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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황실(皇室)의 풍운(風雲)
<봉황별각(鳳凰別閣).>
자금성에서 철저한 금남의 절역이 되어 있는 곳으로
황제조차도 안주인의 허락이 있어야만 들 수 있는 곳이었다.
매우 특이하다면 그럴 수도 있었다.
허나, 그 누구도 그 무언(無言)의 금기(禁忌)를 깨뜨리는 자는 없었다.
그 이유는 이곳에 기거하는 한 명의 여인 때문이었다.
--천황모후(天皇母后) 주려군(朱麗君)!
당금 나이는 사십일세(四十一歲)의 중년이 넘는 나이를 지닌 여인이었다.
그리고, 기가 막히게도 그 나이까지 처녀의 몸을 간직하고 있었다.
시집을 못 간 이유가 결코 그녀가 추물(醜物)이어서는 아니었다.
그와는 반대로 이 여인의 미색(美色)은
황실(皇室)에서 천추제일황녀(千秋第一皇女)로 이름이 자자할 정도였다.
허나, 그 누구도 감히 그녀에게 청혼(請婚)해 오는 인물이 없었다.
무공(武功)의 광녀(狂女)!
초유로 황궁무고(皇宮武庫)의 일만 권에 달하는 무공비급을 달통했고,
황궁약실(皇宮藥室)의 각종 영단(靈丹)을 복용한 그녀의 괴력(怪力)은
추측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그런 경지에 이른 것이 불과 그녀가 십오세(十五歲) 때의 일이었다.
맞아 죽으려고 환장하지 않은 인물이라면
누가 이런 유의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겠는가?
또 하나, 그녀는 태조 홍무제가 사랑하던 딸이었다.
웬만한 사내로서는 감히 이름 석자도 내밀지 못할
엄청난 신분의 여인이라는 말이다.
후일 알겠지만 홍무제에게는 두 딸이 있었다.
그 장녀(長女)가 천황모후 주려군이었고,
막내가 천혜공주(天慧公主) 주예설(朱藝雪)이었다.
허나, 기가 막히게도 그녀들의 나이 차는 이십 년이 넘게 나고 있었다.
작금은 영락 십팔년(永樂十八年)!
태조 홍무제가 붕어(崩禦)한 지 이십 년째였다.
천혜공주 주예설은 홍무제가 죽기 직전에 태어난 비운의 공주였다.
자금쌍미후(紫金雙美后).
두 비운의 공주를 일컫는 이름이었다.
영락제의 혈육으로 지상에서 가장 존귀한 여인들이나
또한 천하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들이기도 했다.
짐승들조차 제 짝이 있건만
그들 두 여인은 자신의 배필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이다.
황궁최강의 무광녀(武狂女)와 황천제일의 지혜를 지닌 여인들…
문(文)과 무(武)에서 그녀들은 가히 천하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들의 이름을 아는 자는 천하에 결코 십(十)을 넘지 않는다.
이미, 그녀들의 시대는 잊혀진 홍무제의 시대였기에…
기이했다.
봉황별각의 주위는 죽음같은 정적에 휘감겨 있었다.
만개(滿開)해 있는 수천, 수만 종의 기화(奇花)들이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그 꽃들에게서는 한 점의 향기(香氣)조차 맡을 수 없었다.
주인을 보는 듯…
내실(內室)엔 가구 같은 것은 일체 없었다.
단지, 십 장 정도의 너른 방 안에는 푹신한 백곰가죽만이 깔려 있을 뿐이었다.
한데, 그 위를 보라!
이 무슨 해괴한 광경인가?
"하아학! 더, 더!"
한줄기 열락의 교성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두 개의 원초적인 알몸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인은 원숙했다. 뱀처럼 꿈틀거리는 근육질의 몸을 지닌 여인이었다.
사십대의 나이에 자애로우나 강한 기운을 내재한 여인의 얼굴은
이 순간 환희의 땀방울로 범벅되어 있었다.
