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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스크랩 귀계(鬼界)의 시인, 이하(李賀. 長吉) / 심경호 .중국 고전명시 감상 ②
그냥바바 추천 0 조회 56 15.07.21 16: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귀계(鬼界)의 시인, 이하(李賀) / 심경호

 

중국 고전명시 감상 ②

 

1.

 

젊었을 때 중국 한시를 공부하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시는 당나라 시인 이하(李賀, 790~816)의 〈대제곡(大堤曲)〉이었다. 유곽의 여인을 화자로 등장시켜 남자를 유혹하는 내용을 담은 시로, 한 구의 글자수도 들쑥날쑥하고 운자도 여러 번 바뀌어 노랫가락을 연상시키는 시이다.

사서삼경 등 유학의 경전을 중심으로 한문을 공부하던 때라서, 그 시의 “郎食鯉魚尾 妾食猩猩脣”라는 구절에 접하여 충격이 컸다. “낭군께선 잉어꼬리를 드세요, 저는 성성이 입술을 먹겠어요.”라는 뜻이다.

 

대제는 후베이성(湖北省)의 도회지인 양양(襄陽)을 한수(漢水)의 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쌓은 둑을 가리키는데, 이곳에는 항구에 유곽이 있어서 유명했다.

본래 〈대제곡(大堤曲)〉은 옛 노래들을 모은 《악부시집》에 청상곡(淸商曲)에 속하는 곡조로, 남북조의 송나라 수왕 유탄(劉誕)이 양양에 노닐면서 아홉 수를 지은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하는 그 노랫가락의 분위기와 소재를 빌려 오면서, 양양의 유곽 가운데서도 가장 번성한 횡당(橫塘)의 기녀를 등장시켰다. 전체 시를 보면 다음과 같다.

 

 

妾家住橫塘        횡당의 우리 집은

紅紗滿桂香        붉은 비단 휘장에 계수 향이 가득해요

靑雲敎?頭上?  푸른 구름은 묶어서 쪽을 올려주고요

明月與作耳邊?    밝은 달은 그대가 귀고리를 만들어주었죠

蓮風起              연잎에 바람 일어

江畔春              장강에 봄이 오자

大堤上              긴 둑의 유곽에

留北人              북방인이 와서 묵지만

郎食鯉魚尾        낭군께선 잉어꼬리를 드세요

妾食猩猩脣        저는 성성이 입술을 먹겠어요

莫指襄陽道        양양 길로는 가지 마세요

綠浦歸帆少        녹수의 갯가엔 돌아오는 배 드물더군요

今日菖蒲花        오늘 낭군은 창포 꽃 같지만

明朝楓樹老        내일 아침은 단풍나무처럼 시들걸요.

 

 

이하(李賀)는 기이한 시적 감각 때문에 귀재(鬼才)라고 불렸다. 자가 장길(長吉)이라, 이장길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27세로 숨을 거두면서,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아 백옥루에 상량문을 지으러 간다고 했다.

그가 남긴 환상적인 시 가운데 〈몽천(夢天)〉이 있다.

이 제목은 ‘하늘에 노니는 꿈을 꾸다’로도, ‘하늘을 꿈꾸다’로도 번역할 수 있다.

 

 

 

 

老兎寒蟾泣天色   달 속 늙은 토끼와 한기에 떠는 두꺼비가 울어 빛 기운 가득한 하늘

雲樓半開壁斜白   구름 속 누각이 반쯤 열리고 벽 사이로 흰 달빛이 비스듬히 비치는 때

玉輪軋露濕團光   옥바퀴[달]가 이슬에 구르자 물기 머금은 듯 달빛이 몽롱한데

鸞?相逢桂香陌    난새 장식의 선녀를 계수나무 향 피어나는 길에서 만난다

黃塵淸水三山下   삼신산 아래 인간세상에서는 누런 먼지와 맑은 물뿐이니

更變千年如走馬   다시 천년이 바뀌는 것이 마치 달리는 말처럼 재빠르다

遙望齊州九點煙   아득히 바라보이는 중국 땅은 아홉 점 부연 먼지

一泓海水杯中   드넓은 바다라 해도 한 잔의 물이 쏟아진 것에 불과하네

* 寫 : 瀉

 

 

이장길은 하늘에서 인간 세상을 바라보면서 인간이 공간적 왜소함과 시간적 찰나성에 집착하는 것을 실컷 비웃었다. 시 속의 여러 시어들은 이장길이 창안한 것인데, 그 말들이 상투어로 되어 우리에게 친숙해진 것이 많다. 그래서 이 시를 읽으면 거꾸로 상투어가 많다고 여기게 된다. 사실은 거꾸로인데 말이다.

 

달세계에서 보면 제주(齊州) 즉 중국이 아홉 점의 부연 먼지와 같다고 했다. 제(齊)라는 글자에 중(中)의 뜻이 있어서, 제주라고 하면 중국을 말한다. 또 옛날 지리관에서는 중국은 아홉 개의 주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겼으므로 중국 땅을 아홉 점의 부연 먼지라고 표현한 것이다.

 

일본의 화교 출신 저술가 진순신(陳舜臣, 1924~ )은 중국 역사의 18경을 자유롭게 논한 수필집을 《구점연기(九點煙記)》라고 이름 붙였다. 중국은 비록 광대하지만 천상에서 부감하면 아홉 점의 부연 먼지에 불과하듯이, 오늘날의 사람들은 중국 역사의 대강만 알 뿐이고 세부는 잘 보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원경(遠景)의 인물이 만들어내는 표정을 보고자 했다는 것이다. 중국 역사를 논한 수필집에 제목을 붙이면서 이장길의 시에서 ‘중국 땅은 아홉 점 부연 먼지’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2.

 

중당의 문호 한유(韓愈)는 이장길이 명함과 함께 들여보낸 〈안문태수행(雁門太守行)〉을 읽고 깜짝 놀라, 버선발로 나가 맞았다고 한다. 807년, 이장길이 17세 때 일이다.

 

안문은 곧 산시성(山西省) 대주(代州)로, 관소가 있던 국경의 요지였다. 본래 《악부시집》 상화가사(相和歌辭)에 ‘안문태수행’이 있지만 안문과는 관계가 없다. 이하보다 앞서 양나라 간문제와 저상(?翔)이 안문에서의 수비 전투를 묘사했는데, 이하는 더욱 비장한 결의의 심경을 묘사했다.

 

 

《雁門太守行》

 

 

黑雲壓城城欲?   검은 구름이 장성을 짓눌러 장성이 무너지려 하는데

甲光向月金鱗開  갑옷 광채가 해를 향하여 황금 비늘이 열린 듯하다

角聲滿天秋色裏  뿔피리 소리는 가을빛 속에 하늘에 가득하고

塞土燕脂凝夜紫  요새의 연지색은 한밤에 자주색으로 엉겨 있다

半捲紅旗臨易水  반쯤 감긴 붉은 깃발은 역수 가에 꽂혀 있고

霜重鼓寒聲不起  무거운 서리에 차가운 북은 소리 일지 않는다만

報君黃金臺上意  황금대에 국사(國士)로서 초빙해 주신 군은을 갚으려고

提?玉龍爲君死  옥룡검 차고 나가 임금 위해 죽으리라

 

 

조선시대의 도가풍 시인 정두경(鄭斗卿)도 칠언고시 〈안문태수행〉을 지었다. 그 풍격을 과연 이장길의 시에 비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장길은 몰락한 왕손의 후예로, 두보(杜甫)의 먼 친척이기도 하다. 그의 집은 허난성(河南省) 창곡(昌谷, 宜陽縣)의 소지주였으며, 아버지는 변경의 관리로 근무하다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진사시에 응시하려 했으나, 부친의 이름 진숙(晉肅)의 진(晉)과 진(進)이 같은 음이므로 휘(諱)를 범하게 된다는 비방이 일어나 응시를 단념했다. 이듬해에 봉례랑(奉禮郞)이란 아주 낮은 직위에 2년간 근무했을 뿐이다.

 

그는 짧은 생애 동안, 현실의 좌절을 뛰어넘으려는 낭만적 상상력을 극도로 추구했다. 특히 죽음, 귀신, 눈물, 곡성 등을 시어로 구사하여 시가 음산하거나 기이하다. 현재 전하는 240여 수 가운데는 기쁨이나 희망을 노래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비애의 감정이 넘쳐나고 염세 사상이 짙다. 천재적 재능을 지닌 데다가 초자연적 제재(題材)를 애용하였으므로 후대의 사람들은 그를‘귀재(鬼才)’라고 불렀다. 시집으로 《이하가시편(李賀歌詩篇)》이 전한다.

 

훗날 만당(晩唐)의 시인 두목(杜牧)은 〈이장길가시서(李長吉歌詩敍)〉에서 이장길의 시를 다음과 같이 평했다.

 

李賀 - Wikipedia

 

 

"은은히 펼쳐진 안개에 비유한다고 해도 그 자태를 나타내기에 부족하고, 아득히 펼쳐진 물에 비유한다고 해도 그 정감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봄날의 따뜻함에 비유한다고 해도 그 온화함을 나타내기에 부족하고, 가을의 청결함에 비유한다고 해도 그 품격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바람을 잔뜩 받은 돛과 일진(一陣) 군마에 비유한다고 해도 그 용맹을 나타내기에 부족하고, 오래된 옹기관이나 전서(篆書) 새겨진 솥에 비유한다고 해도 그 고졸(古拙)함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때맞춰 피는 꽃과 아름다운 여인에 비유한다고 해도 그 색깔을 나타내기에 부족하고, 황량한 나라의 무너진 궁전과 가시나무 우거진 언덕에 비유한다고 해도 그 원한과 수심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입을 벌린 고래나 몸을 던지는 거북, 옛날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우귀사신(牛鬼蛇神)에 비유한다고 해도 그 허황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雲煙綿聯,不足?其態也;水之??,不足?其情也;

春之??,不足?其和也;秋之明潔,不足?其格也;

風檣陣馬,不足?其勇也;瓦棺篆鼎,不足?其古也;

時花美女,不足?其色也;荒國殘殿,梗莽丘?,不足?其恨怨悲愁也;

鯨鰲擲,牛鬼蛇神,不足?其虛荒誕幻也。

 

이장길은 특히 음산한 세계를 시로 그려내길 좋아하여 귀계의 시인이라고 일컬어진다. 그가 지은 〈신현곡(神絃曲)〉은 그 일례이다.

