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비용에 '산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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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네디 우주센터 내 방문객 컴플렉스 전경. |
플로리다 동해안 코코비치 바로 북쪽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 는 세계 우주 개발을 선도하는 나사(NASA)'의 로켓 발사 본부다.
이곳은 일반인들이 로켓 발사대를 직접 볼 수 있고 실제 우주인을 만나며 거대한 로켓들을 만져볼 수 있는 세계 유일한 곳이다. 하루쯤 시간 내어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 플로리다 주민들은 큰 행운을 안고 있는 셈이다.
또 뉴욕 맨하탄의 8배나 되는 거대한 자연 구역에 자리잡고 있어 원시에 가까운 자연과 최첨단 과학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나사가 일반인들에게 이러한 우주센터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는 이유는 로켓을 우주에 쏘아올리는 것 못지않게 과학 대중화 작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주개발의 실체를 보여주면서 우주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고 일반인들에게는 우주개발의 공감대를 형성해 연구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다.
미국 경제가 불황을 헤매고 있을 때 조차도 우주 프로그램이 꾸준히 다시 제 궤도를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일반인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 최초 달착륙 우주선 발사 장소
케네디 우주 센터가 있는 곳은 1969년 세계최초 달착륙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발사됐던 곳이다. 이후 1975년 미 의회는 이곳에 우주 센터를 건립하고 아폴로 성공을 이끈 케네디 대통령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을 따왔다.
이 센터에서 사람들은 마리너, 익스플로러, 바이킹, 보이저 등 옛 로켓 발사대와 지구 귀환시 육지 착륙을 하도록 만들어진 셔틀 발사대 등 우주개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다.
또 거대한 셔틀 보관 빌딩, 셔틀이 발사대로 이동되어지는 길을 엿볼 수 있으며 실제 국제우주정거장 일부분이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과 미래의 갤럭시 탐험 로보트 계획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센터 내에는 2개의 아이맥스 영화 상영관이 있어 우주탐험을 영상으로 즐길 수 있고 셔틀을 실제 크기 그대로 만든 모형 셔틀 내부도 방문할 수 있다.
우선 케네디 우주 센터의 파킹은 무료. 그리고 맨처음 방문객들을 맞는 방문객 컴플렉스(Visitor Complex)에 들어가면 '로켓 가든' '아이맥스 영화관' '우주인 기념비' '우주 교육관' '우주인과의 조우' '화성 미션' 등 갖가지 전시관과 쇼가 야외 혹은 여러 건물내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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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 컴플렉스 야외에 자리잡고 있는 '스페이스 셔틀 플라자' |
볼 곳은 많은데 '입장료 무료' 큰 매력
방문객 컴플렉스내 프로그램들도 영화만 제외하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어딜가나 입장료 내는데 길들여진 방문객들을 다소 어리둥절 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선 로켓 가든에서는 초기 우주개발 시대 쏘아 올렸던 제미니호 캡슐을 포함한 갖가지 구식 로켓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987년 발사 후 수 분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첼린저호 탑승우주인들을 기리는 우주인 기념비 는 플로리다 주민들이 구입하는 첼린저호 기념 자동차 번호판 수입으로 세워졌다.
전세계 통털어 지구 대기밖에 다녀온 우주인은 5백여명. 이들에 속한 우주인들이 우주복을 입은채 걸어다니며 관람객들과 사진을 찍는다. 화성 미션 활동관에서는 관람객이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컴퓨터 애니메이션 체험등을 통해 우주 여행을 경험한다.
야외 '스페이스 셔틀 플라자' 엔 '익스플로러' 셔틀을 실제 사이즈로 본 떠 만든 셔틀에 들어가기 위해 관중들이 줄지어 선다.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방문객 컴플렉스는 그러나 케네디 우주 센터의 입구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우주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보고 싶다면 별도의 투어 버스 관광을 해야한다. 물론 이제부터 티켓료도 필요하다.
'우주사업' 장소 관람 위해서는 버스투어 필수
우주 센터를 제대로 구경하자면 방문객 컴플렉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투어버스 매표소에서 먼저 적당한 시간대의 표를 산 다음 투어 전후 시간을 이용해 컴플렉스를 구경하고 휴식 도 취하는 것이 바른 순서.
