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3구간 (서구이재-시루봉-성수산-반월재)
♠일시 : 2005. 03. 28 (월) 맑음(안개) 15명
♠구간 :서구이재(09:10)-천상데미(09:55)-오계재(10:30)-삿갓봉(11:10)-시루봉 (12:30)-신광재(13:20)-성수산(14:40)-709봉(15:50)-30번국도(17:40)
♠도상거리 : 16.3 Km
♠금남호남정맥 3구간 산행기
서구이재(09:10)서구이재에 도착하여 땡칠이의 반가움을 들으며 우리는 다시 오늘의 정맥길의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전 한컷을 남기고 동물 이동통로의 배려를 만든 이곳 장수 군민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정맥을 향해서 출발.
3월속에 찬바람을 맞으며 산행을한 2구간 보다는 훈훈한 기운이지만 볼가를 느끼는 바람은 찬기운이 돈다. 서구이재를 출발하여 만남을 즐기며 화기애애한 대화들은 언제 만나도 정겨운 얘기들의 연속이다. 이런 원천은 우리가 대간과 정맥을 계속해오면서 쌓여진 정 속에 맺어진 흔적들의 연속이 아니련가 피력을 해보며 우리의 대화들은 길고 피곤한 정맥길을 잊게 해주는지 모른다.
잡목 숲을 지나니 정맥길은 대체로 양호하며 겨울내 바람에 떨었을 억새들만이 자리 매김하고 있다.
천상데미(09:55) 40여분후 남쪽 섬진강의 발원지가 있는 '데미샘'의 이정표가 있는 '천상데미'이다. 우리 식수원인 섬진강 발원지를 확인해야 하느냐 갈등을 갖는다.
대표로 흔적을 남기기로 하고 데미샘 발원지로 향한다. 데미샘에 이르는 길은 나무를 이용하여 계단식으로 잘 조성되어 있으나 봄으로 가는 길엔 질퍽거려 진행을 막는다. 뛰다시피 달려온 데미샘에는 단아한 약수터이다.
데미샘(10:15)이곳에서 발원하여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드는강. 길이 212.3㎞. 한국에서 아홉번째 긴 강으로, 진안군 백운면과 마령면 등에 충적지를 발달시키고, 성수면에서 굽이굽이 흘러 임실군 운암면에서 갈담저수지로 흘러든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서부터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도경계를 이룬다.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압록리부터 하천 양쪽에 넓고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1928년 동진농업주식회사(동진농장)가 임실군 강진면에 운암제를 축조하였고 65년 운암제 아래 섬진강다목적댐이 건설되어 유역변경식 발전을 하며 계화도 간척지에 농업용수가 공급된다. 하구 광양만에는 광양제철소가 가동중이다. 하류의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에는 신라의 고찰 쌍계사와 불일암·불일폭포가 있다. 명산물로 은어와 참게가 있다.
섬진강·1 -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 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데미샘의 유래 '천상데미’는 하늘을 오르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즉, 천상(天上)이고, '데미'는 전라도 사투리로 '더미'인데 이는 봉우리를 의미한다. 시원한 데미샘물을 떠 마시며 갈증을 달래고 원신암 마을쪽으로 오계치에 오르니 동료들은 벌써 앞은 지나고 있다.
오계재(10:30) 오계재에는 봄볕을 맡는 억새들이 바스락거리며 울릴 반긴다.
노오란 나비 한마리 훨훨 꿈의 나래를 펴며 더 높은곳을 향해 날개 짓하고
봄볕은 정맥꾼들을 유혹하여 더 놓은 곳을 향하게 하며 백운성님은 언덕길에 힘듬을 호소 하지만 우린 갈 정맥길이 멀다.
오계재에는 벌목후 나무를 식재해 놓았으나 잡초가 무성한 오름길을 헤치노라니 무척 힘이든다. 오름길 주변에는 암벽도 있고 조금후 갈림길이다.