 

 

西山日沒東山昏   서산에 해 지고 동산이 저물자

旋風吹馬馬踏雲   회오리바람이 귀신이 탄 말에 불어 말이 구름을 밟고 내려온다

畵絃素管聲淺繁   현악기와 관악기는 혹은 얕게 혹은 빠르게 소리를 내고

花裙?綵步秋塵    무당의 꽃무늬 치마는 사락사락 가을의 흙먼지를 밟는다

桂葉刷風桂墜子   계수나무 잎이 바람에 떨어지자 열매 떨어지고

靑狸哭血寒狐死   푸른 털의 살쾡이는 피를 토하고 겨울 여우는 고꾸라지누나

古壁彩?金貼尾   낡은 벽에 그려진 오색 수룡은 꼬리에 금박이 박혀 있고

雨工騎入秋潭水   비의 귀신은 말을 타고 추담의 물로 들어가는데

百年老?成木魅     백 년 묵은 올빼미는 도깨비가 되어

笑聲碧火巢中起   웃음소리 함께 파릇한 귀화(鬼火)가 둥지에서 일어난다

 

 

한편으로 이장길은 이미지가 선명한 악부체 시들을 많이 남겼다. 위에서 본 〈대제곡〉은 그 대표적 예이다. 또 다른 예로는 〈소소소가(蘇小小歌)〉를 들 수 있다.

이 노래는 5세기 말 전당(錢塘) 곧 지금의 저장성(浙江省) 항주(杭州)에 살았다고 하는 가희(歌姬)를 소재로 지은 것이다. 제목을 〈소소소묘(蘇小小墓)〉라고도 한다.

 

 

 

 

幽蘭露       그윽한 난초의 이슬은

如啼眼       눈물 글썽이는 그녀의 눈

無物結同心 동심을 맺어줄 것이라곤 없고

煙花不堪剪 석양에 잠긴 꽃은 잘라 보내질 못하겠네

草如菌       풀은 방석 같고

松如蓋       솔은 덮개 같아라

風爲裳       바람 소리는 비단치마 끄는 소리

水爲?       물소리는 옥패 울리는 소리

油壁車      푸른 덮개 화려한 수레는

久相待      언제까지고 기다린다만

冷翠燭      차가운 푸른빛의 등잔불

勞光彩      광채도 지쳤나니

西陵下      서릉교 부근은

風雨晦      비바람에 어두침침하구나

* 風雨晦 : 風吹雨

 

서릉교에 화려한 수레를 세워 두고 소소소가 정인을 기다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또렷하게 연상되는데, 그 여인을 바로 난초로 상징화하였다.

 

“바람 소리는 비단치마 끄는 소리, 물소리는 옥패 울리는 소리”는 정말 생동적이다. 3언구에 은유법을 절묘하게 사용한 예이다.

 

 

3.

 

일본의 불교철학자 나카무라 하지메(中村 元, 1912~1999)는 《중국인의 사유 방법》(1988년 신판)에서, 중국인의 예술적 공상력에는 한계가 있되 이장길은 예외라면 예외라고 했다.

 

중국인의 예술적인 공상력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직접 감각되어, 특히 시각작용으로 파악되어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을 주목하는 사유 태도는 인간의 상상력을 빈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구체성ㆍ현실성을 지니는 소설이나 희곡의 부류는 크게 발달했으나, 서사시는 끝내 성립하지 않았다.

 

이것은 인도인이 세계 최대의 서사시 《마하바라다》나 아름다운 영웅시 《라마야나》와 같은 것을 성립시켰으나 반면에 소설은 적은 것과 정반대이다. 물론 중국에서도 당송 시대에는 뛰어난 시가 나왔다. 하지만 거기에서 재료로 삼고 있는 관념들은 대개가 구상적이며,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자연 규정을 무시하지 않고 있다. 만당의 시인 이장길처럼 기이한 공상력을 발휘한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 시에서 재료로 삼고 있는 개개의 관념은 그다지 공상적인 것이 아니다.

 

인도인이 거대한 수량을 가지고 횡일하는 공상을 마음대로 펼쳐 보이는 데 비하여 중국인은 구상적인 형태에 즉해서 복잡다양성을 애호하여 공상을 펼쳐보이는 것이다.

 

혹자는 중국인들에게는 예술적인 천성으로서 과장의 습벽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카무라 하지메는 예를 들어 이태백의 “백발 삼천 장(丈), 수심 때문에 이렇게 자랐도다”라는 표현도 아주 공상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삼천 장이란 것은 특정한 숫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정 없음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것은 몇억, 몇천억, 갠지스 강의 모래처럼 많다는 등, 인간의 구상적 표상 능력을 뛰어넘은 막대한 숫자를 태연히 사용하며, 이 자연 세계에는 있을 수도 없는 개념을 태연하게 표상하는 인도인의 사유 방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나카무라 하지메의 해석에 따르면, 이장길은 공상을 즐겼지만 재료로 삼은 개개의 관념은 그다지 공상적인 것이 못 된다고 할 수 있을 법하다. 하지만 이것은 인도인의 사유 방법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중국 시인 가운데서는 이장길만큼 자유로운 공상 내지 상상을 구사한 인물이 달리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장길은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겪으면서 시어를 토해내어 ‘고음(苦吟)’이란 말이 있게 하였다. 널리 알려진 글이지만, 이상은(李商隱)이 지은 〈이장길소전(李長吉小傳)〉을 소개하기로 한다.

 

 

 

 

"이장길은 홀쭉하고 야위었으며, 눈썹이 길고 손가락과 손톱이 길었다. 고음(苦吟)하고 빨리 써내어서, 제일 먼저 한유(韓愈)의 지우(知遇)를 입었다.

함께 교유한 이들 가운데 왕삼원·양경지·권거·최식 등이 가장 친밀하여, 매일 아침으로 낮으로 나가 여러 공들과 함께 노닐되, 결코 제(題)를 얻은 뒤에 시를 짓는 법이 없었으며, 다른 사람의 생각에 억지로 끌어다 붙이거나 형식이나 시간을 한정하는 것을 일삼지 않았다.

 

늘 어린 해노(奚奴, 종)를 뒤따르게 하여, 노새를 타고는 낡고 해진 비단 주머니를 해노의 등에 지워 다니다가, 시를 짓게 되면 즉시 주머니 속에 던져 넣었다.

저녁이 되어 돌아오면, 태부인(모친)이 여종을 시켜 주머니를 가져와 꺼내게 하였는데, 적어 넣은 시가 많은 것을 보고는 “우리 아이가 심장을 토해내어야 그만두겠구나!”라고 하였다.

등불심지를 돋우고 함께 식사하면서, 이장길은 여종에게 글을 가져오게 하여, 먹을 갈고 종이를 잇대어 보충해서 완성하고는 다시 주머니에 던져 넣었다.

 

크게 취하였거나 상중이 아니면 대개 이와 같았으며, 너무 지나쳐도 결코 반성하지 않았다. 왕삼원과 양경지의 무리가 이따금 다시 와서 찾아내어 베껴 갔다.

이장길은 종종 홀로 말을 타고 서울에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저술이 있기도 하였으나, 그때마다 버렸다. 그래서 심자명(沈子明)의 집에 남아 있는 것 4권이 있을 뿐이다."

 

長吉細瘦,通眉,長指爪,能苦吟疾書。最先爲昌黎韓愈所知。

所與遊者,王參元、楊敬之、權?、崔植輩爲密,每旦日出與諸公遊,未嘗得題然後爲詩,如他人思量牽合,以及程限爲意。

恒從小奚奴,騎距驢,背一古破錦囊,遇有所得,?書投囊中。

及暮歸.太夫人使婢受囊出之,見所書多.?曰:“是兒要當嘔出心乃已爾。”

上燈,與食。長吉從婢取書,?墨疊紙足成之,投他囊中。

非大醉及吊喪日率如此,過亦不複省。王、楊輩時複來探取寫去。

長吉往往獨騎往還京、洛,所至或時有著,隨棄之,故沈子明家所余四卷而已。

- 李商隱-李賀小傳 -

 

 

이장길의 고사에서 해낭(奚囊)이라고 하면 시초(詩草)를 넣어두는 주머니를 뜻하게 되었다.

 

중국학자 치엔종수(錢鍾書)는 이장길이 사물의 명칭을 말하려 하지 않고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 내어 기존의 명칭을 대체했다고 지적했다. 곧, 이장길은 비유되는 대상인 원관념을 숨기고 비유하는 대상인 보조관념만 전면에 내세우는 수법을 잘 사용하였다. 그러한 보조관념의 어휘를 대사(代詞)라고 한다. 문법에서 말하는 대명사란 말이 아니라, 은유법에서 특히 명사를 대체하여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시어를 말한다. 이장길은 대사를 많이 사용했으므로 그 시가 매우 기이하다.

 

곧, 이장길은 검(劒)을 옥룡(玉龍), 허공을 원창(圓蒼), 가을꽃을 냉홍(冷紅), 술을 호박(琥珀), 봄꽃을 한록(寒綠)이라고 말했다. 또 늦여름의 작열하는 태양을 홍경(紅鏡, 붉은 거울)이라든가 정옥반(?玉盤, 붉은 옥쟁반)이라고 표현했다. 대사를 사용하는 방식은 이장길 이전의 시인들에게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장길은 대사를 사용함으로써 실제의 정경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몽환적이거나 신화적인 광경을 펼쳐 보였다.

 

이를테면 이장길은 허난성 의양현 창곡에 거처하면서 〈남산 밭의 노래(南山田中行)〉를 지어 가을이 저무는 경치를 묘사할 때 바위를 운근(雲根), 가을꽃을 냉홍(冷紅)이라고 표현하였다.

 

 

秋野明                 가을 들판 환하고

秋風白                 가을바람 흰데

塘水??蟲??           연못물 맑고 벌레는 찌륵찌륵

雲根苔蘚山上石     구름 뿌리(바위)에는 이끼, 산 위에는 바위

冷紅泣露嬌啼色     차고 붉은 것(가을꽃)은 이슬 떨구며 우는 모습이 곱고

荒畦九月稻叉牙     구월의 거친 밭두둑은 베고 남은 벼가 들쑥날쑥

蟄螢低飛?徑斜      반딧불이는 숨어 낮게 날고 밭두둑은 비스듬히 뻗어 있다

石脈水流泉滴沙     바위틈 물은 샘이 되어 모래밭으로 똑똑 떨어지고

鬼燈如漆松花     귀화(鬼火)는 칠처럼 빛나서 솔방울을 비춘다

* 照 : 點

 

이 시에서는 운근=바위, 냉홍=가을꽃이란 대사가 매우 참신하다. 후대의 시인들은 이장길의 이러한 시어들을 마구 사용하여 그만 상투어로 만들고 말았다.

