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시집간 누님이 몇일전에 잠깐 귀국해서 집에 와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오누이의 정을 나누는 것이 참 좋기도 했지만 저 좋은 것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조카(2살짜리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하는 짓이 어찌나 귀여운지 정말 눈에 넣어도 싫지 않
을 정도입니다.
이미 장가를 간 선배들이나 동기들 중에 귀여운 딸자식을 낳으면 그 재롱 재미에 집에 일찍 들어
가게 된다고 하더니 실감이 나더군요.
저도 아이가 그렇게나 예쁜걸 보면 아마도 장가 갈때가 되었나 봅니다.
정신없이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과연 나에게는 무엇이 남고 무엇을 남겨야 할 것인가에 대해 차분히 성찰하는 연말에 즈음에 저
도 돌아갈 곳, 마지막이나 안주하고 싶은 보루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때문일까요?
가족이 그리워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듯 합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위해 올 1년을 질주해 왔는지 차분히 돌아볼 때입니다.
모임이 잦은 계절입니다. 너무 많이들 과음하지 마시고 몸 추슬러가며 건강하고 유익한 연말을 맞
이하시기를 바라며..
한컴 결국 외국인 대주주 손으로
‘남의 돈'으로 일어선 기업은 '남의 돈'에 흔들린다?
흔히 나무의 성장과정을 살필 때 먼저 그 나무의 나이테를 본다. 나이테엔 나무의 이력이 고스란
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벤처산업을 하나의 거대한 나무라 할 때 나이테에 해당하는 기
업은 어디일까. 많은 벤처 기업인들은 '한글과컴퓨터'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컴의 성장사
는 곧 한국 벤처기업, 특히 인터넷벤처기업의 흥망성쇠를 담은 축소판이라는 얘기다.
한글과컴퓨터는 서울 테헤란로의 동쪽 끝 지점인 삼성역 근처 대화벤처프라자 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네띠앙, 배틀탑, 엑스퍼트 등 분야별로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들이 포진해 있
어 테헤란밸리의 심장부라고도 할 수 있다. 인근에는 컴팩, 오라클,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 혈통의 정보통신(IT)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컴의 최대 주주가 외국계 기업으
로 바뀌는 일대 변화가 일어나 벤처업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전에도 한컴은 한차례 외국계 기업에 넘어갈 뻔한 위기를 겪었다. 테헤란로로 이주하기 전인 지
난 98년 여름, 심각한 자금난으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위기를 맞고 있을 때였다. IMF로 나라가
신음을 하던 무렵이라 어디 가서 도움을 청하기도 어려웠다. 그때 한컴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
달콤한 제안'을 받았다.
MS사는 전세계 PC가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최강의 소프트웨어 업체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한컴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지 못하자, 자신들이 택할 수 있는 최선
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MS는 2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대신 한컴에게 소프트웨어 ‘한글’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고, 한컴은 눈물을 머금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당시 민자당 전국구의
원으로 국회에 진출했던 이찬진 사장은 국회의원직마저 포기하면서 회사 살리기에 매달렸지만 역
부족이었다.
국난 극복 자신감 심어준 ‘한컴 살리기’
그러나 이 소식이 일반에 알려지자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한글 살리기 운동'이라는, 특정 기업
을 살리기 위한 ‘국민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MS로부터 투자유치를 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네티즌
들이 발끈했고 곧이어 '한글에 1만원 투자하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이와 함께 한컴을 위
기로 몰고 간 또 다른 요인이기도 한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에 대한 반성과 함께 정품 구매운동이
일어났고, 언론들은 앞다투어 한글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같은 국민운동이 전개된 지 한달 만인 98년 7월 20일, 한컴은 ‘한글 지키기 운동 본부’와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MS의 투자를 거부하고 자립하겠다는 뜻을 만천하에 알렸다. 한글 지키기 운동 본
부가 단기 100억원, 추가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한글 회생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 마
련됐다는 것이었다. 한컴의 회생은 '금 모으기 운동'과 더불어 “온 국민이 힘을 모으면 IMF라는 국
난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사건으로 깊이 각인됐다.
전하진 사장을 새 CEO로 영입한 한컴은 이런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나날이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단순한 소프트웨어업체에서 벗어나 99년도 최대 이슈인 인터넷 비즈니스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말 못할 애환도 있었다. 당초 한글 지키기 운동 본부의 단
기 모금목표액은 100억원이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20억원 밖에 걷히지 않았다고 한다.
누군가 부족액을 채우지 않으면 한컴은 당장 부도가 날 상황이었다.
바로 그때 ‘한컴 살리기의 백기사’로 나선 사람이 '토종 벤처 1세대'로 벤처맨들의 귀감이 됐던 메
디슨의 이민화 회장이었다. 지난 10월 한컴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이민화 회장은 "지난 98년 한
글과컴퓨터를 살리기 위해 당시 100억원을 목표로 국민주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마감 후 뚜껑을
열어보니 20억원 밖에 걷히지 않아, 전하진 사장이 밤늦게 우리 집으로 찾아와 울며 호소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 회장은 "결국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메디슨이 50억원을 투자, 70억원을
채워 겨우 부도위기를 넘겼다. 당시 메디슨에서는 이에 반발한 재무담당 임원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아무튼 한컴은 살아났고 이후 코스닥시장 활황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정상화의 길을 걸어 갔다.
한때 휴지조각에 불과하던 한컴 주식은 지난해 주당 4만원(액면가 500원 기준) 이상으로까지 치솟
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글 살리기에 참여했던 주체들 모두가 승자가 되는 듯했다. 50억원을
투자했던 메디슨은 투자자산이 한때 1200억원까지 부풀기도 했다.
한컴도 승승장구 사세를 확장했다. 포털사이트인 네띠앙을 오픈했고, 35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던
채팅사이트인 하늘사랑을 100억원에 인수해 순식간에 인터넷업계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전자상거래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유료사이트인 ‘예카’를 오픈하는 등 서비스
의 다양화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나 남의 돈, 남의 힘으로 일어섰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한컴의 발목을 잡는 원죄가 되고 있다.
최근 한컴은 지난 98년 그렇게 벗어나고자 했던 외국인의 손에 다시 떨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한컴의 대주주인 메디슨은 지난 11월 24일 싱가포르텔레콤의 자회사인 싱가포르 최대의 증권사
비커스 발라스에 한글과컴퓨터, 비트컴퓨터, 바이오시스, 메디다스 등 관계사의 일부 지분을 매각
한 것이다.
이번에 메디슨이 내다 판 한컴 주식은 메디슨이 보유하고 있던 한컴지분 10.8%(527만4240주) 가운
데 5.53%인 270만주. 주당 가격은 우선 이날 종가와 향후 1주일간 주가(종가기준)를 산술 평균, 잠
정 결정하게 돼 총 매각 대금은 220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메디슨 측은 덧붙였다. 메디슨이 보유지
분 5.53%를 매각함에 따라 7.28%의 지분을 갖고 있는 홍콩의 투자회사인 웨스트애버뉴가 한컴의
1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한때 한컴의 사실상 주인으로 행세하던 메디슨은 무한기술투자
(5.84%), 비커스 발라스(5.53%)에 이어 4대 주주(5.27%)로 내려앉고 말았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자본가들이 한컴의 대주주가 된 최근의 상황에 대해 벤처업계의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자본의 국적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주장
이 나오고 있지만 “메디슨의 한컴 지분 해외 매각은 ‘한글 살리기 운동’을 주도했던 당초 대의명
분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비판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민화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으나 대의명분
때문에 시간을 끌다보니 문제가 더 커졌다"며 "한국기업평가가 메디슨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하향조정한 뒤 무려 1700억원의 상환요구가 들어왔지만 그 와중에서도 한컴에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주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체적으로 지난 6월 시너지효과가 예상되는 SK와 무선통신사업자에 한컴 지분을 매
각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 뒤 국내 우량 벤처기업과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마지막 선택은
국내 대기업에 매각, 장내 매각, 해외 매각밖에 없었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국민
적 정서에 맞지 않았고 장내 매각은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어 결국 해외기업을 택할 수밖에 없
었다"며 해외매각 과정에 고심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과 맺어주기 위해 매각 시간을 끌다보니 결국
1000억원이 넘던 주가가 250억원대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메디슨으로서는 당장의 손실
을 감수하면서도 한컴을 해외에 넘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한컴의 책임이 더 크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상장기업인 메디슨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대의명분에 매달려 한컴주식 매각 시기를 놓친 이민화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이들도 있어 한컴 지분 처분을 둘러싼 후유증이
메디슨의 경영권문제로까지 번져가는 느낌이다.