여인은 뭇 여인과는 다른 체질을 지니고 있었다.
강인했다.
창 틈으로 스며드는 햇살 속에 꿈틀거리는 근육질에
사내의 그것처럼 굵은 눈썹은 격렬하게 떨리고
, 봉황처럼 그윽한 눈망울은 이미 하얗게 탈색되어 있었다.
붉은 주삿빛의 입술은 반쯤 벌려져 있다.
"흐윽! 더… 강하게! 흐윽!"
광란의 비음을 토해 내고 있는 여인의 몸부림치고 있는 아래를 보라.
탄성이 터져나올 정도로 거대무비한 유방이 보였다.
여인의 체구는 보통의 여인보다 목 허나는 더 큰
장신(長身)임을 알아볼 수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젖가슴은
투실투실해 보일 정도로 거대하기 이를 데 없었다.
허나, 그토록 큰 유방임에도 불구하고…
"아흐윽! 하아아!"
여인의 몸이 격렬하게 떨리며 일렁여도 요지부동이었다.
그 거대한 수밀도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제아무리 손이 큰 사내일지라도
결코 두 손으로 다 감싸쥘 수 없을만큼 비대해 보이는 거대한 유방이었으나
그 폭발적인 탄력감은 환상적(幻想的)인 미감(美感)을 연출시키고 있었다.
한데,
사르르륵…!
그 터질 듯 팽팽하게 솟구친 유방 위로
화려한 공작(孔雀)의 깃털(羽) 하나가 미끄러지고 있었다.
젖꼭지를 간지르고…
파르르…!
분홍빛의 자그만 유두(乳頭)는 벼락 맞은 고목처럼 발딱 일어선다.
그 긴 공작의 부드러운 깃털은 두 개의 유방을 좌우로 오가며
더욱 수밀도를 거대하게 부풀리고 있었다.
그 공작깃의 끝을 잡은 채 울퉁불퉁한 사내의 손이
그것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스르르…!
그 손길은 점차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것에 따라 공작 깃털도 여인의 육봉을 떠나 너른 복판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하아… 흐윽! 아…!"
연신 꿈틀거리는 여인의 하복부엔
한 점의 군살조차 없는 미끈한 근육질이 자리해 있었다.
왕자(王字)조차 선명한,
만 근의 바위(岩)로 눌러도 터지지 않을 힘이 내재되어 있는 듯한 복부였다.
그 가운데 움푹 패인 배꼽의 근처를 공작깃은 쓰다듬고 있었다.
한데, 그 하복부의 끝,
저 울창하게 우거진 검은 밀림지대가 심어져 있는 신비의 둔덕은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사내의 그것만큼 굵은 허벅지는 곧추세워져 좌우로 벌어져 있었다.
도르르…!
굵은 열락의 땀방울이 흐르고,
그것으로 인해 여인의 피부는 더욱 기름지게 보였다.
그 격렬함에 떨리는 허벅지의 벌어진 사이를 보라.
사내라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들이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신비의 동굴이 보이고 있었다.
허나, 이미 여인의 밀궁에는 임자가 있었다.
인간의 그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연송(軟松)으로 깎아 만든
사내의 하물과도 같은 몽둥이였다.
그것은 연신 여인의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으윽! 아아아… 하윽!"
여인은 울부짖고 있었다.
상처 입은 야수(野獸)의 절규를 토하며
두 손으로 바닥의 곰털을 잡아 뜯으며 몸부림친다.
"흐윽! 더. 더…!"
흡사, 개구리가 밟혀 죽는 듯한 비명을 발하며 허벅지를 꿈틀거렸다.
연질의 몽둥이는 여인의 깊숙한 동굴을 빠져나올 때마다
묽은 우유빛의 액(液)을 퍼올리고 있었다.
몽둥이의 크기는 크지 않았다.