 

 

4.

 

우리나라의 시인들은 이장길을 깊이 흠모했다. 허난설헌도 〈대제곡〉을 남길 만큼, 이장길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단, 그 작품이 허난설헌의 자작인지, 허균의 대리작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조선 전기의 자유인 김시습(金時習)은 당시 사람들이 이장길에 견주었던 듯하다. 《매월당시사유록(梅月堂詩四遊錄)》 권수(卷首)에 실린 자화상이 있는데, 거기에 김시습 자신이 붙인 찬(贊)을 보면 그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俯視李賀   이하를 내리깔아 볼 만큼

優於海東   해동에서 최고라고들 말하지

騰名?譽   격에 벗어난 이름과 부질없는 명예

於爾孰逢   네게 어이 해당하랴

爾形至?   네 형용은 아주 적고

爾言大?   네 말은 너무도 지각 없구나

宜爾置之   마땅히 너를 두어야 하리

丘壑之中   골짜기 속에나

 

 

‘일구일학(一丘一壑)’이라 하면 은둔자의 거처를 말한다. 진(晉)나라 사곤(謝鯤)은 자신을 유량(庾亮)과 비교하여 “조정에서 예복을 입고 백관을 부리는 일은 유량보다 못하지만, 구학(丘壑, 깊은 골짜기)에서 마음대로 사는 일은 내가 더 낫다”라고 했다. 그러자 화가 고개지(顧愷之)는 사곤의 초상화를 그린 뒤 “이 사람은 깊은 골짝 속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김시습은 사곤이 그러했듯 자신도 깊은 골짜기에서 천성대로 살리라고 다짐한 것이다.

 

김시습은 세 살 때 외할아버지에게 한시를 배웠는데 세종대왕에게 불려 가 지신사(승지) 앞에서 솜씨를 보이기까지 했다. 김시습은 자유롭게 시를 지었던 문인이자, 성리학과 정통 유가 사관의 주제를 저술로 드러낸 참여 지향의 선동가였다. 불교의 사유를 유교의 이상과 연결시키려고 고심했던 철학자였으며, 몸과 생명을 중시하여 수련 도교를 실천한 혁신적인 사상가였다.

 

조선시대 학자들은 그를 “마음은 유학자이되 겉으로는 불교도” 또는 “행동은 유학자이지만 겉으로는 불자”라고 일컬었지만, 그는 두 가지 사상을 모두 넘나들며 오직 진리를 추구한 ‘자유의 사상가’였다. 그의 시에는 노래를 이루지 못한 독백과 오열이 많다. 그렇기에 허균은 그의 시를 두고 “타고난 재주가 뛰어나서 다듬고 꾸미는 데 마음을 두지 않았다”라고 평했을 것이다. 활달하면서도 늘 자기 자신을 맹성(猛省)했던 김시습의 정신이 자화상과 그 자찬(自贊)에 잘 나타나 있다.

 

한편 조선 후기 여항 문인 이단전(李亶佃)은 시와 글씨에 뛰어났는데, 조희룡(趙熙龍)은 《호산외기(壺山外記)》에서 그의 전(傳)을 적어, 이단전은 늘 한 말쯤 들어갈 만한 주머니를 차고 다니다가 남이 지은 좋은 구절을 들으면 문득 그 속에다 던져 넣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장길이 비단주머니를 차고 다니다가 좋은 구절을 지으면 그 속에 집어넣던 일과 그 뜻은 같지만 운치는 다르다고 했다. “이단전은 남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으니 가슴이 넓고도 시원해서 이장길의 무리 두엇쯤은 받아들일 만하다”는 것이다.

 

이단전은 시 〈수성동(水聲洞)〉에 “지는 해는 남은 힘이 없어서, 뜬구름이 저절로 모습을 변환한다[落日無餘力, 浮雲自幻容]”라고 했는데, 얼마 안 되어 병으로 죽자 사람들이 시참(詩讖, 시가 빌미가 되어 재앙을 입음)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람 가운데 누군들 죽지 않겠는가만 이처럼 아름다운 구절을 얻었으니 죽은들 또한 무엇을 슬퍼하랴!”라고 조희룡은 덧붙였다.

 

조선 중기의 장유(張維)는 〈시능궁인변(詩能窮人辨)〉이란 글에서, 송나라의 구양수(歐陽修)는 빈궁한 자들 가운데에서 시를 잘하는 이들이 많이 나오고 시를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빈궁하다는 이유를 가지고 ‘시는 사람을 빈궁하게 만든다’고 했으나,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론을 폈다.

 

하늘이 사람을 빈궁하게 하거나 영달하게 하는 것은 인간의 일과는 취향을 달리하며, 인간세상에서는 어그러졌어도 하늘에서는 합당하고 사람살이에서는 뜻을 얻지 못했어도 하늘에서는 그 사람의 참됨을 평가받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영달을 이룬 사람 가운데 이장길을 거론했다.

 

시는 비록 한낱 작은 기예이지만 실로 대화(大化, 우주의 조화)와 서로 유통하므로, 하늘이 시를 사람에게 준 것은 대체로 만세의 명성을 이루게끔 하고자 해서일 뿐이니 구구한 한때의 궁달(窮達)은 논할 것이 못 된다. 그러므로 시인이 세상에서 불우한 것은 다른 사람보다 빼어난 이름도 없고 남을 복종시키는 힘도 없어서 초췌하고 곤고하여 가엾게도 날을 마칠 수 없음과 같다.

 

두보는 굶주려서 황량한 산야를 달렸고, 맹호연은 단갈(袒褐)로 생을 마쳤으며 이하(李賀)는 요절했고, 진사도(陳師道)는 얼어 죽었다.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이 재주를 품고 불우하게 된 것은 이루 기록할 수 없을 정도다.

 

이장길은 27세 때 백옥루의 상량문을 지으러 간다면서 이승의 삶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유가 말했듯이, 시가 이 사람을 궁하게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중국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그의 시를 깊이 사랑한 것을 보면, 그의 시가 오히려 이 사람을 영달하게 했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5.

 

이장길은 이태백의 뒤를 이어 〈장진주(將進酒)〉를 지었다. 인생의 덧없음을 애원(哀怨)하면서도 그 극복의 뜻이 호창(豪暢)하다.

 

 

 

 

琉璃鍾                 유리잔에

琥珀濃                 호박빛 술

小槽酒滴珍珠紅     작은 술통에서 떨어지는 술이 진주같이 붉어라

烹龍?鳳玉脂泣       용 삶고 봉을 지지니 옥 기름이 눈물 흘리고

羅屛繡幕圍香風     비단 병풍에 수실 장막 두르매 향기로운 바람이 감싸누나

吹龍笛                 용 조각 피리 불고

擊?鼓                   악어가죽 북을 치매

皓齒歌                 단순호치 미인은 노래하고

細腰舞                 세요의 무희는 춤을 춘다

況是靑春日將暮     하물며 이 청춘의 날도 저물어

桃花亂落如紅雨     복사꽃 어지러이 붉은 비처럼 떨어지지 않는가

勸君終日酩酊醉    그대여 권하노니 종일토록 취하게나

酒不到劉伶墳上土 술은 유령(劉伶) 무덤 위 흙에는 이르지 않는다네

 

 

유령은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 우주를 작게 여기고 만물을 동일시하는 호탕한 인물이었다. 가산을 돌보지 않고, 늘 사슴이 끄는 수레를 타고 술 한 병을 지니고, 종자에게 삽을 지고 따라오게 하여, 자기가 죽으면 그 자리에 묻어 달라고 했다. 〈주덕송(酒德頌)〉이란 명문을 남겼다.

 

이태백과 이장길을 이어 우리나라의 정철(鄭澈)도 〈장진주가〉를 지었다.

 

 

"이 몸이 죽은 후에는 지게 위에 거적을 덮어 꽁꽁 묶여 메여 가거나,

곱게 꾸민 상여를 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울며 따라가거나,

억새풀, 속새풀, 떡갈나무, 버드나무가 우거진 숲에 한 번 가기만 하면,

누런 해와 흰 달이 뜨고 가랑비와 함박눈이 내리며 회오리바람이 불 때 그 누가 한 잔 먹자고 하겠는가? " 

 

한盞먹새근여 ??盞먹새근여 곳것거算노코 無盡無盡먹새근여,

이몸죽 은後면 지게우?거적덥허 주리 혀?여 가나 流蘇寶帳의 萬人이우러녜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모 白楊속애 가기곳가면

누론?흰? ??비 굴근 쇼리?람불제 뉘?盞먹쟈?고

?믈며무덤우? ?납이?람불제야 뉘우??엇디리

 

 

이장길이 귀계를 넘나들며 환상적인 시를 창작한 것은 슬픔의 그릇이 지닌 유한성을 극복하는 그 나름의 방법이 아니었겠는가.

 

 

/ 심경호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1955년 충북 음성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으로 문학박사 학위 취득. 저서로 《강화학파의 문학과 사상》 《한문산문의 미학》 《한국한시의 이해》 《김시습평전》 《간찰, 선비의 마음을 읽다》 《책, 그 무시무시한 주술》 등과 역서로 《주역철학사》 《불교와 유교》 《중국자전문학》 《일본서기의 비밀》 등이 있음. 성산학술상과 일본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선생 기념 제1회 동양문자문화상 수상. 한국학술진흥재단 선정 제1회 인문사회과학 분야 우수학자.

 

 

/ 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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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릴 당시 한자 호환이 되지 않아서인지 기사내용중 한자 결자가 많아 아래 자료를 근거로 넣었습니다. 이미지 또한 임의로 넣었습니다. 일부 원문은 본문아래에 넣었습니다.

 

 

 

 

全唐詩 / 卷三百九十 李賀

 

卷390_47 《大堤曲》李賀

 

 

妾家住橫塘,

紅紗滿桂香。

?雲??頭上? 明月與作耳邊?。

蓮風起,江畔春。

大堤上,留北人。

?食鯉魚尾,妾食猩猩唇。

莫指襄陽道,綠浦歸帆少。

今日菖蒲花,明朝楓樹老。

 

? 맬 관 1. [동사] (길고 가는 것을) 둥글게 감아 매듭을 짓다. 똘똘 말아 묶다.

