둑들에게 약탈되었다. 도둑들이 소를 약탈하였으나
已無有婦女卽自鮇捋得已而食爾時群賊各相謂
이무유부녀즉자미랄득이이식이시군적각상위
言彼大長者畜養此牛不求乳酪唯爲醍醐我等今
언피대장자축양차우불구유락유위제호아등금
者當設何方而得之耶夫醍醐者名爲世間第一上
장당설하방이득지야부제호자명위세간제일상
味我等無器設使得乳無安置處復共相謂唯有皮
미아등무기설사득유무안치처부공상위유유피
여인이 없어서 제 손으로 젖을 짜서 먹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장자가
이 소를 기를 때에 젖이나 타락을 구한 것이 아니고 제호를 얻으려던 것인데,
우리는 지금 무슨 방법으로 제호를 얻을 수 있을까. 제호는 이 세상에 제일
가는 좋은 약이라 하지 않는가. 우리에게 그릇이 없으니 젖을 짜서 담을 데가
없구나' 하더니 다시 말하기를 '우리에게
囊可以盛之雖有盛處不知鑽搖漿猶難得況復生
낭가이성지수유성처부지찬요당유난득황부생
酥爾時諸賊以醍醐故加之以水以水多故乳酪醍
수이시제적이제호고가지이수이수다고유락제
醐一切俱失凡夫亦爾雖有善法皆是如來正法之
호일체구실범부역이수유선법재시여래정법지
餘何以故如來世尊入涅槃後盜竊如來遺餘善法
여하이고여래세존입열반후도절여래유여선법
가죽 부대가 있으니 담을 수는 있으나, 만들 줄을 모르지 않는가. 타락도 얻기
어려운데 생소(生酥)야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하면서 도둑들은 제호를
만들어 보려고 물을 부었으나 물이 너무 많아서 젖도 타락도 제호도 모두 잃고
말았다. 범부도 그와 같아서 매우 선한 법이 있더라도 그것은 모두 여래의 정법의
나머지니라. 왜냐 하면 여래 세존이 열반에 든 뒤에 여래가 끼친 선한 법에서
若戒定慧如彼諸賊劫掠群牛諸凡夫人雖復得是
약계정혜여피제적겁략군우제범부인수부득시
戒定智慧無有方便不能解脫以是義故不能獲得
계정지혜무유방편불능해탈이시의고불능획득
常戒常定常慧解脫如彼群賊不知方便亡失醍醐
상계상정상혜해탈여피군적부지방편망실제호
又如群賊爲醍醐故加之以水凡夫亦爾爲解脫故
우여군적위제호고가지이수범부역이위해탈고
계율·선정·지혜를 훔쳐간 것이니, 마치 도둑들이 소 떼를 약탈한 것 같으니라.
모든 범부들이 계율·선정·지혜를 얻기는 하였으나 좋은 방편이 없어서 해탈을
얻지 못하고, 그리하여 항상한 계율, 항상한 선정, 항상한 지혜의 해탈을 얻지
못하나니, 마치 도둑들이 방편을 몰라서 제호를 잃은 것 같으니라.또 도둑들이
제호를 얻으려고 물을 많이 탄 것처럼 범부들도 해탈을 얻으려고
說我衆生壽命士夫梵天自在天微塵世性戒定智
설아중생수명사부범천자재천미진세성계정지
慧及以解脫非想非非想天卽是涅槃實亦不得解
혜급이해탈비상비비상천즉시열반실역부득해
脫涅槃如彼群賊不得醍醐是諸凡夫有少梵行供
탈열반여피군적부득제호시제범부유소범행공
養父母以是因緣得生天上受少安樂如彼群賊加
양부모이시인연득생천상수소안락여피군적가
나란 고집[我]·중생이란 고집[衆生]·오래 산다는 고집[壽命]·사람이라는 고집
[士夫]과 범천·자재천·티끌·세간 성품·계율·선정·지혜라는 소견과 해탈과
비상비비상천이 곧 열반이라고 말하거니와 참말 해탈과 열반을 얻지 못하나니,
마치 도둑들이 제호를 얻지 못함과 같으니라. 범부들이 조그마한 범행과
부모에게 공양한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나서 작은 복락을 받는 것은 도둑들의
水之乳而是凡夫實不知因修少梵行供養父母得
수지유이시범부실부지인수소범행공양부모득
生天上又不能知戒定智慧歸依三寶以不知故說
생천상우불능지계정지혜귀의삼보이부지고설
常樂我淨雖復說之而實不知是故如來出世之後
상락아정수부설지이실부지시고여래출세지후
乃爲演說常樂我淨如轉輪王出現於世福德力故
내위연설상락아정여전륜왕출현어세복덕력고
물을 탄 우유와 같지만 범부들은 조그마한 범행과 부모에게 공양한 까닭으로
천상에 태어난 줄을 알지 못하고, 또 계율·선정·지혜와 삼보에 귀의할 줄을
알지 못하며, 알지 못하는 까닭으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말하는 것이며, 또 말을 하면서도 참으로 알지도 못하느니라.그러므로 여래가
세상에 나타난 뒤에야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뜻을 연설하는
것이니라. 마치 전륜왕(轉輪王)이 세상에 나면
群賊退散牛無損命時轉輪王卽以諸牛付一牧人
군적퇴산우무손명시전륜왕즉이제우부일목인
多巧便者牧人方便卽得醍醐以醍醐故一切衆生
다교편자목인방편즉득제호이제호고일체중새
無有患苦法輪聖王出現世時諸凡夫人不能演說
무유환고법륜성왕출현세시제범부인불능연설
戒定慧者卽便棄捨如賊退散爾時如來善說世法
계정혜자즉편기사여적퇴산이시여래선설세법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도둑들은 흩어지고 소 떼는 없어지지 않았는데, 전륜왕이
그 소 떼를 공교한 방편이 많은 목자에게 위탁하고, 목자는 좋은 방편으로
제호를 얻었으므로 모든 중생의 고통과 병이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인
전륜왕이 세상에 나타날 때에는 범부들이 계율이나 선정이나 지혜를 연설하지
못하고 버림이 마치 도둑이 흩어지는 것과 같나니, 그 때에 여래가 세간법과
及出世法爲衆生故令諸菩薩隨宜演說菩薩摩訶
급출세법위중생고령제보살수의연설보살마하
薩旣得醍醐復令無量無邊衆生普得無上甘露法
살기득제호부령무량무변중생보득무상감로법
味所謂如來常樂我淨以是義故善男子如來是常
미소위여래상락아정이시의고선남자여래시상
不變易法非如世間凡夫愚人謂梵天等是常法也
불변역법비여세간범부우인위범천등시상법야
출세간법을 말하며, 중생들을 위하여서 보살들로 하여금 사람을 만나는 대로
연설하라 하는데, 보살마하살들은 이미 제호를 얻었고 다시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감로법 맛을 얻게 하나니, 그것이 여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한 것이요
바뀌지 않는 법이라고 하는 것이니, 세상의 범부와 어리석은 사람들이
범천 따위를 항상하다고 말하는 것과는 같지 아니하니라.