좌측은 산각산을 거쳐 소덕태산의 줄기로 이어진다. 정맥은 우측으로 가고 1080봉에 이르면 조망이 훌륭하다. 동남으로 백두대간의 지리연봉이 용트림하듯이 꿈틀거리고, 그 앞에는 우리가 지나온 팔공산, 서로는 선각산과 소덕태산이 마치 삼각추 모양으로 우뚝 서 있다. 남으로는 팔공산과 임실성수산이 다가오고, 동으로 천상데미가 지척이다.
삿갓봉(11:10) 삿갓봉에는 프라스틱에 적혀 반쯤 깨진 알람판만이 어림 삿갓봉이려니 짐작하고 삿갓봉을 지나 1080봉에 조망을 즐긴다.
좌측으로 정글같은 잡목으로 헤치고 내려가다 보면 정맥은 다시 북으로 향해 오른다. 능선에 오르면 조망이 훌륭하고 큰바위를 내려선다. 능선을 걷다가 고도가 뚝떨어졌다가 잣나무단지가 계속된다 날씨가 무척 청명하고 바람이 시원하다. 15분쯤 능선이 이어지고 조금후 시루봉 헬기장이다
시루봉(12:30) 시루봉 헬기장에서 점심을 달게 먹고 지나온 마루금을 조망하고 한컷 남기고 출발.
시루봉 어깨에서 우측으로 고도가 뚝 떨어진다.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면 갈대밭으로 다시 고도를 내리며 고랭지채소밭 사이의 임도로 정맥이 이어지며 신광재에 이른다.
신광재(13:20) 신광치는 비포장이며 우측은 장수군 번암면 좌측은 진안군 백운면을 잇는다. 정맥길에는 낙엽을 밟으면 낙엽밑에 들녹은 얼음이 복명으로 숨어있다가 엉덩방아를 세례를 준다. 고랭지 채소밭가 수도꼭지가 보여 빈 물통을 채우고 후미조와 맞추어 출발.
북쪽의 고랭지채소밭과 약초재배지로 오르며 땀을 한바탕 쏟고나면 능선길이다. 급경사 내림길을 내리면 헬기장 미치고개 좌측은 겨우 봉고차가 운행될수 있는 비포장 도로이며 상미치를 거쳐 백운면으로 이어진다. 채소밭 옆으로 정맥길은 어어지며 고도를 올린다.
성수산(14:40) 성수산에 이르니 전북 산사랑회에서 세운 이정표가 있고 뒤로 마이산이 안개속에 두귀만 세우고 우리가 어서오길 기다린다. 신광치는 2.2km, 30번 국도는 7.0km이다. 잠시후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후미조를 기다린다.
후미조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진행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출발하여 정맥은 좌측으로 내려가며 오르 내림길을 가노라면 880봉이다. 이곳은 진안읍과 백운면의 경계인 분기점이며 마루금에 오르니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실크로드가 이어지고 마이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709봉을 지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사거리에서 서쪽인 좌측으로 내려간다. 묘소를 지나면 옥산동고개에 이른다.
옥산동고개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백운성님이 진행이 어려울거 같다는 연락을 받고 옥산동 인삼재배지옆으로 탈출로를 택할것을 연락한다. 우린 절개지를 올라 잡목이 이어지는 능선이다. 9시35분, 정맥이 고도를 내리면 뚜렷한 사거리이다. 능선길 삼거리에서 북으로 방향이 꺽인다. 니기다 소나무군락을 내려가면 2차선 포장길이다. 서쪽으로 올라 능선을 오르내리면 벌목지가 나와 벌목지를 따라 걷다가 알바를 한다. 알바 그이름 잊은지 오래인데 끝나는 지점에 알바를 만나면 더욱 피곤해오고 대원들은 흩트러지기 시작 한다. 일부 대원들은 30번 국도로 내려가고 열성대원 몇 명은 정맥길을 찿아 마령과 진안을 잇는 반월재의 30번도에 국도에 이른다.
반월재(17:40) 오늘 계획은 은수사까지 였으나 힘들어 하는 대원들의 편의를 생각해서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 짓는다. 정총왈 입장료가 굳었다나(?)
막걸리로 하산주를 마감하며 힘든 정맥길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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