그러나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가장 도전적인 일은 표를 사는 일이다. 표 사는 데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라 매표소 게시판에 나열돼 있는 표 종류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뜻.
디즈니나 여타 유명 테마공원처럼 입장티켓 하나만 사면 모든것 OK' 가 아니라 다양한 옵션에 따라 여러종류의 표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케네디 우주 센터를 얼마나 제대로 관람했느냐는 버스 투어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부가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표를 구했는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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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 컴플렉스에 위치한 투어 매표소 |
버스 투어는 우선 두가지가 있는데, '스탠다드 어드미션'과 '맥시멈 엑세스 어드미션' (Astronaut Hall of Fame 과 interactive space-flight simulators 방문 포함) 이다. 투어 시간은 2시간에서 2시간 반이며 두가지의 IMAX 영화 입장권이 따라온다.
그런데 티켓이 이 두 종류에 끝나지 않고 부가 프로그램을 첨가할 수 있는 티켓이 있다. 부가 프로그램을 선택하려면 우선 위의 두가지 티켓중 한 가지를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투어시간이 엑스트라로 붙는다.
또 우주 센터내 버스투어를 하는 동안 셔틀발사대를 먼 발치에서 볼 수 있는 LC-39 Observation Gantry 와 아폴로/새턴 관람관인 Apollo/Saturn V Center 등 두 장소에서 내려 별도로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사대 보기 (NASA Up Close) 프로그램:
버스투어를 하면서 셔틀 발사대를 가장 가까운곳에서 보여주며 현재 대기밖에 건설중인 우주정거장에 실려갈 부분들을 제작하고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 센터 투어가 포함된다.
· 우주선 발사 과거와 현재 (Cape Canaveral: Then and Now)
버스투어를 하면서 1960년대 미국 첫 우주 발사지 방문과 현재 추진중인 미사일·로켓 프로그램 활동을 볼 수 있다. 비용은 위 프로그램과 같으며 하루에 1회만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역시 맥시멈 어드미션과 매치해 주는 콤보 패스를 사는 것이 좋다.
· 우주인과 점심을 (Lunch with an Astronaut)
NASA 우주인과 함께 점심을 하며 대화도 하고 사인도 얻을 수 있다. 대개 12시 15분 부터 1시간동안 진행된다.
· 우주 트레이닝 체험 (Astronaut Training Experience)
케네디 우주 센터가 새로 제공하고 있는 우주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비용은 2백불이 넘는다.
발사장면을 놓치지 말라
결국 어느 종류의 티켓을 선택하든지 우주 센터내를 두루 다니는 쾌적한 버스를 타고 설명을 들으며 창문을 통해 각종 시설물들을 보고 두번의 정차를 하는 스탠다드 어드미션 버스투어를 기본으로 받는다.
우주 센터를 방문해 로켓과 셔틀을 실제로 보고 우주정거장을 구경하는 것도 보람있지만 실제 이들 로켓들이 발사되는 장면은 가슴 뛰는 감동을 준다.
발사장면 관람 티켓도 티켓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발사 스케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주선 발사는 기계고장이나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연기되는 수가 많으므로 계속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면 굳이 케네디 우주 센터를 가지 않더라도 여러 장소에서 발사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은 우주 센터가 밝히는 발사장면 관람하기 좋은 장소 들이다.
· 타이투스빌 U.S. Highway 1 선상의 인디언 리버
· Bee Line Expressway가 인디언 리버(the Bennett Causeway)를 넘는 지역과 바나나 리버.
·코코비치내 A1A가 인접한 비치가
·포트 커네버럴내의 제티 공원(Jetty Park). 이곳은 발사장면과 도착장면이 모두 잘 잡히는 곳이다. 공원 입장료 있음.
케네디 우주 센터는 학생들이나 우주과학에 관심이 있는 성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육관이자 체험관이다. 그러나 버스 투어가 2시간이 넘고 가이드의 설명에 상당부분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이나 영어가 미숙한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온라인에 들어가 미리 다양한 투어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나서 센터를 방문하면 훨씬 알찬 방문을 할 수 있다. 티켓은 온라인이나 전화로도 구입할 수 있다. 321-449-4400. /최정희 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