此常法稱要是如來非是餘法迦葉應當如是知如
차상법칭요시여래비시여법가섭응당여시지여
來身迦葉諸善男子善女人常當繫心修此二字佛
래신가섭제선남자선여인상당계심수차이자불
是常住迦葉若有善男子善女人修此二字當知是
시상주가섭약유선남자선여인수차이자당지시
人隨我所行至我至處善男子若有修習如是二字
인수아소행지아지처선남자약유수습여시이자
항상한 법이란 것은 여래를 말함이요 다른 법이 아니니라. 가섭이여,
이렇게 여래의 몸을 알아야 하느니라. 가섭이여, 선남자 선여인들은 마음을
착실하게 가지고 이 두 글자를 닦을지니, 부처님만이 항상 머무는 것이니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두 글자를 닦으면 그런 사람은 나의 행함을 따라서
내가 이르는 데까지 이르리라. 선남자여, 만일 이 두 글자를 닦음으로
爲滅相者當知如來則於其人爲般涅槃善男子涅
위멸상자당지여래즉어기인위반열반선남자열
槃義者卽是諸佛之法性也迦葉菩薩白佛言世尊
반의자즉시제불지법성야가섭보살백불언세존
佛法性者其義云何世尊我今欲知法性之義唯願
불법성자기의운하세존아금욕지법성지의유원
如來哀憫廣說夫法性者卽是捨身捨身者名無所
여래애민광설부법성자즉시사신사신자명무소
써 열반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이가 있으면, 여래는 이 사람을 위하여 열반에
들 것이니, 선남자야 열반이란 뜻은 곧 부처님 법의 성품이니라." "세존이시여,
부처님 법의 성품은 그 뜻이 어떠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법의 성품의
뜻을 알고자 하오니 여래께서 불쌍히 여기시어 말씀하소서. 법의 성품이란
말은 곧 몸을 버리는 것이요, 몸을 버린다 함은 있는 바가 없다는 말이니,
有若有無所有身云何存身若存者云何而言身法
유역유무소유신운하존신약존자운하이언신법
性身有法性云何得存我今云何當知是義佛告迦
성신유법성운하득존아금운하당지시의불고가
葉菩薩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說滅是法性夫法
섭보살선남자여금불응작여시설멸시법성부법
性者無有滅也善男子譬如無想天成就色陰而無
성자무유멸야선남자비여무상천성취색음이무
만일 있는 바가 없다면 몸은 어떻게 존재하며, 몸이 만일 존재한다면 어떻게
몸에 법의 성품이 있다고 말하오며, 몸에 법의 성품이 있다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습니까? 제가 어떻게 하면 이런 뜻을 알겠습니까?" "선남자여, 그대는
멸(滅)하는 것이 법의 성품이란 말을 하지 말라. 법의 성품은 멸이 있지
아니하니라. 선남자여, 마치 무상천(無想天)이 색음(色陰)을 성취하였지만
색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色想不應問言是諸天等云何而住歡娛受樂云何
색상불응문언시제천등운하이주환오수락운하
行想云何見聞善男子如來境界非諸聲聞緣覺所
행상운하견문선남자여래경계비제성문연각소
知善男子不應說言如來身者是滅法也善男子如
지선남자불응설언여래신자시멸법야선남자여
來滅法是佛境界非諸聲聞緣覺所及善男子汝今
래멸법시불경계비제성문연각소급선남자여금
이에 대하여 '이 하늘들은 어떻게 있어서 즐겁게 낙을 받으며 어떻게 생각을
가지며, 어떻게 보고 듣느냐'고 묻지 말 것이니, 선남자여, 여래의 경계는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여래의 몸은 멸하는
법이다'라고 말하지 말라. 여래의 멸하는 법은 부처의 경계이므로 성문이나
연각들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不應思量如來何處住何處行何處見何處樂善男
불응사량여래하처주하처행하처견하처락선남
子如是之義亦非汝等之所知及諸佛法身種種方
자여시지의역비여등지소지급제불법신종종방
便不可思議復次善男子應當修習佛法及僧而作
편불가사의부차선남자응당수습불법급승이작
常想是三法者無有異想無無常想無變異想若於
상상시삼법자무유이상무무상상무변이상약어
지금 생각하기를 여래는 어느 곳에 머물며 어느 곳에 다니며 어느 곳에서 보며
어느 곳에서 즐거워하느냐고 하지 말지니, 선남자여, 이러한 이치는 그대들의
알 바가 아니며, 부처님들의 법신과 가지가지 방편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라.
또 선남자여, 불·법·승을 닦으며 항상하다는 생각을 가질지니, 이 세 가지 법은
다르다는 생각도 없고 무상하다는 생각도 없고 바뀐다는 생각도 없느니라.
三法修異想者當知是輩淸淨三歸則無依處所有
삼법수이상자당지시배청정삼귀즉무의처소유
禁戒皆不具足終不能證聲聞緣覺菩提之果若能
금계개불구족종불능증성문연각보리지과약능
於是不可思議修常想者則有歸處善男子譬如因
어시불가사의수상상자즉유귀처선남자비여인
樹則有樹影如來亦爾有常法故則有歸依非是無
수즉유수영여래역이유상법고즉유귀의비시무
만일 이 세 가지 법에 대하여 다르다는 생각을 닦는다면, 이런 이들의 청정한
삼귀의는 의지할 곳이 없으며, 금지하는 계행도 구족하지 못하며, 마침내는
성문·연각의 보리 과(果)도 증득하지 못하려니와, 만일 이러한 헤아릴 수 없는
데에 항상한 생각을 닦는 이는 곧 귀의할 곳이 있으리라. 선남자여, 마치
나무를 의지한다면 나무 그림자가 있을 것이니 여래도 그러하여
항상한 법이 있으므로 귀의할 데가 있는 것이고
常若言如來是無常者如來則非諸天世人所歸依
상약언여래시무상자여래즉비제천세인소귀의
處迦葉菩薩白佛言世尊譬如闇中有樹無影迦葉
처가섭보살백불언세존비여암중유수무영가섭
汝不應言有樹無影但非肉眼之所見耳善男子如
여불응언유수무영단비육안지소견이선남자여
來亦爾其性常住是不變異無智慧眼不能得見如
래역이기성상주시불변이무지혜안불능득견여
무상한 것이 아니니, 만일 여래가 무상하다면 여래는 천상 사람·세간 사람의
귀의할 곳이 아니니라." "세존이시여, 어둠 속에서는 나무는 있어도 그 그림자는
없습니다." "가섭이여, 그대는 '나무는 있어도 그림자는 없다'고 말하지 말라.
단지 육안으로 볼 수 없을 뿐이니라. 선남자여, 여래도 그러하여 그 성품이
항상 있어서 변역하지 않건만, 지혜 없는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것이니,
彼闇中不見樹影凡夫之人於佛滅後說言如來是
피암중불견수영범부지인어불멸후설언여래시
無常法亦復如是若言如來異法僧者則不能成三
무상법역부여시약언여래이법승자즉불능성삼
歸依處如汝父母各各異故故使無常迦葉菩薩復
귀의처여여부모각각이고고사무상가섭보살부
白佛言世尊我從今始當以佛法衆僧三事常住啓
백불언세존아종금시당이불법중승삼사상주계
마치 어둠 속에서 나무 그림자를 보지 못함과 같으니라. 범부들이 부처님
열반한 뒤에 여래가 무상한 법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만일
여래가 법보나 승보와 다르다고 말하면 삼귀의 할 곳이 되지 못하리니,
그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제각기 다르므로 무상하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부터 불·법·승 세 가지가 항상 머문다는 것으로
悟父母乃至七世皆令奉持甚奇世尊我今當學如
오부모내지칠세개령봉지심기세존아금당학여
來法僧不可思議旣自學已亦當爲人廣說是義若
래법승불가사의기자학이역당위인광설시의약
有諸人不能信受當知是輩久修無常如是等人我
유제인불능신수당지시배구수무상여시등인아
부모에게 말하여 깨닫게 하고, 7대까지 이르도록 모두 받들어 지니게 하겠나
이다. 매우 신기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여래와 법과 승가가 헤아릴
수 없음을 배우며, 스스로 배우고는 남들에게 널리 이런 이치를 말하겠는데,
만일 믿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은 무상을 오래 닦은 사람일 것이니,
當爲之而作霜雹爾時佛讚迦葉菩薩善哉善哉汝今善能護持
당위지이작상박이시불찬가섭보살선재선재여금선능호지
正法如是護法不欺於人以不欺人善業緣故而得長壽善知宿命
정법여시호법불사어인이불사인선업연고이득장수선지숙명
나는 그런 이들을 위하여 서리와 우박이 되겠나이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가 지금 바른 법을 잘 수호하는 것이니, 이렇게
법을 수호하여 사람을 속이지 아니할 것이며 사람을 속이지 아니하는
선업의 인연으로 장수할 것이며 지나간 세상 일을 알게 되리라."
