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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2일, 토요일, Fes, Hotel Cascade (오늘의 경비 US $28: 숙박료 100, 저녁 87, 커피 7, 식료품 9, 버스 3, 3, 환율 US $1 = 7.6 dirham) 밤중에 잠이 깨어서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다. 시차 때문이다. 방이 몹시 추어서 시계에 있는 온도계를 보니 섭씨 12도다. 방안이 12도면 밖은 몇 도란 말인가? 그래도 침낭 안은 포근하다. 한참 동안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일어나서 뜨거운 물을 끓여서 마시면서 지난 이틀 동안의 여행기를 썼다. 새벽 5시쯤 다시 잠자리에 들어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오정 때다. 몸이 개운한 것이 푹 잔 것 같다. 커피를 만들어서 가지고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청명한 날씨다. 길 건너 옥상 음식점에는 점심 식사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시계 온도계가 22도를 가리킨다. 그러나 바람은 좀 쌀쌀하게 느껴진다. 구름이 해를 가리면 금방 써늘해진다. 그러나 비바람이 치던 어제의 London 기후에 대하면 너무나 좋다. 커피와 함께 어제 밤에 사 둔 모로코 빵을 아침 겸 점심으로 먹으면서 옥상에서 주위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오후 3시쯤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은행은 모두 닫았고 Bab Bou Jeloud 근처에 있는 ATM에서 당장 쓸 돈 1,000 dirham을 찾았다. 월요일에 은행에 가서 여행할 때는 항상 하는 대로 2주 동안 쓸 돈을 바꿔야겠다. 이번에는 3%나 되는 비싼 ATM 수수료를 안 물기 위해서 미화 현금을 많이 가지고 왔다. 주로 미화 현금을 바꿔서 쓸 생각이다. 이집트 Cairo나 이스라엘에 가면 내 거래은행인 미국 Citibank 지점이 있는 모양이니 그곳 ATM에서 3% 수수료를 내지 않고 미화 현금을 많이 인출할 생각이다. Lonely Planet에 Fes에는 호객꾼들이 극성이라고 나와 있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거리를 걷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경찰 단속이 심하거나 이 나라 경제가 좋아져서 그런지 모르겠다. 공원에서 장난을 하고 있는 애들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더니 돈을 달란다. 지나가던 소녀 세 명이 내가 애들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보고 멈추더니 역시 돈을 달란다. 하나도 수줍은 표정도 비겁한 표정도 없다. 순진한 소년 소녀 표정이다.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곳 사람들 생김새는 한마디로 백인과 흑인의 혼혈인 것 같이 보인다. 머리털은 흑인 머리털을 연상케 하는 곱슬머리다. 지리적으로 흑인들이 사는 지역에 가깝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서서히 혼혈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숙소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9번 버스 종착역에 가서 버스를 타고 Fes Ville Nouvelle라 불리는 Fes 신도시 구경을 다녀왔다. 버스 요금이 2.90 dirham이니 약 350원인 셈이다. 신도시의 중심 지역인 Place Mohammed V 광장에 있는 옥외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사 마셨다. 아주 조끔 주는 진한 커피이다. 너무 써서 각 설탕 하나를 탔더니 이번에는 너무 달아서 먹기 힘들었다. 다음엔 써도 그냥 마셔야겠다. 사람들 지나가는 것을 한참 동안 구경하다가 다시 9번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구도시로 돌아왔다. 버스를 타기 전에 제과점이 보여서 내일 아침에 먹을 시나몬롤 빵을 샀다. Fes Ville Nouvelle는 Fes 신도시라는 뜻의 프랑스어 지명이다. 모로코는 1912년부터 1956년까지 44년 간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그래서 모로코는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모로코의 지중해 연안의 일부 지역은 스페인의 통치를 받아왔다. 그래서 모로코는 프랑스 영향과 함께 스페인 영향도 좀 받았다. 모로코에서 지중해를 건너서 Iberia 반도로 건너간 이슬람 세력은 15세기인가 다시 모로코로 쫓겨 갈 때까지 약 700년 간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지배한 것은 잘 알려진 역사적인 사실이다. 저녁은 숙소 길 건너에 있는 옥상 음식점에서 먹었다. 모로코 음식인줄 알고 시켰는데 양식이었다. 음식은 별로였으나 사진 찍는 장소로는 좋아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오늘 저녁을 먹은 음식점은 외국 관광객 전문 음식점인 것 같다. 내일은 이 나라 사람들만 드나드는 음식점에 찾아가서 진짜 이 나라 음식을 먹어봐야겠다. 싸고 맛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도 순조롭게 시작되는 것 같다. 방이 좀 추운 것이 탈이지만 적응을 하면 된다. Fes가 마음에 든다. 신도시는 신도시대로 구도시는 구도시대로 마음에 든다. 내일은 Lonely Planet에 소개된 Fes 구도시 walking tour를 하면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Lonely Planet에 나온 walking tour 지도를 따라서 걸으면서 하면 된다. Lonely Planet에 숙소 옥상에서 보이는 구도시 경치가 좋다고 나와 있는데 정말 그렇다 구도시에는 옥상 음식점이 많이 보인다 외국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성벽 너머로 인공위성 안테나들이 버섯처럼 보인다 구도시의 정문인 Bab Bou Jeloud는 1913년 세워진 문이다 Bab Bou Jeloud를 나서는 두 여인과 그 뒤로 보이는 옥상 음식점 나이든 사람들은 남녀 모두 전통복장을 입는다 공원 벤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세 여인 장난을 하고 있는 두 소년 Petits Taxi라 불리는 소형 택시 신도시 거리에 말을 타고 가는 사람 야자수 나무가 멋있는 신도시 거리를 걷고 있는 노인 부부 Bab Bou Jeloud 앞을 걷는 보행자들이 사진에 유령처럼 나왔다 내 숙소 건물 야경 Bab Bou Jeloud 야경 Bab Bou Jeloud 위로 초승달이 보인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