인터넷컨설팅업체인 벤처라이프의 박형준(31) 사장은 "솔직히 이 회장은 애국심에 호소한 기업인
수(한컴 지분 확보)로 거액을 번 기업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그런 이 회장이 다시 외국
인에게 한컴 지분을 팔았다는 사실에 씁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메디슨과 이 회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한글과컴퓨터 측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아
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후 사정이야 어찌됐건 국민 성원으로 회생한 기업을 다시 외국
자본에 넘긴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해외 매각을 앞두고 메디슨도 국내 업체에 한컴 지
분을 매각을 하려한 것으로 아는데, 이를 사려는 국내 업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
까지 내몰린 데는 돈이 되는 곳에 돈이 몰리는 자본의 논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경영진의 실
책이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한컴 전하진 사장이 자동차 광고에 등장한 적이 있다. 물론 전
사장은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겠다고 했지만 전 사장 자신은 대중적 스타로 떠오르고
있을 무렵, 한컴의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며 "이처럼 한컴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이미지에
만 관심을 쏟았을 뿐 한글의 뒤를 이을 후속 소프트웨어개발을 등한시한 결과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본질"라며 한컴 경영진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98년처럼 "한글을 지키자"는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현재 분위기가 당시처럼 한글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를 극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반
응은 냉담 그 자체다. 국내 최강의 소프트웨어 ‘한글’의 운명에 무관심해진 국민들, 이것만으로도
벼랑 끝으로 내몰린 벤처업계의 현 위치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김기영 자유기고가/marakim@freechal.com)
한국 IT기업 노리는 해외자본들
속속 드러나는 거액 투자계획 "투자할 만한 기업이 없다"는 한탄도 한글과컴퓨터의 지분이 외국계
기업에 넘어가면서 새삼 국내 벤처기업의 자본의 해외유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메디슨의
한컴 지분 해외 매각을 전후로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매각과 지분매각 소식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
다. 그러니까 쉬지 않고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매각과 해외 지분매각은 되풀이되고 있었다는 얘기
다.
최근에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리타워테크놀로지스가 미국의 나스닥상장 정보기술(IT)업체에 인수된
다고 발표했다. 리타워테크놀로지스는 미국의 IT업체와 주식교환 방식, 일부 현금, 일부 주식교환
방식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12월 초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업체인 프리즘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 11월 23일 일본 소프트뱅크가 출자한 소프트뱅크
벤처스코리아로부터 3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 회
사의 지분 7%를 확보, 일본 통신업체인 KDDI(43%)에 이어 제2대 주주가 됨은 물론 인터넷데이터
센터(IDC)사업의 일본 및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동통신기기 전문 벤처기업인 기가텔레콤도 지난 11월 11일 일본 최대의 벤처캐피털인 국제파이
낸스(KOKUSAI Finance)와 제3자 신주 인수 형태로 총 3억엔(약 33억원)의 자본을 유치하기로 하
는 내용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국제파이낸스의 기가텔레콤 지분율은 7.7%. 국제파이낸스는
일본 미쓰비시은행 계열 벤처캐피털로 그 동안 동남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해왔으나
한국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의 자본도 한국 벤처기업을 노리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는 인큐베이팅
및 경영컨설팅 업체인 ABL(Advanced Business Link)이 홍콩의 맞춤 비즈니스 전략 및 구현 솔루션
업체인 아이리얼리티그룹으로부터 500만달러 규모의 자본을 유치했다. 투자유치조건은 아이리얼리
티가 주당 7만5000원에 ABL의 지분 30%를 매입하는 형식이다.
미국의 대형 IT업체들도 국내 인터넷 벤처 투자에 열성적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휴렛팩
커드(HP), 인텔(Intel) 등 대형 IT업체들이 국내 인큐베이팅 전문업체인 사이버펄스 네트워크는 200
억원을 조성, 국내 인터넷 벤처에 투자키로 했다. 투자 자금조성을 위해 삼정컨설팅 계열사인 사
이버펄스 네트워크가 100억원, 나머지 업체들이 100억원을 내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말까지
20여곳의 인터넷 벤처를 선정하고 내년에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1월 29일 정보통신부와 인터넷기업협회에 따르면 올 3/4분까지 인터넷 벤처기업이 끌어들인
외자 규모는 6억1600만달러. 이는 닷컴기업의 위기상황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1억4600만달러)
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외자 유치에 성공한 인터넷 기업수도 지난해 3/4분기 115개
에서 올해 3배가 넘는 36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외국계 자본의 국내 벤처기업 투자가 드러난 숫자만큼 원활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투자할 만한 벤처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외국자본가들의 하소연도 들려온다. 지난
7월 한국에만 1억달러, 12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하고 대상업체 물색에 나섰던 컴팩의 한 관계
자는 최근 "투자를 요청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함량미달이었고 막상 투자할 만한 회사가 나타나면
터무니없는 높은 배수를 요구하고 있다"며 "돈을 쓰려고 해도 쓸 대상이 없어 고민"이라고 어려움
을 토로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해외자본의 국내 벤처기업 사냥’으로 국부와 고급 기술인력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여
론이 높아가고 있다. 그 와중에 "더 이상 투자할 만한 기업이 없다"는 해외자본가들의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이래저래 요즘 테헤란밸리는 스산한 풍경이다.
(디지털조선일보)
e-Business의 진입장벽......
이전 칼럼에 '식당가 현상'을 언급한적이 있다. '식당가 현상'이란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을 빗대
어 말한 것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속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경쟁업체가 탄생하
고, 퇴출되고, 다시 탄생하는 악순환 (식당이 모여있는 먹거리 식당가에는 망하는 식당이 많지만,
그 자리에 다시 식당이 생겨난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의 특성에 대한 설명임)이 발생한다는 것
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 e-Business는 '식당가 현상'에 의하여 영원히 비
전이 없는 위험한 사업인가 ? 우선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답이 나올
것도 같은데....
인터넷 비즈니스는 사업 발전 초기이며, 기술과 유통/컨텐츠, 마케팅이 통합된 비즈니스로의 성격
을 갖고 있으며 진입장벽이 낮은 (?) 사업이다라고 흔히들 정의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전
제가 있는데 우선 사업이 생겨나기 시작한 초기라는 전제이다.
이 전제는 매우 중요한 개념을 갖는데 우선 사업초기는 시행착오가 매우 많은 시기이다. 시행착오
는 앞서 길을 닦아 놓은 이들이 없는 이유로 인해 많은 오류와 실패, 실수, 허점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많은 허점들을 보이면 보일수록 경쟁자들에 의해 진입장벽은 매우 낮게 보이게
되는데 인터넷 비즈니스도 그러한 특성을 보이는 면이 다소 있는 것 같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인터넷 비즈니스는 기술과 유통/컨텐츠, 마케팅이 통합된 비즈니스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기존의 오프라인 사업이나 굴뚝산업과는 달리 어느 특정분야의 우월성만으로는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인터넷마케팅은 화면 안에서 이루어
지는 다양한 기법을 개발하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오히려 미디어 심리학에 가까울
정도로까지 발전해 왔다. 이렇듯 언뜻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사업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까다롭고,
힘든 사업분야이다.
다만 아이디어적인 면에서 출발하기에 누구나 할 수 있어 보이는 특성과 아웃소싱이라는 전제하
에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어 소호 사업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은 실제 인터넷 비즈니스를 모르는
소호 컨설턴트나 하는 소리라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 비즈니스에 있어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초기
투자비의 과다(예산 초과)로 실제구축 후 마케팅비용이 없어 고생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시스템의
특성상 항상 잉여투자 (만일 10000명이 사용중이면, 네트워크의 가용능력은 15000~20000명 이상의
가용성을 갖도록 구축하여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말이다.
물론 가끔 모 동창회 사이트처럼 생각지도 않게 뜨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는 구두 닦는
이가 독학으로 S대에 입학한 것과 같은 아주 극단적인 예외 상황이며, 사업 진입 초기의 혼란기에
나 있을 수 있는 신화 같은 얘기이다.
결국 e-Business는 원래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이라기보다는 진입장벽을 만들 시기의 부족과 방법을
몰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식당가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 중의 하
나는 e-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항시 스스
로를 체크하여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는 경쟁자의 틈새시장을 봉쇄하는 부단한 노력하고, 선점효
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발빠른 시장진입 등의 발전 전략,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략적 무
기 없이 뛰어든 e-Business 분야는 영원히 '식당가 현상'을 면치 못할 것이다.
(레스컴닷컴 박항준)
PC는 생활 필수품「성장은 끝났다」
투자자에게 있어 PC 시장은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더군다나 게이트웨이의 불길한 경고
까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으니 말이다.
월스트리트는 PC 주식을 포기해버렸다. 게이트웨이의 4/4분기 경고가 애널리스트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분석가 대부분은 PC를 TV에 견주면서, PC 관련 사업을 투자자들이 회피하는 생활
필수품 분야로 보고 있다.
'수입이 기대보다 5억 달러 부족하게 될 것이며, 이익은 4/4분기 및 2001년까지 저조할 것'이라는
게이트웨이의 발표는 모든 PC 제조업체들의 주식에 타격을 입혔다.
30일 오전 이 발표에 타격을 입은 주식 중에는 컴팩컴퓨터, 애플컴퓨터, 휴렛팩커드도 끼어 있었
다. 게이트웨이는 오전 거래에서 35% 하락한 19달러를 기록했다.
게이트웨이 주식의 등급 하락은 너무 커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게이트웨이의 재난 때문에 다른 PC 주식들도 등급을 낮췄다.