얽을 관 1. 얽다 2. 꿰뚫다 3. 매다 4. 곱지 않은 적색(赤色) 5. 올가미

? 상투 계,조왕신 결 1. 상투(장가든 남자가 머리털을 끌어 올려 정수리 위에 틀어 감아 맨 것) 2. 묶은 머리 3. 산봉우리의 비유(比喩ㆍ譬喩) a. 부엌 귀신(鬼神), 조왕신(?王神) (결)

1. [명사] (여자들의) 쪽.

 

? (?) 구슬 귀고리 당 1. [명사][문어] (고대 중국 여인의 구슬) 귀고리. 2. [명사][문어] 내시. 환관.

귀고리 옥 당 1. 귀고리 옥 2. 관의 꾸미개 3. 서까래 끝의 서옥(瑞玉: 상서로운 구슬)의 꾸미개 4. 패옥(佩玉: 허리띠에 차는 옥)이 울리는 소리

 

 

大堤曲 -作品原文

 

大堤曲⑴   

妾家住橫塘⑵,紅沙滿桂香⑶。   

?雲??頭上?⑷,明月與作耳邊?⑸。   

蓮風起,江畔春;大堤上,留北人⑹。   

?食鯉魚尾⑺,妾食猩猩唇。   

莫指襄陽道⑻,綠浦歸帆少⑼。   

今日菖蒲花,明朝楓樹老⑽。

 

 

大堤曲 -作品註釋

 

⑴大堤曲,樂府西曲歌名。與《雍州曲》皆出《襄陽樂》。梁簡文帝《雍州曲》有以《大堤》?題的,?唐《大堤曲》、《大堤行》所本。:   

⑵橫塘,古堤名。三國吳大帝時於建業(今南京市)南淮水(今秦淮河)南岸修築。亦?百姓聚居之地。晉左思《吳都賦》:「橫塘?下,邑屋隆誇。」唐崔顥《長干曲》之一:「君家住何處?妾住在橫塘。」   

⑶紅紗,紅紗衣。   

?雲?黑髮,?如?雲。검은머리를 비유. 청운같은 쪽 

明月,?(音d?ng當),如明月。?,穿耳施珠??,?今之耳環。명월, 귀고리를 말함. 귀를 뚫어 구슬을 달고 ?이라 했으니 지금의 귀고리.   

⑹北人,意欲北歸之人。   

⑺鯉魚尾、猩猩唇,皆美味,?指幸福歡樂的生活。행복한 환락의 생활을 비유한 것. 《呂氏春秋》「肉之美者,猩猩之唇。」 고기중에 뛰어난 것이 猩猩이(원숭이.오랑우탄) 입술이다.  

⑻襄陽道,北歸水道必經之路。   

⑼浦,水邊或河流入海的地區。   

⑽菖蒲,植物名。多年生水生草本,有香氣。葉狹長,似劍形。肉穗花序圓柱形,著生在莖端,初夏開花,淡黃色。全草?提取芳香油、澱粉和纖維的原料。根莖亦可入葯。民間在端午節常用來和艾葉?束,掛在門前。末兩句寫今天還是菖蒲花開的夏天,轉眼間就到了楓葉紅遍的深秋了

 

 

 

《大堤曲》⑴中唐李賀

 

妾家住橫塘⑵,紅沙滿桂香⑶。

?雲??頭上?⑷,明月與作耳邊?⑸。

蓮風起,江畔春;大堤上,留北人⑹。

?食鯉魚尾⑺,妾食猩猩唇。

莫指襄陽道⑻,綠浦歸帆少⑼。

今日菖蒲花,明朝楓樹老⑽。[1-3]

 

註釋此詩是作者南遊襄陽時所寫的一首擬古樂府:大堤是實指,在襄陽府城外,東臨漢水。

 

橫塘:

1、泛指水塘。唐溫庭筠《池塘七夕》詩:「萬家砧杵三?水,一夕橫塘似舊游。」 前蜀 牛嶠《玉樓春》詞:「春入橫塘搖淺浪,花落小園空??。」 陸遊《秋思?句》:「黃?蝶輕停曲檻,紅??小過橫塘。」

2、古堤名。三國吳大帝時于建業(今南京市)南淮水(今秦淮河)南岸修築。亦?百姓聚居之地。晉左思《吳都賦》:「橫塘?下,邑屋隆誇。」唐崔顥《長干曲》之一:「君家住何處?妾住在橫塘。」

 

一、橫塘與大堤

叫橫塘的地方?多,這裡更像是虛指,崔顥《長干行》有「君家何處住?妾住在橫塘」一句,稍加聯想,那個家住金陵活潑爽朗而又主動與江上行人打招呼的船家女兒形象便躍然紙上。

《長干行》賦予了這個詞美麗的意味,?與江南女子的一次邂逅,因而「妾家橫塘」指向心理的空間大於地理的空間。大堤則是實指,在襄陽府城外,東臨漢水,南北朝時就已是歌舞繁華之地,有樂府詩?證:朝發襄陽城,暮至大堤宿。大堤諸女兒,花?驚?目。(鮑令暉《襄陽樂》)到了唐代,襄陽大堤已成了詩人流連之地。孟浩然有「大堤行樂處,車馬相馳突。」(《大堤行》)以《大堤曲》?題的則有襄陽人張柬之的「南國多佳人,莫若大堤女」,李白的「漢水臨襄陽,花開大堤暖。佳期大堤下,淚向南雲滿」,楊巨源的「二八嬋娟大堤女,開爐相對依江渚」等句。

劉禹錫《堤上行》有「酒旗相望大堤頭,堤下連檣堤上樓」一句再現大堤商賈雲集的盛況,其還有一首《踏歌詞》:「春江月出大堤平,堤上女?連袂行。唱盡新詞歡不見,紅霞映樹??鳴。」可見大堤歌舞通宵達旦。在此共時語境中,「大堤女」被賦予了一種誘惑的形象,「大堤」則幾乎成了文人士大夫集體狂歡行樂的代名詞。此背景下,李賀正當?春年少,游冶狎邪,自不能免俗,只是他在詩中表現的更加含蓄,唱法也與?不同。

 

二:?雲?與明月?

第二句初看?奇怪,原本是?雲?與明月??被活生生的?開,?雲與明月成了主體,可詩意就在這一分一合中生成。女子「雲?」的比?在唐詩中?不少見,如樂天「雲?花?金步搖」, 義山「曉鏡但愁雲?改」,甚至楊巨源《大堤曲》中就有「歲歲逢迎沙岸間,北人多識綠雲?」。長吉?不滿足於此,改頭換面,異想天開,讓天上的?雲來?大堤女梳理髮?。與此相對,明月?是明月珠做的耳墜,《孔雀東南飛》中就有「腰若流紈素,耳著明月?。」此處明月珠與耳?一分離便不再是珍珠而成了天上的一輪明月,月下是大堤上的南國佳人,美人明月交相輝映,更何況月兒在佳人眼中抑或詩人心中還是一塊未事雕琢的最美的玉?。

這樣一來,表現楚姬妖麗便有一種別出心裁,出水芙蓉般的效果。這實質上是將?雲?與明月?兩種意象?分成四種意象:?雲、?、明月、?,其中?還藕斷絲連,憑借我們的想象力,可以重新將之整合,獲得更多的審美愉悅。同時意象之間也生成了隱?義,大堤女置身其中,使不光?雲如?明月似?,亦使美女如雲,佳人似月。這種複合的隱?可以說是屬於原生態的,未經濫用的。賀詩語言之新奇詭麗,于讀者確實是個考驗。

 

三:鯉尾與猩唇

鯉尾一句初讀?好理解,不過講的是大堤女以美食來「留北人」。可一細想,尤其以今人來看,鯉魚尾能算美食??猩猩唇多少有點暴殄天物懷中的美人?食猩猩的嘴唇豈不大煞風景。且大堤女就用一條鯉魚的尾巴來留客????得懷疑。雖然元代《饌史》將鯉尾和猩唇列入所謂「八珍」中(?外六珍是龍肝、鳳髓、豹胎、?炙、熊掌、?酪蟬),李賀《將進酒》中亦有「烹龍?鳳玉脂泣」,說鯉尾猩唇在此代指珍美之味,可天下美味無數,?何偏偏挑選這兩種不堪之物?似難與上下文和諧。我們知道,李賀作詩隻言片語都要經過反覆推敲,「長歌破衣襟,短歌斷白髮」(賀《長歌續短歌》),句中應含隱語才是。考慮到大堤女的身?,?們都是?樓歌伎舞女,貴客要走,自然會使出渾身解數,而?不可能只憑一些美味就能讓客人留下,?們吃飯的??是來往的客人所垂涎的「美色」而已,所以此句應含風花雪月之事在古代神話與詩中,魚?「陰物」,?女子之隱?,食魚?娶妻或男女交歡之隱語。

《詩經》中有「豈其食魚,必河之鯉?豈其娶妻,必宋之子?」又《廣韻》有「尾,交接曰尾。」與此對應,「猩猩唇」中之「猩」應理解?猩紅色,此處當指歌女每天要用的?脂口紅打扮化?只?取媚北人。

 

四:桂香、蓮風與菖蒲花

詩中桂香、蓮風、菖蒲花等三處意象比較奇特。瑞恰?在《文學批評原理》中認?「使意象具有功用的,不是?作?一個意象的生動性,而是?作?一個心理事件與感覺奇特結合的特徵。」意象「可以是視覺的,可以是聽覺的」,或者「可以完全是心理上的」。「意象可以作?一種描述存在,或者也可以作?一種隱?存在。

桂香與蓮風都是嗅覺的意象,分屬秋、夏,而菖蒲花則屬春天開放,三種意象在時間上難以共存。

而江畔?「春」,菖蒲花?「今日」之「時態」,似乎寫得正是春天的大堤。

三種分屬不同季節的意象居然在同一文本中競相綻放,從月桂蓮風菖蒲的花香中我們可以隱隱嗅到復義之含混的味道。照新批評派的理解,意象的功用是感覺的「遺存」和「重現」,毋寧說這三種意象是一種內心「隱?的存在」。「桂香」的意象其實在賀詩中?不少見,如「玉輪軋露濕團光,鸞佩相逢桂香陌」(《夢天》),「玉宮桂樹花未落,仙妾采香垂佩纓」(《天上謠》),「山頭老桂吹古香,雌龍怨吟寒水光」(《帝子歌》)等,但都與月宮之類的神話有關。此意象被李賀反覆使用,如同沾上了仙氣的道具,使全詩一開篇就籠?在一片月色朦朧的神話?圍里,這也算是一種慣性筆法,直到第二句依然如此,?雲飄飄,明月皎皎,?讓讀者誤以?寫的是一位披著紅紗,剛從月宮下來的女子。而月中桂樹長盛不衰,此意象便與季節無關了。

