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사투리의 이해(3)
오늘은 사투리로 잘 못 이해되거나, 아니면 그냥 우리말로 생각될 정도로 보편화되어서,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아무 생각 없이 쓰고 있는 일제의 찌꺼기 말들과 왜색 발음에 대해서 얘기 나눠 보고자 합니다.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의 과거가 무섭다는 건 광복 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뿌리 박혀있는 식민사관적 사고들로 인한 폐해가 아직도 은연중에 ‘반도(조선)인이기에 하는 수 없다’는 패배의식을 바탕에 깔고 나오는 말들이 많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말 잔재들을 우리 자손들이 아무 생각 없는 속에 자연스레 받아 들여서 의식 없이 사용하다 보면, 그 뒤의 손자들은 그 말들이 당연한 우리말로 알며 사용하게 될까봐 그게 두렵습니다.
집 한 채 두 채를 한 동 두동으로 부르는 동(棟)도 일본말이며,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자주 보고 듣는 민초(民草)가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고 우리말은 민서(民庶) 또는 서민(庶民)이며 신토불이(身土不二)도 일본말을 그대로 옮긴 거랍니다.
또 역할분담(役割分擔)의 역할이나 분담이 모두 일본식이고 우리말은 소임 구실 나눔이며, 광영(光榮)은 왜말이고 우리말은 영광(榮光)인 것처럼, 똑같은 뜻에 한자까지 같건만 글자의 앞뒤가 뒤 바뀌어 쓰이는 말들이 많기에, 일제 치하에서 호상이라는 말을 썼다가 이른바 사상을 의심받고 경찰서에 잡혀가 욕을 봤던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말해 주듯이 호상(互相)이 우리말이고 상호(相互)는 왜말이랍니다.
(자세한건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 1,2,3권에 잘 나와 있음)
1990년대까지-아직도 상당수가 남아 있지만-관공서나 식자층에서 쓰던 공문서나 보고서, 안내문 거의 대부분이 이런 왜말 단어들이기에, 이런 말들까지 모두를 바로 잡자면 너무 많고 어렵겠으나 아래에 있는 확실한 일본말찌꺼기와 왜색 발음들은 하루 바삐 우리가 바로 잡아할 당위성이 있습니다.
각설하고, 유독 진도쪽 에서 쓰이는 사투리들 중에 비땅과 다비와 영코로 걸렸다와 지바꾸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가 있는 친구에게 일본말과 연관이 있나 알아봐 달랬더니 다비는 일본 기모노 입을 때 신는 양말의 이름이고, 지바꾸는 자폭(自爆)의 일본 발음으로 가미가제 특공대가 미국을 상대로 진주만에서 벌였던 그 행위인데, 진도에서는 연이 뱅글뱅글 돌며 고꾸라져 처박히는 모습을 “지바꾸한다.”고 했던 거랍니다.
그런데 “영코로 걸렸다.”와 “앵키다.”의 발음이 일본말과 연관 있지 않나 싶어 더 알아 보라 했으나 아직 모르겠으며, 비땅은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 부지땅이란 말을 쓰고 있으니 부지깽이-부지땅-비땅으로 연관 지어도 될 성싶습니다.
그리고 다들 잘 아시는 말들이겠지만 수 없이 많은 일본말 찌꺼기 중에 대충 대표적인 것들만 여기에 옮겨 보겠습니다.
가께우동 = 가락국수
가께표 = 가새표,가위표. X 표는가위표와 함께 가새(가위의 진도사투리 가새와는 다름)표가 맞는 표준어임.
가꾸 = 틀, 액자
가꾸목 = 각목. 각재
가다 = 틀밥.
