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토요일
전라남도 광양시 진상면 청학동 백학마을 텃밭 도서관에서
10월 큰잔치가 한바탕 벌어졌던 날이였다
먹텅아님은 그 전날,그러니께니 10월20일 금요일
청주 가경시장과 육거리시장에서 이불을 환장하게 팔아묵고보니 오후 4시가 되어 가고있었고
개뿔도 단김에 빼랬다구 거기서 곧장 고속도로를 타고 광양으로 바람같이 달려갔다
청주 인터체인지에서 대전을거쳐 함양을지나 산청이란 소읍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날은 어두워져 있었고 산청읍내의 간이식당과 간이주점들만이
오가는 사람들도없는 어둑한 거리에 가물가물 현광등 불빛을 밝혀 놓았을뿐
멀리 지리산 끝자락 봉우리들과 길옆 농가집들은 이미 어둠속에 잠겨 있었다
이제부터 어디로 가야 하나 ?
일단 하동으로 가야 할텐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하동이란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다
청계,단성,진주...라는 이정표앞에 차를 세워놓고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사람은커녕 개미 색껭이 하나 보이지 않는다
7시밖에 안 됐는데 이동네 솨람들은 벌써 자빠져 주무시나 ?
7시면 우리동네는 한참 콧김을 뿜아가며 환장하게 장사들 할 시간인데
거 참말로 요상한 동네네...
마침 길건너 10평정도 남짓한 허름한 대포집에 불이 켜져 있기에 들어가 봤더만
70정도된 할배 둘이 콩나물국 안주에 쐬주를 마시고 있었고
60정도된 할매는 연탄 화덕옆에서 끄덕 끄덕 졸고 있었다
"길좀 여쭙겠심다...이곳에서 하동으로 갈려면 워디로 가야 합네까 ?"
내가 묻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대포집 할매가 벌떡 자세를 고쳐잡고는
쩌어억 ~ 하품을 하면서 뱃가죽을 두어번 긁적 거리더만
" 하동이라예 ? 하동이라카먼 여기서 한참 멀다 아잉교 ?
그니까예 일단 단성쪽으로 가서 다시 물어 보이소 "
그러고는 단성쪽으로 차를 몰아 가는데 이미 날은 칠흑같이 어두워져 있었고
다시또 세갈래길...길리,사천,진주...
갈수록 점점더 요상한 이정표가 헷깔리게 맹글구 사람들은 몽땅 자빠져 주무시는지
으시시하게 귀곡산장마냥 맹글아 놓코 불은 몽땅 다 꺼버렸는디
불꺼놓코 잠자는 사람들 깨워서 길을 물어 볼수는 없는뱁
에라이 무르겠다
여기서 부터는 손바닥에 침을 튀겨가지고 침이 튀는 방향으로 가보자
그리하여 길리,사천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는디
또 다시 세갈래길...황천인가 횡천인가?,독종인가 옥종인가?,청학동...
갈수록 쌩판 첨 들어보는 생소한 동네이름들만 즐비할뿐,하동이란 이정표는 왜 ?
도대체 왜 ? 안 맹글어 놓았는지 도씨 알수없는 일이다
그래...기왕 이렇게 된것,황천에 가는한이 있더라도 황천으로 가보자
그리하여 황천까지 콧김을 뿜어가며 씩씩거리며 달려갔더만
그제서야 하동,광양이란 표말이 보이는것 아잉가 ?
이렁 배라머걸...
진즉부터 이정표를 그렇게 붙여 놨으면
애먹을것 없이 진상 텃밭도서관까지 단숨에 달려왔을것 아잉가 ?
동네 이름이라고는 베라벨 휘안해서 도씨 알아묵지도 못하게 스리
내공,외공,독종,망덕...또 뭐시드라...아 맞다 마져...황천...