金剛身品第五
금강신품제오
5. 금강 같은 몸[金剛身品]
금강신품(金剛身品)에서는 여래의 몸은 금강처럼 견고하다는 것을 비롯하여
여래의 법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여래의 법신은 결코 파괴되지 않는
불가괴신(不可壞身)이며, 금강신(金剛身)이다. 부처님이 이러한 법신을 가지게
된 것은 무한한 공덕을 쌓은 결과라는 것을 전생 인연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爾時世尊復告迦葉善男子如來身者是常住身不
이시세존부고가섭선남자여래신자시상주신불
可壞身金剛之身非雜食身卽是法身迦葉菩薩白
가괴신금강지신비잡식신즉시법신가섭보살백
佛言世尊如佛所說如是等身我悉不見唯見無常
불언세존여불소설여시등신아실불견유견무상
破壞塵土雜食等身何以故如來今當入涅槃故佛
파괴진토잡식등신하이고여래금당입열반고불
이 때에 부처님께서 또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여래의 몸은 항상
머무는 몸이며 깨뜨릴 수 없는 몸이며 금강 같은 몸이며 잡식하지 않는 몸이니,
곧 법신(法身)이니라."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러한 몸을 저는 보지 못하옵고, 다만 무상하고 깨뜨릴 수 있고 티끌 같고 잡식
하는 몸만을 보나니, 왜냐 하면 여래께서 지금 열반에 드시려는 연고입니다."
告迦葉汝今莫謂如來之身不堅可壞如凡夫身善
고가섭여금막위여래지신불견가괴여범부신선
男子汝今當知如來之身無量億劫堅牢難壞非人
남자여금당지여래지신무량억겁견뢰난괴비인
天身非恐怖身非雜食身如來之身非身是身不生
천신비공포신비잡식신여래지신비신시신불생
不滅不習不修無量無邊無有足跡無知無形畢竟
불멸불습불수무량무변무유족적무지무형필경
"가섭이여, 그대는 지금 여래의 몸이 견고하지 못하여 깨뜨릴 수 있음이 범부의
몸과 같다고 말하지 말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여래의 몸은 한량없는 억겁
동안에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으며 인간·천상의 몸이 아니며 두려워 떠는 몸이
아니며 잡식하는 몸이 아닌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여래의 몸은 몸이 아니니
이 몸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익히지도 않고 닦지도 않으며, 한량도 없고
끝도 없고 자취가 없으며 앎도 없고 형상도 없고 끝까지
淸淨無有動搖無受無行不住不作無味無雜非是
청정무유동류무수무행불주불작무미무잡비시
有爲非業非果非行非滅非心非數不可思議常不
유위비업비과비행비멸비심비수불가사의상불
可議無識離心亦不離心其心平等無有亦有無有
가의무식리심역불리심기심평등무유역유무유
去來而亦去來不破不壞不斷不絶不出不滅非主
거래이역거래불파불괴불단불절불출불멸비주
청정하여 동요함이 없으며, 받음도 없고 행함도 없고 머물지도 않고 짓지도 않고
맛도 없고 섞임도 없어 함이 있는 법이 아니며, 업도 아니고 과도 아니고 행도
아니고 멸(滅)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마음의 작용[心數]도 아니어서 헤아릴 수도
없고 항상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인식함도 없고 마음을 여의기도 하고 마음을
여의지 않기도 하며, 마음이 평등하여 있지도 않으나 있기도 하며, 가고 옴이
없으나 가고 오기도 하며, 파하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고 끊지도 않고 끊기지도
않고,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주재도 아니나
亦主非有非無非覺非觀非字非不字非定非不定
역주비유비무비각비관비자비불자비정비부정
不可見了了見無處亦處無宅亦宅無闇無明無有
불가견료료견무처역처무택역택무암무명무유
寂靜而亦寂靜是無所有不受不施淸淨無垢無諍
적정이역적정시무소유불수불시청정무구무쟁
斷諍住無住處不取不墮非法非非法非福田非非
단쟁주무주처불취불수비법비비법비복전비비
주재이기도 하며,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고, 깨달음도 아니고 관찰함도 아니며
명자(名字)도 아니고 명자 아님도 아니며, 선정도 아니고 선정 아님도 아니며 볼 수
없으나 분명히 보기도 하며, 곳이 없기도 하고 곳이기도 하며, 집이 없기도 하고
집이 있기도 하며,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으며, 고요함이 없으면서도 고요하기도
하며, 있는 데도 아니며 받지도 않고 베풀지도 않으며, 취(取)하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으며, 법도 아니고 법 아님도 아니며, 복밭도 아니고 복밭
福田無盡不盡離一切盡是空離空雖不常住非念
복전무진부진리일체진시공리공수불상주비념
念滅無有垢濁無字離字非聲非說亦非修習非稱
념멸무유구탁무자리자비성비설역비수습비칭
非量非一非異非像非相諸相莊嚴非勇非畏無寂
비량비일비이비상비상제상장엄비용비외무적
不寂無熱不熱不可攃見無有相貌如來度脫一切
불적무열불열불가찰견무유상모여래도탈일체
아님도 아니며, 다함도 없고 다하지 않음도 없어 온갖 다함을 여의었으며,
공하기도 하고 공을 여의기도 하며, 항상 머물지도 않으나 잠깐 사이에 멸하는
것도 아니며, 흐림도 없고 글자가 없고 글자를 여의었으며, 소리도 아니고 말하는
것도 아니며, 닦아 익히는 것도 아니고 일컬어 요량함도 아니며, 하나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며, 형상도 아니고 모양도 아니면서 모든 모양으로 장엄하며,
용맹함도 아니고 두려움도 아니며, 고요함도 없고 고요하지 않음도 없으며, 뜨겁고
뜨겁지 않음이 없으며, 볼 수도 없고 형상도 없으며, 여래가 모든 중생을 제도하면서
衆生無度脫故能解衆生無有解故覺了衆生無覺
중생무도탈고능해중생무유해고각료중생무각
了故如實說法無有二故不可量無等等平如虛空
료고여실설법무유이고불가량무등등평여허공
無有形貌同無生性不斷不常常行一乘衆生見三
무유형모동무생성불당불상상행일승중생견삼
不退不轉斷一切結不戰不觸非性住性非合非散
불퇴불전단일체결불전불촉비성주성비합비산