레만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애널리스트인 댄 나일즈는 PC 주식 전체의 등급을 낮췄는데 인텔,
AMD, 델컴퓨터, 마이크론 일렉트로닉스(Micron Electronics)가 그 중 일부에 해당된다. 게다가 나일
즈는 인텔의 4/4분기 역시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재고나 가격 경쟁면에서 뒤쳐지고 있는 상황을 탓하고 있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PC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사라질 찰나에 있다는 것이다.
SG 코웬(SG Cowen) 애널리스트인 리차드 추는 "게이트웨이 뉴스의 긍정적인 면이라면 투자자의
대화에 끊임없이 등장했던 PC 수요 상황이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한 때
대단한 토픽이었던 컬러 TV 판매에 대해서 이제는 어느 누구도 딜러에게 묻는 사람이 없다). 이
것은 세속적으로 성숙한 사업이 된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처럼 추도 오랫동안 PC 사업을 경고해왔다. 이번에 달라진 것은 월스트리트의
의견이 만장일치로 나왔다는 것과 PC 판매가 오랫동안 저조할 것이라고 진단한 점이다.
포화 상태 vs. 경제 상태
게이트웨이가 자사의 판매 및 수익이 저조해진 가장 큰 원인은 거시 경제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
은 많은 애널리스트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나일즈는 "우리는 거시적인 전망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을 둘러싼 거시적인 문제
로 인해 PC 분야에서 하기(夏期) 수익 붕괴가 초래된 이후, 우리는 해외의 수요 문제가 닥쳐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물론 소비자 지출, 연방준비기금의 6% 이자율 인상, 심지어는 선거 혼란까지 올해의 휴일지출을
억제했던 게 사실이지만, PC는 이미 포화점에 근접하고 있다.
J.P 모간 애널리스트인 다니엘 컨슬러는 한 연구논문에서 "우리는 이 회사의 재난 경고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의 고통을 경제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는가? 물론 거시 경제 상황이 작년만큼
활기차지는 않다. 또한 소비자들도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 열광적인 속도로 낡은 신용
카드를 내던지고 있는 것 같다."
"게이트웨이를 비롯한 PC 회사들은 한결같이 데스크톱 PC 시장의 포화 상태를 알리는 특별한 징
조에 대한 논평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조짐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슬러가 제시하는 징조는 애플의 G4 큐브(G4 Cube) 판매 저조와 이미 기대에 어긋나고 있는 소
비자 PC 판매에 반영된 컴팩의 4/4분기 지침이다.
컨슬러를 비롯한 애널리스트들은 게이트웨이가 전망 제시를 잘못했으며, 소비자 지출 부진과 관련
해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고 암시했다.
게이트웨이 파장, 생각보다 크다
소비자 중심의 게이트웨이의 수익 경고가 그토록 많은 애널리스트들을 당황시키는 이유는 무엇인
가?
가장 큰 이유는 게이트웨이의 'PC를 넘어선' 사업 때문이다. 제라드 클라우어 매티슨(Gerard Klauer
Mattison)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베일리는 "다른 PC 벤더들은 수입 및 수익 기대에 어긋나거나
지침을 낮췄지만, 게이트웨이는 미국 소비자 시장에 주력하고 시스템 이외 제품의 강력한 판매에
힘입어, 2000년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PC 수요 약세를 이겨냈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는 PC 주식을 포기해버렸다. 게이트웨이의 4/4분기 경고가 애널리스트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분석가 대부분은 PC를 TV에 견주면서, PC 관련 사업을 투자자들이 회피하는 생활
필수품 분야로 보고 있다.
베일리는 "게이트웨이의 예고 발표로 그 취약성이 한층 악화됐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단기적인
자극제가 없는 한 소비자 수요가 2001년 상반기까지 실질적으로 증가하리라고 예측하기 어렵다"
고 밝혔다.
소비자 판매 부진은 취약한 기업 지출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며, 모든 것을 다 합해도 상당한 금액
이 못된다.
게이트웨이는 그나마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사업과 시스템 외적 부문의 이익으로 PC 판매의 동요
로부터 결국 자유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 상태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
들의 주장이다.
가격 전쟁과 수익 경고
수요가 게이트웨이의 예측만큼 좋지 않다면, 게이트웨이는 2001년에 자체 전략을 바꿀 수도 있으
며, 경쟁 업체들로부터도 추가적인 수익 경고가 나올 것이다.
베어 스테언스(Bear Stearns)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네프는 "다른 PC 기업들을 검토해볼 때, 모두
한결같이 게이트웨이의 엄청난 수익 부족액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우리는 새로운 지침을 받
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게이트웨이의 경쟁업체인 컴팩, IBM, 애플, HP 등으로부터 이와 비슷한 발표가 있
을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런 회사들의 EPS 예상 실적은 더 높은 위험에 빠져있
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 통화에서 게이트웨이 CFO인 존 토드는 벤더들이 재고를 처분하려고 노력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가격 전쟁이 PC 주식을 외면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애
널리스트들이 설정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PC 벤더들은 가격인하 정책으로 재고를 처분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거시 경제적 불안 때문에
아무도 구매하지 않는다. 수익 마진이 훨씬 더 줄어들 때까지 이런 압박 상태는 더욱 심화된다.
2001년 상반기까지 약세 지속된다
이 모든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애널리스트들은 PC 주식의 대참패가 과잉 반응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UBS 와버그(UBS Warburg) 애널리스트인 돈 영은 게이트웨이 주식이 20달러라
는 것은 아무리 저조한 실적 예상을 고려해 넣더라도 실제보다 낮게 평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의 주장은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
베일리는 "우리는 낮아진 주가를 매수 기회로 보지 않는다. PC 주식 전체에 걸친 매각 경향은 지
나친 감이 있지만, 우리는 현재의 수준을 매력적인 진입점으로 생각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가격
전쟁 가능성과 혼란스런 유통 채널 때문에 PC 부문이 2001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
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Larry Dignan (ZDNet News)
타임, 한국 인터넷 열풍 보도
한국에 인터넷 열풍이 몰아치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터넷이 생활의 도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타임] Wire for life(영문)
타임은 11일자 아시아판 커버스토리를 통해 한국은 4천7백만 국민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인터넷
을 이용해 세계에서 웹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이동전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신속
하게 보급돼 일본을 훨씬 앞서 있고 미국을 거의 따라잡고 있는 실정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타임은 특히 네트워크 접속은 물론 주식 데이 트레이드와 데이트, 심지어 섹스를 위한 목적으로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한국인들이 인터넷을 생활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놀라운
점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은 중세를 배경으로 한 사이버 전쟁게임 리니지에 사용되는 무기와 반지 등이 한점에 최고
300달러에 거래되는가 하면 컴퓨터 게임이 하나의 프로 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한국에서
일고 있는 인터넷 열풍의 실상을 소개했다.
올해 봄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닷컴 거품의 붕괴현상에서 한국의 코스닥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이같은 주식시장의 침체와 현대그룹을 비롯한 재벌그룹들의 동요도 신경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신
뢰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고 타임은 덧붙였다.
타임은 값비싼 노동력과 빈약한 자원을 보유한 한국이 선박과 반도체 수출만으로 경제를 진작시
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한국경제가 성장을 계속하는한 이미 4천억달러에 이르는
한국 경제규모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 분야의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
다.
(뉴욕/연합뉴스)
"한국은 정보화강국…日·대만 크게 앞서" 타임誌 보도
한국이 지구상에서 인터넷과 무선통신 등 정보기술(IT)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라고 미
국의 시사 주간지인 타임이 11일자 아시아판에서 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
타임지는 이 기사에서 한국의 인터넷 접속 비율이 전체 인구(4700만명)의 34% 수준으로 같은 아
시아권인 대만(18%) 홍콩(17%) 일본(14%) 중국(0.7%)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보화의 다른 지표인 초고속통신망 가입자 수에서도 한국은 이미 일본을 제치고 미국을 추격
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 한국의 초고속통신망 가입자는 최근 5개월 만에 배로 늘어나 현재 300만
명을 넘고 있으며 일본은 인구 1억2700만명 중 45만명, 미국은 인구 2억7300만명 중 600만명에 불
과하다고 타임지는 전했다.이 주간지는 한국에서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들까지 인터
넷을 쓰고 있어 인터넷 사용이 세대를 뛰어 넘어 일상화되고 있다며 스님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진과 최근 인기 직종으로 떠오른 프로게이머들에 관한 얘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정보
기술주가 주로 편입된 코스닥 지수가 현재 최고치에 비해 60% 이상 폭락했으나 한국인들은 정보
기술산업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이 분야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설
정도의 중추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 주간지는 한국이 전자상거래는 물론 데이트와 결
혼, 심지어 문상까지도 사이버 공간에서 가능할 정도로 정보화에 앞설 수 있었던 데는 한글 자체
가 커뮤니케이션에 유리한 언어이고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닷컴기업 몰락은 부실한 사업모델 때문"
신경제를 대표하는 닷컴(인터넷)기업들이 자멸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익성이 없는 사업모델을 유
지하거나 비용지출이 과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99년 9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닷컴기업
117개사를 분석한 결과 59개사(이하 중복계산)가 허술한 수입/비용/수익 사업모델, 55개사가 무경
쟁속 안주, 34개사가 소비자혜택미흡, 15개사가 조직/업무추진 문제, 8개사가 비효율적 창고경영, 6
개사가 배포/재판매 등 제휴업체와의 갈등 때문에 경영에 실패했다.