「蓮風」本指夏季蓮花盛開時水面上吹過的?風,表面上看與下面的「江畔春」矛盾,其實此處用的是其隱?義。在南朝樂府中就有「低頭弄蓮子,蓮子?如水」,「蓮」與「憐」諧音雙關,此處亦然。「蓮風」,?「憐風」也,再與「春」字聯繫,?暗示出大堤女與北人之??風情,春意濃濃。

結尾以「菖蒲花」?大堤歌女,又可謂別有用心,語言在此也達到了一種能承載的極限。詩語如拉滿的弓、上弦的箭一般獲得了張力,?在結語中射出。仔細考察兩者關係,會發現幾方面的相似:菖蒲者,水草之精英,神仙之靈藥也。」

大堤女對南來北往的過客來說也不?是一顆靈丹妙藥,所以本詩雖寫大堤上的人慾,?始終?繞著一股貫穿賀詩的仙氣。大堤女終究不是仙女,結句「明朝楓樹老」又把我們拉回現實,再美的花也有凋落的一天,何況本身「綠浦歸帆少」,則更應把握而今現在,所謂「花開堪折直須折」之意盡顯。詩人在隱?和復義方面無中生有的營造令人嘆?觀止。

錢鍾書先生曾認?「長吉文心,如短視人之目力,近則細察秋毫,遠則大不能睹輿薪」,實際上談到了構架與肌質的問題。本體論批評的倡導者蘭色姆把詩的構成分?「構架」和「肌質」兩部分,?調肌質的重要,認?肌質才是詩的本質和精華,而作品的魅力就在構架與肌質的相互干擾中?生,詩的內容的邏輯陳述在肌質的層層阻?中進行。賀詩表面上看,存在著不少的懸念和悖論,許多內容無法用散文語言轉述?楚,詞語在凌空的構架中?撞衝擊出新奇的語境,細節的逼?與遊離?存使得肌質?滿的同時又使作品內部存在分裂的危險,使讀解賀詩之路布滿了未知的跨欄,躍過去,則柳暗花明。《大堤曲》正是一篇這樣的作品,以詞語?載體,一連串意象的火車呼嘯而過,遺留下?春歡愉的美夢和無法明言的哀愁。兩年後,這樣一位「胸有萬卷書,筆無半點塵」(李維楨《昌谷詩解序》)的才子便?塵而去,魂歸九天了。也許,要想穿越長吉慘淡經營的詩語的秘境只有自己走進車廂方能看的?切。

 

這首詩擬古樂府而作,詩寫女主人公深情地告訴情人不要遠行,歌頌?蜜的愛情,形象生動地寫出了大堤女兒的綽約風姿與?媚情態,?巧妙地將作者自己對?春生活的熱愛和對人生的感嘆,以少女挽留情人的口吻道出,增?了藝術感染力。末尾兩句中「今日」與「明朝」對?,「菖蒲花」與「楓樹老」比照,?表明紅?易老,歲月難留,?春難再,當珍惜而歡度幸福的光陰。全詩情趣濃?,音調??,形象鮮明,是李賀所寫戀情詩的名篇,體現了李賀詩的品格。[4]

 

 

李賀像[5]

李賀(790?816)唐代詩人。字長吉,福昌(今河南宜陽西)人。唐皇室遠支,家世早已沒落,仕途偃蹇,僅曾官奉禮? 。因避家諱,被迫不得應進士科考試,韓愈曾?之作《諱辯》。和沈亞之友善。其詩長於樂府,多表現政治上不得意的悲憤,對宦官專權、藩?割據的現實,也有所揭露、諷刺。又因其多病早衰,生活困頓,詩中於世事滄桑、生死榮枯,感觸尤多。善於熔鑄詞采,馳騁想像,運用神話傳說,創造出新奇?麗的詩境,在詩史上獨樹一幟,嚴羽《滄浪詩話》稱?「李長吉體」。但也有刻意雕琢之病。後世有人稱之?「詩鬼」。有《昌谷集》。[6-7]

 

李賀生於福昌縣昌谷(今河南洛陽宜陽縣)。家居福昌之昌谷,後人因稱李昌谷。體貌細瘦,巨鼻,通眉,長指爪。因仕途失意,就把全部精力用在寫詩上。外出時背一破囊,得句?寫投囊中,暮歸足成詩篇。唐宗室鄭王李亮後裔。雖家道沒落,但李賀志向遠大,勤奮苦學,博覽群書,順利通過河南府試,獲得了「?貢進士」的資格。但李賀的競爭者?謗他,說他父名晉肅,當避父諱,不得?進士。韓愈曾?此作《諱辯》,駁斥無恥奧步,鼓勵李賀應試。但無奈「闔扇未開逢?犬,那知堅都相草草」,禮部官員昏庸草率,李賀雖應?赴京、?未能應試,遭?落第。一生愁苦多病,僅做過3年從九品微官奉禮?,因病27歲卒。[2]

 

 

唐朝 古詩 李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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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天

 

老兎寒蟾泣天色,雲樓半開壁斜白。玉輪軋露濕團光,鸞?相逢桂香陌。

黃塵?水三山下,更變千年如走馬。遙望齊州九點煙,一泓海水杯中瀉。

 

夢入月宮,俯視塵世也

 

註:

1:老兎寒蟾泣天色,雲樓半開壁斜白:月有蟾?與兎者,?陽雙居也雲樓白壁,月宮也。董懋策云:半開半?雲掩。

2:玉輪軋露濕團光,鸞?相逢桂香陌:軋,?也。鸞?,姮娥也。四句寫月宮之景

3:黃塵?水三山下,更變千年如走馬:《博物誌》云:“蓬萊方丈瀛洲,海中三神山也。”

《神仙傳》云:“麻姑與王方平言:‘接待以來,見東海三?桑田。向聞蓬萊水乃淺於?昔,豈復還?陵陸乎?’

方平笑曰:‘聖人皆言,海中行復揚塵也。’” 黃塵?水,?水?淺行,當揚塵之意千年如走馬,白駒過隙也。方扶南雲:言世易變遷。黃塵?水,?滄海桑田意

4:遙望齊州九點煙,一泓海水杯中瀉:《列子.湯問》:“夏革四海之外,奚有?曰:猶齊州也。”齊,中也,如中國也。長吉詩意言中國九州如九點之微,海水如一杯之小,蓋夢在天上而下視如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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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雁門太守行》 李賀    

 

黑雲壓城城欲?,

甲光向日金鱗開。

角聲滿天秋色裡,

塞上燕脂凝夜紫。

半卷紅旗臨易水,

霜重鼓寒聲不起。

報君黃金台上意,

提?玉龍?君死。

 

詩詞註釋

《雁門太守行》是樂府《相和歌·瑟調曲》三十八曲舊題之一。漢代古辭今存一篇。六朝和唐人的擬作都是詠歎征戍之苦。本篇亦寫邊城將士苦戰報國之意。唐張固《幽閒鼓吹》載:李賀把詩卷送給韓愈看,此詩放在卷首韓愈看後也?欣賞。時在元和二年(807)。

 

1、雁門:古雁門郡大約在今山西省西北部,是唐王朝與北方突厥部族的邊境地帶。

2、黑云:此形容戰爭煙塵鋪天蓋地,?漫在邊城附近,氣?十分緊張。一說是實寫天空中的黑雲。

3、甲光句:形容鎧甲在日光下閃耀。日:一本作月。據說王安石批評這兩句詩不合理:「方黑雲壓城,豈有向日之甲光?」楊?則認??有黑雲也有日光的自然景像是有的「賀之詩善狀物」,而王安石則是"宋老頭巾不知詩"(《升庵詩話》)。沈得潛也說"陰雲蔽天,忽露赤日,實有此景"(《唐詩別裁》)。

4、塞上句解說不一:一說是寫暮色漸濃,夜幕將臨,?霞變?暗紫色,天光和山色都?淡了。如王勃《?王閣序》有「煙光凝而暮山紫」之句。一說是寫戰?激烈而且殘酷,從白天到?上,戰場上的血跡在夜色將臨之際呈現出一片片的暗紫色

5、易水:今河北省易縣。易水距塞上?遠,此借荊軻故事以言悲壯之意戰國時燕太子丹在易水邊送荊軻去刺秦王,荊軻唱《易水歌》:「風蕭蕭兮易水寒,壯士一去兮不復還」。

6、聲不起:由於天寒霜重,鼓都敲不響了。此句暗示戰事慘烈,乃至戰鼓都?啞了。

7、黃金台:《戰國策·燕策》載燕昭王求士,築高台,置黃金於其上,廣招天下人才。

8、玉龍:寶劍名,此代指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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雁?太守行⑴

 

黑云?城城欲?⑵,甲光向日金??⑶。

角??天秋色里(4),塞上燕脂凝夜紫⑸。

半卷?旗?易水⑹,霜重鼓寒?不起⑺。

?君?金台上意⑻,提携玉??君死⑼![1]

 

?句注?

 

⑴雁?太守行:古?府曲?名。雁?,郡名。古雁?郡大?在今山西省西北部,是唐王朝?北方突厥部族的?境地?。

⑵黑云:此形容??烟??天盖地,?漫在?城附近,??十分??。?:毁。甲光:指?甲迎着太??出的?光。金?:是?像金色的??。?句形容??兵?城下的????和危急形?。

⑶甲光:?甲迎着太??出的光。甲,指?甲,?衣。向日:迎着太?。亦有版本?作“向月”。向:向着,?着。金??:(?甲)像金色的??一????光。金:像金子一?的?色和光?。?:打?,??。

⑷角:古代?中一?吹奏?器,多用?角制成,也是古代?中的?角。

⑸塞上燕脂凝夜紫:燕脂,??脂?里指暮色中塞上泥土有如?脂凝成。凝夜紫,在暮色中呈?出暗紫色。凝,凝聚。“燕脂”、“夜紫”暗指??血迹

?:逼近,到,?近。易水:河名,大?河上源支流,源出今河北省易?,向?南流入大?河。易水距塞上??,此借??故事以言悲?之意。?????前往刺秦王,燕太子丹及?人送至易水?,??慷慨而歌:“???兮易水寒,?士一去兮不??!”不起:是?鼓?低?不?。

⑺霜重鼓寒:天寒霜降,?鼓???而不?亮。?不起:形容鼓?低?;不?亮。此句一作“霜重鼓?寒不起”。

⑻?:?答。?金台:故址在今河北省易??南,相???燕昭王所筑。《??策·燕策》?燕昭王求士,筑高台,置?金于其上,?招天下人才。意:信任,重用。

 

 

..................

