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일 목요일, Puerto Princesa, Seasons Guest House (오늘의 경비 US $135: 숙박료 1,200, 아침 110, 식품 690, 36, 20, 식수 50, 30, 커피 60, 60, 항공권 2,619, 공항세 200, 국립공원 입장료 250, 택시 10, 50, 10, 10, 환율 US $1 = 40 peso) 어제 밤은 Manila 공항에서 보냈다. 공항 안이 너무 더워서 고생만 하고 한잠도 못 잤다. 필리핀 여행이 고생스럽게 시작되고 있다. Hong Kong을 떠난 비행기가 밤 12시 10분경 Manila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은 예상 외로 이주 간단했다. 비자 수수료도 안 받고 21일 비자를 내어주었다. 30일 비자를 달라고 했더니 안 된다며 나중에 연장하면 된단다. 그러나 21일이면 충분하다. 내일 아침에 Palawan 섬으로 가기 위해서 출국청사로 가기 위해서 입국청사를 나왔다. 나오고 나니 출국항공권이 없어서 출국청사로 들어갈 수가 없다. 항공권 매표소가 출국청사 안에 있으면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청사 밖에 있고 닫혀 있어서 항공권을 살 수 없다. 그렇다고 입국청사로 다시 들어갈 수도 없다. 입국청사나 출국청사는 냉방이 되어있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데 무더운 청사 밖에서 매표소가 열리는 새벽 2시까지 힘들게 기다렸다. 어찌된 것인지 필리핀에 오면서 고생의 연속이다. 자정인데도 습기가 많고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다. 다행이 청사 밖이지만 앉을 곳은 많았다. 앉거나 들어 누어서 비행기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모두들 더워서 부채질을 하고 있다. 그들도 아직 항공권을 사지 못해서 청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항공권을 사려면 필리핀 돈이 있어야 해서 공항 ATM에서 돈을 찾으려 했는데 ATM 네 곳에서 해봤는데 안 된다. 은행카드가 들어가지 않는 ATM, 잘되다가 마지막 단계에 와서 눌러야 하는 버튼이 고장 나서 눌러지지 않는 ATM, 마지막 단계에서 돈이 없어서 안 된다는 ATM, 국내 카드만 되는 ATM 등 안 되는 이유가 모두 달랐다. 모두 청사 밖에 있는 ATM이었다. 필리핀 수도 Manila 공항에 있는 ATM이 이 정도라면 필리핀이 얼마나 형편없는 나라인지 알고도 남겠다. 작동이 잘 안 되는 ATM이 많아서 고생했던 서아프리카와 모든 것이 착착 잘되던 베트남 생각이 났다. 공항 청사 안에도 ATM이 있을 텐데 들어갈 수 없으니 사용할 수 없다. 결국 어느 경비원의 도움으로 청사 밖에 있는 마지막 ATM에서 (다섯 번째) 돈을 찾는데 성공했다. 8,000 페소 씩 두 번을 찾았으니 약 $40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참동안 쓸 수 있는 금액이다. 경비원은 내가 돈을 찾는 동안 기다리고 있더니 커피 사마시게 팁을 달란다. 다시 한 번 필리핀에 대한 인상이 나빠졌다. 그러는 동안에 오전 2시가 되어서 매표소가 문을 열고 들어가서 비행기 표를 샀다. 원래 유명 관광지인 Cebu로 가는 비행기 표를 살 생각이었는데 마음을 바꾸어서 Palawan 섬의 Puerto Princesa로 가는 비행기 표를 샀다. Palawan 섬을 먼저 보고 Puerto Princesa에서 Cebu로 가서 Cebu, Bohol, Negros, Panay, Mindoro 섬을 버스와 배로 여행하면서 Manila로 북상하는 여정을 따를 생각이다. Puerto Princesa 비행기는 오전 8시와 정오, 오후 4시에 있는데 오전 8시 표는 약 6,000 peso이고 정오와 오후 4시 표는 약 2,600 peso여서 정오표를 샀다. 2,600 peso는 $65 정도이니 제법 저렴한 가격이다. 이제 항공권이 있으니 냉방이 된 청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텅 빈 대합실 한 구석 의자에 들어 누어서 잠을 청했으나 제대로 자질 못하고 날이 밝았다. 아침이 되니 공항이 금방 사람들로 만원이 되었다. 필리핀은 섬이 많은 나라라 여행하는 사람들이 항공기를 많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공항 안내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런데 영어뿐이다. 