도 제도함이 없으므로 중생을 해탈케 하고, 해탈함이 없으므로 중생을 깨닫게 하고,
깨달음이 없으므로 실상과 같이 법문을 말하며, 두 가지가 아니므로 요량할 수
없으며, 같을 이 없되 같으며, 평하[平]하기 허공과 같아서 형상이 없으며, 생멸이
없는 성품과 같아서 끊임도 아니고 항상함도 아니며, 항상 1승(乘)을 행하나 중생은
3승(乘)을 보며 물러가지도 않고 옮아가지도 아니하여 온갖 결박을 끊으며,
싸우지도 아니하고 저촉하지도 아니하며, 성품이 아니면서 성품에 머물며,
모임도 아니고 흩어짐도 아니며,
非長非短非圓非方非陰入界亦陰入界非增非損
비장비단비원비방비음입계역음입계비증비손
非勝非負如來之身成就如是無量功德無有知者
비손비부여래지신성취여시무양공덕무유지자
無不知者無有見者無不見者非有爲非無爲非世
무불지자무유견자무불견자비유위비무위비세
非不世非作非不作非依非不依非四大非不四大
비불세비작비불작비의비불의비사대비불사대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고 둥근 것도 아니고 모난 것도 아니며, 5음(陰)·
6입(入)·18계(界)가 아니면서 5음·6입·18계이기도 하며, 더함도 아니고 덜함도
아니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지는 것도 아니어서, 여래의 몸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아는 이도 없고 알지 못하는 이도 없으며, 보는 이도 없고
보지 못하는 이도 없으며, 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함이 없는 것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세간 아닌 것도 아니며, 짓는 것도 아니고 짓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의지함도
아니고 의지하지 않음도 아니며, 4대(大)도 아니고 4대 아님도 아니며,
非因非不因非衆生非不衆生非沙門非婆羅門是
비인비불인비중생비부중생비사문비파라문시
師子大師子非身非不身不可宣說除一法相不可
사자대사자비신비불신불가선설제일법상불가
算數般涅槃時不般涅槃如來法身皆悉成就如是
산수반열반시불반열반여래법신개실성취여시
無量微妙功德迦葉唯有如來乃知是相非諸聲聞
무량미묘공덕가섭유유여래내지시상비제성문
인(因)도 아니고 인이 아님도 아니며, 중생도 아니고 중생 아님도 아니며, 사문도
아니고 바라문도 아니며, 사자이고 큰 사자이며, 몸도 아니고 몸 아님도 아니어서
말할 수 없으며, 1법상(法相)을 제하고는 셈으로 셀 수 없으며, 열반에 들 때에도
열반에 들지 아니하나니, 여래의 법신은 이렇게 한량없이 미묘한 공덕을 모두
성취하였느니라. 가섭이여, 오직 여래만이 이런 모양을 아는 것이요, 성문이나
緣覺所知迦葉如是功德成如來身非是雜食所長
연각소지가섭여시공덕성여래신비시잡식소장
養身迦葉如來眞身功德如是云何復得諸疾患苦
양신가섭여래진신공덕여시운하부득제질환고
危脆不堅如坏器乎迦葉如來所以示病苦者爲欲
위취불견여배기호가섭여래소이시병고자위욕
調伏諸衆生故善男子汝今當知如來之身卽金剛
조복제중생고선남자여금당지여래지신즉금강
연각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가섭이여, 이러한 공덕으로 여래의 몸이 되었
으며 잡식으로 기른 몸이 아니니라. 가섭이여, 여래의 참된 몸의 공덕은 이러하거늘
어찌하여 병이 나고 걱정되고 위태하여 견고하지 못함이 굽지 않은 기와 같겠느냐.
가섭이여, 여래가 일부러 병의 고통을 나타내는 것은 중생들을 조복(調伏)하기
위함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런 줄을 알라. 여래의 몸은 금강 같은 몸이니,
身汝從今日常當專心思惟此義莫念食身亦當爲
신여종금일상당전심사유차의막념식신역당위
人說如來身卽是法身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來
인설여래신즉시법신가섭보살백불언세존여래
成就如是功德其身云何當有病苦無常破壞我從
성취여시공덕기신운하당유병고무상파괴아종
今日常當思惟如來之身是常法身安樂之身亦當
금일상당사유여래지신시상법신안락지신역당
그대는 오늘부터 전심으로 이 이치를 항상 생각하고 잡식하는 몸을 생각지 말며
남들을 위하여서도 여래의 몸은 곧 법신이라고 연설하여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런 공덕을 성취하였사오니, 그러한
몸에 어찌 병의 고통이나 무상하고 파괴됨이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부터 여래의
몸이 항상한 법신이며 안락한 몸임을 생각하겠으며,
爲人如是廣說唯然世尊如來法身金剛不壞而未
위인여시광설유연세존여래법신금강불괴이미
能知所因云何佛告迦葉以能護持正法因緣故得
능지소인운하불고가섭이능호지정법인연고득
成就是金剛身迦葉我於往昔護法因緣今得成就
성취시금강신가섭아어왕석호법인연금득성취
是金剛身常住不壞善男子護持正法者不受五戒
시금강신상주불괴선남자호지정법자불수오계
남들에게도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여래의 법신이 금강과
같아서 깨뜨릴 수 없는 그 원인을 알지 못하나이다." "가섭이여, 바른 법을 보호하여
유지한 인연으로 금강 같은 몸을 이루었나니 가섭이여, 내가 옛적에 법을 수호한
인연으로 지금에 이 금강 같은 몸이 항상 머물러 파괴되지 아니함을 얻었느니라.
선남자여, 바른 법을 수호하여 유지하는 이는 5계도 받지 않고
不修威儀應持刀劍弓箭矛槊守護持戒淸淨比丘
불수위의응지도검궁전모삭수호지계청정비구
迦葉菩薩白佛言世尊若有比丘離於守護獨處空
가섭보살백불언세존약유비구리어수호독처공
閑家間樹下當說是人爲眞比丘若有隨逐守護者
한가간수부당설시인위진비구약유수축수호자
行當知是輩是禿居士佛告迦葉莫作是語言禿居
행당지시배시독거사불고가섭막작시어언독거
위의도 닦지 않고서도, 칼이나 활이나 창 같은 것을 들고 계행을 잘 가지는 청정한
비구를 보호할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비구가 수호하는 일을 떠나서 고요한
무덤 곁이나 나무 아래에 혼자 있으면 그런 사람은 진정한 비구라 하려니와, 만일
수호하는 이를 따라다닌다면 그 사람을 '머리 깎은 거사'라 하겠나이다."
"가섭이여, 머리 깎은 거사라 하지 말라.
