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한옥집. 고즈넉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한옥 기와집은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정원에 들어서면 예전 고관대작의 가옥 또는 부잣집 가문의 집처럼 느껴진다. 이 기와집이 올 초 ‘백년한옥 청라’로 재탄생했다. 위채가 있고, 아래채 건물도 2동이나 된다. 한옥 구경만 해도 눈이 즐겁다.
이 식당은 근대골목 투어를 하는 손님들에게도 인기다. 가격대도 비싸지 않을뿐더러 대중적인 음식인 순두부와 청국장, 코다리 등을 주메뉴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이 한옥에서 가볍게 식사 한 끼 정도를 잘 해결할 수 있다. 억대의 돈을 들여 신개념 한옥 인테리어를 한 주인은 이제 음식 맛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도심 속 한옥에서 기분 좋은 식사
‘백년한옥 청라’의 가장 큰 무기는 아름다운 한옥과 깨끗한 인테리어다. 여느 식당과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를 자랑한다. 3동의 기와가옥 사이에 작고 예쁜 정원이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조선시대 대감집에서 밥 한 끼 먹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순두부와 청국장을 주메뉴로 하는 이 집은 대중적인 메뉴의 착한 가격(?)으로 안내한다. 개업한 지 3개월 정도지만 벌써 단골손님들도 많다. 이날 단골손님은 ‘대구동신, 우먼라이프 로타리클럽’ 회원들이었다. 2개의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한데 모여서 담소를 나누며, 웰빙 점심식사를 즐겼다.
대구동신 로타리클럽 박대석(41) 회장은 “이 식당은 입맛도 돋워주지만 백 년 된 한옥이 시각적인 호강도 시켜준다”며 “벌써 지난 한 달 동안 7, 8번을 찾았을 정도로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우먼라이프 로타리클럽 김순옥(47`재무설계사) 회원은 “순두부가 칼칼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으며, 청국장은 국산 웰빙 콩을 재료로 써서 그런지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웰빙 재료를 사용한 순두부`청국장
방창민(50) 대표는 ‘백년한옥 청라’를 분위기뿐 아니라 맛집으로도 명성을 떨치게 하기 위해 개미처럼 일한다. 방 대표는 이 식당을 개업하면서 ‘새벽형 인간’이 됐다. 오전 5시면 신선한 야채와 음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신천`매천시장에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손님들에게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웰빙 음식을 대접하기 위함이다.
이 식당은 100% 국산 콩을 이용해 원적외선으로 제조한 맷돌 초당 순두부를 매일 직접 생산한다. 맷돌순두부와 청국장이 주메뉴인 만큼 신선하고 구수한 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간으로 건강에 좋은 식단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주인만의 식당 철학이다.
“가마솥과 맷돌로 순두부를 만드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손님들에게 건강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철학 때문입니다. 고풍스러운 한옥집 분위기에서 가족 같은 친절한 직원들의 음식 서비스를 받도록 한결같음을 유지하겠습니다.
이 식당은 대로변과 골목 2곳에 입구를 두어 누구나 쉽게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대로변에서 들어가는 입구 쪽에는 작은 화분으로 꽃길도 조성해놨다. 기와집에 둘러싸여 섬처럼 만들어진 아름다운 정원과 더불어 꽃길이 먼저 손님을 반긴다.
▶식사류=해물순두부 8천원, 청국장 8천원, 코다리찜 대 3만원`중 2만5천원, 청라보쌈 대 4만원`중 3만원, 흑태찜 대 4만5천원`중 3만5천원 ▶안주류=두부야채 샐러드 8천원, 두부김치 8천원, 해물파전 9천원, 수육 대 2만5천원`중 1만8천원, 청라두부 1모 5천원.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규모=120여 석, 인근 대호주차장 이용
▷문의=대구시 중구 서성로 29(계산동 1가 55-1번지), 053)255-1277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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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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