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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목사 아버지와 “월세 15만원짜리 살다 상금 42억원" 신지애
[동아닷컴]
올해 LPGA에 진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골퍼 신지애(21·하이마트) 선수가 2일 출국에 앞서 새해의 희망과 포부를 밝혔다.
신지애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올해 5승 이상을 말씀하시는데 조금은 이른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제 목표는 한 단계 한 단계 성취해 나가면서 LPGA 신인왕을 향해서 열심히 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는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게 느껴지는데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은 아직 실감을 못한다”며 “한 발짝씩 발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관심을 끌고 있는 미셀 위(한국명 위성미)와의 대결에 대해 “솔직히 이전에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 뭐라 말하긴 그렇다”며 “미셀 위는 어릴 때부터 너무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아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워낙 훌륭한 선수다보니까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개막전에서 미셀 위와의 첫 대결이 예정된 신지애는 “미셀 위의 장점은 거리가 많이 나간다는 것이고 제 장점은 짧지만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한 뒤 “미셀 위의 고향이 하와이라 많은 팬들이 예상되지만 저도 코스를 잘 알고 있어서 큰 걱정은 없다. 목표는 우승이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여의고 개척교회 목사인 아버지, 동생들과 함께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15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생활해 온 신지애는 지난해 상금으로만 42억 원의 수입을 거두고 새 집도 장만했다.
그는 “집을 사서 아버지가 좋아해주셨다. 제가 집을 직접 골라서 더욱 뿌듯하다”며 “동생들도 방이 하나씩 생겼다. 그런데 여동생은 저랑 같이 자는 게 좋다고 해서 지금도 같은 방을 쓴다”고 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LPGA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에서 캐리웹과 오초아를 물리치고 우승해 상금 100만달러를 차지했던 당시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당시 캐리웹은 경기가 끝난 뒤 “신지애는 하나도 안 떨더라. 아마 상금이 100만달러인지 모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지애는 “상금이 100만달러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순간순간 잊게 된다”며 “떨리긴 떨리지만 그 순간을 ‘좋은 느낌이다. 좋은 순간이다’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올해 LPGA 출전을 전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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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생 100명에 듣는다] 한국 교회는 ‘59점’
“교회 만이 희망” 무한 신뢰 목회자 ‘신행 불일치’ 우려 신학대생들은 한국교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교회에 대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93명이 응답했다.
평균 점수는 '59.5점'. 무엇보다 이들은 점수와 상관없이 한국 교회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신행 불일치' 가장 우려=한국 교회는 50점이라고 답한 학생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A씨는 "희망과 비판을 함께 품은 점수"라고 했다.
14명이 50점 미만의 점수를 줬다.
40점대(4명), 30점(4명), 20점(2명), 10점(3명)이었다.
0점을 준 학생은 2명이었고 B씨는 "사회의 건전한 요소도 혼란스럽게 하는 점에서 보면 마이너스 점수도 받을 수 있다"고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학생들은 낮은 점수를 준 이유로 목회자와 교인들의 '신행 불일치'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앙과 삶의 분리" "(교인들이) 교회에서의 생활과 실제 삶에서의 생활에 괴리가 있어서 불신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한국 사회는 교회를 말과 행동이 다른 집단으로 생각한다" "교회가 말로는 사랑을 말하면서 사회 속에서는 그 사랑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만 채운다" "교인들이 성경에서 배운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더불어 교회의 세속화와 기복적인 신앙 풍토가 지적됐다.
C씨는 "(교회가) 기복 신앙에 머물러 있고 값싼 은혜를 누리려 한다"고 했다.
E씨는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사람의 말이 나온다"며 강단의 위기를 지적했다.
◇교회만이 희망이다=비판을 하면서도 학생들은 '교회가 희망'이라는 원칙을 잊지 않았다.
60점대와 70점대 점수를 준 학생이 각각 17명씩이었다.
80점대가 12명이었고 90점대 2명, 100점을 준 학생도 3명이나 있었다.
100점을 준 F씨는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시기에 교회는 100점이다"라며 "사회에서도 100점인 교회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일부 교회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비난받고 있지만 세상을 섬기며 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교회들도 많이 있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한국교회에 아직 있다" "아직까지 하나님 뜻대로 살려는 교회들이 있다" "도덕적으로 사회의 기대치마저 져버리고 있는 목회자가 있지만 한편에는 자신의 생계마저 내려놓고 남을 섬기는 목회자가 다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언론이 일부 목회자들과 교회가 잘못하는 모습만 부각시켜 세상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학대생들이 꿈꾸는 '목회자상'은 다양하면서도 몇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신행일치' '성경' '정결' 등의 단어가 키워드다.
"내가 가진 믿음이 말과 행동으로 정직하게 드러나는 목회자로 살았으면 해요."(A학생)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이 말하는 진리에서 멀어지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워요. 오직 성경을 삶의 기본으로 삼는 목회자가 될겁니다.
"(B학생) 이밖에 설문에 응한 신학대생들은 "한 영혼을 끝까지 품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 "사회와 이웃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데 힘쓰겠다" "말보다는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선포하는데 혼신을 다하겠다"는 등의 목회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학생들이 꼽는 희망 목회자상 중에는 일정부분 기성 목회자나 기성교회에 대한 아쉬움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지나친 개교회주의, 목회자의 윤리·도덕적 결함, 언행불일치, 교계의 패권다툼·파벌주의 등을 기성 목회자들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C학생은 또 "지나치게 전통만을 고집하면서 사회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목회자도 많다"면서 "교회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불신자들의 구원은 더 멀어지는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D학생의 경우, "교회 목회자들의 경우,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이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카리스마나 권위주의에 익숙해지는 모습이 비칠때가 많다"면서 "믿음이 약한 성도들이나 일반시민들은 그런 목회자의 모습을 보고 교회에 등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학생은 "설교의 홍수 시대 속에서 하나님보다는 사람의 말이 강단에서 힘을 얻을 때가 많다"고 걱정했다.
또 교회가 점점 커지고 조직화되다보니 관료조직이나 기업체처럼 행정의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교회 공동체의 핵심요소인 사랑과 배려가 부족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부 응답자들은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이끌어온 주인공들은 모두 선배 목회자들의 땀과 눈물, 헌신없이는 불가능했다"면서 "평가를 내린다는 것 자체가 무례한것 같다"며 답변을 거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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