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정경미
새벽 어스름
종착역에 서 있던
첫차가 출발할 무렵
태양은
동녘 하늘 위에서
주황빛 기지개를 켜며
하루를 연다.
일터의 소음이
분주해질 시간이 다가오면
태양은 붉은 기지개를
서둘러 거두고
하안 빛으로 세상을 밝힌다.
맑은 호수 위
태양은 햇살로 흩어져
잔물결 사이사이를
헤엄치고 다니다가
숨차게 피어난
들판의 야생화에
초록의 숨결로 스며든다
나른한 오후
창가에 새근새근
잠자는 아기의 얼굴위에
태양은 발그스럼하게
색칠을 해 보다가
무거운 파지를 싣고가는
노인의 등짝을
달구기도 했다
그렇게
태양은
빛으로
온기로
생명으로
우리곁에 머무르고 있었다
산골마을
저녁밥 짓는 굴뚝연기가
몽글하게 피어 오르면
태양은
서산머리 위에
주황빛의 긴 꼬리를 남기고
하루의 문을 닫는다.
☆☆☆☆☆
참!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셨군요.
때묻지 않은 자연을
읽을 수 있는 그 마음을 높이 칭찬합니다.
수정하지 않아도
아주 아름다운 글
☆☆☆☆☆
(몇일전 제가 사는 동네의 호슷가에 앉아 해를 관찰 해 봤습니다 7월의 날씨치고는 바람도 공기도 시원해서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도 가만히 지켜보니 재미가 있더라구요 ㅎㅎ)
카페 게시글
동화창작교실
태양은/정경미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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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
24.07.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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