하여간 8시가 조금넘어서야 농부님댁에 도착하니
무림맹주 농부님과 왕비님께옵서는 칠흑같이 어두운밤에 불을 밝혀놓코
말로만 듣던 갑장님과
병점에서 오셨다는 김남옥님(일명 아미파 장문인)
또 같이 동행을 하셨다는분(일명 화산파 장문인)과 함께 낫으로 대나무를 마구마구 뽀개구 있었다
3년동안 써 먹었던 대나무 침상이 눈,비,바람에 삭아뿌렸기 때문이였다
먹텅아님 아미파 장문인 김남옥님께
"멀리 북쪽에서 온 나그네,먼길을 오느라 굶어 탈상하기 일보직전이요"
라고 하면서 먹을것을 요청하였더니
즉석에서 염생이고기 한접시와 멧도야쥐 고기 한접시를 구워서 하사 하셨다
먹텅아님 멧도야쥐 고기는 워디서 나왔냐구 물어봤더만
무림맹주 농부님께옵서 죽창을 들고 요 뒷산에서 잡아왔다 하신다
아니...무림맹주님께서 도야쥐 잡을때 죽창을 사용하다니 말도 앙되는 소리다
무림맹주 정도라면 입김을 한번만 불어도 멧도야쥐 정도는 입에 거품을 물어가며 나가 자빠져야는디...
하여간 그렇타고 하니까 그런줄 알면서 먹다보이
이거이 증말 멧도야쥐 맞는가 물것다
얻어묵는 주제에 이것저것 따질수가 없어서 그냥 주면 주는대루 군소리하지 않쿠 먹긴먹었는디
이거이 증말 멧도야쥐 고기 맡습눼까 ?
하여간 그날밤 멧도야쥐고기에다 맴생이고기에다 매실주 한병
배가죽 타게지게 퍼 먹어놓코
꽃밭에서 드러렁~쿠울~ 드렁 벌러덩 쿠울 퓨우~ 음냐 음냐~ 쩝쩝~ 입맛을 다셔가며 자알 주무시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이 또 무림맹주 농부님과 갑장님,아미파장문인 김남옥님,
글구 화산파 장문인등등이 대나무를 마구마구 뽀개구 있었다
어제다 못했던 대나무 침상을 완성 시키기 위해서였으리
농부님과 갑장님
맨 왼쪽부터 아미파 장문인 김남옥님,농부각시님,화산파장문인,갑장님,글구 무림맹주 농부님
왼쪽부터 아미파 장문인 김남옥님,화산파 장문인
모두가 이른아침 부터 음식 장만하기 바쁜데
먹텅아님 느즈막히 일어나 기지개를 켜서면 입을 쩌억 ~ 벌리며 하품을 하고는
치약,치솔,비누,면도기들고 텃밭도서관 옆에 있는 기가막힌 샘으로 세면을 하러갔다
텃밭 도서관 옆에있는 샘
텃밭 도서관 옆에 있는샘
산에서 주워온 돌을 아기자기하게 쌓아놓고
그 아래에 샘을파서 물고기들을 노닐수있게 맹글은 이 샘은 누구의 솜씨일까 ?
근디 이 샘물이 와이리 차갑노 ?
세면 한번 하는디 해골 뽀사시는줄 알았당께
그리구는 또다시 농부님네 이곳 저곳을 기웃기웃...
우물가옆에는 이렇게 탱자나무도 있구
그래서 혼자 콧노래를 불러봤다
탱자나무 우물가에 동네츠녀 바람이 났네 ~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집어던지구 ~
말만들은 서울로 ~ 누굴 찾아서 ~
이쁜이두 춘심이두 ~ 단봇짐을 싸았다아눼 ~
석유등잔 사랑방에 동네 총각 바람났네 ~
올 가을 풍년들면 장가들라 하였건만 ~
신부감이 서울로 도망갔쓰니 ~
삼돌이도 나촌이도 단봇짐을 싸았다아눼 ~
이런 콧노래를 흥얼 흥얼 불러가며 텃밭도서관 산책로을 따라 어슬렁 거리며 배회를 하는디
와따...산책로 탄탄대로눼
숲속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이
왠지 요런 호젓한 산길에서 춘심이나 춘오기정도 하나는 만날수도 있을것도 같구
재수 없으면 비틀거리는 취권의 고수 나촌과 빡치기 할수도 있겠지만
혹씨나 대추씨나 하며 계속 걷다보이
엥 ? 웬 맴생이떼들이 이건또 웬눔이야 ? 하면서 개 닭보듯 치어다 보는디...
