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64년여 전, 미국에서 대단히 커다란 사건이 터졌다. 미국의 쿠바 침공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중남미 공산화 도미노 현상을 막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공산정권을 축출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래서 쿠바 망명자 1천5백 명에게 특별훈련을 시킨 후 미국특공대와 함께 쿠바의 피그만에 침투시켰다. 그때가 바로 1961년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미국을 국제적으로 개 망신당하게 만들어버렸다. 엄청난 돈까지 물어주면서. 인적 피해도 컸다. 1백여 명이 사망하고 1천2백여 명이 생포되는 등. 그야말로 완전 참패였다. 명색이 세계 경찰국가라는 미국이 말이다. 눈엣가시 같은 쿠바와 카스트로. 항상 미국에게는 암적인 존재였다. 그래서 없애버리려 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손쉽게 승리할 줄 알았다. 카스트로의 독재에 쿠바 국민들도 싫증을 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공만 하면 쿠바 국민들의 호응까지 받으면서 입성할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쿠바를 미국과는 영원히 결합 되지 않는 독립체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무리한 작전을 수행했을까.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작전을 말이다. 세계의 모든 정보를 쥐고 있다는 미국이. 당시 최고 두뇌집단의 집합체라는 백악관 수뇌부가 말이다. 그것은 바로 집단사고에 빠졌기 때문이다. 사실 엄청난 두뇌집단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정은 불과 한두 명이 하기 마련이다. 또한 한두 명의 제안이 그 집단 모두의 의견이 되기도 한다. 물론 그에 동조하지 않는 소속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집단논리에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특히 사고가 엇비슷하고 응집력이 강한 집단일수록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다른 대안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나 토론 없이 쉽게 합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 당시 케네디와 함께 팀을 이룬 국무장관, CIA 국장 등 거의 모든 참모진이 케네디와 같은 하버드대학교 출신들이거나 비슷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생각은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당시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슐레진저는 침공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온건파로 보일 수 있어서 그리고 동료의 시선이 두려워서 감히 말을 못 했다고 한다. 그만큼 그들의 스펙트럼은 완고했던 것이다. 또한 이의를 제기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졌을 리도 없었을 것이고.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별로 상관도 없는 일에 끼어들려고 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자신이 확보한 위치마저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직의 압력은 무서운 것이다. 이런 사례는 미국 사회심리학자 애시의 동조 실험에서도 확인되었다. 어떤 안건에 대해 힘이 강한 사람이나 압도적 다수가 지지하면 아무리 불합리해 보이더라도 반대의견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이런 경우 확실히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집단의 의견에 따라가 버린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을 “집단압력에 의한 동조”라 한다.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은 어떤가. 윤석열 대통령이 저질러 놓은 비상계엄이 대한민국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로 인해 국격은 급락하고 경제는 극도로 피폐해지는 등 대한민국을 초토화시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근친교배자 또는 이런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여 뭔가를 획득하려는 자들은 날마다 꽹매기 춤을 추고 있다. 참으로 가관이다. 이처럼 권력 집단의 근친교배는 국가를 망쳐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오호 통재라, 애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