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 등주고성회고(登州古城懷古)-안축(安軸) |
제 목 | : 소금 만드는 집염호(鹽戶)-안축(安軸) |
염호(鹽戶)-안축(安軸)
소금 만드는 집-안축(安軸)
老翁率子孫(노옹솔자손): 늙은이가 아들 손자 거느리고
寸刻不休息(촌각불휴식): 조금도 쉬지 못한다.
冽寒汲滄溟(열한급창명): 차가운 물을 바다에서 기르며
負重肩背赤(부중견배적): 무거운 짐에 어깨와 등은 붉어진다.
酷熱燒煙煤(혹열소연매): 뜨거운 열기와 타는 연기그을음
熏煮眉目黑(훈자미목흑): 소금을 굽느라 얼굴이 검어진다.
門前十車柴(문전십거시): 문 앞의 열 수레 땔감도
不能供一夕(불능공일석): 하루 저녁을 넘기지 못한다.
日煎百斛水(일전백곡수): 날마다 백 섬의 바닷물 달여도
未能盈一石(미능영일석): 한 섬 소금을 채우지 못한다.
若不及期程(약불급기정): 기한이라도 맞추지 못하면
毒吏來怒責(독리래노책): 혹독한 아전 달려와 호령을 한다.
제 목
: 차안창역정허정언시운(次安昌驛亭許正言詩韻)-안축(安軸)
차안창역정허정언시운(次安昌驛亭許正言詩韻)-안축(安軸)
가을은 짙어가고-안응세(安應世)
안창역 정자의 허정언 시를 차운하여-안축(安軸)
海上靑霞紫霧間(해상청하자무간) : 바다 위, 푸른 놀과 자색 안개 사이로
揖仙東望問三山(읍선동망문삼산) : 선동에 읍하고 삼산을 바라보고 물어본다
倚欄人未須臾駐(의란인미수유주) : 난간에 기대니 사람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萬古千秋物自閒(만고천추물자한) : 만고의 오랜 세월에 사물은 한가하기만 하다
제 목
: 과철령(過鐵嶺)-안축(安軸)
과철령(過鐵嶺)-안축(安軸)
철령을 지나며-안축(安軸)
乾坤設險竟何功(건곤설험경하공) : 하늘 땅이 험하니 무슨 공로인가
小賊驅民掃地空(소적구민소지공) : 작은 도둑들 백성 몰아 땅을 다 비웠구나
誰使兵權歸豎子(수사병권귀수자) : 누가 병권을 부려서 백성을 돌아오게 하나
至今遺堞起悲風(지금유첩기비풍) : 지금 버려진 성가퀴에 슬픈 바람만 이는구나
제 목
: 삼척 서루 팔영-안축(安軸)
삼척 서루 팔영-안축(安軸)
隔墻呼僧(격장호승)
聳壑郡樓臨水府(용학군루림수부) : 골짜기에 솟은 누대에서 관아를 보니
隔墻禪舍倚巖叢(격장선사의암총) : 담장 건너 절하나 바위에 걸려있구나
愛僧眞趣無人會(애승진취무인회) : 승려의 참맛 좋아하여 모이는 사람 없고
十里茶煙颺竹風(십이다연양죽풍) : 십 리 먼 곳, 차 연기 대숲 바람에 날린다
제 목
: 삼척 서루 팔영-안축(安軸)
삼척 서루 팔영-안축(安軸)
依山村舍(의산촌사)
傍山煙火占孤村(방산연화점고촌) : 곁 산의 연화는 외로운 고을 차지하고
竹下紅桃臥守門(죽하홍도와수문) : 대나무 아래 붉은 복숭아 수문에 누웠다
力穡田夫皆惜日(역색전부개석일) : 애써 추수하는 농부들 모두 날을 아끼는데
戴星服役返乘昏(대성복역반승혼) : 별빛 아래 일 마치고 어둠을 타고 돌아온다
제 목
: 삼척서루팔영1(三陟西樓八詠1)-안축(安軸)
삼척서루팔영1(三陟西樓八詠1)-안축(安軸)
삼척 서루 팔영-안축(安軸)
竹藏古寺(죽장고사)
脩篁歲久盡成圍(수황세구진성위) : 늘어진 대숲 세월 지나니 모두 울타리 되고
手種居僧今已非(수종거승금이비) : 손수 심어 사시는 스님은 지금은 계시지 않구나
禪榻茶軒深不見(선탑다헌심부견) : 스님의 선탑과 차방, 깊숙하여 보이지 않고
