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날 짜 : 2017년 6월 18일 일요일
산 행 거 리 : 도상거리 16km
산 행 시 간 : 7시간 25분
산행지날씨 :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 맑음 22-30도
대 원 : 백풍회
하뱃재 출발
주요지점 통과시간
10시 00분 : 하뱃재
(31번, 56번 국도 / 돌배나무 많아 뱃재, 아래쪽이라 하뱃재)
11시 05분 : 1073m봉
(삼각점 확인하고 되돌아 나와야 함)
12시 55분 : 1094.8m봉
(말뚝삼각점, 점심)
13시 40분 : 1086.8m봉
(삼각점-현리450, 2005재설)
15시 05분 : 임재
(이정표)
15시 27분 : 응봉산
(해발고도1103m, 이정표, 삼각점)
16시 13분 : 881.4m봉
(삼각점)
16시 58분 : 664.4m봉
(삼각점-어론465, 1985복구)
17시 14분 : 수유동
(444번 지방도로, 물넘이, 도로, 표석)
17시 25분 : 행치령
(행치령 표석을 지나고 마의태자 노래비 앞에서 뒤풀이)
하뱃재 풍경
백풍회를 따라 춘천지맥 2구간을 간다.
백풍회에서는 춘천지맥 1구간(한강기맥의 청량봉에서 하뱃재까지)을 2주 전인 2017년 6월 4일에 진행했지만 나는 시험이 있어 불참하였다.
춘천지맥은 홍천북기맥이라고도 한다는데, 한강기맥 청량봉에서 분기되어 북한강과 홍천강이 합수하는 곳까지 약125km의 산줄기이다.
1구간을 빼 놓아 찜찜하지만 대구에서는 너무나 먼 곳이라서 단체가 움직일 때 일단 따라붙어본다.
산행 후기 :
봉평면 연슬네집이라는 식당(033-336-0849)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돌솥밥과 산나물, 버섯, 더덕 등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막걸리에 누룽지 숭늉까지 후식으로 먹고 일어나니 힘이 불끈 솟습니다.
하뱃재에 내려서 감자꽃이 피어있는 감자밭을 따라갑니다. 물차에 물을 퍼 올리는 농부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이네요.
밭 뒤로 지맥이 가늠되지만 대원들은 편안한 마을길을 따라 하염없이 들어갑니다. 결국 가시덤불 우거진 비탈에서 고생을 사서하고 지맥에 오릅니다. 초반부터 혀가 쑥 빠질 정도로 급한 경사를 치고 올랐습니다.
1073m봉 삼각점을 확인하려면 지맥에서 20m정도 더 진행해야 합니다. 삼각점을 확인하고는 되돌아 내려가면서 지맥을 잘 찾아야합니다.
사방은 나뭇잎으로 시야가 막혀있고 고저차가 심한 봉우리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진을 배놓는 힘든 길이 이어집니다.
넘어져가는 말뚝 삼각점이 있는 1094m봉에서 밥을 먹으며 원기를 보충하는데 반대방향에서 한 무리의 산객들이 숲을 헤치고 불쑥 올라옵니다. 그들도 지맥을 이어가는 산객들이네요. 우리가 온 길을 향해 바람처럼 사라져갑니다. 7시 30분에 행치령에서 출발했다고 하니 5시간 30분을 온 것이 되는데요. 그렇다면 그 시간은 우리가 가야할 시간이 되겠지요? 어휴~
바위 구간에서 나비야님은 스틱이 부러져 바위 아래로 굴렀는데요. 다치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었답니다. 가시가 찔러대는 우거진 숲과 높이 솟아 오른 응봉산은 육체와 정신을 힘들게 합니다. 임재에 내려서니 응봉산정상까지 600m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 먼 길은 아니건만 치고 올라가는 600m는 숨이 턱턱 막히는 고통의 가시밭길입니다. 응봉산 정상에는 이정표가 많이 서있네요. 삼각점은 숲속으로 조금 더 높은 지점에 있었습니다. 돌아 나와서 지맥을 이어갑니다.
응봉산만 오르면 남은 거리는 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답답한 덤불숲은 여름철에 지맥을 이어가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는 생각을 굳혀줍니다. 개활지에 나서니 동홍천 – 양양 고속도로가 저 멀리 보이고 오늘의 종착지인 행치령도 가늠이 됩니다만, 길게 누운 남은 산줄기 역시 만만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방향을 북으로 틀어 삼각점을 두 개나 확인하고 고도를 낮추는데 나무사이로 검은 비닐이 덮인 넓은 밭이 보입니다. 444번 지방도로에 내려서니 수유동 물넘이 표석이 서 있고요. 여기서도 강렬한 해를 머리에 이고 도로를 따라 행치령을 찾아갑니다. 가는 중에 행치령 표석이 보이지만 목표지점은 더 가야합니다. 마의태자 노래비가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지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작업대기소와 건설장비가 있네요. 그 뒤에서 생수로 땀을 닦고 허겁지겁 맥주를 마십니다. 갈증을 달래고 보리밥을 비벼먹고 나니 열기가 내려가네요. 돌아오는 길은 꿈꾸는 길이었습니다.
1073m봉 삼각점
1094.8m봉(점심) 말뚝삼각점
우거진 숲길
1086.8m봉 삼각점
임재
응봉산 오름길에 나타난 바위
응봉산 정상
응봉산 삼각점
행치령으로 길게 뻗어 내려가는 산줄기
881.4m봉 삼각점
664.4m봉 삼각점
수유동 (물넘이) 밭
수유동 물넘이 - 444번 지방도로
행치령 표석
2구간 종점 - 행치령
행치령 마의태자 노래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