조지 스토크 BCG 연구원은 부실한 사업모델이 닷컴기업의 가장 큰 해체 이유가 되고 있다며 109
개 순수 닷컴기업 중 34%가 수익이 충분히 나지 않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었거나 과다한 비용지출
로 생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닷컴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많은 고객을 끌 수 있기 때문에 들인 비용보다 싸게 물건을
파는 것이 좋다
경제사이클(주기)과 무관하다. 광고비를 너무 많이 쓸 수 없다
재고가 없기 때문에 수익이 무한정이라는 잘못된 가설 아래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케팅 조사업체인 마켓 가이드는 조사대상 인터넷 기업 729개사 중 118개사가 손익분기점에 도
달하려면 지난 12개월간 창출한 수입의 10배에 달하는 수입증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굴
뚝기업'처럼 건실한 사업계획이 없는 닷컴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 글: 권오연 특파원
e메일광고 효과 배너광고의 30배
이메일 광고의 클릭률이 배너 광고의 수십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광고 서비스업체인 유니어스는 최근 자사의 동영상 이메일 마케팅 `랄라메일'(lalamail.co.kr)
을 통해 30만명에게 발송한 동영상 이메일의 광고 효과를 조사한 결과 평균 클릭률이 31%에 이르
렀다고 5일 밝혔다.
인터넷 광고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너 광고의 평균 클릭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을 감안하면 이메일 광고가 배너 광고보다 수십배 높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회사쪽은 설명했다.
유니어스의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한달간 랄라메일을 통해 전송한 음료광고, 이벤트광고, 게임광
고의 평균 클릭률을 조사·집계된 수치다. 5만명에게 발송한 토토모사 축구복표(체육진흥투표권) 사
업개시 홍보를 위한 배팅 이벤트 광고의 경우 40%의 클릭률을 보였고, 10만명에게 발송한 위자드
소프트 악튜러스 게임 출시광고는 30%대, 20세 이상의 남녀 15만명에게 발송한 유진사이언스 음
료광고는 24%의 클릭률을 보였다.
(정혁준 기자june@hani.co.kr)
인터넷포탈업체 개인정보 마구샌다…수사기관 자료제공 1968건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가 올 상반기 중 수사기관에 제공한 통신자료 건수가 총 1968건(전화번호수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5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 제출한 ‘감청 및 통신자료 제공 현
황’을 통해 밝혀졌다.
업체별로는 A사 507건, B사 464건, C사 155건, D사 141건, E사 138건, F사 125건, G사 107건 등으
로 통신자료 제공 건수가 100건이 넘는 업체는 모두 7곳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24건
에 비해 29.1% 증가한 것.
제공된 통신자료는 가입자의 인적사항(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과 통신사실 확인자료(통신일시,
ID, 인터넷접속기록) 등이었다.
또 수사당국이 인터넷업체 회원들의 E메일 및 비공개 게시판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의 영장
을 발부받아 집행한 감청은 올 상반기 110건(전화번호수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1건에 비
해 3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매출액과 회원수 기준
으로 상위업체인 26개의 포털 업체로부터 감청 관련 통계를 제출받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엔 이중
19개 업체가 수사기관에 감청 혹은 통신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의 통신자료제공 및 감청 협조는 모두 엄격한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더이상 무료는 없다"-미국 닷컴 기업들 유료화 전환러시
야후, 아마존, 냅스터등 미국의 대표적 닷컴 기업들이 악화되는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서비스의
유료화를 꾀하고 있다고 AWSJ(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료화 전환이 어쩔 수 없는 대세'라고 지적했다.
악화되는 수익구조의 개선을 위해 기존의 광고수입 의존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실제로
최근 투자자들의 경우 광고에만 의존하는 닷컴 기업으로부터 발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유료화 전환의 모델로는 특정 서비스에 대한 과금방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후의 경우
부가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특정정보를 이용하는 경우 과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장거리 배달에 필요한 운송료를 올렸다. 베르텔스만과 제휴한 냅스터도 사용자로부터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편으로 네티즌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무료 인터넷의 대명사인 냅스
터의 유료화가 알려지면서 냅스터의 게시판에는 연일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대립 속에 닷컴 기업들의 행보는 '유료화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신
문은 덧붙였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무선인터넷 콘텐츠 유료화 멀지않았다
116년 전통을 자랑하는 출판전문 저널인 E&P( www.editorandpublisher.com)는 현재 무료로 제공하
는 무선 인터 넷 콘텐츠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P는 유무선 콘텐츠 시장간 차이점과 무선 콘텐츠 시장이 유료화할 수 요인 을 다음과 같이 정
리했다.
첫째, 무선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는 개개인 취향에 맞춰져 있다.
무선 콘텐츠는 이용자가 항시 휴대하고 있는 휴대전화나 팜 파일럿 (Palm Pilot) 등을 통해 서비스
하고 있다.
따라서 이용자는 자신에게 꼭 필요 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무선 콘텐츠는 유선처럼 웹 브라우징이 보편화해 있지 않기 때문에 개개인 취향과 필요에 맞춘
정보 위주로 콘텐츠를 제공받고 싶어할 것 이다.
둘째, 현재 대부분 콘텐츠는 무료거나 비싼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무선 콘텐츠는 아마도 더 값싸게 제공될 것이며 그래야만 한 다.
현재 인터넷에서 정보를 보거나 구하려면 대부분 신용카드로 결 제한다.
즉 콘텐츠 정보 이용료 외에도 신용카드사에 수수료를 물고 있는 셈 이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하면 매월 지출되는 휴대전화 사용료에 일정한 이용료만 첨가
되므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정 보만 골라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무선 인터넷 콘텐츠는 또 일일이 회원등록을 하지 않아도 이 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일경제신문)
국내기업 80% 사용 윈도 NT 보안 '구멍투성이'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연이어 해킹을 당한 이유는 윈도NT의 보안상 취약점 때문이다. 지난해 마
이크로소프트(MS)에서 배포한 윈도NT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 전세계 주요 기
업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기업체 중 80%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여러 번 전문가들에게 지적된 윈도NT의 보안 취약점은 원격접속관리기능(RDS), SQL서버, 등록자
권한 문제 등 크게 세가지다.
윈도NT에 내장된 RDS기능은 인터넷으로 서버를 관리할 수 있는 원격접속 제어기능이다. 그러나
허점이 많아 해커가 RDS를 이용해 윈도NT에 들어있는 홈페이지 운영용 서버인 ISS에 침투할 경
우 홈페이지 내용을 손쉽게 바꿔놓을 수 있다.
SQL서버는 윈도NT에 포함된 데이터베이스 서버다. 주로 웹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정보나 고객 정
보 등을 모아놓는 자료창고 역할을 한다. 그러나 권한이 없는 사람도 접근해 내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다.
등록자권한 문제는 운영자의 정보가 들어있는 기록파일인 레지스트리가 해커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윈도NT에 들어있는 자동기록기능을 설정해 놓을 경우 웹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레지
스트리에 남게 된다. 해커가 원격접속기능을 이용해 레지스트리를 가로챌 경우 웹사이트는 해커의
손아래 놓이게 된다.
이밖에 전세계 언어를 모아놓은 윈도NT 유니코드에도 해커가 침투통로(백도어)를 만들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으며, 웹서버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운영도구인 CGI에도 결함이 생겨 해커가 웹사이
트에 침투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MS측도 윈도NT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결함이 발견될 때마다 이를 수정한 패치파일을 홈페이지
(support.microsoft.com/support/kb/articles/q184/3/75.asp)에 올려놓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보안업체인 시큐아이닷컴 연구소의 이상만 대리는 "윈도NT를 사용하는 경우 전문업체에 의뢰해
보안점검을 받거나 미국 ISS사의 '인터넷시큐리티 스캐너', 액센트사의 '레콘', 시큐아이닷컴의 '시큐
아이스캔' 등 취약점을 점검하는 도구를 사용해 보안점검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전자상거래 전용 펀드 조성
전통 산업의 e-비즈니스 체제 구축을 지원하기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가 조성되고 종
이 계산서를 대체한 디지털 세금계산서 제도가 도입된다.
산업자원부는 6일 오전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조.유통업체 및 인터넷 벤처 기업, 솔루션 업체
CEO와 경제단체장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e-CEO 협의회'를 갖고 e-비즈니스 확산 종
합 대책을 마련, 발표했다.
e-비즈니스 종합 대책을 요약, 정리해 본다.
▶ e-비즈니스 전용 펀드 = 정부는 내년말까지 경제4단체와 업종별 단체, 벤처기업협회 등과 공동
으로 100억원 규모의 e-비즈니스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e-비즈니스 시범 사업을 기존 9개 업종에서 20개 업종으로 확대하고 e-CEO 협의회를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e-비즈니스 추진 전략 회의로 전환할 예정이다.