 

 

唐杜牧樊川集

 

《太常寺奉禮?李賀歌詩集序》:

 

太和五年十月中半夜時,舍外有疾呼傳緘書者,某曰:「必有異,?取火來。」及發之,果集賢學士沈公子明書一通,曰:

 

「我亡友李賀,元和中義愛甚厚,日夕相與起居?食,賀且死,嘗授我平生所著歌詩,離?四編,凡若千首,數年來東西南北,良?已失去。今夕醉解,不複得寐,?閱理?帙,忽得賀詩前所授我者,思理往事,凡與賀話言嬉游,一處所,一物候,一日一夕,一觴一飯,顯顯焉無有忘棄者。不覺出涕。賀複無家室子弟,得以給養恤問,常恨想其人,詠其言止矣。子厚於我,與我?《賀集序》,盡道其所來由,亦少解我意。」

 

某其夕不果,以書道其不可。明日就公謝,且曰:世謂賀才?出於前。」讓居數日,某深惟公曰:「公於詩?深妙奇博,且複盡知賀之得失短長,今實?賀不讓,必不能當君意,如何?」複就謝,極道所不敢?賀。公曰:「子固若是,是當慢我。」某因不敢辭,勉?賀?,然其甚?。

 

皇諸孫賀,字長吉。元和中韓吏部亦頗道其歌詩。

雲煙綿聯,不足?其態也;水之??,不足?其情也;春之??,不足?其和也;秋之明潔,不足?其格也;風檣陣馬,不足?其勇也;瓦棺篆鼎,不足?其古也;時花美女,不足?其色也;荒國殘殿,梗莽丘?,不足?其恨怨悲愁也;鯨鰲擲,牛鬼蛇神,不足?其虛荒誕幻也。

 

蓋《騷》之苗裔,理雖不及,辭或過之。《騷》有感怨刺?,言及君臣理亂,時有以激發人意。乃賀所?,無得有是?

 

賀複能探尋前事,所以深嘆恨今古未嘗經道者,如《金銅仙人辭漢歌》,《補梁庾肩吾宮體謠》,求取情狀,離?遠去筆墨畦逕閒,亦殊不能知之。

賀生二十七年死矣。

世皆曰:使賀且未死,少加以理,奴僕命《騷》可也。賀死後凡十五年,京兆杜某?其序。

 

http://ctext.org/wiki.pl?if=gb&chapter=309863

 

 

태화太和 5년 10월 어느 날 한밤중에 관사官舍 밖에서 누군가 급하게 소리치며 전할 편지가 있다고 했다. 나는 “틀림없이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니, 어서 불을 밝히거라!” 하고 편지를 열어보니, 과연 집현학사集賢學士 심자명沈子明이 보낸 것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죽은 제 친구 이하와는 원화元和 연간에 우의가 무척 두터워서 하루 종일 함께 지내며 먹고 마시는 것도 같이 했습니다. 죽음이 임박하자 이하는 일찍이 그가 평생 지은 시가詩歌를 제게 건네줬는데, 그것은 네 편編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모두 233수首였습니다. 저는 몇 년 동안 사방으로 떠돌다가 그 일을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는데, 오늘 저녁에 술이 깨지 않아서 책 상자를 열어보고 정리하다가 문득 전에 제게 준 이하의 시들을 발견했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와 얘기를 나누며 즐겁게 다녔던 장소며 보았던 사물, 기후, 낮과 밤, 술과 밥 등이 모두 하나도 잊혀지지 않고 또렷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하는 보살펴줘야 할 처자식도 없어서, 저는 일찍이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가 한 말들을 읊조리며 맛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대는 제게 온후하게 대해주시니, 제게 이하의 시집을 위한 서문을 써서 그 유래를 모두 밝혀주시고, 또한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날 저녁에 할 수 없다는 편지를 보내지 못하고, 이튿날 심자명에게 찾아가 사죄하면서, “사람들 말로는 이하의 재능이 남보다 탁월했다고 하더군요.” 하고 말했다. 일을 사양하고 며칠이 후에, 나는 심자명을 깊이 생각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시에 깊은 지식과 재능이 있고, 또한 이하 시의 잘잘못을 훤히 알고 있을 터입니다.
그러니 지금 제가 이하의 시집에 서문을 쓰는 일을 사양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그대의 마음에 들게 할 수 없을 게 아닙니까?”
내가 이렇게 다시 사양하며 감히 이하의 시집에 서문을 쓰지 못하겠노라고 극구 설명하자,심자명은 “그대가 이처럼 고집을 부린다면 이는 분명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오.”라고 말했다.
이에 나는 감히 다시 사양하지 못하고 억지로 이하의 시집에 서문을 쓰게 되었으니, 종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하는 당나라 황제의 후손으로, 자는 장길長吉이다. 원화 연간에 이부상서吏部尙書를 지낸 한유韓愈 또한 그의 시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은은히 펼쳐진 안개도 그 자태를 나타내기에 부족하고, 아득히 펼쳐진 물도 그 정감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봄날의 따뜻함도 그 온화함을 나타내기에 부족하고, 가을의 청결함도 그 품격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바람을 가득 안은 돛과 일진一陣 군마軍馬도 그 용맹을 나타내기에 부족하고, 오래된 옹기 관이나 전서篆
書가 새겨진 솥도 그 고졸古拙함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때맞춰 피는 꽃과 아름다운 여인도 그 색깔을 나타내기에 부족하고, 황량한 나라의 무너진 궁전과 가시나무 우거진 언덕도 그 원한과 슬픈 수심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입을 벌린 고래나 몸을 던지는 거북,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우귀사신牛鬼蛇神도 그 허황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기에 부족하다.

 

그의 시는 《이소離騷》의 후예라 할 수 있는데, 작품에 담긴 이치는 비록 부족하지만 구사된 언어는 그것을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이소》에는 원망에 찬 감정과 풍자가 들어 있고, 군주와 신하 사이의 관계나 정치의 순리와 어지러움이 언급되어 있어, 가끔 읽는 사람의 마음을 격발시킨다. 그렇다면 이하의 시에 이런 것이 없겠는가? 이하가 지난 일을 잘 찾아내는 것은 고금을 통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것을 깊이 한탄하기 위함이니, 예를 들어서 〈금동선인 한나라를 떠나다(金銅仙人辭漢歌)〉는 육조시대 양梁나라 유견오庾肩吾(490?∼
551?)의 궁체시宮體詩를 보완하고 있다. 그는 정감과 형상을 추구하여 찾아내는 것이 단순히 문장을 다듬어 쓰는 일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또한 그것을 알아내기가 무척 어렵다.
그러나 이하는 27세의 나이로 죽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말한다. 만약 이하가 죽지않았다면, 조금만 더 생각하고 하인들에게 시를 지으라고 시켰어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이하가 죽고 15년 후에, 경조京兆의 두목이 그를 위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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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注:一作相和歌辭 神弦曲

 

西山日沒東山昏,旋風吹馬馬踏雲。

?弦素管聲淺繁,花裙??步秋塵。

桂葉刷風桂墜子,?狸哭血寒狐死。

古壁彩?金帖尾,雨工騎入秋潭水。

百年老?成木魅,笑聲碧火巢中起。

 

 

神弦曲  作者:李賀

 

西山日沒東山昏,

旋風吹馬馬踏雲2。

?弦素管聲淺繁,

花裙??步秋塵3。

桂葉刷風桂墜子,

?狸哭血寒狐死4。

古壁彩?金帖尾,

雨工騎入秋潭水5。

百年老?成木魅6,

笑聲碧火巢中起7。

 

 

全部注釋

  1.《神弦曲》:樂府古題,屬?商曲辭。《樂府詩集》卷四十七引《古今樂錄》曰:"《神弦歌》十一曲,一曰《宿阿》,……十一曰《同生》。"王琦按:"《神弦曲》者,乃祭祀神祗弦歌以娛神之曲也。此詩言狸哭狐死,火起?巢,是所祈者其誅邪討魅之神??"

  2.首二句寫黃昏時神降臨的景象。王琦注:"旋風,風之旋轉而吹者,中必有鬼神依之。低三尺以下,鬼風也;高丈余而上者,神風也。……馬,謂神所乘之馬。"

  3.?弦兩句:寫女巫起舞迎神。班??賦:"紛??兮?素聲。/"顔師古注:"??,衣聲也。"

  4.桂葉兩句:王琦注雲:"神將用威以驅戮妖邪,故猛風?起,而樹葉刮落,桂子飄墜。狐、狸之類哭者,死者,悉受其驅除矣。"

  5.古壁四句:古壁上?的彩?也成了精靈,作?害人,因此也被神驅?到潭水中去了。

  6.百年的老?也有變成精怪者,則驅逐?焚其巢穴。

  7.笑聲碧火:王琦注雲:"碧火,火之碧色者,鬼神所作之火笑聲:火焰四出,有聲如笑也。"

 

  李賀是善寫鬼魅的詩人。集中以神話傳說、鬼怪故事爲題材的詩不少。以"神弦"爲題的詩有三首。

姚文燮《昌谷集注》雲:"唐俗?巫。肅宗朝……遣女巫乘傳,分禱天下名山大川巫皆美容盛飾,所至橫恣賂遺,妄言禍福,海內崇之,而秦風尤甚。賀作三首以嘲之。"方扶南《李長吉詩集批注》:"《神弦》三首,皆學《九歌·山鬼》,而微傷于?。然較之元明,又老成持重矣。"《載酒園詩話又編》:"二詩?有《湘君》、《山鬼》之遺。"(王朝網路 wangchao.net.cn)

 

 

〈신현곡(神絃曲)〉

 

西山日沒東山昏 서산에 해가 지고 동산에 어둠이 깔리면

旋風吹馬馬踏雲 회오리바람 말을 채찍질해 말은 구름을 밟아 달리며

畵絃素管聲淺繁 그림 속 비파 소리, 퉁소 소리 얕게 뒤섞이고

花裙?綵步秋塵 꽃 치마 오색 비단 가을 먼지 일으킨다.