士若有比丘隨所至處供身取足讀誦經典思惟坐
사약유비구수소지처공신취족독송경전사유좌
禪有來問法卽爲宣說所謂布施持戒福德少欲知
선유래문법즉위선설소위포시지계복덕소욕지
足雖能如是種種說法然故不能作師子吼不爲師
족수능여시종종설법연고불능작사자후불위사
子之所圍繞不能降伏非法惡人如是比丘不能自
자지소위요불능항복비법악인여시비구불능자
만일 비구가 가는 곳마다 몸을 이바지함을 만족히 여기며, 경전을 읽고 생각에 들어
좌선하다가, 법을 묻는 이에게 보시하고 계행 갖는 공덕과 탐욕을 없애고 만족한 줄
알라는 법문을 말하여 준다면, 그는 비록 이렇게 여러 가지 법을 말한다 하여도,
사자후를 하지 못하며 사자들에게 호위받지 못하며 법답지 않은 나쁜 사람을
굴복하지 못하리라. 이런 비구는 저를 이익케 하고
利及利衆生當知是輩懈怠懶惰雖能持戒守護淨
리급이중생당지시배해태달타수능지계수호정
行當知是人無所能爲若有比丘供身之具亦常豐
행당지시인무소능위약유비구공신지구역상풍
足復能護持所受禁戒能師子吼廣說妙法謂脩多
족부능호지소수금계능사자후광설묘법위수다
羅祇夜受記伽陀優陀那伊帝目多伽闇陀伽毗佛
라지야수기가타우타나이제목다가암타가비불
중생을 이익케 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런 무리는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으로서 비록
계행을 가지고 깨끗한 행을 수호한다 하여도 아무 일도 할 수 없느니라. 만일 비구
로서 몸을 이바지할 것도 풍족하고 받은 계율을 잘 보호하며, 사자후로써 미묘한
법문을 자세히 말하여, 수다라·게송[祇夜]·수기(受記)·가타·무문자설(無問自說 :
優陀那)·본사(本事 : 伊帝目多伽)·본생(本生 : 闍陀伽)·방광(方廣 : 毗佛略)
略阿浮陀達磨以如是等九部經典爲他廣說利益
략아부타달마이여시등구부경전위타광설이익
安樂諸衆生故唱如是言涅槃經中制諸比丘不應
안락제중생고창여시언열반경중제제비구불응
畜養奴婢牛羊非法之物若有比丘畜如是等不淨
축양노비우양비법지물약유비구축여시등부정
之物應當治之如來先於異部經中說有比丘畜如
지물응당치지여래선어이부경중성유비구축여
·미증유(未曾有 : 阿浮陀達磨) 등의 9부 경전을 남에게 연설하며, 중생들을 안락
하고 이익케 하기 위하여 창도(唱導)하기를, 열반경에서는 비구들을 제어하여
종이나 소나 양 따위 법답지 못한 것을 기르지 못하게 하였으니, 만일 이런
부정한 것을 기르는 이는 계율에 의지하여 다스려야 하는 것이며,
여래께서 다른 경전에는 말씀하시기를 어떤 비구가
是等非法之物某甲國王如法治之驅令還俗若有
시등비법지물모갑국왕여법치지구령환속약유
比丘能作如是師子吼時有破戒者聞是語已咸共
비구능작여시사자후시유파계자문시어이함공
瞋怒害是法師是說法者設復命終故名持戒自利
진노해시법사시설법자설부명종고명지계자리
利人以是緣故我聽國王群臣宰相優婆塞等護說
리인이시연고아청국왕군신재상우파새등호설
그런 법답지 못한 것을 기르는 일이 있으면 그 나라 임금이 법대로 다스리고 쫓아
보내어 속인이 되게 하라고 하였으며, 만일 비구가 이렇게 말할 적에 파계한
사람이 이 말을 듣고 성을 내어 법사를 해쳐서 법을 말하던 이가 죽는다 하여도,
이것은 계행을 가져서 자기도 이익하고 남도 이익케 하는 이라고 말하리니,
이 인연으로 임금이나 대신이나 재상이나 우바새들에게 법을 말하는 사람을
法人若有欲得護正法者當如是學迦葉如是破戒
법인약유욕득호정법자당여시학가섭여시파계
不護法者名禿居士非持戒者得如是名善男子過
불호법자명독거사비지계자득여시명선남자과
去久遠無量無邊阿僧祇劫於此拘尸邯城有佛出
거구원무량무변아승지겁어차구시한성유불출
世號歡喜增益如來應供正偏知明行足善逝世間
세호환희증익여래응공정편지명행족선서세간
보호하라고 내가 허락하였으니, 바른 법을 두호하려는 이는 이렇게 배울 것이니라.
가섭이여, 이렇게 계행을 파하고 법을 보호하지 않는 이를 머리 깎은 거사라
이름하거니와, 계행을 가지는 이가 그런 이름을 얻는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지나간 오랜 옛적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겁 전에 이 구시나 성에 부처님께서
나셨으니, 명호는 환희증익(歡喜增益)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
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爾時世界廣博
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시세계광전
嚴淨豐樂安隱人民熾盛無有飢渴如安樂國諸菩
엄정풍락안은인민치성무유기갈여안락국제보
薩等彼佛世尊住世無量化衆生已然後乃於娑羅
살등피불세존주세무량화중생이연후내어사라
雙樹入般涅槃佛涅槃後遺法住世無量億歲
쌍수입반열반불열반후유법주세무량억세
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시고, 그 때의 세계는 넓고 깨끗하여 풍부하고
즐겁고 편안하며, 백성들이 번성하고 굶주린 이가 없어서 마치 극락세계의
보살들과 같았다. 그 부처님께서 오래오래 세상에 계시면서 중생을 교화하시다가,
나중에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서 열반에 드시고, 부처님 열반한 뒤에 남긴
불법이 한량없는 억년 동안 세상에 전할 적에
餘四十年佛法未滅爾時有一持戒比丘名曰覺德多有
여사십년불법미멸이시유일지계비구병왈각덕다유
徒衆眷屬圍繞能師子吼班宣廣說九部經典制諸
도중권속위요능사자후반선광설구부경전제제
比丘不得畜養奴婢牛羊非法之物爾時多有破戒
비구부득축양노비우양비법지물이시다유파계
比丘聞作是說皆生惡心執持刀杖逼是法師是時
비구문작시설개생악심집지도장핍시법사시시
불법이 아주 없어지기 40여 년 전에 계행을 지니는 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이
각덕(覺德)이었다. 많은 권속들에게 호위되어서 사자후로 9부 경전을 널리
연설하여 여러 비구들을 제어하여 종이나 소나 양과 같은 법답지 않은 것을
기르지 못하게 하리니, 그 때에 파계한 모든 비구들이 이런 말을 듣고 나쁜
마음을 내어 칼과 막대기를 가지고 이 법사를 위협하였다.
國王名曰有德聞是事已爲護法故卽便往至說法
국왕명왈유덕문시사이위호법고즉편왕지설법
者所與是破戒諸惡比丘極共戰鬥令說法者得免
자소여시파계제악비구극공전투령설법자득면
危害王時被創擧身周偏爾時覺德尋讚王言善哉
위해왕시피창거신주편이시각덕심찬왕언선재
善哉王今眞是護正法者當來之世此身當爲無量
선재왕금진시호정법자당래지세차신당위무량
그 나라 임금의 이름은 유덕(有德)인데, 이런 사실을 알고 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법문하는 비구가 있는 곳에 가서 파계한 나쁜 비구들과 극심한 싸움을 하면서
법사로 하여금 위급함을 면케 하다가 전신에 창을 맞았다. 그 때에 각덕 비구가
왕에게 찬탄하기를 '대왕은 진실하게 바른 법을 수호하였습니다.