그랬기에, 여인은 더욱 광란하고 있었다.
한데,
"흐흐! 고것… 꿀꺽!"
연신 오른손으로는 몽둥이를 진퇴(進退)시키고,
좌수(左九)로는 부드러운 공작깃으로 여인의 알몸 곳곳을 쓸어가며
그 아래 전율적인 희열에 몸부림치는 여인을 내려보는 사내가 있었다.
오십대 중반쯤 됐을까한 중년인이었다.
그는 여인과는 반대로 백포를 단정히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의 번들거리는 색광 어린 눈은 충분한 눈요기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어느 누가 참을 수 있으랴?
한 점의 군살조차 찾을 수 없는 저 완벽한 근육질의 나신을 보라.
들어갈 곳은 계곡처럼 움푹 패여 있고,
나올 곳은 거악처럼 우뚝 솟구쳐 올라 있는 저 완벽한 알몸!
그러나, 이 사내는 참고 있었다.
손을 놀리는 것만이 자신의 임무인 듯…
"흐윽! 내 몸에 손을 댄다면 네놈을… 흑! 죽여 버릴… 하아흑!"
사내의 손이 깊숙이 몽둥이를 동굴 속으로 밀어붙이자
여인은 채 말을 잇지 못했다.
하체 깊숙이 전해져 오는 욕망의 해일은
여인의 이성을 부숴 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흐흐흐! 모후(姆后)! 지난번 예조시랑의 포섭건에 대한 협조는 감사드리오!"
백의중년인은 음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한데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천황모후 주려군!
황천최강무후(皇天最强武后)이자,
황제의 누이동생이라는 지고한 신분의 여인이었다.
그런 그녀가 욕정에 물든 한 마리 암컷이 되어 발광하고 있는 것이었으니…
누가 이런 일을 믿으려 하겠는가?
또한, 철저한 금남(禁男)의 비역(秘域)으로 알려진 봉황별각에
사내가 침투해 있을 줄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흐흐! 모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수고를 해 줘야겠소!"
백의중년인은 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출--렁!
그의 시선은 폭풍같이 일렁이는 여인의 거대한 수밀도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흐으윽! 저번이 마지막이라… 하악!"
고개를 젓던 천황모후 주려군은 말끝을 채 잇지 못했다.
두 개의 지대한 수밀도의 계곡 사이를 쓸어가는 공작깃의 부드러움과
하체 깊숙이 침습해 드는 미증유의 열락이 여인의 모세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후! 그대같이 존귀하신 몸이 밤마다 욕화에 몸부림치며
공작털로 유방을 애무하고
목신(木腎)으로 욕정을 푼다는 소문이 새어나간다면…"
"아, 안 돼! 흐으윽…!"
천황모후는 세차게 고개를 내저으며 격렬하게 교구를 떨었다.
허나, 그것은 단지 말뿐이었다.
여인의 몸은 결코 욕망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천밀태독(天密太督) 능사한(凌獅漢)을 굴복시켜 넘겨준다면
더 이상 모후를 귀찮게 하지 않겠소!"
백의중년인은 회유하듯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이 저주받을 몸뚱아리 때문에… 흐윽!)
여인은 마음 속으로 통곡하고 있었다. 허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럴수록 그녀의 허벅지는 더욱 벌어져
욕망(慾望)의 물건(物件)을 원하고 있었고,
전신으로 퍼져오르는 이 쾌락(快樂)의 폭풍(暴風)은
더 이상 그녀를 생각하는 인간으로 놔두지 않았다.
"흐윽! 아, 알겠다! 그러니… 어서, 어서! 흐으윽…!"
여인은 급기야 굴복하고 말았다.
"흐흐! 오늘은 최고의 환희를 드리겠소!"
음악한 색소(色笑)를 흘리며 백의중년인은 일순 오른손에 힘을 가했다.
우우웅!