桂葉刷風桂墜子 계수나무 잎 바람에 쓸리고 열매는 떨어지는데

靑狸哭血寒狐死 푸른 살쾡이 피를 토하며 울고 여우는 얼어 죽고,

古壁彩?金貼尾 낡은 벽에 그려진 용은 꼬리에 금박을 두르고

雨工騎入秋潭水 비의 신령은 말을 타고 가을 연못 물에 들어간다.

百年老?成木魅 백 년 묶은 부엉이는 나무 도깨비 되니

笑聲碧火巢中起 웃음소리 파란 도깨비불 둥지에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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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小小墓


  幽蘭露,如啼眼。
  無物結同心,煙花不堪剪。
  草如茵,松如蓋,
  風爲裳,水爲佩。
  油壁車,夕相待。
  冷翠燭,勞光彩。
  西陵下,風吹雨。


   李賀,“鬼才”、“鬼仙”。善寫“鬼”詩。但其寫鬼的只有十來首而已,不到他全部作品的二十分之一

那他這些鬼詩表達了什?感情??直到如今還是一個迷。在李賀眼中,這些 “鬼”,“雖爲異類,情亦猶人”。往往?多鬼比現實中的人更有情有義。


   蘇小小是南齊時錢塘名[女+支]。李賀此詩先由景入手,?出一派?迷景象,加上詩人?富的聯想。蘇小小的鬼魂形象躍然紙上


   一二句,寫蘇小小美麗的容貌,帶露幽蘭猶如?的淚眼朦?。而蘇小小死後?一切是空所以是:無物?裏結同心,煙花已散不堪剪

   “草如茵,松如蓋,風爲裳,水爲佩。油壁車,夕相待。”  這六句寫的是蘇小小鬼魂的情景,寫草,寫松,寫風,寫水。都是鬼魂的用具,其實詩人一直以景寫人。處處寫著蘇小小的人兒。讀者眼中是景物,心裏則完全想著是蘇小小的?代風姿。而現在鬼魂的??苦寞
   “西陵下”??有翠燭,但人??人已隨風而遠了。空余油壁車在苦等?的主人。一切無言中
   讀完,感慨。蘇小小?麗?美下面盡是哀傷孤寂和??幽冷
   全詩圍繞著古樂府《蘇小小歌》中的兩句來寫的,“何處結同心?西陵松柏下”但死後??一切都成爲泡影。
   此詩還可驗證一句話“千古文章一大抄,看?會抄不會抄”。明顯可以看出受到了屈原的影響。但李賀不光是抄,他有自己的發展,所以大家熟悉他的詩而不是熟悉屈原的《九歌·山鬼》。

 

 

注?:
(1)?小小:《?府??》??:“?小小,?塘名倡也,盖南??人。”《方???》:“?小小墓在嘉??西南六十步,乃晋之歌妓。今有片石在通判?,?曰?小小墓。”
(2)“幽?”四句:?已成幽?的?小小眼含?水,如幽??露。?不能再?人??同心只能孤?地??
(3)“草”、“松”?句:??墓的景象
(4)“?”、“水”?句:??小小的幽?以??衣裳以水?佩?
(5)油壁?四句:?往昔的幽?已成空幻,?年的情人已?鬼魂。?是反用了古?府《?小小歌》中的意思。
(6)翠?:鬼火,有光无焰,所以?“冷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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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商隱-李賀小傳

 

京兆杜牧?《李長 吉集序地狀長吉之奇 甚盡,世傳之。長吉? 嫁王氏者,語長吉之事 尤備。

 

長吉細瘦,通眉,長 指爪。能苦吟疾書,最 先?昌黎韓愈所知。所 5游者,王參元、揚敬 之、權?、崔植?密。」 每旦日出與諸公游,未 嘗得題然後?傳,如他 人思量牽合以及程限 ?意。?從小奚奴,騎 距貌,」背一古破錦囊, 遇有所得,?書投囊 中。及暮歸,太夫人使 婢受囊,出之,見所書 多,輒日:「是兒要當 嘔出心始已耳卜』上燈 與食,長吉從婢取書, ?墨疊紙足成之,投他 省。王、楊輩時復來探 取寫去。長吉往往獨騎 往還京洛,所至或時有 著,隨棄之,放沈子明 家所徐四卷而且。

 

長吉將死時,忽晝 見一排衣人,駕赤?,」 持一版,書若太古篆或 霹靂石義者雲當石匕 吉。長吉了不能讀,下榻叩頭 言:」「阿?老 且病,賀不願去。」排 衣人芙日:「帝成門上 樓,立召君?記。天上 差樂不苦也。」長吉獨 泣,邊人盡見之。少之, 長吉氣?。常所居? 中,放款有煙氣,」聞 行車?管之聲。」太夫 人急止人哭,待之如炊 五斗黍許時,長吉競 死。王氏?非能造作謂 長吉者,實所見如此。

 

嗚呼【火蒼蒼而 玩耶叩苟信然,則天 之高透,「帝之尊嚴, 亦宜有人物文彩愈此 世者,問獨眷眷於長 吉,而使其不壽耶? 喧2又豈世所謂才而 奇者,不獨地上少,? 天上亦不多耶?

長吉生 二十七年,位不過奉禮 太常,時人亦多排?? 斥之,又豈才而奇者, 帝獨重之,而人反不重 耶?又豈人見會勝帝耶?

 

...

 

 

原文

京兆杜牧爲李長吉集?,狀長吉之奇甚盡,世傳之。長吉?嫁王氏者,語長吉之事尤備。

長吉細瘦,通眉,長指爪,能苦吟疾書。最先爲昌黎韓愈所知。所與遊者,王參元、楊敬之、權?、崔植輩爲密,每旦日出與諸公遊,未嘗得題然後爲詩,如他人思量牽合,以及程限爲意。恒從小奚奴,騎距驢,背一古破錦囊,遇有所得,?書投囊中。及暮歸.太夫人使婢受囊出之,見所書多.?曰:“是兒要當嘔出心乃已爾。”上燈,與食。長吉從婢取書,?墨疊紙足成之,投他囊中。非大醉及吊喪日率如此,過亦不複省。王、楊輩時複來探取寫去。長吉往往獨騎往還京、洛,所至或時有著,隨棄之,故沈子明家所余四卷而已。

 

長吉將死時,忽晝見一?衣人,駕赤?,持一版,書若太古篆或霹?石文者雲當召長吉。長吉了不能讀,

   ?②下榻叩頭,言:“阿?(n?i母親)老且病,賀不願去。”?衣人笑曰:

“帝成白玉樓,立召君爲記。天上差樂,不苦也。”長吉獨泣,邊人盡見之。少之,長吉氣?。常所居?中,勃勃有煙氣,聞行車?管之聲。太夫人急止人哭,待之如炊五個黍許時,長吉竟死。王氏?非能造作謂長吉者,實所見如此。

 

嗚呼,天蒼蒼而高也,上果有帝耶?帝果有苑?、宮宣、觀閣之玩耶?苟信然,則天之高邈,帝之尊嚴,亦宜有人物文采愈此世者,何獨眷眷于長吉而使其不壽耶?

又豈世所謂才而奇者,不獨地上少,?天上亦不多耶?長吉生二十七年,位不過奉禮太常,時人亦多排??斥之,又豈才而奇者,帝獨重之,而人反不重耶?又豈人見會勝帝耶?

 

원문 두개가 모두 바르지 않다

 

 

경조의 두목이 이하의 시집을 위한 서문을 썼는데, 이하의 기이함을 매우 상세히 묘사하여 세상에 전해지게 했다. 이하의 누이 가운데 왕씨王氏 집안으로 시집간 이가 이하의 사적에 관해 이야기한 것은 더욱 자세하다.

 

(그에 따르면) 이하는 몸집이 가냘프고 말랐으며, 눈썹은 하나로 이어졌고, 손가락과 손톱이 길었다. 어려운 시를 잘 읊어내고 글을 빨리 써서, 가장 먼저 한유에게 명성이 알려졌다.
그와 더불어 노닐었던 사람들 가운데 왕삼원王參元, 양경지楊敬之, 권거權?, 최식崔植 등이 가까운 사이였다.
그는 매일 아침 여러 친구들과 놀러 나갔는데, 제목을 정한 뒤에 시를 지은 적이 없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끌어와 합치고 한도를 정해서 시의 내용을 만드는 것 같았다. 그는 항상 어린 하인에게 멀찍이에서 나귀를 탄 채 등에 낡고 해진 비단 주머니를 지고 따라오게 해서, 우연히 떠오른 구절이 있으면 즉시 써서 주머니 속에 던져 넣었다. 그렇게 날이 저물면 집으로 돌아왔는데, (하루는) 그의 모친이 하인에게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을 꺼내게 해서 써놓은 글이 많은 것을 보고 문득, “이 아이가 심장을 토해낼 때에야 그만두겠구나!” 하고 탄식했다. 불을 밝히고 함께 식사를 하고 나면, 이하는 하인에게서 글을 받아, 먹을 갈고 종이를 접어 만족할 만한 작품을 써내면 다른 주머니에 던져 넣었다. 술에 크게 취할 때와 상중喪中이 아니면 항상 이러했는데, 지나고 나면 다시 돌아보지 않았다. 왕사원이나 양경지 등은 가끔 다시 와서 그 구절을 찾아 베껴갔다.


이하는 종종 혼자 말을 타고 장안長安이나 낙양洛陽을 다녀왔는데, 가는 곳마다 가끔 시를지어서 아무렇게나 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심자명의 집에 남겨진 것이 네 권뿐이었던 것이다.