▶ 디지털 세금 계산서 =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최종 단계인 대금 결제에 필요한 세금 계산서
를 인터넷상에서 구현하는 디지털 세금 계산서 제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재정경제부와 국세청, 민간업체 등이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개정안
에 반영,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법인 뿐만 아니라 개인 사업자들도 인터넷으로 세금을 납부하고 신고할 수 있는체제를 갖추게 되
며 세금 계산서 발급 대상 확인에서 세금 계산서 보관에 이르는 기존의 10단계 절차가 인터넷을
통해 3단계로 줄어 시간.비용 부담이 훨씬 적어진다.
▶ 인터넷 벤처기업 무보증 회사채 발행= 인터넷 벤처기업이 발행한 무보증 회사채를 중소기업진
흥공단 등이 인수,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신용이 약한 벤처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면 주간 증권사가 이를 인수한뒤 다시 자산유동화 전문
회사에 넘긴다.
유동화 전문회사가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면 선순위 채권은 시장에서 매각하고 후순위 채
권은 재정 자금으로 사들인다.
올해중 2천억원 규모의 ABS 발행이 이뤄질 계획이다.
▶ 중소기업 e-비즈니스 촉진 = 산업단지 등 중소기업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저가 보급형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상품을 개발, 보급한다.
두루넷 등 통신사업자와협의, 16-200명 규모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저가 서비스 상품을 개발한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의 산업단지내 전주 사용료(1주당 연간 3만2천원)를 인하해 줄 방침
이다.
전주 사용료 인하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 보급 사업을지원하기로 한전과 합의했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도입한 중소기업에게 내년중 산업기반기금 300억원을 연리 7%의 저리로 지원
한다.
▶ 디지털 산업단지 = 올해 안산 지역의 반월.시화공단 시범 사업을 토대로 2003년까지 총 21개
국가.지방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1만3천500개 기업)로 확대, 전국을 연결하는 디지털 벨트를 형성
토록 할 계획이다.
▶ 공공 부문의 e-비즈니스 지원 = 산자부 및 산하 공기업, 업종 단체 등의 기업 소모성 자재 및
물품(MRO)을 인터넷을 통해 의무적으로 구매토록 할 방침이다.
산자부의 정책 자금 및 경상 보조금 지원시 전자 조달 및 구매 실적을 반영할 계획이다.
▶ 전자상거래 표준화= 2001년초까지 전자카탈로그와 전자 문서,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전자상거
래 부문의 표준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표준화의 청사진 로드맵을 2003년까지 구축한다.
(서울/연합뉴스)
"세계 e-비즈 시장 2004년 7조달러"
크래그 베렛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5일 앞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승자는 공개된 아키텍처상에서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렛은 이날 홍콩 아시아 텔레콤 2000 기조연설에서 '아시아 통신시장의 미래'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며 "이같은 모바일 인터넷 인구의 증가에 힘입어 전세계 e-비즈니스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달
러에서 오는 2004년에는 7조달러수준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렛은 "이같은 상황에서는 어느 기업이 승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공개된 아키
텍처상에서 최종 사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가 진정
한 승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인구의 증가와 함께 보다 많은 응용프로그램(application), 대역폭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런 추세에 따라 정보통신(IT) 관련 업체들이 보다 개방적인 자세로 상호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렛은 "현재 규제완화, 시장개방 등으로 아시아 통신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며 "아시아 통신산업의 매출규모도 오는 2005년까지 5,000억달러로 올해의 2,500억달러수준보다
두 배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차세대 통신산업은 운영시스템, 응용프로그램 등이 함께 어우
러진 상태에서 최종 수요자에 대한 보다 높은 서비스 제공 및 경쟁력 강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
라고 지적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전자화폐 아직은 ‘불편’
인터넷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대학생 ㄱ씨는 유료 사이트를 이용할 때 신용카드 대신 전자화폐로
대금을 지불한다.
학생신분으로 신용카드를 갖기 어려울 뿐 아니라 500~1,000원 등 소액결제가 대부분인 유료 사이
트 이용에는 전자화폐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민등록번호 대신 아이디(ID)와 비밀번호만
으로 결제가 끝나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인터넷상에서 전자화폐 사용이 날로 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호감은 가지만 이용은
불편’으로 요약된다.
최근 영화·만화·MP3 등 유료 사이트 이용이 많아지고 있지만 전자화폐가 도입된 지 1~2년밖에 안
돼 관련법규도 미비하고 사용의 편의성도 떨어지는 등 개발초기의 문제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
러났다.
◇이용실태=‘제4의 화폐’라는 전자화폐의 이용계층은 10대와 20대가 85%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소
비자보호원이 최근 전자화폐를 발급받은 소비자 2,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대학생과 중·고생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용자의 49%는
불편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구입 과정이나 가맹점 사이트 방문 결제 등 이용 과정과 잔액환불
등 사후처리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소보원 설문조사에서 불편을 겪은 사례 1,779건 가운데 가맹점 사이트의 전자화폐 결제 거부와 시
스템 장애로 돈만 빠져나가는 피해가 26.4%로 피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가맹점과 전자화폐 회사
간에 가맹점 계약이 불완전하거나 네트워크 등 시스템이 완전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전자화
폐 회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잔액 환불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전자화폐 회사는 대체로 일정비율의 잔액환불
수수료를 요구한다. 일부는 충전된 금액의 5%를 잔액환불 수수료로 약관에 규정하기도 한다.
소보원은 전자화폐 회사가 잔액환불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유권해석하고 있다.
선불 형태로 운영되는 일반 상품권의 경우 60% 이상 사용하면 잔액을 별도 수수료 없이 환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법규 마련 시급=현재 전자화폐를 발급해 운영하는 회사는 모두 20개에 이른다. 앞으로 유료
사이트가 증가할수록 전자화폐의 이용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자화폐 운영은 금융기관의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규제와 법은 없
으며 지정된 감독기관도 없는 실정이다.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전자화폐 회사가 문을 닫을 경우 이용자들은 잔액을 돌려받을 길이
막연하다. 또한 사업자와 이용자의 의무·권리 관계를 규정하는 약관도 사업자마다 제각각이어서
이들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약관 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병선기자 ybs@kyunghyang.com)
디지털 환경, 아직은 쉽지 않다
사용의 편리성이나 용이성은 대중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텍스트 기반의 도스 시절과 비교해 윈도우 환경으로 바뀌면서 PC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
다. 물론 여기에는 저렴해진 하드웨어와 멀티미디어 환경이라는 유인책이 있었지만, 도스를 기반
으로 한 멀티미디어 환경이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PC 운영체제만으로 보면 도스에 얹히는 플랫폼이었던 윈도우 3.1부터 최근의 윈도우 2000, 윈도우
ME까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기능의 다양함과 사용의 편리성은 또한 밀접
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PC를 예로 들면 예전과 비해 엄청나게 많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그만큼 많은 기능을 갖고 있
다. 그러다 보니 복잡해진 기능 때문에 인터페이스가 발전된 만큼 사용의 용이성이 좋아지지 못한
것 같다.
얼마 전 편리한 윈도우 98 시동 디스크를 이용해 부팅을 했다가 엉뚱한 디렉토리를 포맷해 버린
필자는 아끼던 데이터를 날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매일 사용하면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윈도우 운영체제가 굉장히 복잡한 시스템이란 새
삼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한때 윈도우 95의 제품 번호를 외우고 있을 정도로 운영
체제를 깔고 지우고 환경 설정을 하고 했던 몸인데, 여기 저기서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
던 것이다.
네트워크 환경 설정 부분에서는 더 심각해졌다. DHCP 덕택에 도메인이니 서브넷 마스크니 IP 주
소니 하는 부분은 한결 쉬워졌는데, 익스체인지 서버와 연결되면서 영 깔끔하지 않은 상황에 봉착
해 버렸다. 결국 지금은 전문가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런 상황이 비단 PC나 네트워크 환경에서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다. 최근
에 필자가 구입한 몇몇 디지털 장비들 대부분이 그랬다. 비디오 플레이어의 끝내주는 편리 기능을
이용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필자는 CD 플레이어를 사용하면서 곤란을 겪었던 적이 없었는데, MP3를 지원하는 CD 플레이어
를 구입하고는 ‘쉽지 않다’고 판단, 급기야 단순 재생 기능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도대체 CD 플레이어에서 녹음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감도 안잡히는 것이었다.
디지털 음성 녹음기도 그렇다. 취재용으로 사용하는 만년필 크기의 이 녹음기는 언뜻 보기에도 테
이프를 이용한 아날로그 녹음기보다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전원을 끄는 문제부터 막
히고 있으니 쉽게 친해지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다.
디지털 환경은 아무래도 아날로그보다 데이터를 주무르기가 편리하다. 그래서 데이터를 주무르면
서 구가할 수 있는 편리하고 유익한 기능 또한 더 많이 구현할 수가 있다. 물론 수많은 인터페이
스 디자이너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방법은 아직 완전히
대중적이지 못한 것 같다.