이 다음 세상에 그 몸으로 한량없는
法器王於是時得聞法已心大歡喜尋卽命終生阿
법기왕어시시득문법이심대환희심즉명종생아
鎞佛國而爲彼佛作第一弟子其王將從人民眷屬
비불국이위피불작제일제자기왕장종인민권속
有戰鬥國有隨喜者一切不退菩提之心命終悉生
유전투국유수희자일체불퇴보리지심명종실생
阿鎞佛國覺德比丘卻後壽終亦得往生阿鎞佛國
아비불국각덕비구각후수종역시왕생아비불국
법기(法器)가 되리이다'라고 하였다. 왕이 그 때에 이런 법문을 듣고 매우 기뻐
하였으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아비불국에 태어나서 아비부처님의 첫째 제자가
되었고, 그 임금이 데리고 갔던 백성이나 권속들로서 싸움에 참여한 이나 따라
기뻐하던 사람들은 모두 아비불국에 가서 났으며,
각덕 비구는 오래 살다가 나중에 역시 아비불국에 태어나서
而爲彼佛作聲聞衆中第二弟子若有正法欲滅盡
이위피불작성문중중제이제자약유정법욕멸진
時應當如是受持擁護迦葉爾時王者則我身是說
시응당여시수지옹호가섭이시왕자즉아신시설
法比丘迦葉佛是迦葉護正法者得如是等無量果
법비구가섭불시가섭호정법자득여시등무량과
報以是因緣我於今日得種種相以自莊嚴成就法
보이시인연아어금일득종종상이자장엄성취법
그 부처님의 성문들 중에 둘째 제자가 되었으니, 바른 법이 없어지려 할 때에는
마땅히 이렇게 받아 지니고 옹호하여야 하느니라. 가섭이여, 그 때의 임금이
지금의 내 몸이요, 법을 말하던 비구가 가섭불이니라. 가섭이여,
바른 법을 수호하는 이는 이렇게 한량없는 과보를 받는 것이니,
이 인연으로 오늘날 내가 가지가지 상호로 장엄하여
身不可壞身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如來常身猶
신불가괴신가섭보살부백불언세존여래상신유
如畫石佛告迦葉善男子以是因緣故比丘比丘尼
여화석불고가섭선남자이시인연고비구비구니
優婆塞優婆夷應當勤加護持正法護法果報廣大
우파새우파이응당근가호지정법호법과보광대
無量善男子是故護法優婆塞等應執刀仗擁護如
무량선남자시고호법우파새등응집도장옹호여
깨뜨릴 수 없는 법신을 성취하였느니라." 가섭보살이 또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항상한 몸은 마치 돌에다 형상을 새긴 것 같겠나이다."
"선남자여, 그러한 인연으로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바른 법을 수호할 것이니, 법을 수호한 과보는 한량없이 크고 넓으니라.
선남자여, 그러기에 법을 보호하려는 우바새들은 칼과 작대기를 들고
是持法比丘若有受持五戒具者不得名爲大乘人
시지법비구약유수지오계구자부득명위대승인
也不受五戒爲護正法乃名大乘護正法者應當執
야불수오계위호정법내명대승호정법자응당집
持刀劍器仗侍衛法師迦葉白佛言世尊若諸比丘
지도검기장시위법사가섭백불언세존약제비구
與如是等諸優婆塞持刀仗者其爲伴侶爲有師耶
여여시등제우파새지도장자기위반려위유사야
법을 지니는 비구를 옹호하여야 하느니라. 설령 5계를 갖추어 받아 가지었더라도
대승인이라고 말하지 못하려니와, 5계를 받지 않고도 바른 법을 수호하는 이는
대승인이라고 할 것이니, 법을 수호하는 이는 칼이나 병장기를 들고 법사를
호위할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비구가 칼과 작대기를 가진 우바새들과
벗이 된다면, 스승이 있다 하리이까,
爲無師乎爲是持戒爲是破戒佛告迦葉莫謂是等
위무사호위시지계위시파계불고가섭막위시등
爲破戒人善男子我涅槃後濁惡之世國土荒亂互
위파계인선남자아열반후탁악지세국토황란호
相抄掠人民飢餓爾時多有爲飢餓故發心出家如
상초략인민기아이시다유위기아고발심출가여
是之人名爲禿人是禿人輩見有持戒威儀具足淸
시지인명위독인시독인배견유지계위의구족청
스승이 없다 하리이까? 계행을 가짐입니까, 계행을 깨침입니까?" "가섭이여,
이런 사람을 파계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말라. 선남자여, 내가 열반한 뒤 혼란하고
나쁜 시대에 세계가 어지럽고 서로 침략하며 사람들이 굶주린 때에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기 위하여 마음을 내어 출가하더라도 이런 사람은
'머리 깎은 사람'이라 할 것이니, 그런 무리들은 계행을 지키고 위의가 구족하며
淨比丘護持正法驅逐令出若殺若害迦葉菩薩復
정비구호지정법구축령출약살약해가섭보살부
白佛言世尊是持戒人護正法者云何當得遊行村
백불언세존시지게인호정법자운하당득유행촌
落城邑敎化善男子是故我今聽持戒人依諸白衣
락성읍교화선남자시고아금청지계인의제백의
持刀仗者以爲伴侶若諸國主大臣長者優婆塞等
지도장자이위반려약제국주대신장자우파새등
청정한 비구들이 법을 수호함을 보면 쫓아내고 해치거나 죽이거나 하리라."
"세존이시여, 그렇게 계행을 갖는 사람으로서 바른 법을 수호하려는 이가 어떻게
시골이나 도시로 다니면서 교화할 수 있겠습니까?"
"선남자여, 그래서 내가 지금 계행을 지니는 사람이 칼과 작대기를 가진 사람들과
벗이 되라고 허락한 것이다. 임금이나 대신이나 장자나 우바새들이
爲護法故雖持刀仗我說是等名爲持戒雖持刀仗
위호법고수지도장아설시등명위지계수지도장
不應斷命若能如是卽得名爲第一持戒迦葉夫護
불응단명약능여시즉득명위제일지계가섭부호
法者謂具正見能廣宣說大乘經典終不捉持王者
법자위구정견능광선설대승경전종부착지왕자
寶蓋油甁穀米種種果蓏不爲利養親近國王大臣
보개유병곡미종종과라부위리양친근국왕대신
법을 수호하기 위하여서는 비록 칼이나 작대기를 가지더라도 그 사람은 계행을
갖는 이라고 말하느니라. 비록 칼과 작대기를 가졌더라도 생명을 끊지는 말아야
하나니, 그렇게 하는 이는 제일로 계행을 갖는다고 말할 것이니라. 가섭이여,
법을 수호하는 이는 바른 소견을 갖추고, 대승 경전을 널리 연설하며,
임금의 일산이나 기름 병이나 곡식이나 과일 따위를 손에 가지지 아니하며,
이양(利養)을 위하여서는 임금이나 대신이나
長者於諸檀越心無諂曲具足威儀摧伏破戒諸惡
장자어제단월심무첨곡구족위의좌복파계제악
人等是名持戒護法之師能爲衆生眞善知識其心
인등시명지계호법지사능위중생진선지식기심
弘廣譬如大海迦葉若有比丘以利養故爲他說法
홍광비여대해가섭약유비구이리양고위타설법
是人所有徒衆眷屬亦效是師貪求利養是人如是
시인소유도중권속역효시사탐구리양시인여시
장자들을 가까이하지 아니하며, 시주들에게 아첨하는 마음을 가지지 아니하고,
위의를 갖추어서 파계한 나쁜 사람들을 항복받나니, 이런 사람이야말로 계행을
갖고 법을 수호하는 스님이라 할 것이다. 중생의 진정한 선지식이 되며,
마음이 넓고 너그러워 바다와 같으니라. 가섭이여, 어떤 비구가 이양(利養)을
위하여 다른 이에게 법을 말하고, 그의 무리들도 스승을 본받아 이양을 탐한다면,
그 사람은 이렇게 스스로 대중을 깨뜨리는 것이니라.