저 광속(光速)의 빠르기로 움직이는 손놀림에는
뜨거운 환희의 열기가 가열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급격하고, 빠르게…
느릿하고, 힘있게…
그 손길의 강약(强弱)에 따라 여인은 미치고 말 지경이었다.
"아… 흐응! 아아…!"
그녀의 허리는 활처럼 휘어져갔고
, 좌우로 흔드는 머리에 따라 그 긴 머리결이 폭포수처럼 흔들린다.
뿐인가?
부르르…!
폭발하기 직전의 활화산과도 같이
여인의 두 거대한 봉우리는 경련을 일으키고,
번들거리는 땀방울에 젖은 허벅지는 한껏 벌어져
환희의 떨림을 토하고 있었다.
(저 기가막힌 몸뚱이를 눈앞에 보고서도 삼키지 못하다니.)
사내는 자신의 하체 일부를 움켜쥐며 통한의 탄식을 토하고 있었다.
(제 몸을 만지기만 하면 내 골통을 까부순다니…)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자신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절대고수이나
그는 누구보다도 눈 앞의 이 여인을 잘 알고 있는 자였다.
자신같은 위인은 설사 열명이 더 있어도
결코 이 여인의 일초지적(一招之敵)감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는 자각했던 것이었다.
그런 내실(內室)을 지켜보는 한 쌍의 노기(怒氣) 서린 성목(星目)이 있었다.
천계(天界)의 미신(美神)이 하강했는가?
아름다왔다.
이 한마디밖에는 표현할 수 없으리라.
눈(目)은 밤하늘(夜天)의 모든 은하수(銀河水)가 한 곳에 응축된 듯 빛나고 있었다.
아울러, 그 별무리 같은 성목의 깊숙한 내면에는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모조리 응축되어 침잠되어 있는 듯해 보일 정도였다.
그의 옷 밖으로 드러난 부위는 여인의 피부보다 미끈했다
. 그리고, 그의 주삿빛 붉은 입술은 그 누구라도 입맞추고 싶어할 정도로 황홀했다.
그 입술가로 걸린 고집스러움과 장난기는 이 인물이 선천적(先天的)으로
낙천기(樂天氣)와 악동기질(惡童氣質)을 타고났음을 엿보여 주고 있었다.
단정히 백건(白巾)으로 묶어 뒤로 넘긴 수발(首髮)은 허리까지 치렁이고,
백룡(白龍)이 수놓여진 백의(白衣)는 그에게 그렇게 어울릴 수 없었다.
한데, 그의 눈썹(眉)은 서설(瑞雪)이라도 내려앉은 듯 희었다.
귀밑까지 뻗어 내린 굵은 검미(劒眉)는
일반인의 눈썹같은 검은 것이 아닌
은은한 은광(銀光)마저 서려 있는 백미(白眉)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그의 아름다움에 상처를 주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그의 눈썹은 야릇한 신비감마저 느끼게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차라리 환상적이라고 해야 좋을 정도였다.
아울러,
꽈--악!
움켜쥐었다 펴졌다 하는 그의 손끝에 보이는 손톱(爪) 또한
특이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가 지니고 있는 손톱 열 개는 모두 피칠을 한 듯 붉지 않은가?
혈조(血爪)!
여인이 물감을 칠한 듯 붉은 손톱을 지닌 이 신비의 미청년은
나이가 십 오, 륙 세쯤 되어 보였다.
허나, 그의 몸은 당당한 성인(成人)의 체구였다.
칠척(七尺)에 달하는 강인한 체격을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사내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몸에서는 강함과는 다른 유약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무도(武道)에는 입문(入門)조차 못해 본 유생(儒生)의 기운이었다.
그러나, 누가 감히 그 앞에서 검을 뽑을 수 있겠는가?
대자연(大自然)마저 포용한 듯한 하늘의 기를 내재한 한 줄기 구름 앞에서…
"으음!"