가다마이 = 양복
가라 = 가짜. 헛
가라 = 무늬. 바탕
가리 = 임시
가리방 = 줄판
가보시끼 = 추렴, 나눠내기
가오 = 얼굴, 체면
가오다시 = 우두머리
가이당 = 층계,계단
가이바시라 = 조개관자
간낭 = 양배추
간(관)스메 = 통조림
감주 = 식혜, 단술
개비하다 = 바꾸다
겐노 = 쇠메
겐세이 = 견제,수비
계주 = 이어달리기
고수부지 = 둔치, 강턱
고데 = 인두. 인두질. 흙손
고뿌 = 잔, 컵
고오바이 = 물매. 기울기
곤로 = 풍로. 화로
곤색 = 감색
곤약 = 우무
곤죠오 = 근성. 본성
공구리 = 콘크리트
구라 = 거짓, 감추다
구루마 = 달구지-구르다의 우리말이 라는 설도 있으나 순화용 언어로 들록됨
구미타데 = 조립. 짜맞추기
구사리 = 면박
구좌 = 계좌
구찌 = 몫
굴삭기 = 굴착기
기도 = 문지기
기리 = 송곳
기리카에 =바꾸기
기렛파시 =끄트머리,자투리
기소 = 기초,밑바탕
기아 = 톱니바퀴,변속기
기중 = 상중
기중기 = 들틀, 들기계
기스 = 흠, 흠집
기지 = 천, 옷감
꼬봉(붕) = 부하
나가리(레) = 유찰
나다내 = 유채
나라시 = 고루놓기. 길들이기
나와바리 = 구역
나카마 = 한패. 중간상
낙화생 = 땅콩
난닝구 = 러닝셔츠
남포등 = 램프
네지 = 나사못
노가다 = 막노동꾼
노견 = 갓길
노깡 = 토관
노미 = 정
누끼 = 따냄
니꾸사꾸 = 배낭
니빠 = 니퍼
니아까 = 손수레
니즈꾸리 = 짐꾸리기
닌징 = 당근
다데기 = 다진 양념
다라이 = 함지. (큰)대야
다마 = 알. 구슬. 전구
다마네기 = 양파
다비 = 양말
다시 = 맛국물
다이 = 대
다이 = 돔(생선)
다쿠앙 = 단무지
닥상이다 = 딱 맞다. 제격이다
단도리 = 채비, 단속
단스 = 장롱. 옷장
닭도리탕 = 닭볶음탕, 닭매운찜
당가 = 들것
데꾸보꾸 = 길턱
데모도 = 허드레꾼. 조수
데스리 = 난간
덴뿌라 = 튀김
덴조 = 천장
뎃빵 = 우두머리
도꾸리 = 긴목셔츠. 조막병
도끼다시 = 갈기
도라무통 = 드럼통
도라꾸 = 짐차. 화물차
도라이바 = 드라이버 나사돌리개
도란스 = 변압기
도리우찌 = 납작모자
도세 =どうせ어차피.영
독고다이 = 특공대
돈(돔)부리 = 덮밥
따불 = 곱, 갑절
뗑깡 = 생떼, 행패. 어거지
뗑뗑이가라 = 점박이 무늬, 물방울무늬
똔똔 = 득실 없음, 본전
라이방 = 색안경
란탄등 = 랜턴
레자 = 인조가죽
루베 = 입방미터
마구로 = 참치
마이 = 양복
마이깡 = 고리단추
마토메 = 마무리
마호병 = 보온병
마후라 = 목도리, 머플러
만땅 = 가득
메가네 = 안경
메끼 = 도금
모도시 = 되돌리기
모비루 = 모빌유
몸뻬 = 일바지, 왜바지
무댓뽀 = 무모. 막무가내
미깡 = 감귤
미싱 = 재봉틀
바께쓰 = 양동이
바리깡 = 이발기-프랑스회사이름임
반까이 = 만회
반네루 = 판대기
뱅스매 = 두 홉 병소주
베니다 = 합판
베아링 = 축받이
벤또 = 도시락
보루바꼬 = 골판지상자
보이라 = 증기통, 보일러
부레키 = 제동기
분빠이 = 분배
비니루 = 비닐
빠가 = 멍청이
빠꾸 = 뒤로. 퇴짜
빠루 = 노루발못뽑기, 배척
빠마 = 파마
빵꾸 = 구멍내기
뺀치 = 자름집게
뺑끼 = 페인트
뻬빠 = 모래천. 사포
뽀뿌라 = 포플라
뽀뿌린 = 포플린
뽐뿌 = 펌프
뿌라그 = 꽃개, 플러그
삐까번쩍 = 번쩍번쩍
사꾸라 = 벚꽃
사라 = 접시
사시미 = 생선회