혹자는 사용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전반적인 정보화 마인드의 부족을 들기도 하지
만, 사용자들을 강제하기는 어렵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장비와 새로운 기능에 적응하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는 필자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위기 의식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처럼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대중화 일로를 걷고 있는 디
지털 환경이 진정한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과 함께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재곤 (on the Net 편집장)
델 컴퓨터의 '리눅스 기습 공세'
실리콘 밸리 신생 리눅스업체 이젤과 전격 제휴, 이젤의 지분 상당부분도 인수
Alan T. Saracevic
Chronicle Staff Writer
샌프란시스코 -- 델 컴퓨터 (Dell Computer)가 5일 리눅스 (Linux) 기반의 컴퓨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신생업체인 이젤 (Eazel Inc.)과 전격 제휴했다.
델은 앞으로 자사의 모든 리눅스 운영체제 컴퓨터 제품에 이젤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GUI)를 번들로 제공하는 동시에 이젤의 상당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간 자세한 거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델의 이 같은 지원 조치로 리눅스를 하이테크의 그늘에서 꺼내 컴퓨팅의 주류로 바꾸려는 애플
(Apple) 출신 기술자들에 의해 지난해 창업된 이젤로서는 커다란 원군을 얻은 셈이다.
이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보이히 (Mike Boich)는 이 때문에 자신이 몇주 전 수화
기에서 마이클 델 (Michael Dell) 회장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흥분했다고 토로했다.
앤디 헤르츠펠드 (Andy Hertzfeld)와 버드 트리블 (Bud Tribble)과 함께 애플 (Apple) 출신으로 이젤
의 창업 핵심 멤버인 보이히는 "어느 날 음성 메일을 살펴보다가 "전화 부탁해'라는 마이클 델의
음성 메시지가 있었다"며 "어떤 기업가에도 정말로 흥분되는 전화였다"고 털어 놓았다.
델에게 전화를 건 보이히는 델이 리눅스/GNU 운영체제를 일반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공개 소스 소프트웨어인 이젤의 데스크탑 인터페이스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뒤 수주
가 채 안돼 이 같은 제휴 관계가 맺어졌다.
보이히 최고경영자는 "델이 차세대 이용자 경험, 네트워크 이용자 환경을 리눅스 고객에 전달하기
위해 이젤을 파트너로 선정해 기쁘다"면서 "새 이용자 경험과 델의 시장 지도력, 마케팅 능력이
어우러져 리눅스의 보급을 더욱 확산시킬 게 분명하다"고 기대했다.
분석가들은 지난해 창업이후 약 1,4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인 비공개기업 이젤에 델과의 제휴
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회사 IDC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조사담당 댄 쿠스네츠키 (Dan Kusnetzky) 부사장은 "이 제
휴가 이젤에게 시장에서 아직 얻지못한 신뢰를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투자를 희망하는 큰
업체가 나타난 일은 좋은 일이다"고 평가했다.
델의 관심이 단기적으로는 이젤의 전망을 밝게하지만 리눅스의 대중시장 공략 성공은 아직 의문
으로 남아 있다. 이 공개 소스 시스템은 서버시장에서는 괄목할 진출을 했으나 일반 컴퓨터 이용
자들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리눅스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쿠스네츠키 부사장은 "데스크탑 환경에서 리눅스 장애물은 기술이 아니다.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
이 아주 적다는 점이 장애물이다."고 지적하고 "이젤은 리눅스를 더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 운영체
제를 치장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표도 없이 댄스에 어떻게 가는가? 표란 더 많은 소프트웨어 애플
리케이션이다."고 빗댔다.
델은 최근 수개월사이 리눅스 지원에 힘써왔다. 지난 해부터 이 PC의 거인은 리눅스 운영체제를
쓴 데스크탑 PC와 서버를 판매했다. 그 이전에 델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윈텔 (Wintel)' 플랫
폼 진영에 가담해 있었다.
델의 소프트웨어 담당 짐 토튼 (Jim Totton) 부사장은 "델은 이용자의 경험을 개선하고 데스크탑에
서 리눅스의 사용성을 높이는 데에 관심있다"면서 "이젤이 이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될 소프트웨어
와 서비스를 합친 제품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노틸러스 (Nautilus)라는 이젤의 데스크탑 인터페이스는 GPL (GNU General Public License) 체제에
서 개발된 공개 소스 프로젝트로 놈 (GNOME) 데스크탑 프로젝트의 핵심 부분이다. 이 두 프로젝
트는 리눅스 세계의 만개를 위한 오픈 소스의 핵심이다.
이젤 임원들에 따르며 델은 이젤의 노틸러스를 내년 1/4분기 델의 리눅스 기반 컴퓨터에 설치할
예정이다.
Translated by K S Park
iBiztoday.com Seoul Bureau Editor
위치정보 기반의 무선 인터넷 포탈이 지닌 비즈니스 기회와 위협
무선 인터넷이 지니는 장점중의 하나는 위치정보 기반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
금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서 훌륭한 서비스를 개발하면 수익모델을 갖춘 비즈
니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 그런데 무선 인터넷에서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 3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한다면 어떤 비즈니스가 가능해 질까? 그
리고 어떤 위협이 있을까?
위치정보 기반의 무선 인터넷 포탈을 만든 Go2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캐리어가 아니면서 무선 인터넷 포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중의 하
나로 Go2가 있다. Go2는 자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위치정보와 웹에 기초한 위치정보 서비스 시
스템을 기반으로 무선 인터넷 포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인터넷 단말기의 위치를 파악하여 가장 가까운 호텔, 레스토랑, 극장 등을 안내해 주는 이 서
비스는 사용자로 하여금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시설을 알려준다. 사용자의 위치를 기
반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강점은 제3의 무선 인터넷 포탈임에도 Verizon Wireless,
Sprint PCS, Nextel, BellSouth Mobility, AT&T, Omnisky, Neomar와 같은 캐리어들과 제휴를 통하여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무료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데다 MSN, Yahoo! 등 많은 무선 인터넷 포탈과 경쟁하기 위하여 이 업
체는 사용자들에게 현재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단지 통화료 만을 내면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다양한 디렉토리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유선 인터넷에서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모습과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 체계를 지닌 것이
다.
수입은 어디서
이러한 서비스를 통하여 G2가 얻는 수입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자사의 서비스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트랜젝션에 대한 수수료이다. 예를 들면 레스토랑 예
약, 극장표 예약, 호텔 예약, 비행기표 예약 등 다양한 종류의 트랜젝션에 대해 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물론 M-Commerce가 아직은 충분할 리 없다. 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효과적으
로 연동시키면서, 거리를 헤매게 하지도 무수한 유선 인터넷 사이트중 적합한 사이트를 골라 한페
이지씩 확인하지 않게 하면서 사용자에게 적합한 장소를 알려주는 것은 사용자들을 M-Commerce
로 끌어들이면서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접근을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광고이다. 기업들을 위한 Premium Listing 서비스를 통해 무선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기
업의 무선 인터넷 사이트나 상점을 노출시킴으로써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강력한 노출이 사용자
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위에서 이다. 더욱이 위치 기반의 서비스로 오프라인과 확실히
결합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이미 Go2는 수익모델을 찾아가는 활동이 수확인 거두고 있다. 최근 Go2의 위치기반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강점을 인식한 코카콜라와 각종 프로모션과 M-Commerce에 연계시키는 5년간의 장기 계
약을 체결했으며, Diedrich Coffee, Jiffy Lube 등과도 계약을 맺고 있다.
유선 인터넷과 유사한 형태의 접근…
Go2의 접근방식은 유선 인터넷에서 많은 기업들이 추진했던 접근법과 너무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자사의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모으고,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로부
터 트랜젝션 수수료나 광고비를 받아내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접근은 유선 인터넷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시도했으나 수익모델의 문제로 인하여 벽
에 부딪히면서 어려움을 겪게 한 방식이다. 하지만 Go2와 같이 우수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무
선 인터넷 컨텐츠 업체로서는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
특히 캐리어의 경우 가능한 한 자사의 서비스를 보다 많이 사용하도록 만들어서 통화료 수입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하면 컨텐츠 업체간의 경쟁이 부른 결과라 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을 둘러싼 서비스 업체간의 경쟁이 불러올 수 있는 위험스런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닐
까 한다.
(I-Biznet)
2000년 평가와 2001년 전망 - CRM
올해 국내 CRM 시장은 상반기에 이슈화되었던 것에 비하면 시장 규모는 기대에 못 미치는 미미
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고객 접촉 채널이 다양하고 고객 정보가 매출 이익과
직결되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 분야와 통신, 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데이터웨어하우징을 구축하
고 간단한 고객 분석을 시작하는 초보적인 단계라는 설명이죠.
특히 올해 국내 CRM 시장은 기업 고객에게는 CRM의 개념이나 접근 방법에서 많은 혼란을 겪게
한 시기였습니다. 특히 솔루션 벤더들은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CRM에 접근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초기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고객들은 CRM 구축 방법에서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이냐 CRM 구
축이냐」와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냐 자체 개발이냐」를 두고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와 근거, 컨설팅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에서 CRM 시장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IBM, HP 등 하드웨어 기반의 업체들은 하드웨어 성능 중심의 빠른 데이터 처리를 무기로 접근하
고, NCR, SAS 등 DW 기반 업체는 퍼포먼스 보장과 DB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잘 살려 고객 정보
의 관리와 분석이 중요하다면서 영업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한 컨설팅 업체는 자체 개발 능력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장점으로 고객 유치전을 벌였습니다. 게다가 자사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CRM
영역이 가장 고려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기업 고객을 설득했습니다.