신음성을 흘리는 백의미청년의 미안(美顔)이 일그러지고
그의 백미(白眉)는 노기에 파르르 떨렸다.
은하의 별무리가 그대로 작렬할 듯한 성목은
열려진 창문의 내부로 들여다 보이는
광란의 춤사위가 적나라하게 투영(透影)되고 있었던 것이다.
"호황천밀군을 대동하지 않기를 잘했군!"
뱉듯이 백의미청년은 중얼거렸다.
츠으으!
그런 그의 눈에서는 가공할 살기마저 서려 있었다.
"감히 천문의 안주인이 될 여자에게 협박이라?"
뚜벅…!
백의미청년은 육중한 걸음을 옮겼다.
"나, 미린(美鱗)의 두 명 안주인 중 최강의 무후(武后)가
변태(變態)일 줄은 몰랐는 걸?"
사내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한 채
오직 본능적(本能的)인 욕망화(慾望火)에 빠져들어
허위적거리고 있는 여인을 보며
백의미청년은 그런 그녀에게
어떤 연민지정(憐愍之情)마저 느끼고 있는 듯했다.
"흐윽! 더, 더!"
여인은 두 팔로 허공을 휘저으며 광란의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계집! 이 정도라면…)
스윽!
음악한 괴소를 흘리며 백의중년인은 좌수를 뻗었다.
자신의 아래 허리춤으로…
스륵…!
그의 하체가 알몸으로 드러났다.
우뚝!
저 한껏 팽창된 하물은 불기둥을 연상시킬 듯 툭툭 불거져 있었다.
그런 중에도 그의 오른손은 몽둥이를 계속하여 움직이고 있었다.
이 자의 다음 행동은 눈에 보듯 뻔했다.
그는 품 속에서 하나의 분말(粉末)로 된 분홍빛의 가루약을 꺼내 들었다.
화--르르륵!
그것은 삽시간에 여인의 얼굴 위로 쏟아져 퍼져나갔다.
순간,
"무, 무슨… 흐흡!"
여인은 본능적으로 기겁했으나
이미 그 분홍빛의 가루는 그녀의 숨구멍을 타고 넘은 후였다.
부르르!
여인의 전신이 작살맞은 능어와도 같이 경련을 일으켰다.
아울러,
"어, 어서! 하아… 하아…"
물컹!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여인은 자신의 손으로 두 개의 거대한 수밀도를 애무하며 광란했다.
어느새 사내의 손에 든 몽둥이는 빠져나와 있었고,
그 열락의 환상을 기억하듯 우거진 검은 수림 사이의 붉은 동굴은
숨쉬듯 꿈틀거리고 있었다.
"흐흐! 천음환락분(天淫歡樂粉)에 취하면
옥황성모(玉皇聖母)일지라도 미쳐 버리고 말지!"
스윽!
백의중년인은 자신의 하물(下物)을 쥐며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이 계집은 깨어나도 본좌와 야합한 줄은 모를 것이다! 흐흐흐!)
이 간악한 흉심(兇心)!
(이제까진 참았으나 오늘은 이 계집을… 꿀꺽!)
그는 욕정에 번들거리는 시선으로 여인을 내려보며
천천히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여인의 몸을 찍어 눌러갔다.
저 관능의 폭발적인 알몸 위로…
드디어 무너지려는가?
천황모후 주려군!
황천최강무후(皇天最强武后)이자
현 황제인 영락제의 친누이라는 지고한 신분의 여인이었다
. 비록, 무도(武道)에 미쳐 청춘(靑春)을 날렸으나
그녀도 여인의 몸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사내의 몸이 아닌,
기구(器具)로서 음욕(淫慾)을 채우는 방법을 알았고,
그것으로 독수공방(獨守空房)의 외로움을 달래온 터였다.
사십여 년을 지켜온 순결이 깨어지려는 순간임에도…
"흐으응…!"
