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라다푸라로 가기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다.
포트역에 도착하니 이른 새벽인데도 벌써 사람들이 붐빈다.
출발 시간은 05시 50분인데 언제 출발할지는 모른다.
심심찮게 Delay 된다고 한다.
출발 전 민생고부터 해결해야 한다.
식당에 들러 본격적으로 스리랑카 음식을 탐하다.
친한 친구 얼굴에 현지음식 적응 못하는 모습이 ... ㅋㅋ
맛도 모르고 음식(누들과 피쉬로티)을 시켰고
기다리는 동안
옆자리의 손님들이 눈 인사를 건낸다.
맑고 순수한 눈망울이 예쁘다.
쳐다보는 아이가 하도 예뻐서 한국에서 갖고 온 사탕을 한 줌 선물하니 좋아라 한다.
아이 부모님도 연신 고맙다고 꾸벅인다.
참 순수하다.
내 기준에는 음식은 나름대로 먹을만하다.
적응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듯...
그리고
06: 30분 콜롬보 포트역을 출발했다.
아누라다푸라역에 11시20분에 도착 예정이다.
First Class라 예약해서 자리 걱정은 없었다.
일반 시민들과 같이 타고 그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갈 길이 멀어서.
기대를 갖고 일등실에 탔는데
이게 왠걸!
우리가 생각한 일등실은 간 곳 없고
웃음밖에 안 나오는 좌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좌석번호는 열차 벽면에 싸인펜으로 글쩍거려 놓고 좌석은 일반실과 다름이 없었다.
화장실은 밑이 훤이 내려다 보이고 지저분함은 볼 일을 볼 수 없을 정도다.
3등실 타려던 목적을 이뤄서 다행(?) 이다 싶다. ㅋㅋ
불편함도 잠시,
여행 재미는 꿀맛이었다.
옆좌석의 현지인과 떠듬거리는 영어로 소통하기도 하고,
열차의 삐걱거림과 출렁임에 친한 형님 왈 " 승마타는 기분이다"는 소리에 파안대소하기도 하고,
또한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 잡상인들은
쉼없이 맛의 노예가 되도록 우리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그리고
연기를 뿜으며 숨가쁘게 헐떡거리는 기차는 우리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커브길에 멈춰 주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컷 !
어느 순간인지 우리는 불편함에 익숙해지고 그걸 즐기고 있었다.
열차는 5시간이 넘는 짧지않는 시간을 달려
우리를 목적지에 내려놓고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 북부 어느 지역을 향해 또 숨을 헐떡인다.
역 앞에는
많은 툭툭이 기사들이 손님맞이로 한창이다.
우리 툭툭이 기사는 누구로 할까?
아누라다푸라 일정을 도와줄 사람이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냥 배낭을 메고 걸어 다니기엔 너무 무리인 것 같아서 이동하기 편한 봉고차를 선택했다.
기사는 자기가 책자에 소개될 정도로 베트랑 가이드라고 자찬한다.
첫 인상은 험악(?) 했는데...
아누라다푸라에서의 첫 일정은
일명"싸롱"이라는 현지인 복장을 구입하기 위해 시장부터 들렀다.
"싸롱"은 천 하나로 아랫도리를 감싸는 일종의 치마였다.
현지인처럼 느껴보려고 무지 애쓰다. ㅋㅋ
그 모습이 가관이다. ㅋㅋ
그리고
점심으로 이름도 생소한 부리아니와 라이스엔 커리를 먹고
오후 일정을 투어하다.
다음 일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