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김희자 작가 (brunch.co.kr)
그대 그리고 나!
종이 접듯 바다를 접는 작가!
나무 결을 파도의 파장보다 더 아름답게 보는 작가.
어쩌면
나무 결과 사랑에 빠진 작가.
빛
물
나무
밝음
어둠
그림자
물결
파동
생성
소멸
아우성
고요
침묵
광풍
그리움
배려
기다림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는 말하고 있다.
반짝이는 빛은 수평선을 만들며 세상과 경계를 만든다.
바닷물은 잔잔하지만 파동이 일고 길을 따라 흘러간다.
그대 그리고 나!
그대는 누굴 기다릴까.
그림자만 남기고 떠난 님(나)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림자와의 이별 연습을 하는 것일까.
고목을 타고 떠나려는 것일까!
아니면
그림자만 남기고 거목이 되고 싶은 걸까.
아직!
반짝이는 빛은 세상과의 경계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바닷물이 고목에 부딪힐 때마다 들리는 소리에 그대의 가슴은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그 아픔의 치유가 되는 것일까.
그대는 그렇다 치고 나는 또 어떤가!
반짝이는 빛이 좋아 수평선까지 헤엄쳐 갈 용기는 있을까.
잔잔한 물결 위로 경계를 생성하고 확장해 가는 파동에 올라탈 것인가.
설마!
그림자를 떼어내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
때가 아니라고 아우성치고 있는 중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는 아직 여물지 않은 상태란 말인가!
혼합재료/그림 김희자
두 그림자!
사람들은 그곳에 시선을 멈추고 깊은 명상에 빠져든다.
왜!
그대는 있고 나는 없는 것일까.
왜!
그대는 그림자에 붙잡혀 있고 나는 소멸의 늪에 빠져 그림자만 남겼을까.
아!
반짝반짝 빛나는 수평선 너머의 세상으로 간 나를 기다리는 것일까.
그림자를 놓고 갔으니 다시 가지러 올 것을 아는 그대란 말인가.
그대는 현명하거나 지혜로운 자라고 봐야 할까.
아니면
그대는 변화를 두려워한 나머지 변함없는 모습으로 남고자 했던가.
그대는 있고 나는 없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대는 옳은 것일까.
아니면 그른 것일까.
수평선 너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반짝이는 섬광이 말하듯 바쁜 일상의 연속일까.
그대는 두려운 것일까.
고요의 평화가 깨지고 잔잔한 물결이 출렁이는 게 무서운 것일까.
아니면 용기가 없는 걸까.
그대가 머무는 곳에 영혼의 안식처이기 때문일까.
그대 그리고 나!
있고 없고의 문제라면 얼마나 이해하기 쉬울까.
그런데
그게 아니지 않던가!
생명이 잉태하고 생성과 소멸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바다의 전설을 듣고 있다면 그대는 영원히 그림자와 작별을 고하지 못할 것이다.
아!
그대가 나이고 내가 그대란 말인가.
그대는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란 말인가.
찰나의 순간!
그대가 자리를 옮긴 것뿐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작가의 의도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대는 생성된 존재이고 나는 소멸된 존재란 말인가.
그대 그리고 나!
그대는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가.
참스승이 그곳에 있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
수많은 전설을 품은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찾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듯!
그대는 그대고 나는 나일뿐 우리가 될 수 없듯이
그대도 곧
나와 같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대의 순수가 낳은 나무 결의 예술이 한국적 이미지와 독창성을 가진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미술사에 '한국적인 것'이 기록되고 남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는 작가는 없다.
그런 점에서 김희자 작가의 '한국 소나무 무늬 결' 이야말로 한국적이고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아있어야할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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