穿林翠羽獨知歸(천림취우독지귀) : 숲 뚫고 날아온 새들은 홀로 돌아갈 줄 아는구나
제 목
: 삼척서루팔영2(三陟西樓八詠2)-안축(安軸)
삼척서루팔영2(三陟西樓八詠2)-안축(安軸)
삼척 서루 팔영-안축(安軸)
巖控淸潭(암공청담)
流川爲陸陸爲川(류천위육육위천) : 흐르던 내가 뭍이 되고, 뭍이 또 내가 되나
有底淸潭獨不然(유저청담독부연) : 넓은 바닥 가진 맑은 못은 홀로 그렇지 않구나
看取奔灘停滀處(간취분탄정축처) : 치닫던 여울 머물러 있는 곳 바라보니
奇巖削立重難遷(기암삭입중난천) : 기암괴석 깍은 듯 서있어, 다시 옮기기 어렵다
제 목
: 삼척서루팔영4(三陟西樓八詠4)-안축(安軸)
삼척서루팔영4(三陟西樓八詠4)-안축(安軸)
삼척 서루 팔영-안축(安軸)
臥水木橋(와수목교)
一木搖搖跨石灘(일목요요과석탄) : 바위가 여울에 걸터앉으니 흔들리는 나무다리
望來惟恐蹈波瀾(망래유공도파란) : 바라보며 오자니 물결을 밟을까 두려워진다
居民足與心曾熟(거민족여심증숙) : 주민들은 충분히 서로 마음이 맞아서
如過平途不細看(여과평도부세간) : 평탄한 길 지나는 것같아 자세히 보지 못했다
제 목
: 삼척서루팔영5(三陟西樓八詠5)-안축(安軸)
삼척서루팔영5(三陟西樓八詠5)-안축(安軸)
삼척서루 팔영-안축(安軸)
牛背牧童(우배목동)
仰空吹笛快軒眉(앙공취적쾌헌미) : 공중 향해 부는 피리소리에 처마밑이 상쾌하고
牛背身無掩脛衣(우배신무엄경의) : 소 탄 사람의 몸에는 정강이 가릴 옷도 없도다
家在山前陂隴隔(가재산전피롱격) : 산 앞의 비탈진 언덕 넘어에 집이 있은데
雨天行趁暮鴉歸(우천행진모아귀) : 비 내려 걸음 재촉하며 달려가는데, 저물녘 까마귀 돌아온다
제 목
: 삼척서루팔영6(三陟西樓八詠6)-안축(安軸)
삼척서루팔영6(三陟西樓八詠6)-안축(安軸)
삼척 서루 팔영-안축(安軸)
壟頭饁婦(롱두엽부)
婦具農飧自廢飧(부구농손자폐손) : 부녀자들 농부들 들밥 준비에 자신은 끼니 굶고
曉來心在夏畦間(효래심재하휴간) : 새벽부터 마음은 여름 밭두둑 사이에 있도다
壟頭日午催行邁(롱두일오최행매) : 대낮에 밭이랑 머리에서 갈 길을 재촉하여
餉了田夫信步還(향료전부신보환) : 농부를 배불리 먹이고, 걸음에 신이나서 돌아온다
제 목 | : 삼척서루팔영7(三陟西樓八詠7)-안축(安軸) |
삼척서루팔영7(三陟西樓八詠7)-안축(安軸)
삼척 서루 팔영-안축(安軸)
臨流數魚(임류수어)
樓下淸潭窟穴空(루하청담굴혈공) : 누각 아래 맑은 연못, 빈 굴
游魚育卵粟排紅(유어육란속배홍) : 헤엄쳐 노는 물고기 새끼, 뱉은 먹이 붉다
莘莘衆尾知多少(신신중미지다소) : 길쭉한 여러 꼬리들, 얼마나 될까
前數無窮後亦同(전수무궁후역동) : 앞의 숫자는 무수하고 뒤에도 같구나
제 목
: 차흥부역정시운(次興富驛亭詩韻)-안축(安軸)
차흥부역정시운(次興富驛亭詩韻)-안축(安軸)
흥부역 정자의 시를 차운하여-안축(安軸)
千畦禾黍舞風前(천휴화서무풍전) : 춤추는 바람 앞의 천 이랑 밭 곡식
喜見農家大有年(희견농가대유년) : 농가의 풍년을 기뻐하며 바라본다
久倚陰軒淸爽足(구의음헌청상족) : 그늘진 마루에 기대니, 기분 상쾌하고
水禽飛過小溪煙(수금비과소계연) : 물새는 안개 낀 작은 개울을 날아간다
제 목
: 차안창역정허정언시운(次安昌驛亭許正言詩韻)-안축(安軸)
차안창역정허정언시운(次安昌驛亭許正言詩韻)-안축(安軸)
안창역 정자 허정언시를 차운 하여-안축(安軸)
海上靑霞紫霧間(해상청하자무간) : 자색 안개 속으로 푸른 노을 보이는데
揖仙東望問三山(읍선동망문삼산) : 선동에 읍하고 삼산을 바라보고 묻는다.