사시코미 = 꽃개집, 콘센트
사요리 = 학꽁치
사진가꾸 = 사진틀
삭도 = 밧줄, 하늘찻길
산뽀 = 산책
삿보도 = 받침대
샤꾸 = 국자
석발미 = 돌고른쌀
세꼬시 = 뼈채썰기
세루모타 = 시동모터
센방 = 선반
셈베이 = 전병, 전과자
소데나시 = 맨팔옷, 민소매
소라색 = 하늘색
소보로빵 = 곰보빵
쇼부 = 흥정, 결판
수주하다 = 주문받다
스기목 = 삼나무
스께다시 = 부요리, 곁들이 찬
스모노 = 초무침
스시 = 초밥
스피카 = 확성기
시다 = 밑일꾼. 보조원
시로오도 = 서툰이. 초보자
시마이 = 마감
시보리 = 물수건
시아게 = 끝손질. 뒷손질
시타바리 = 시침, 밑일꾼
식사라 = 앞접시
신마이 = 풋나기. 애숭이
십장 = 감독. 반장. 조장
십팔번 = 애창곡
싯푸 = 찜질
싱 = 속
쓰레빠 = 실내화
쓰메키리 = 손톱깎이
쓰미 = 벽돌공
쓰봉 = 바지
아까(카)지(적자) = 손해. 결손
아까징끼 = 빨간약
아나고 = 붕장어
아다리 = 수 적중
아도 = 싹쓸이
아시바 = 발판. 비계
아이롱 = 다리미
아지 = 전갱이
앗사리 = 선선히. 깨끗이
앙꼬 = 팥소. 팥앙금
야끼 =담금질
야끼만두 = 군만두
야마 = 머리
야메 = 암암리, 암시장
야미 = 뒷거래
야스리 = 줄
엥꼬 = 기름 없음
에리 = 옷깃
엑기스 = 진액
오까네 = 돈
오꼬시 = 밥풀과자
오뎅 = 꼬치
오도리 = 보리새우.
오바 = 외투
오봉 = 쟁반
오사마리 = 끝맺음
오시레 = 시렁
오야 = 우두머리. 계주
오야봉 = 우두머리. 두목
오야지 = 어른. 우두머리
오이코시 = 앞지르기
오차 = 차
와쿠 = 틀
와리깡 = 나눠내기
와리바시 = 나무젓가락
와사비 = 고추냉이
와이로 = 뇌물
요깡 = 단팥묵
요비링 = 초인종
요오지 = 이쑤시개
우끼 = 찌, 띄우개
우동 = 가락국수
우라 = 안(감)
우라까이 = 뒤집어짓기
우와기 = (양복)저고리, 윗도리
유담뿌 = 자라통
운전수 = 운전사
유도리 = 융통성
이까 = 오징어
이랑 = 그만하다. (진도서 놀다 그만둘 때 “이랑”이라했는데 요말도 일본말이랍디다. “개또”란 말도 일본 간 칭고한테 문의중임)
이루꾸 = 멸치
이빠이 = 최대, 가득
이서 = 배서
이시가리 = 돌가자미
이시다이 = 돌돔(생선)
이타바 = 조리사. 숙수
이치부 = 한푼
자꾸 = 지퍼. 쟈크
자부동 = 방석
쟈바라 = 주름. 주름상자. 주름막
정종 = 청주
제무시 = 지엠트럭
조시 = 상태. 정도
지리 = 맑은탕. 싱건탕
지바꾸 = 자폭(自爆)
찌라시 = 낱장 광고
찌찌 = 젖
취입 = 녹음. 불어넣기
쿠사리 = 면박
쿠세 = 버릇
타이루 = 타일
파지 = 홈종이. 도련종이. 종이부스러기
하꼬짝=궤짝
하꼬(코)방 = 판잣집
하루나 = 유채
하모 = 갯장어
하물 = 짐
한도리 = 운전, 핸들
한소데 = 반소매
한쓰봉 = 반바지
한천 = 우무, 우뭇가사리
함마 = 큰망치
함바 = 현장식당
항카치 = 손수건
헤라 = 구두주걱
헷도 = 머리
호로 = 포장
호야등 = 유리등잔
호리가다 = 땅속틀
호리꾼 = 도굴꾼
후까시 = 부풀림, 공회전
후끼 = 뿜질, 분무
후로꾸 = 엉터리
후왕 = 환풍기, 송풍기
히야까시 = 희롱
히야시하다 = 채우다. 차게하다
히키 = 끌기
*진도야그 한 마디*
오래뜰 삼시로 안암팍이로 모도 다 이물없잉께 속 맘 터놓고 야그 함시로, 올로 놀러가도 한테 모태서 가고 그랑께 몰똑하고 오징것이 훨썩 좋다야.