동남아의 다른 나라들은 영어와 현지어 두 언어로 나오는데 필리핀은 영어뿐이다. 공항에서 사람들이 읽고 있는 신문도 모두 영어 판이다. 내 옆에는 교사인 듯한 여자가 학생들 숙제인지 시험지인지 채점을 하고 있는데 영어로 된 내용이다. 필리핀은 영어 전용 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다. 필리핀은 한국에서도 영어연수를 가는 나라 중에 하나로 알고 있다. 오늘도 비행기가 한 시간 연착이 되어서 오후 1시 반에 Manila를 떠나서 오후 2시 반에 Puerto Princesa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탑승구를 떠나서 활주로에 들어서서도 20분 정도 기다렸다 떠났다. 필리핀은 모든 것이 엉망인 나라 같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연착을 제일 자주하는 항공사를 찾으면 아마 필리핀 항공이 나올 것 같다. Puerto Princesa 공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는데 여행사 직원들이 나와서 관광객들을 찾는 것이 보였다. 내가 Puerto Princesa에 온 이유인 “지하 강” (Underground River) 관광 표지판도 보여서 물어봤더니 지하 강 관광은 5월 말까지 완전 매진되었단다. 무슨 소린가 하고 다시 물어봤더니 지하 강 관광을 하려면 지하 강 국립공원 입장 permit이 있어야 하는데 permit 숫자가 제한되어 있어서 5월분은 벌써 다 매진되었다는 것이다. 지하 강 때문에 Palawan 섬에 왔는데 지하 강을 볼 수 없다면 Palawan 섬에 온 것은 완전히 헛수고가 되는 것이다. 여행사 직원이 실망하는 내가 안 되어 보였는지 여행사에 할당해주는 permit은 매진되었지만 나처럼 혼자 오는 사람은 혹시 모르니 Puerto Princesa 시내에 있는 국립공원 사무실에 가서 혹시 permit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란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국립공원 사무실에 갔는데 운이 좋았던지 모래 갈 수 있는 permit을 받았다. 공항에서 만났던 여행사 직원이 내가 개인적으로 permit을 받으면 자기네 팀에 합류해서 갈 수 있다고 해서 숙소를 잡은 다음에 숙소 직원에게 부탁해서 여행사에 전화 연락을 해서 permit을 받았으니 데려가 달라고 했더니 내일 연락을 해주겠다고 했다. 숙소 직원 말이 일단 permit이 있으면 그 여행사 아니더라도 다른 여행사들이 많으니 여행사 단체에 합류해서 가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니란다. 그리고 만일의 경우에는 나 혼자도 충분히 갈 수 있다. Permit이 중요한 것이지 가는 차편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숙소는 세 군데를 돌아본 다음에 제일 비싼 곳에 들었다. 이제 2주 반 남았는데 더 이상 더위 때문에 고생하기 싫어서 에어컨이 있고 방이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서 들었다. 처음 간 곳은 방은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에어컨이 없었고 두 번째 간 곳은 에어컨은 있는데 방이 마음에 안 들었다. 세 번째 가서 든 곳은 새 건물에다가 에어컨에 최신식 TV도 있고 바다 경치가 잘 보이는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다. 내일은 지하 강 관광 가는 것을 해결해 놓고 5월 6일 Cebu로 가는 항공권을 구입해 놓을 생각이다. Palawan 섬은 지하 강 구경만 하고 떠날 생각이다. 지하 강은 작년 말 세계 10대 자연 유산으로 제주도, 베트남의 Halong Bay와 함께 선정된 곳이다. 별로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 어느 국제기관에서 선정 한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Palawan 섬 Palawan 섬은 필리핀에서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Palawan 섬의 수도 Puerto Princesa 공항 공항 활주로 너머로 보이는 산경치가 금방 비가 내렸었던 것 같다 운 좋게 지하 강 permit을 받은 국립공원 사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