倚欄人未須臾駐(의란인미수유주) : 난간에 기대니 사람은 잠시도 머물지 못하는데
萬古千秋物自閒(만고천추물자한) : 만고의 세월에 사물은 스스로 한가롭다.
제 목
: 석상왜송(石上矮松)-최치원(崔致遠)
석상왜송(石上矮松)-최치원(崔致遠)
바위 위 작은 소나무-최치원(崔致遠)
不材終得老煙霞(부재종득노연하) : 재목이 못되어 끝내 자연에서 늙어
澗底何如在海涯(간저하여재해애) : 골짝 아래에 있든, 바다에 있든 어떠리오
日引暮陰齊島樹(일인모음제도수) : 해는 저문 그늘 끌어 섬 속 나무에 가지런하고
風敲夜子落潮沙(풍고야자낙조사) : 바람은 밤 씨앗 흔들어 조수 이는 모래에 떨어뜨린다
自能盤石根長固(자능반석근장고) : 반석에 내린 뿌리 오래도록 스스로 굳을 수 있으니
豈恨凌雲路尙賖(개한능운노상사) : 어찌 구름 길 능멸하기는 길이 아직 멀다 한탄하리오
莫訝低顔無所愧(막아저안무소괴) : 부끄럼없이 머리 숙였다 의심하지 말라
棟樑堪入晏嬰家(동량감입안영가) : 동량이 되어 안영의 집안에 들어가게 되리라
제 목 | : 등태백산(登太白山)-안축(安軸) |
등태백산(登太白山)-안축(安軸)
태백산에 올라-안축(安軸)
直過長空入紫煙(직과장공입자연) : 공중을 바로 지나 자색 안개 속에 들어
始知登了最高巓(시지등료최고전) : 막 최고봉에 오른 줄을 이제야 알았구나
一丸白日低頭上(일환백일저두상) : 한 덩이 흰 해는 머리 위에 나직하고
四面群山落眼前(사면군산락안전) : 사면의 여러 산들은 눈앞에 떨어져있구나
身逐飛雲疑駕鶴(신축비운의가학) : 몸이 나는 구름 쫓아가니 내가 학을 탄 듯
路懸危磴似梯天(로현위등사제천) : 길이 벼랑에 걸려있어 하늘에 사닥다리 같도다
雨餘萬壑奔流漲(우여만학분류창) : 비 온 온 골짜기에 물이 휘몰려 넘치니
愁度縈回五十川(수도영회오십천) : 구비진 오십 천 물 건너 갈일 근시스럽도다
제 목
: 하익재상국(賀益齋相國)-안축(安軸)
하익재상국(賀益齋相國)-안축(安軸)
상국 익제에게 하례드립니다-안축(安軸)
文圍發策得英才(문위발책득영재) : 과장에 발제하여 인재 얻고
掌試傳芳壽宴開(장시전방수연개) : 양대로 장시하여 수연을 열었습니디
白雪淸歌和寶瑟(백설청가화보슬) : 백설같은 맑은 노래 비파를 화답하고
紫霞靈液滿金杯(자하령액만금배) : 자하 맑은 신선 술 금잔에 가득합니다
門生自領門生到(문생자령문생도) : 문생이 문생들을 거느려 오고
座主親迎座主來(좌주친영좌주래) : 좌주가 직접 좌주를 맞아들입니다
多賀相公連喜慶(다하상공련희경) : 상공의 겹친 경사 거듭 하례하오니
二郞當作桂林魁(이랑당작계림괴) : 둘째 아들 마땅히 장원에 오르겠습니다
제 목
: 등주고성회고(登州古城懷古)-안축(安軸)
등주고성회고(登州古城懷古)-안축(安軸)