여인은 알지 못한 채 연신 비음을 토하며 관능의 행위를 하고 있었다.
스르르!
허전해진 자신의 하체로 여인은 그 우거진 수풀을 교수로 쓸어올린다.
이윽고는 그 자신의 손가락으로 대신하니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으음!"
백의중년인은 신음을 흘리며
저 파도치는 알몸의 폭풍 위로 신형을 실어갔다.
한데, 바로 그 때였다.
꽝!
돌연, 실내의 문짝이 발길질에 활짝 열려 젖혀졌다.
"감히 본좌 하후미린의 정실(正室)을 희롱하다니!
죽음으로 다스려야 할 놈이로군."
잔잔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음성이 실내를 울리는 것이 아닌가?
"헉!"
막 여인을 덮쳐가던 백의중년인은
헛바람을 삼키며 팽이처럼 신형을 돌려세웠다.
얼마나 놀랐는지 그의 하물은 쪼그라들어 왜소하게 달려 있었다.
그러나…
챙!
그의 신형은 완벽한 공격자세로 바뀌어져 있었고,
그런 그의 손에는
어느새 시퍼런 날이 세워져 있는 청강검(靑剛劒)이 쥐어져 있었다.
그의 동작이 완료될 때까지는 불과 촌각의 시각이 걸렸을 뿐이었다.
이미, 백전(百戰)의 생사기로(生死岐路)를 헤쳐온
고도의 무인임을 그 한 동작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불청객을 접한 백의중년인의 눈은 급격한 긴장감에 싸여 있다가
이내 어이없는 표정으로 풀어지고 말았다.
(내가 너무 색화(色火)에 빠졌었군!
저런 애송이가 다가드는 것도 몰랐으니.)
애송이…
그랬다!
최소한 그의 눈에 비친 인영은 그렇게 보이고 있었다.
자신을 하후미린이라 부른 백의미청년의 기도는
무인류(武人流)가 절대 아니었다.
한 자루 철검(鐵 에 생명을 건 무인들에게
유생(儒生)이란 존재는 한갖 병아리 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애송이 놈! 감히 본 어르신의 흥취를 깨다니."
스윽!
백의중년인은 음악한 괴소를 흘리며 걸음을 옮겼다.
"아예… 목줄기를 분질러 주마!"
그는 비릿한 조소를 흘리며 좌수를 뻗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의 울퉁불퉁한 손길은 그대로 유약해 보이는 미청년의 목줄기쯤은
한 손에 부러뜨릴 수 있게 보였다.
그렇지만 그것이 착각이었음은 바로 다음에 알게 되는 일이었다.
"후후!"
백의미청년, 하후미린은 낮은 조소를 흘렸다.
"음…?"
백의중년인은 그제서야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설마?)
그는 자신의 우려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불길한 예감(豫感)이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죽음을 앞둔 인간이 저토록 태연히 있을 리는 없지 않은가?
아니다 다를까?
"가랏! 지옥으로!"
싸늘한 일성이 터져올랐다.
휘익!
하후미린의 우수가 그대로 허공을 가르며 부챗살처럼 퍼졌다.
쩌쩌쩡!
피피피핑!
저 빛살(光) 속의 혈전광(血電光)!
다섯 줄기의 핏빛 뇌전이 그대로 폭발하듯 내쳐졌다.
쐐애액!
그것은 그대로 모든 곡선(曲線)을 배제한 채
일직선(一直線)으로 백의중년인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닌가?
퍼억!
일순, 둔탁한 파육음(破肉音)이 터져 나왔다.
빠가가각!
그것도 모자라 체내의 모든 뼈골을 갈아 버리는 파골음(破骨音)이
섬뜩하게 울렸다.
"크으읏…!"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쥔 채 흐르는 핏줄기를 내려보며
신음을 흘리는 백의중년인의 시선은
불신과 회의, 그리고 경악으로 부릅떠져 있었다
"공룡(恐龍)… 혈각(血角)!