이하는 죽을 무렵에 문득 대낮에 붉은 옷을 입고 붉은 규룡?龍을 탄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아주 옛적의 전서篆書나 벽력석문霹靂石文 같은 글씨가 적인 서판書板들고, “그대를 데려가야 하오!”라고 말했다. 이하는 그 글을 읽을 수 없었지만, 갑자기 걸상에서 내려와 고개 숙여 절하며, “어머님께서 연로하고 병들어 계셔서,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상제上帝께서 백옥루白玉樓를 지으셔서, 그대를 불러 기록하게 하려는 것이오. 하늘나라는 이곳보다 즐거운 곳이라 괴로움이 없다오!” 이 말을 듣고 이하가 홀로 눈물을 흘리니, 주위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보았다.
얼마 후에 이하의 숨이 멎었다. 그가 항상 거처하던 방의 창에서 뭉게뭉게 연기가 생기더니, 수레 모는 소리와 피리소리가 들려왔다. 이하의 모친은 급히 사람들에게 곡을 멈추게하고, 기장 다섯 말을 삶아 제사를 올렸다. 한참 후에 이하가 결국 죽었다.
왕씨 집안으로 시집간 누이가 이하의 일을 조작해서 얘기했을 리 없으니, 실제로 이와 같이 목격했던 것이다.

아! 하늘은 푸르고 높은데, 저 위에 과연 상제가 있는 것인가? 상제도 과연 정원과 궁궐과 누각 같은 것을 지어놓고 즐기시는가? 만약 정말 그렇다면 높고 아득한 하늘과 존엄한 상제 또한 인물과 고상한 풍채가 이 세상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분명한데, 왜 하필 이하에게 집착해서 그의 타고난 수명을 누리지 못하게 했을까?

아! 또 어째서 세상의 이른바 재능 있고 기이한 인물이 지상에서도 적을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도 많지 않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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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山田中行

 

隋唐 李?

 

秋野明,秋風白,

塘水??蟲??。

雲根苔蘚山上石,

冷紅泣露嬌啼色。

荒畦九月稻叉牙,

蟄螢低飛?徑斜。

石脈水流泉滴沙,

鬼燈如漆點松花。

 

 

詩人用富於變幻的筆觸描繪了這樣一幅秋夜田野圖:?明麗而又斑駁,?新而又幽冷,使人愛戀,?又叫人憂傷,突出地顯示了李賀詩歌的獨特風格和意境。


  詩歌開頭三句吸收古代民間歌謠起句形式,運用了「三、三、七」的句法。連出兩個「秋」字,語調明快輕捷;長句連用兩個迭音詞,一?一濁有抑有揚富於節奏感。令讀者讀後彷彿置身空曠的田野,皓月當空,秋風萬里,眼前塘水深碧,耳畔蟲聲輕細,有聲有色,充滿詩情?意

  四、五句寫山。山間雲繞霧漫,岩石上布滿了苔蘚,嬌弱的紅花在冷風中瑟縮著,花瓣上的露水一點一點地滴落下來,宛如少女悲啼時的淚珠。寫到這裡,那幽美?朗的境界驀然升起一縷淡淡的愁雲,然後慢慢向四周鋪展,輕紗般籠?著整個?面,??增添了一種迷幻的色調


  六、七句深入一層,寫田野景色:「荒畦九月稻叉牙,蟄螢低飛?徑斜。」深秋九月,田裡的稻子早就成熟了,枯黃的莖葉橫七?八地?叉著,幾隻殘螢緩緩地在斜伸的田?上低飛,拖帶著暗淡的?白色的光點。


  八、九句再深入一層,展示了幽冷凄?甚至有點陰森可怖的境界:從石縫裡流出來的泉水滴落在沙地上,發出幽咽?悶的聲響,遠處的燐火閃?著綠熒熒的光,像漆那樣?黑髮亮,在松樹的枝?間遊動,彷彿松花一般。泉水是人們喜愛的東西,看著泉水流?,聽著?發出的聲響,會?生輕?歡快的感覺。人們總是愛用「?澈」、「明?」、「淙淙」、「潺潺」、「??」之類的字眼來形容泉水。李賀?選用「滴沙」這樣的詞語,描摹出此處泉水?幽而又滯?的形態和聲響,富有藝術個性,色調也與整個?面和諧一致。末句描寫的景是最幽冷不過的了。

「鬼燈如漆」,陰森森地令人毛骨悚然;「點松花」三字,又多少帶有生命的光彩,使讀者在承受「鬼氣」重壓的同時,又獲得某種特殊的美感,有一種幽冷??的意趣。引


 

http://www.twwiki.com/wiki/%E3%80%8A%E5%8D%97%E5%B1%B1%E7%94%B0%E4%B8%AD%E8%A1%8C%E3%80%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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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집(梅月堂集) > 梅月堂文集卷之十九 > 贊

 

 

俯視李賀。優於海東。

騰名?譽。於爾孰逢。

爾形至?。爾言大?。

宜爾置之丘壑之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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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進酒 作者:李賀

 

琉璃鐘,琥珀濃,小槽酒滴?珠紅。

烹龍?鳳玉脂泣,羅?繡幕圍香風。

吹龍笛,擊?鼓;皓齒歌,細腰舞。

況是?春日將暮,桃花亂落如紅雨。

勸君終日酩酊醉,酒不到劉伶墳上土!

 

 

註解:

1. 將進酒 : 漢鼓吹??十八曲之一, 大都寫?酒歌舞,及時行樂。

2. 鍾 : 盛酒的器具。琉璃鍾,形容杯之名貴

3. 琥珀 : 好酒的?色與之相近,因此,此詩中琥珀指的是酒

4. 小槽:盛?料等液體的長方形或正方形器具

5. ?珠紅 : 借?酒色

6. 烹龍?鳳 : 指珍異名貴的食物

7. 玉脂泣,香風 : 泣煎煮食物的聲音,指的是炒菜油爆的聲音味道等。

8. 羅? : 絲織的簾幕、帳幕。一般指床帳。羅 : 此指質地輕軟的絲織品。

9. 繡幕 : 刺有彩紋的垂掛的簾?。

10.龍笛 : 笛子,因?笛子長,所以用龍來修飾

11.?鼓 : 用?皮製成的鼓? : 動物名,爬蟲綱?科。或稱??龍、靈?、?婆龍、揚子?。

12.皓齒歌 : 皓齒,是借代法,借代?美人、佳人。皓齒歌,指歌女唱歌。曹植詩:"誰?發皓齒"

13.細腰舞 : 細腰, 借代美人. 細腰舞, ?美女跳舞.

14.酩酊 : 大醉。

15.劉伶 : 竹林七賢之一。以好酒著稱。

 

李賀這首詩以精湛的藝術技巧表現了詩人對人生的深切體驗。其藝術特色主要可分以下三點來談。

 

 

一、 多用精美名物,辭采?麗,且有?富的形象暗示性,詩歌形式富於繪?美。

 

此詩用大量篇幅烘托及時行樂情景,作者似乎不遺餘力地搬出華?詞藻、精美名物。前五句寫筵宴之華貴?盛:杯是“琉璃鐘”,酒是“琥珀濃”、“?珠紅”,廚中?饌是“烹龍?鳳”,宴庭陳設?“羅?繡幕”。其物象之華美,色澤之?麗,令人心醉,無以復加。?們分別屬於形容(“琉璃鐘” 形容杯之名貴)、誇張(“烹龍?鳳”是對廚?珍異的誇張說法)、借?(“琥珀濃”“?珠紅”借?酒色)等修辭手法,對渲染宴席上歡樂?醉氣?效果極?。妙菜油爆的聲音氣息本難入詩,也被“玉脂泣”、“香風”等華?詞藻詩化了。運用這?多詞藻,?又令人不覺堆?、累贅,只覺五彩?紛,興會淋?,奧妙何在?乃是因詩人懷著對人生的深深眷戀,詩中聲、色、香、味無不出自“?的神往的心”(魯迅),故詞藻能?作者所使而不覺繁複了。

 

以下四個三字句寫宴上歌舞音樂,在遣詞造境上更加奇妙。吹笛就吹笛,偏作“吹龍笛”,形像地狀出笛聲之悠揚有如瑞龍長吟??乃非人世間的音樂;擊鼓就擊鼓,偏作“擊?鼓”,蓋?皮堅厚可蒙鼓,著一“?”字,則鼓聲宏亮如聞。繼而,將歌女唱歌寫作“皓齒歌”,也許受到“誰?發皓齒”(曹植)句的?發,但效果大不同,曹詩“皓齒”只是“皓齒”,而此句“皓齒”借代佳人,又使人由形體美見歌聲美,或者說將聽覺美通轉?視覺美。將舞女起舞寫作“細腰舞”,“細腰”同樣代美人,又能具體生動顯示出舞姿的曲線美,一?兩得。

“皓齒”“細腰”各與歌唱、舞蹈特徵相關,用來均有形象暗示功用,能化陳辭?新語。僅十二字,就將音樂歌舞之美妙寫得盡態極?。

 

“行樂須及春”(李白),如果說前面寫的是行樂,下兩句則意味“須及春”。鑄詞造境愈出愈奇:

“桃花亂落如紅雨”,這是用形象的語言說明“?春將暮”,生命沒有給人們多少歡樂的日子,須要及時行樂。在桃花之落與雨落這兩種?不相同的景像中達成聯想,從而創出紅雨亂落這樣一種比任何寫風雨送春之句更新奇、更?驚心動魄的境界,這是需要多?活躍的想像力和多?敏捷的表現力!

想像與聯想活躍到匪夷所思的程度,正是李賀形象思維的一個最大特色。他如“黑雲壓城城欲?”、“銀浦流雲學水聲”、“羲和敲日?璃聲”等等例子不勝枚?。?是  “時花美女,不足?其色也;牛鬼蛇神,不足?其虛荒誕幻也”(杜牧《李長吉歌詩?》)。

 

由於詩人稱引精美名物,運用華?詞藻,同時又綜合運用多種修辭手法,使詩歌具有了色彩、線條等繪?形式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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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唐 崔顥《長干行》

 

 

君家何處住,妾住在橫塘。

停船暫借問,或恐是同?。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奔流到海不復回。

君不見高堂明鏡悲白發,朝如?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歡,莫使金樽空對月

 

 

 

 

 

 

李憑??引》唐·李賀

 

??名曲獨奏曲--【湘妃竹】?析

 

吳絲蜀桐張高秋,空山凝雲頹不流。

湘娥啼竹素女愁,李憑中國彈??。

昆山玉碎鳳凰叫,芙蓉泣露香蘭笑。

十二門前融冷光,二十三絲動紫皇。

女?煉石補天處,石破天驚逗秋雨。

夢入神山?神?,老魚跳波瘦蛟舞。

吳質不眠倚桂樹,露?斜飛濕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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