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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주일 예배 외에는 미가엘 반주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서 평소에 잘 부르는 찬양만을 골라서‘들꽃찬양집’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용하다보니 악보가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호소해 왔다. 그래서 악보를 크게 확대하고 지난해 만들면서 빠져있었던 곡들을 보충해서 다시 찬양집을 만드는 작업을 몇 주 동안 해 오고 있다. 어제는 시간이 있어 하루 종일 새로운 찬양집을 만드는데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작업할 일이 많아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시간 있을 때마다 조금씩 준비해서 천천히 만들어 가면 될 텐데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는데 빨리 만들려고 하다가 지쳐 버렸다. ‘빨리 만들어서 이 번 금요철야 때부터는 사용해야지!’하는 조급한 생각 때문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한 덕분에 완성은 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다. 그리고 이전처럼 똑같은 후회를 하고 있다. ‘시간 분배를 잘 할 걸!’‘어차피 완성하지 못할 거라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해 나갈 걸!’... 오늘은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성격 때문에 나 스스로 화가 난 모습으로 출발한다.
다윗이 드디어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장로들은 다윗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다. “2 전에 곧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입하게 한 자가 왕이시었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장로들은 다윗의 공로를 잘 알고 있었다.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을 위해서 싸운 사람은 다윗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다윗은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서 기름부어 세운 왕이기 때문에 그들의 왕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다윗은 오래전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았던 사람이었다. 사무엘을 자신들에게도 왕을 세워 달라고 떼를 쓰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며 화가 났지만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웠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말렉 사건으로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울을 보며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워 슬퍼할 때 하나님은 뿔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가서 이새의 아들 중에서 한 아들에게 기름부어 왕으로 삼으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새의 아들들 가운데 막내인 다윗을 보았을 때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말씀하신다.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사무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다윗에게 기름을 붓자 성령께서 다윗에게 임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이후로 다윗은 골리앗을 무찌르고 블레셋과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지만 사울의 시기로 지금까지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사울이 죽고 다윗이 오늘 헤브론에서 왕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망치면서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기름부어 세워주셨는데 왜 내 인생은 늘 이렇게 도망치는 고난의 삶을 살아야만 할까?...” 사실 다윗이 왕이 된다는 것은 요나단도 잘 알고 있었다. <삼상23:17 곧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 아버지 사울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요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아버지 사울도 안다 하니라> 뿐만 아니라 사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다윗을 죽이고 싶어했던 것이다. <24:20 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니 21 그런즉 너는 내 후손을 끊지 아니하며 내 아버지의 집에서 내 이름을 멸하지 아니할 것을 이제 여호와의 이름으로 내게 맹세하라 하니라> 그렇다 다윗은 지금까지 왕이 되기 위해서 군사들을 모으거나 왕이 되려고 전쟁에 나가서 싸우지 않았다. 다윗은 지금까지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고난을 견디며 살아왔던 사람이다. 그렇게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오다보니 주님께서 용사들을 붙여 주시고 주님께서 인정받게 하시고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주시고 주님께서 통치할 수 있도록 다윗에게 성까지 주신 것이다. “10 다윗에게 있는 용사의 우두머리는 이러하니라 이 사람들이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다윗을 힘껏 도와 나라를 얻게 하고 그를 세워 왕으로 삼았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르신 말씀대로 함이었더라”
찬양집을 새롭게 만들려고 하다가 지쳐 있는 나에게 주님은 다시 한 번 그 집중력을 말씀으로 향하게 하시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신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내가 서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일에 집중된 나의 시선을 주님께서 다시 한 번 주님의 말씀을 향하게 하신다. 오늘은 주님께서 무슨 일을 행하실까? 어디로 인도하실까? 무엇을 보게 하실까?.. 지금 내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나와 함께 이 비전을 위해서 일해 나갈 일꾼이 필요하다. 그 일꾼을 위해서 기도하고 기다려 왔으니 보내주실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찬양집을 마음에서 비우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선교회와 교회를 위해서 시선을 돌려보자. 새신자 양육 교재를 새롭게 준비하는데 시선을 돌려보자. 하지만 조급한 마음은 버리자.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주님께 물으면서 걸어보자.
사랑의 주님. 조급한 마음으로 빨리 달려가다가 지쳐 있는 저에게 마음에 여유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일을 바라보고 그 일을 빨리 마무리 하려다가 지쳐 있는 저에게 다시 시선을 주님의 말씀으로 돌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속도조절을 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주님의 일을 그저 일로만 보고 주님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보내주실 영혼과 만나게 하실 영혼들을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아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찾아줄 것인가 고민하며 주님이 주시는 지혜로 교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행복을 찾다가 일에 지쳐 있고 행복을 향해 달려가다가 지쳐 있는 영혼들에게 주님이 주시는 쉼과 평안을 찾게 하시고 일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주시는 주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안내자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모든 것을 다 이루려고 하는 조급증에 시달리는 저에게 쉼을 주시고 그 쉼 속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주님이 말씀하시고 계획하신대로 이루시고 성취하시는 주님을 경험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