그 전설의 금강천파신병(金剛天破神兵)이… 존재했다니… 큭!"
이내, 그는 고개를 꺾었다.
쿠웅!
고목이 무너지듯 그의 신형은 둔중한 굉음을 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보라!
푸스스스!
매캐한 독향(毒香)을 내뿜으며
황천제일무후를 희롱하던 신비중년인의 시신은
그대로 한 줌의 물로 녹아 내리는 것이 아닌가?
번쩍!
그 사이로 다섯 개의 핏빛 혈광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손톱이었다.
사람의 그것과 동일하나 핏물에 담그었다가 막 빼낸 듯한
섬뜩하기조차 한 혈조(血爪)!
"감히 천문소종사인 본좌 천세잠룡 하후미린의 앞에서 자만하다니."
슥…!
하후미린은 입술가로 미소를 머금으며 다섯 개의 혈조를 주워들었다.
한데, 그의 오른손은 처음 본 때와는 달리
손가락엔 보통 사람의 그것과 똑같은 색의 손톱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위로 하후미린은 태연히 주워든 혈조를 끼워 맞췄다.
찰칵! 찰칵…!
그랬는가?
그의 남과 다른 붉은 손톱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체질의 금강신체(金剛身體)일지라도
부숴 버리고야마는 파천의 신병이었던 것이다.
<공룡혈각(恐龍血角)>
공룡(恐龍)이란 인간시대(人間時代) 이전에
지상(地上)을 지배(支配)했던
최극강(最極强)의 생물체(生物體)였다
. 놈을 이길 것은 천지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었다.
무적(無敵)!
누가 그 앞을 가로막으랴?
거치는 모든 것은 그 공포적인 손톱으로 갈가리 찢어발겨
박살내 버렸던신화 속의 생물체가 바로 그놈이었다.
공룡제왕(恐龍帝王)!
그렇게 불리는 천인(天人)이 상고시대(上古時代)에 존재했다.
일명(一名), 치우(蚩尤)라 불리우는 무적의 철혈투인(鐵血鬪人)은
최강의 공룡을 잡아서 그 손톱을 뽑아 백 년의 시공을 두고 다듬었다.
그리하여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천병(天兵)이 탄생하니
그것이 바로 열 개의 공룡혈각이었다.
공룡의 힘을 그대로 간직한 천고의 파천황병(破天荒兵)은
내공력이 필요없는 기병이기도 했다.
단지, 마음만으로 내쳐져 닿는 모든 것을 찢어 발기고
거치는 모든 장애를 산산이 부숴 버리고야마는 강력한 패병(覇兵)!
그것은 황제(黃帝)와의 탁록대전(倬鹿大戰)에서
치우가 패사(敗死)한 뒤 지상에서 사라졌던 전설 속의 신병이기도 한 것이었다.
한데, 이 인물…
천문소종사--천세잠룡 하후미린!
그렇게 자칭하는 환상적인 미남아에게 그 공포적인 살인패황병이
그의 열 개 손톱 위에 끼워져 있었을 줄이야.
"이런 놈에게 얻을 정보란 전무(全無)하지!"
하후미린은 물로 화한 백의중년인이 있던 바닥을 발로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황실(皇室)을 넘보는 자라면 간세(間世)를 생간(生間)으로 보내지는 않을 터,
이 자는 사간(死間)임에 분명하다! 발
각되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죽어야 하는…"
그의 판단은 실로 정확한 것이었다.
간세(間世:諜者)의 용법(用法)은 다양하기 그지없었다.
그 중 대표적인 간세가 바로 생간과 사간이었다.
생간(生間)!
말 그대로 적진(敵陣)에 침투(浸透)하여 목적한 바를 이루고
반드시 생환(生還)해 옴을 전제로 파견하는 간세를 말한다.