내년도 CRM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시기상조론」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낙관
론」은 올해 CRM에 대한 기업 고객들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으며, 이미 구축한 데이터웨어하
우징의 고객 정보를 활용하여 금융·통신·유통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솔루션 도입에 들어갈 것이
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기상조론」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되고 자금 흐
름이 나빠지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IT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내년 예산을 많이 책정하지 못하
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시장도 불투명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하지만 올해 국내에 시벨, 브로드비전 등의 외국 솔루션 업체들이 국내에 많이 들어 왔으며, 내년
에는 하드웨어·솔루션·컨설팅 업체들의 레퍼런스 사이트들이 점차 고객에게 파급효과를 불러일으
킬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고객들이 토털 솔루션을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하드웨어·솔루션·컨설팅 업체, 백엔드
와 프런트엔드 솔루션 업체들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각 사의 솔루션들이 번들로 묶이는 경
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월드 김종철 기자>
전자책시대의 성숙, 독자에 달려
전자책시대의 성숙, 독자에 달려
아직 세계는 종이책을 버리고 전자책을 이용할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일 지난주 전세계 출판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두 가지 사건에서 이같은 메
시지를 추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2개 사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사건은 자신의 최신작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려던 미국 최고의
추리소설작가 스티븐 킹의 실패였다.
19세기에 신문 연재를 시도했던 찰스 디킨스의 예를 따라 킹은 올초 자신의 최신작을 새로운 방
식으로 발표했다.
그는 이 최신작을 자신의 개인웹사이트에서만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무료 다운로드를 막을 방법은 없었지만 그는 독자가 알아서 한 장(章)에 1달러를 내도록 요구했
다.
하지만 디킨스의 픽윅페이퍼가 신문에 연재됐을 때 독자들이 매회 연재물을 보려고 장사진을 쳤
던 것과는 달리 킹의 독자는 추리소설 더 플랜트에 미미한 반응을 보였다.
첫 회에 12만명에 달했던 독자는 5회에 이르러 4만명으로 급감했고, 대다수 독자는 요금을 지불하
지 않았다.
결국 킹의 소설연재는 중단됐다.
출판업계는 음반산업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음반산업은 무료로 음악을 배포하는 냅스터 같은 서비스로 큰 곤란을 겪고 있다.
킹의 시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저작권이 침해됐으며, 그 누구도 돈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사건은, 많은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그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핸드핼드전자책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겜스타는 지난주 미국 최대의 체인서
점인 반즈앤노블과의 제휴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양사의 제휴가 이뤄졌다면 전자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전자책이 아직 거대시장을 형성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표시로 해석된다.
하지만 출판업체는 종이책을 역사의 뒷장으로 넘기려는 기술비전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미국의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의 잭 로나노스 사장은 전자책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면
서 일단 당신이 글에 빠져들고 책의 내용이 좋다면 책의 형태는 잃어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자가 책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는 다양한 방법을 출판업계가 시도함에 따라, 앞으로 몇달 동
안 전자책관련 실험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랜덤하우스는 조만간 자사의 많은 책을 전자책 형태로만 발간, 인터넷상에서 평가받은 다음 이를
종이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펭권도 패트리셔 콘웰, 켄 폴넷 등 인기작가의 작품을 젬스터의 전자책리더용으로 출판할 예정이
다.
랜덤하우스의 리처드 사노프 CFO는 향후 2년간 전자책에 대한 많은 실험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
망했다.
킹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독자에게 경고했다.
당신이 전자책 값을 낸다면 소설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소설을 중단될 것이다.
디지털타임스 송정렬 (songjr@dt.co.kr)
어려운 시대에 번창하는 방법
경쟁의 정글 속에서 호랑이를 잡아 모피로 파는 것과 같은 위험한 사업을 지금까지는 잘해 왔을
것이다. 하지만 저멀리 산꼭대기에서 울리는 북소리는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경고를 보내온다.
관련 업체의 주가가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회의가 확산되기 시작
한다. 사업의 성공은 불확실해진다. 서서히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긴다. 몇몇 사냥꾼이 놓쳐버
린 호랑이에 대해 투덜거린다.
모피 전문가들은 원재료의 질이 낮다고 불평을 하고, 상인들은 모피와 바꾼 싸구려 유리구슬 때문
에 마을로 돌아간다. 부족의 어른들을 찾아 조언을 구하지만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와중에
CFO가 이제 현금이 3개월을 버틸 만큼 밖에 없다고 한다.
준비가 없는 기업이 위기를 넘기기는 어렵다. 만약 어려운 시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면, 그것은
준비가 안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IT 벤처기업이 정말로 나쁜 시기를 겪어보지 못했으며, 텔
레콤 업계의 불안한 상황이 이들 초보자를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현재 테크놀로지 시장은 매우 긴장된 상태다. 인터넷과 텔레콤 업계의 호시절은 거의 6년 가까이
이어져 왔으며, 많은 관리자들이 처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 담당자는 경쟁업체가 지나치게 가격을 할인한다는 불평을 하고, 생산책임자는 주요 공급업체
가 몇 달째 주문 잔고를 남겨두고 있다고 한다.
이 와중에 CFO는 벤처 캐피탈이 주목할 만한 새 정책을 도입했다는 보고를 한다. 이런 웅성거림
은 뭔가를 의미하고 있다. 그러면 긴축 정책을 펴야하는 걸까? 이 기회에 회사를 팔아야 하는가?
숨겨둔 카드를 지금 보여줘야 하는가?
위기의 중간 시점에서 급격한 사기 저하를 경험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위기 전에 매우 엉성한 조
직과 불성실한 내부 최적화 상태에 있었던 곳들이다.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기를 생존에 대한 두려움으로 맞기 보다는 이전보
다 발전된 기업이 되기 위한 계획을 세워라. 이를 위해서 기업은 극적인 변화를 겪어야 한다. 어
려운 시기에 성공하는 비결은 진정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비용을 대폭 줄이고 자산을 팔아
치우고 벤더들에게 보다 좋은 조건을 요구하고 여러 명의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
어려움의 요인이 되는 사건들을 조직의 마비나 분열없이 견뎌내는 능력은 기업이 이들 사태에 어
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달려있다. 위기를 맞을 때 기업이 갖고 있는 자원과 사태에 대한 정의는
기업 내에 있으며, 반드시 기업의 구조와 가치 내에서 드러나야 한다. 사건의 어려움은 기업 외부
에 있으며, 사건 자체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위기와 거래를 하라. 기업이 위기에 대처하는 자원은 기업의 장애 대처 능력과 기업의 최대 약점
을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결정한다. 위기 대처 자원은 모든 구성원이 동의한 것으로 사태에 대한
정의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계획, 역할의 분담, 개인적인 욕망의 보류, 그리고 일일 현금흐름의
기록과 전망을 유지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기업의 핵심 인물들은 반드시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외부에 어떤 식으로 설명할 것인지에 대
한 윤곽을 그리고 있어야 한다. 숙련된 장군은 모형을 만들어 적을 혼란시키고 기만한다.
왜냐하면 적은 경쟁자가 될 수도 있고 채권자가 될 수도 있는데, 기업은 한쪽에는 강함을, 다른
한쪽에는 약함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지원자를 활용하라.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를 고독한 전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존의 공급업체는 좋은 고객을 원하며 은행은 능력있는 대출자를 원한다. CEO는 주요 벤
더와 자본 제공자에게 전화를 걸고 만나서 위기 탈출과 생존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이런 계획은 창업 계획과 매우 유사하다. 유동성이 먼저 기업 내에서 찾아지고, 방어 계획이 준비
되고, 구성원은 핵심으로 추려졌다면 기업은 업계에서 후원자를 찾을 수 있다. 투자가와 대출자들
은 이런 위기 관리 기술에 경의를 표하고 자본을 제공할 것이다.
데이빗 실버 (on the Net 12월호)
온라인 비즈니스 10대 지침
수백 개의 새로운 e-Business업체들이 미처 준비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장을 선점하
기 위한 경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성급한 진출은 고객을 잃게
되고,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리며, 결국에는 기업의 성장을 저해합니다. 다수의 기업들은 인터넷 서
비스의 잦은 중단으로 휘청거리고 있으며 고객의 인내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견고하게 만들고 “전기적 소멸”의 잠재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라이스워터
하우스쿠퍼스는 다음과 같은 열 가지 온라인 생존 지침을 제안합니다:
1. 현실적인 시험 가동 단계에서 서비스를 테스트한다. 현실적인 시험 가동 단계를 통해서 고객
행동 양식을 배울 수 있고, 시스템과 작업 프로세스를 보다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초기에
발생하는 문제들의 결과가 유지됩니다.
2. 과부하를 피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무절제하게 광고를 자제한다. 대신 서비스를 지역별, 구역별
로 점진적으로 마케팅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네트워크 용량을 보다 잘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
습니다.
3. 비상시를 위해 용량을 구축한다. 확장 가능한 서버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대역과 컴퓨터 프로세
싱 파워를 예상되는 최대 수요 이상으로 확보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업은 갑작스러운 증가와
성장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화 통신 연결을 하나가 아니라 둘로 준비하는 등의 대체 리소
스를 구축해 둡니다.