사램 산다능 것이 서로 부대끼기도 함시로 서로 정도 주고 받음서 고케 고케 사는거제 밸 달분것 있겄능가?
안짐뱅이 나무깟 말긴다는 말도 있제만 안짐뱅이고 봉사고 따로 있으믄 어디 가고 잡은데 있어도 얼릉 못 가제만 , 봉사가 안짐뱅이 목간태 가꼬 나선다믄 봉사는 안짐뱅이 다리가 되고 안짐뱅이는 봉사 눈이 댜서 어뜬데든지 갈 것 아니겄소?
우덜 모도 서로 모지래고 헤링것은 내가 남고 쳐지는 놈이로 보태주고 도와 감시로 고케들 이 좋게 살다들 가세나! 안그랑가? 들?
(광주 동창덜이 부베간에 서로 자주 만남시로 산다는 야그 듣고 부러서 해 보는 말이시.)
< 이 우게 나온 진도말의 풀이 >
오래뜰 ▷ 이웃 ▷ 아마도 우아래뜰에 산다는 말이 변해 된말 아닌가 하는 내 생각임
안암팍 ▷ 부부 ▷ 안주인 바깥주인 모두란 뜻이겄제?
이물없다 ▷ 임의(任意)롭다 ▷ 서로 친해서 체면 차릴게 없다. 제한받지 앟고 서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모태다 ▷ 모이다 ▷ 한꾼에 모탠다 = 한데 모인다는 진도말.
몰똑하다 ▷ 많다. 푸짐하다 ▷ 한데 많이 모여 푸짐한 모양새.
오지다 ▷ 오달지다 ▷ 빈틈없이 야무지고 알차다.
사램 ▷ 사람 ▷ 진도서는 어짤땐 사람이라고도 하고 어짤땐 사램이라고도 함.
달부다. 달르다 ▷ 다르다 ▷ 다른 것을 달르다고도하고 달부다고도 하제?
고케 ▷ 그렇게 ▷ 요케 고케 이케 저캐 말하제 어짠당가.
안짐뱅이 ▷ 앉은뱅이 ▷ 말 고대로.
나무깟 ▷ 멧갓. 땔 나무할 산 ▷ 나무를 함부로 베지 못하게 가꾸는 산. 토박이말 멧갓의사투리임.
말기다 ▷ 말리다 ▷ 놈이 나무 못하게 소락지 질름시로 말린다는 뜻이제.
봉사 ▷ 장님 ▷ 사투리는 아닌데 눈 먼 사램을 고케 불르제.
목간태다 ▷ 무등태우다 ▷ 목간은 진도서 목욕도 되고 무등태우는 것도 됨.
가고 잡다 ▷ 가고 싶다 ▷ 놀고 잡다. 먹고 잡다. 뻐칭께 쉬고 잡다. 하고도 잡다.
어뜬데든 ▷ 어디든지 ▷ 어떠한 곳이든 이겄제?
헤리다 ▷ 모자라다 ▷ 모자라서 저울추가 지울믄 헤리다 하제.
부베간 ▷ 부부간 ▷ 부베간이 안암팍이고 모도다 부부지간이제.
부러서 ▷ 부러워서 ▷ 진도말의 빼 먹는 특성(?)의 하나겄제?
요글도 동창회에 올랬등것잉께 반말잉것을 선배님덜께서는 이해 하시쇼!
혹시 오해가 있으시믄 걱서 시개를 빼뿔믄 이해도 되고 양해도 댜라만... <진도초등 59회 조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