便自壞衆迦葉衆有三種一者犯戒雜僧二者愚癡
편자괴중가섭중유삼종일자범계잡승이자우치
僧三者淸淨僧破戒雜僧則易可壞持戒淨僧利養
승삼자청정승파계잡승즉역가괴지계정승리양
因緣所不能壞云何破戒雜僧若有比丘雖持禁戒
인연소불능괴운하파계잡승약유비구수지금계
爲利養故與破戒者坐起行來共相親附同其事業
위리양고여파계자좌기행래공상친부동기사업
가섭이여, 대중에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파계하는 잡승(雜僧)이요, 둘째는
어리석은 중[愚癡僧]이요, 셋째는 청정한 중이니라. 파계하는 잡승은 깨뜨리기
쉽거니와 계행을 갖는 청정한 대중을 이양하는 인연으로는 깨뜨릴 수 없느니라.
어떤 것을 파계하는 잡승이라 하는가. 만일 비구가 계행을 가지면서도 이양을
위하여서 파계한 이들과 함께 따라다니며 서로 어울리어 사업을 함께 하는 이는
是名破戒亦名雜僧云何愚癡僧若有比丘在阿蘭
시명파계역명잡승운하우치승약유비구재아란
若處諸根不利闇鈍瞢少欲乞食於說戒日及自
약처제근부리암둔몽소욕걸식어설계일급자
恣時敎諸弟子淸淨懺悔見非弟子多犯禁戒不能
자시교제제자청정참회견비제자다범금계불능
敎令淸淨懺悔而便與共說戒自恣是名愚癡僧云
교령청정참회이편여공설계자자시명우치승운
파계한 이요, 잡승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어리석은 중인가. 만일 비구가 고요한
도량에 있으나 총명치 못하고 흐리멍텅하여 욕심이 적고 걸식을 행하며,
계를 말하는 날에나 자자(自恣)하는 때에는 제자들로 하여금 깨끗이 참회하게
하지만, 잘못된 제자가 계율을 범하는 이가 많아도 깨끗하게 참회하도록 가르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들과 더불어 함께 계율을 말하고 자자한다면,
그런 이는 어리석은 중이라 하느니라.
何名淸淨僧有比丘僧百千億魔所不能壞是菩薩
하명청정승유비구승백천억마소불능괴시보살
衆本性淸淨能調如上二部之衆悉令安住淸淨衆
중본성청정능조여상이부지중실령안주청정중
中是名護法無上大師善持律者爲欲調伏利衆生
중시명호법무상대사선지률자위욕조복리중생
故知諸戒相若輕若重非是律者則不證知若是律
고지제계상약경약중비시률자즉부증지약시률
어떤 것이 청정한 중인가. 어떤 비구들이 있는데 백천억 마군들이 깨뜨릴 수 없고,
보살 중이어 서 성품이 청정하며, 위에 말한 두 종류의 중들을 조복하여 청정한
대중 가운데 있게 하면, 그들은 법을 수호하는 대사[護法無上大師]라 할 것이니라.
계율을 잘 지니는 이는 중생을 조복하여 이익케 하려는 연고로,
모든 계율의 모양이 경하고 중함을 알며, 옳은 계율이 아닌 것은 증명치 않고,
者則便證知云何調衆生故若諸菩薩爲化衆生常
자즉편증지운하조중생고약제보살위화중생상
入聚落不擇時節或至寡婦及婬女舍與同住止經
입취락불택시절혹지과부급음녀사여동주지경
歷多年若是聲聞所不應爲是名調伏利益衆生云
력다년약시성문소불응위시명조복이익중생운
何知重若見如來因事制戒汝從今日愼莫更犯如
하지중약견여래인사제계여종금일신막경범여
옳은 계율만을 증명하느니라. 어떤 것이 중생을 조복하려는 연고인가. 만일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항상 마을에 들어가는데, 시기를 가리지 않으며,
혹은 과부나 음녀의 집에 가서 여러 해를 함께 있는 일은 성문으로서는 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이 중생을 조복하여 이익케 함이니라.어떤 것이 계율의
중함을 아는 것인가. 여래께서 사실로 말미암아 계율을 제정한 것을 보고,
'너는 오늘부터 조심하여 다시 범하지 말라.
四重禁出家之人所不應作而故作者非是沙門非
사중금출가지인소불응작이고작자비시사문비
釋種子是名爲重云何爲輕若犯輕事如是三諫若
석종자시명위중운하위경약범경사여시삼간약
能捨者是名爲輕非律不證者若有讚說不淸淨物
능사자시명위경비률부증자약유찬설불청정물
應受用者不共同止是律應證者善學戒律
응수용자불공동지시율응증자선학계율
네 가지 중대한 계율을 출가한 사람은 짓지 말아야 하나니, 짐짓 짓는 이는 사문이
아니며 석가의 제자가 아니다' 하면, 이것은 중한 것이니라. 무엇을 가벼운 것이라
하느냐. 가벼운 계율을 범한 이에게 세 번 말려서 능히 버리게 하면 이것은
가벼운 것이니라. 옳은 계율이 아닌 것은 증명치 않는다 함은 어떤 이가 깨끗치
않은 것을 받아 사용함을 보고 칭찬하는 이와는 함께 머물지 않는 것이요,
옳은 계율을 증명한다는 것은 계율을 잘 배우고 파계한 이는
不近破戒見有所行隨順戒律心生歡喜如是能知佛法所
불근파계견유소행수순계률심생환희여시능지불법소
作善能解說是名律師善解一字善持契經亦復如
작선능해설시명률사선해일자선지계경역부여
是如是善男子佛法無量不可思議如來亦爾不可
시여시선남자불법무량불가사의여래역이불가
思議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是如是誠如聖敎佛
사의가섭보살백불언세존여시여새성여성교불
가까이하지 아니하며, 행하는 일이 계율에 합하는 이를 보고는 환희한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이리하여 불법에서 짓는 일을 잘 알고 잘 해석하는 이는 율사라
하나니, 한 글자를 잘 알고 경전을 잘 지니는 일도 그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여, 불법이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나니, 여래도 그러하여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거룩하신 말씀과 같이 부처님
法無量不可思議如來亦爾不可思議故知如來常
법무량불가사의여래역이불가사의고지여래상
住不壞無有變異我今善學亦當爲人廣宣是義爾
주불괴무유변이아금선학역당위인광선시의이
時佛讚迦葉菩薩善哉善哉如來身者卽是金剛不
시불찬가섭보살선재선재여래신자즉시금강불
법이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여래도 그와 같이 헤아릴 수 없나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 있어 깨어지지 아니하면 변역하지 않는 줄을 알겠사오니,
저도 지금 잘 배우고 남에게도 이런 이치를 널리 연설하겠나이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이렇게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여래의 몸은 금강 같아서
可壞身菩薩應當如是善學正見正知若能如是了
가괴신보살응당여시선학정견정지약능여시료
了知見卽是見佛金剛之身不可壞身如於鏡中見諸色像
료지견즉시견불금강지신불가괴신여어경중견제색상
깨뜨릴 수 없나니, 보살들은 이렇게 바른 소견과 바른 지혜를 잘 배워야 하느니라.
만일 이렇게 분명하게 알면, 부처님의 금강 같은 몸, 깨뜨릴 수 없는 몸을 보되
거울 속에서 여러 가지 모양을 보는 것 같으리라."
名字功德品第六
명자공덕품제육
6. 경 이름의 공덕[名字功品]
명자공덕품(名字功德品)에서는 경 제목의 뜻을 밝히고 이 경을 읽는 공덕이
어떠한지 말한다. 즉 대반열반경이라 한 까닭은 마치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온갖 번뇌를 다 떨치고 마침내 자신의 몸마저도 버린 뒤에야 큰
바다와도 같은 열반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이 경을 믿고 배운다면
8미(味) 즉 여덟 가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즉 상(常), 항(恒), 안(安),
청량(淸?), 불로(不老), 불사(不死), 무구(無垢), 쾌락(快樂) 등이 그 여덟이다.