그러잖아두 어제,지네들 동지 하나가 텃밭도서관 큰잔치땜시 회생되어서 그런지
사진좀 찍을려면 이리로 더망가구 또 저리로 더망가면서 경계의 눈빛을 늦추지 않는다
근디 바로 그옆 닭장속에는 이또 뭣꼬 ?
왠 오리색껭이가 닭들속에 끼어들어 닭들의 구경거리가 되야 부렸는지
아무리 딜다봐도 요상한것이 닭들도 불쑥 끼어들은 오리가 웬지 낮설기만 한데
어떤 닭들은 닭장속이 깝깝하여 우리를 뛰쳐나와 지 꼴리는대로 활보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안주감으로 잡혀가 털이 뽑히면서 꼬꼬댁 ~ 꼬꼬꼬꼬 ~ 하면서 비명에 횡사를 해두
개판동네 개 삼형제들은 "내 알게 뭐냐?" 하면서 마냥 느긋하기만 하다
다시 한바퀴 빙~ 돌아서 나와보이
요렇게 또 아기자기하게 맹글어놓은 샘터는 또 뉘기 솜씨일까 ?
항아리에서 대나무관을 연결하여 나무드럼통으로 연결시키고
또 다시 돌로 맹글은 항아리로 연결시켜놓은 정교한 솜씨...
여기서 물 한모금 얻어마시고 우산각이라는 연못옆에 있는 정자로 가봤다
이곳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바로 코앞에 진상역이 추억처럼 정겹게 다가왔다
행사 시작시간이 2시니까 아직 2시간의 여유가 남아있기에
진상역 기경을하고 망덕포구에 잠시 다녀올 심산으로
농부네 텃밭도서관을 빠져나와 진상역으로 향하였다
잠시후 제 2부에서 진상역과 망덕포구편이 방영되겠슴네다
첫댓글 그래도 몬춤 왔씅깨 염생이 맛이라도 봤제... ^^
글궤요 20년만에 먹어보는 염생이 고기라 일단 괴기한테 초면인사 드리고 먹었슴다 ^_^
에궁...저 닭이 그 눈치콧치 없었던 놈이구나.. 그래도 영정 사진 하나는 나먹통님이 오지게 박아주셨네..휴~~다행이다,그나마..
그러니 짤짤 거리고 싸돌아댕기면 제 명대로 못산당께요 ^_^
샅샅이 다 훑으셨그만. 축제 전날편도 올려주시니 감사해유^^갑장님, 너무도 수고 많으셨네~~ 달리 갑장인가!! 그리고, 어쩐지 대나무 침상이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느니만, 농부님과 김남옥님, 갑장이 애쓰셨네요. 저 위의 산책로를 이쁜 요세피나랑 같이 걸었다~~ 나촌아~~~~
나촌 죽었는갑따..언니..누님 잘올라갔냐고 전화 한통 아즉 읍으니..ㅋㅋㅋ
전화 안하는것을 봉께루 나촌이 개과를 천선했나본디...ㅋ~
멧도야지 고기 가튼디 요~~온달도 연탄불에서 얼매나 주서 묵었는지 모른답니다
아미파 장문인 말씀으로는 뒷산에서 죽창으로 잡아온 멧도야쥐라는디유...^_^
히히히 하여간에들~~~ 순천 축협 고기라는디유!!! 맛나서 여쭤봤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