그런 자는 신분이 높고 어떤 심각한 상황에 닥쳤을 때라도
처리대응능력(處理對應能力)이 우수한 자 만이 선발된다.
만일, 생간이 체포된다면
그 세력(勢力)은 역(逆)으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음을 각오해야만 한다.
그에 반(反)하여,
사간(死間)!
죽어도 좋은 간세를 일컫는다.
침투대상지(浸透對象地)의 정체만을 알 뿐
그 자신이 속한 세력의 비밀은 모르는 인물이었다.
그런 자만이 사간으로 선택되어 침투되었다.
잡혀도 무엇 하나 알지 못하기에 그대로 죽어가야 하는
비참한 운명의 간세를 뜻하는 말이었다.
천세잠룡 하후미린은
천황모후 주려군을 이용한 위인이 사간에 불과함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생간이라면 목적을 달성키 전에는 함부로 처신을 않는 법이지!"
그는 단정짓듯 말했다.
실상, 그는 봉황별각에 들자 그 자를 사로잡으려 했었다.
허나, 음약분을 쓰고 자신의 음욕을 채우고자 아랫도리를 까내렸을 때
하후미린은 사형집행(死刑執行)의 결심을 굳힌 것이었다.
하후미린은 더 이상 상념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하아흑! 아흐응…!"
그의 귓가로 흘러드는 숨넘어 갈 듯한 여인의 교성은
끈적하게 고막을 울리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다 하후미린은 흠칫하고 말았다.
"흐으응…!"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한 손으로는 터질 듯한 유방을 문지르고,
또 다른 손에는 예의 몽둥이가 쥐어져 있었다.
그것은 활짝 벌어져 두 다리가 곧추세워진 채
좌우로 개방된 허벅지 사이로 깊숙이 침입해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만월(滿月) 같은 둔부는 허공으로 치켜져 올라 있고,
그런 그녀의 손은 무섭게 움직이고 있었다.
끝없는 욕망의 불길에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 버리려는 듯이…
그런 여인을 바라보는 하후미린의 동공은 호수처럼 잔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 내면에 서린 의미는 연민(憐憫)의 정감이 흐르는 시선이었다.
"너무도 강했고 너무도 존귀했기에 사내의 품에 안기지 못한 여인."
한숨마저 섞인 음성이 흘러 나왔다.
"그 고독을 홀로 풀던 중에 못된 무리에게 걸려 들었을 뿐이다."
뚜벅…!
그는 진정한 신색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르륵…!
그는 자신의 옷을 허나씩 벗어 던지기 시작했다.
"건흥대원수 능비! 천학대선생 우문현! 금릉왕 주천기! 예조시랑 천기문."
상의가 완전히 벗겨졌다.
설원(설原)을 보듯 하얗고 백옥(白玉)같이 매끄러우나
분명 사내의 굴강한 근육질이 탄탄하게 올라 있는
야성적(野性的)인 상체(上體)가 드러났다.
"그들을 부릴 사람이란 영락제 외에 오직 천황모후뿐이지
. 허나, 누가 알겠는가?"
스르르!
하의를 벗어 내리는 그의 눈가엔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다.
"모후께선 여인의 몸이고,
그 뜨거움을 홀로 달래고 있음을 기회로 그 자들에게 압력을 가한 것이니…"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어, 그는 신형을 우뚝 세웠다.
완벽한 남성의 아름다움이 거기 있었다.
백옥처럼 윤기가 흐르고 굴강한 야성의 기운이 넘쳐 흐르는
근육질의 몸을 지닌 채
우뚝 선 사내의 모습은 진정 미려(美麗)하기 이를 데 없었다.
더욱이, 사내의 허벅지 사이의 윤기 흐르는 검은 수림(樹林)에 받쳐져
곧이라도 폭발할 듯 거대하게 솟구쳐 있는 화염의 불꽃을 보라!
거대했다. 그것은 미증유의 힘의 상징인 듯 뻗어 있었던 것이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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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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