爾時如來復告迦葉善男子汝今應當善持是經文
이시여래부고가섭선남자여금응당선지시경문
字章句所有功德若有善男子善女人聞是經名生
자장구소유공덕약유선남자선여인문시경명생
四趣者無有是處何以故如是經典乃是無量無邊
사취자무유시처하이고여시경전내시무량무변
諸佛之所修習所得功德我今當說迦葉菩薩白佛
제불지소수습소득공덕아금당설가섭보살백불
그 때 부처님께서 또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이 경의
글자와 구절이 지니는 공덕을 잘 알아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의 이름을
들으면 네 가지 나쁜 갈래에는 나지 아니하리라. 왜냐 하면 이 경전은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들이 닦아 익힌 것이니, 그 공덕을 내가 이제 말하리라."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言世尊當何名此經菩薩摩訶薩云何奉持佛告迦
언세존당하명차경보살마하살운하봉지불고가
葉是經名爲大般涅槃上語亦善中語亦善下語亦
섭시경명위대반열반상어역선중어역선하어역
善義味深邃其文亦善純備具足淸淨梵行金剛寶
선의미심수기문역선순비구족청정범행금강보
藏滿足無缺汝善諦聽我今當說善男子所言大者
장만족무결여선제청아금당설선남자소언대자
"세존이시여, 이 경은 무엇이라 이름하오며, 보살마하살들이 어떻게 받아 가지옵니까?
"가섭이여, 이 경의 이름은 대반열반(大般涅槃)이니 윗말도 선하고 가운데 말도
선하고 아래 말도 선하며, 의미가 매우 깊고 글도 좋으며 순일하게 청정한
범행(梵行)을 갖추었으며, 금강의 보배광이 가득하여 모자라는 일이 없으니,
그대는 자세히 들으라. 내가 이제 말하리라. 선남자여, '대(大)'라는 것은
名之爲常如八大河悉歸大海此經如是降伏一切
명지위상여팔대하실귀대해차경여시항복일체
諸煩惱結及諸魔性然後要於大般涅槃放捨身命
제번뇌결급제마성연후요어대반열반방사신명
是故名曰大般涅槃善男子又如醫師有一秘方悉
시고명왈대반열반선남자우여의사유일비방실
攝一切所有醫術善男子如來亦爾所說種種妙法
섭일체소유의술선남자여래역이소설종종묘법
항상하다는 뜻이니, 마치 여덟 개의 큰 강이 큰 바다에 들어가는 것처럼, 이 경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와 마의 성품을 항복받고 그런 뒤에 대반열반에서 몸과
목숨을 버리는 것이므로 대반열반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떤 의사가
좋은 비방(秘方)이 있는데, 그것이 모든 의술을 모두 포함하는 것같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말한 바 가지가지 묘한 법의
秘密深奧藏門悉皆入此大般涅槃是故名爲大般
비밀심오장문실개입차대반열반시고명위대반
涅槃善男子譬如農夫春月下種常有悕望旣收果
열반선남자비여농부춘월하종상유희망기수과
實衆望都息善男子一切衆生亦復如是修學餘經
실중망도식선남자일체중생역부여시수학여경
常悕滋味若得聞是大般涅槃悕望餘經所有滋味
상희자미약득문시대반열반의망여경소유자미
비밀하고 깊은 이치의 문이 모두 이 대반열반에 들었나니, 그러므로 이름을
대반열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비유컨대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항상
풍년들기를 희망하다가 가을에 열매를 거두면 모든 희망이 모두 쉬듯이, 선남자여,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다른 경전을 배울 적에는 항상 좋은 자미(滋味)를
희망하지만, 이 대반열반을 듣고 나서는 다른 경에서 희망하던 재미가
悉皆永斷是大涅槃能令衆生度諸有流善男子如
실개영단시대열반능령중생도제유류선남자여
諸跡中象跡爲最此經如是於諸經三昧最爲第一
제적중상적위최차경여시어제경삼매최위제일
善男子譬如耕田秋耕爲勝此經如是諸經中勝善
선남자비여경전추경위승차경여시제경중승선
男子如諸藥中醍醐第一善治衆生熱惱亂心是大
남자여제약중제호제일선치중생열뇌란심시대
영원히 멈추나니, 이 대반열반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나고 죽는 물결에서
벗어나게 하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모든 자국 중에는 코끼리의 자국이 제일이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경전의 삼매 중에 제일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밭을 가는 데는 가을에 가는 것이 가장 좋듯이, 이 경도 그러하여 모든
경전 중에 가장 좋으니라. 선남자여, 모든 약 가운데 제호(醍醐)가 제일이듯이
중생들의 번뇌와 산란한 마음을 다스림에도
涅槃爲最第一善男子譬如甛酥八味具足大般涅
열반위최제일선남자비여첨수팔미구족대반열
槃亦復如是八味具足云何爲八一者常二者恆三
반역부여시팔미구족운하위팔일자상이자항삼
者安四者淸涼五者不老六者不死七者無垢八者
자안사자청량오자불노유자불사칠자무구팔자
快樂是爲八味具足八味是故名爲大般涅槃若諸
쾌락시위팔미구족팔미시고명위대반열반야제
이 대반열반이 제일이니라. 선남자여, 좋은 타락에는 여덟 가지 맛이 구족하였듯이,
대반열반에도 여덟 가지 맛이 구족하였으니, 첫째는 항상한 것, 둘째는
변치 않는 것, 셋째는 편안한 것, 넷째는 서늘한 것, 다섯째는 늙지 않는 것,
여섯째는 죽지 않는 것, 일곱째는 때가 없는 것, 여덟째는 쾌락한 것이다. 이것이
여덟 가지 맛이니, 여덟 가지 맛을 구족하였으므로 대반열반이라 하느니라. 모든
菩薩摩訶薩安住是中復能處處示現涅槃是故名
보살마하살안주시중부능처처시현열반시고명
爲大般涅槃迦葉善男子善女人若欲於此大般涅
위대반열반가섭선남자선여인약욕어차애반열
槃而涅槃者當如是學如來常住法僧亦然迦葉菩
반이열반자당여시학여래상주법승역연가섭보
보살마하살들이 이 속에 편안히 머물면 간 데마다 열반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이름을 대반열반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선남자·선여인으로서 이
대반열반에서 열반하고자 하면 모두 이렇게 배울 것이니,
여래는 항상 머무는 것이며, 법과 승가도 그러하니라."
薩復白佛言甚奇世尊如來功德不可思議法僧亦
살부백불언심기세존여래공덕불가사의법승역
爾不可思議是大涅槃亦不可思議若有修學是經
이불가사의시대열반역불가사의약유수학시경
典者得正法眼能爲良醫若未學者當知是人盲無慧眼無明所覆
전자득정법안능위량의약미학자당지시인맹무혜안무명소복
"세존이시여, 매우 신기하옵니다. 여래의 공덕을 헤아릴 수 없으며, 법보·승보도
헤아릴 수 없으며, 이 대열반도 헤아릴 수 없사오니, 이 경전으로 닦은 이는
바른 법의 눈을 얻어서 좋은의사가 될 것이오며, 배우지 못한
이는 소경과 같이 지혜의 눈이 없으며 무명에 가리운 줄을 알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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