4. 시스템 고장 지점을 복수화하고 핵심 리소스를 복제한다. 데이터를 RAID 기술 및 미러링 서버
를 통해 복수의 영역 및 저장 공간 전체에 걸쳐 저장되도록 합니다. 저장 장치 하나가 고장나더라
도, 그 즉시 남아 있는 리소스에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5.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도구, 동향 분석, 리스크 기반
예측을 사용하고 경보를 울리는 스트레스 저항을 사전 설정하여 충분한 응답 시간을 통해 용량이
증가될 수 있도록 합니다. 2MB 라인을 여는 데는 30분이 걸리지만, 백업 라인을 설치하는 데는 3
주 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항상 기업의 서비스 상태를 감시해야 합니다.
6. 보안, 서비스 표준, 프라이버시 정책을 공개합니다. 회사 정직성의 일환으로 서비스 표준을 공
개하여 회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강화합니다.
7.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을 지정한다. 고객이 회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도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언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양방향 대화를 장려하고 화면에 피
드백 단추를 추가하여 고객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합니다. 성능 및 고객 만족에 대한 데이터
를 적극적으로 수집합니다.
8. 복구 및 백업 능력을 강화한다. e-Business업체에 서비스 중단이 미치는 영향은 전통적인 기업에
대해서보다 훨씬 큽니다. 복구 시간은 자동화하거나, 시간 단위나 일 단위가 아니라 분 단위로 측
정되도록 해야 합니다.
9. 서비스 공급자를 신중하게 선택한다. 호스팅 서비스 및 연결 제공업체와의 계약은 서비스 표준
에 맞도록 비즈니스 목표와 일치해야 하며, e-Business의 발전에 따른 급속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
어야 합니다. 주요 공급업체를 선택하여 시간을 갖고 효율적인 계약을 체결하도록 합니다.
10. 다른 업무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유연성을 발휘한다. e-Business에는 단순히 웹 사이트 운영만이
아니라 종단간 서비스의 운영이 포함된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고객의 기대를 완전하게 충족시키려
면 효과적인 인력, 프로세스, 작업, 설비들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단추 하나를 클릭하여 책을 주문
했을 때 배달에 30일이 걸리는 데다 잘못된 책이 잘못된 주소로 배달되고, 그것도 모자라 비용까
지 잘못 청구하는 서비스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e-Business에는 단순히 웹 사이트 운영만이 아니라 종단간 서비스의 운영이 포함된다는 점을 기억
합니다. 고객의 기대를 완전하게 충족시키려면 효과적인 인력, 프로세스, 작업, 설비들이 필요합니
다. 고객이 단추 하나를 클릭하여 책을 주문했을 때 배달에 30일이 걸리는 데다 잘못된 책이 잘못
된 주소로 배달되고, 그것도 모자라 비용까지 잘못 청구하는 서비스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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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ebusiness.answers@us.pwcglobal.com
벤처캐피털업계 보혁(保革) 갈등 '꿈틀'
벤처캐피털업계에 보혁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닷컴 기업 몰락에 따른 일관성 없는 투자행태 등으로 벤처캐피털 업계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업계를 대표하던 '벤처캐피탈협회'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개혁성향의 '안티 벤처캐피탈협회'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들 세력들은 닷컴기업에 대한 무책임한 투자기피 분위기 조장과 현 벤처 경제상황에 대한 면피
성 태도 등으로 신뢰성을 상실하고 있는 벤처캐피탈협회의 보수성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벤
처캐피털업계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장파 벤처캐피털들이 주축이 된 'JPA'(가칭, Joint Partners Association)와
인터넷기업협회 등 기존 보수적인 벤처캐피탈협회에 대항하는 새로운 모임들이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 벤처캐피탈협회 무엇이 문제인가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협회는 조직 구조상 현재 중기청에 등록돼 있는 160여개 업체를 제대
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등록 업체가 절반 수준인 80여개였던 지난해 여름을 정점으로 벤처
캐피탈협회의 대표성을 잃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벤처캐피탈협회의 경우 신생 벤처캐피털이 회원사가 되려면 자본금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
천만원 이상의 가입비와 1천만원 이상의 연회비를 내야하는 등 폐쇄성이 높고 투자행태도 일관성
이 없어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일부에서는 중기청 등 국가에서 지원되는 벤처 지원 자금조차 몇몇 주요 업체들이 나눠먹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폐해도 지적되고 있다.
중기청도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지만 업무 편의 때문에, 또 지금까진 협회만이 업계를 대표하는
공식 기관이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중기청은 올해 초 500억원을 직접 출자한 다산벤처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극복, 조정하려 했지만
벤처캐피탈협회의 반발과 견제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의 첨단기술프로젝트에 전액 투자하는 이스라엘의 공공 펀드인 '요즈마'를 본
따 만든 다산벤처는 설립 의도와는 다르게 벤처캐피털협회의 손길이 덜 미치는 지방벤처기업과
인큐베이팅 분야로 꼬리를 내렸다.
이렇게 정부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벤처캐피탈협회의 아성을 소장파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무
너뜨리고 있다.
◆ 안티 벤처캐피탈협회 움직임 점차 세력화
현재 가장 두드러진 소장파 모임은 JPA(가칭, Joint Partners Association). 이 모임의 발기인격인 엔
벤처그룹 배재광 대표는 "벤처캐피탈협회에 가입한다하더라도, 실질적인 투자정보나 전략에 대한
정보는 얻기 어렵다"며 "각 사장들이 일정분야에 대해서는 전문 심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상호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투자 시행착오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에는 현재 벤처연합체인 엔벤처그룹의 배재광, 동원창투의 이강덕, 마일스톤벤처투자의 서
학수, 아이원벤처캐피탈의 김선기, 한국바이오기술투자의 김주연, MVP캐피탈의 손은강, 아이벤처
투자의 이선재, 파트너스벤처캐피탈의 이승철, IMM창업투자의 정기성, 아이벤처캐피탈의 진신식·
최재경 등 내로라하는 15개 벤처캐피털업체의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해외 연기금 자본 유치 등 국내 벤처업계 활성화에 필요
한 대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40대 안팎의 신예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이들은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 등 대형창투사에서 성장
한 심사역 출신으로 닷컴위기라는 시련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이밖에 벤처캐피탈업계의 이너서클 및 개별 대표들도 JPA의 주장에 동조하며 벤처캐피털협회의
보수 성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산업협력재단도 벤처캐피탈협회를 견제하는 단체로 부각되고 있다. 국
제산업협력재단은 지난달 28일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등을 총망라한 민간 차원의 "벤처네트워크
협의회"를 결성, 초대 회장으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을 선임했다.
인터넷기업협회도 벤처캐피탈협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는 1일 정통부가
벤처캐피털 10여개를 선발해 1천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참여, KTB와 공
동으로 150억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인터넷기업협회는 앞으로 회원사인 인터넷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통부와
산자부 등 관계부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업계를 아우르는 정보력과 공익성, 대표성 등을 회원사와 공평히 공유한다
면 가입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일부 기득권 세력이 이권에 개입해 사실상 이런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형배기자 arte@inews24.com)
1명 모집에 1천700명이 몰려든 이유
1천700대 1의 입사 경쟁률을 본 적이 있는지요. 최근 파이언소프트(대표 이상성)의 사원채용에서
거짓말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프로그래머 1명 모집하는데 1천700명이 몰려든 것이지요.
회사 측도 예상치 못한 지원자 폭주에 세밀히 서류를 검토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는군요. 이 때문
에 채용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 벤처에 근무중인 사
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상성 사장은 “불과 몇 달전만 해도 프로그래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닷컴위기’라는
단어를 실감했다”고 말하더군요.
이번 사례는 올초부터 닷컴 회의론과 함께 대두되던 ‘벤처 인력 유턴현상’과도 배치된다는 점에서
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부분 벤처 직원들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기업행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분석할 수 있지요. 실제
로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선발하고 있는 이네트(대표 박규헌)에도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이후 닷컴
에 근무하던 사람들의 채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장은 “벤처의 자유로움과 유연성을 한번이라도 만끽해본 사람은 전 직장으로 돌아갈 생각을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더군요.
이네트 박희균 홍보이사 역시 “기업퇴출 조치 이후 대기업 역시 믿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
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다시 벤처행을 택하는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평생고용은 이미 전설이 돼버렸습니다. 자유로운 이직과 능력에 따른 연봉이라는
신조류를 가져온 장본인이 바로 닷컴들이었지요.
이제 노동시장의 탄력성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닷컴 위기와 함께 내몰리다시피 한 벤처
인들이 새로운 벤처를 향해 물밀듯이 구직행렬에 나선 것이죠. 닷컴 CEO들은 하나둘 떠나가는 직
원들을 보며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지요.
닷컴기업의 한 CEO는 “이제 벤처기업에도 노사간 불신이 만연하다”며 “노동시장은 탄력적이다
못해 아예 부러질 지경”이라고 한탄하더군요. 믿고 일을 맡길 만한 직원이 점차 없어지는 닷컴
CEO 공통의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Inew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