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화기건 간에 화재가 발생해서
사용으로부터 3분 이상 경과해도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 소화를 포기하고 탈출해야 한다.이는 소화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작 3분만으로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강력해진다는 의미이며 , 이 시간이 지나면
소방차급의 장비로 고압살수를 해야 화재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불 끈다고 고집부리다가 불길에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대책이다.
영화 등에서 이걸 폭발시키기도 하는데, 원래 내압용기인데다가 충격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있고, 가스 가압식 소화기의 경우
총으로 쏜다고 가스가 방출되지도 않는다. 축압식의 경우라도 뚫린 구멍으로 가스(분말 소화기의 경우 약제도)가 세게 새어나올 뿐이다. 애초에
질소나
이산화탄소가 충전되어있는데 불이 붙을리가. 목 부분을
슬렛지해머 등으로 충격을 줘 꺾어버리면 터질 수도 있겠다. 뭐 폭발하는 경우가
있긴 있지만…보통 소화기가 터졌다고 하는 것은 실제 소화기 용기가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안전핀을 뽑고 손잡이를 누른 후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에 소화액이나 소화분말이 분사되면서 그 힘으로 소화기가 자기 혼자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사방에 소화액과 소화분말을 흩뿌리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소화제 탱크의 드레인 밸브를 열어버리면 일반적인 속도의 수백 배로 가스를 방출되어 진짜 터트릴 수 있긴 하지만… 이따위 짓을 했다간 방출되는 가스를 맞고 시전자도 확실히 죽는다. 건물이 무너질 정도라고 하니(…).
화재는 초기 진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공 기관이나
아파트 등에는 눈에 띄는 곳에 일정간격으로 꼭 한두개씩 비치되어 있다. 낡은 소화기는 작동상태가 불량할 수 있어 화재시 곤란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원칙대로 돌아가지 않는 곳이 많으며, 그런 곳은 나중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반드시 뭔가 문제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 자가점검하려면 소화기 목 부분에 있는 압력 게이지를 보면 된다. 바늘이 녹색에 가 있으면 정상이다. 노래방 등지에 있는 소화기는 절반 정도가 바늘이 노란색에 가 있는데, 빈 소화기란 뜻이다. 벽 부수고 탈출하는 데나 쓰자. 참고로 노래방 벽은 석고보드라서 소화기로 때리면 쉽게 뚫린다.
따라서 적어도 소화기 사용법등은 미리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으며, 자신이 자주 다니는 곳이나 직장, 집의 소화기 위치는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유사시 살아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용법도 복잡하지 않다. 대다수의 경우 핀만 뽑고 호스 뽑아서 손잡이를 누르면 분사된다. 사용시에는 비로 쓸듯 좌우로 분사하고, 만약 실외라면 바람을 등지고 분사하도록.
평상시에 핀이 뽑히는 걸 방지하기 위해 보통
케이블 타이와 비슷한 끈으로 핀을 묶어두는데, 일부러 잘 끊어지게 만들어진 것이니 양손으로 조금 힘을 줘 잡아당기면 어렵잖게 끊어진다. 만약 잘 끊어지지 않을 경우 핀을 한바퀴 돌리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이후 핀을 뽑고 사용하자.
학교에 비치된 소화기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분말소화기가 비치되고, 소화기 특성상 조작법이 간단하므로 종종
테러 공작에 사용된다. 교실이나
매점이 주 타깃.
관심받으려고 미친 척 운동장에 대고 뿌리면 그나마 양반. 그리고 테러 후에는 잘 쓸리지도 않는 분말을 청소하느라고 다들 고생한다. 심지어는 휼륭한 무기가 되어서 일진들이 신나게 괴롭히다가 괴롭힘당한 아이가 이걸 써서 이거에 맞고 훅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학실험실에서 알코올램프로 인한 화재에 특히 이녀석이 쓰이는데, 영 좋지않은 현상이다. 알코올램프 화재는 그냥 실험복을 덮어서 끌 수 있다(알코올은 물에 녹는 수용성 액체이기 때문에 물로 꺼도 상관없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 화재는 물로 끄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오산이다). 램프 엎은데에 강산성 용액 같은거라도 같이 쏟아졌다면 소화기 써야겠지만서도.
분말은 시큼한 맛이 난다.
아니 먹어봤다는 거요? 일반적인 장소에 비치되어 있는 ABC분말소화기의 주 성분은 인산이수소암모늄인데, 이 물질은 약산성을 띄기 때문이다. 덤으로 잘 안쓸리는데다가
진공 청소기로도 잘 안빨리고, 사방에 잘 달라붙는데다가 미세한 곳까지 쏙쏙 들어가는 성질을 가진다. 이는 불을 확실하게 소화하기 위한 특성인데, 이 때문에 소화기 터진 곳에서 뒷처리를 하는 일이 아주 힘들다.
간혹 현실에서나 픽션에선 이 소화기가 고압용기라는 특성상 튼튼한 쇳덩이로 만들어진 것에 착안해
둔기로 쓰기도 한다. 실제로 지하철에 불이 났을 때에는 소화기로 창문을 깨고 탈출하도록 교육한 적이 있다.
영화나 애니에서는 적에게 쫓기던 주인공 일행을 높은 확률로 구해주는 만능 서바이벌 도구가 된다.던지는 소화기도 있다.
Fire Extinguisher in the Fire 이건
소화탄이라고 부르는데
양로원이나
유치원,
청소년 수련원 등에 비치되며, 화재시 진화를 위해서라고 해도 불길에 근접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과 더불어 힘이 딸리는 노약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이런 곳에 주로 비치된다. 아직은 보급이 미미한 편이지만, 한국에도 조금씩 보급되고 있는 중. 학교 등지에서 사용법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소화기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불이 나면 당황해서
소화기 자체를 안전핀도 뽑지 않고 불구덩이에 던지는 일이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반 소화기를 불구덩이에 던지면 전혀 소화에 도움되지 않는다. 그러나 소화탄 역시 불에 직접 던지는 것은 효과가 떨어지며, 원칙적으로 현장 위쪽 벽에 던져서 깨트려 사용해야 한다.
소화탄의 내용물은 플루오르 계열의 액체로 구성되어 있어 진화력이 엄청나게 높은데 가격이 좀 많이 비싸다. 플루오르 케톤의 가격이 2011년 02월 기준 500ml 당 3만원 정도인데, 소화용 플루오르를 집어넣은 소화탄의 가격은 개당 5만원. 던지는 즉시 냉각과 더불어 플루오르가 증발, 불활성 기체로 화재 현장을 가득 채우는 효과가 있다. 역시나 질식위험이 있으니 투척후 튀어라.
플루오르계가 아니라 암모니아 가스와 탄산 가스를 이용한 물건도 있는데, 이쪽은 훨씬 싸다.
# 이 밖에도 고정식으로 설치해 두면 화재시 자동으로 폭발하면서 소화제를 살포하는 형태도 있는데 국내에서 한 업체가 여기에 군사용 뇌관을 쓰다가 적발된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런 폭발형 소화기는 주로 인적이 드물고, 화재 발생시 빨리 진압하지 않으면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보일러실과 같은 곳에 주로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