고을 옛 성에 올라 회고하다-안축(安軸)
暮天懷古立城頭(모천회고립성두) : 날은 저무는데 성머리에 서서 옛일 생각하니
赤葉黃花滿眼秋(적엽황화만안추) : 단풍과 노란 국화가 눈에 가득한 가을이로다
不覺蕭墻藏近禍(불각소장장근화) : 쓸쓸한 담장 안에 재앙이 감춰진 줄 모르고서
唯憑海島作深謀(유빙해도작심모) : 바다와 섬만 믿고서 깊은 대책으로 삼았구나
百年丘隴無情草(백년구롱무정초) : 백 년 언덕엔 무정한 풀만 무성하고
十里風煙有信鷗(십리풍연유신구) : 10리 자욱한 물보라에 믿음직한 갈매기만 있다
遙望朔方空嘆息(요망삭방공탄식) : 멀리 북녘 바라보며 헛되이 탄식 하니
一聲羌笛使人愁(일성강적사인수) : 어디서 한 바탕 피리소리 남의 시름 자아낸다
제 목
: 차양주공관운(次襄州公館韻)-안축(安軸)
차양주공관운(次襄州公館韻)-안축(安軸)
양주 공관 시를 차운하다-안축(安軸)
名途信步不圖前(명도신보불도전) : 벼슬길 맡겨서 앞서기 바라지 않아
來往斯樓已二年(래왕사루이이년) : 이 누대에 왔다 간 지 벌써 두 해로구나
覆檻竹叢分爽氣(복함죽총분상기) : 난간을 덮은 대나무는 상쾌한 기분 나누고
廕門榕樹撼蒼煙(음문용수감창연) : 문에 그늘진 용나무는 푸른 연기를 흔드는구나
歷觀民業憂吾國(력관민업우오국) : 백성의 일을 두루 살피니 내 나라일 근심스럽고
虛負君恩愧彼天(허부군은괴피천) : 임금의 은혜 저버리니 저 하늘이 부끄럽도다
計拙未能興利路(계졸미능흥리로) : 재주가 옹졸하여 이로운 길 못일으키니
若爲溪壑湧金泉(약위계학용금천) : 어쩌면 시내 골짝에 금 나는 샘을 솟게 할까
제 목
: 차화주본영시운(次和州本營詩韻)-안축(安軸)
차화주본영시운(次和州本營詩韻)-안축(安軸)
화주의 본영 시를 차운하여-안축(安軸)
萬疊山圍四望中(만첩산위사망중) : 만 겹 산이 사방을 둘렀는데
東溟隔岸水浮空(동명격안수부공) : 건너편에 동해에 물은 하늘에 떠있구나
龍爭古壘黃榆月(룡쟁고루황유월) : 용처럼 싸우던 옛성에 달이 뜨고
鴉噪遺墟老樹風(아조유허로수풍) : 까마귀 우짖는 빈 터, 늙은 나무에 바람인다
懷土重遷憐噍類(회토중천련초류) : 옛땅 그리워 지키던 백성 가엾고
棄城謀變說姦雄(기성모변설간웅) : 성을 버리고 모반한 간웅을 지금도 말하는구나
當時誰握籌邊策(당시수악주변책) : 당시 변경의 방책을 그 누가 쥐었던고
惆悵無人衣一戎(추창무인의일융) : 슬프구나, 융의 입은 사람 하나 없었도다
제 목
: 시일과철령(是日過鐵嶺)-안축(安軸)
시일과철령(是日過鐵嶺)-안축(安軸)
이날 철령을 지나며-안축(安軸)
巨嶺橫半空(거령횡반공) : 반공을 가로 누운 커다란 고개
東西路此分(동서로차분) : 동서의 길이 여기서 갈리는구나
登高笑前將(등고소전장) : 높은 곳 올라보니 선봉장이 우습고
負險怯孤軍(부험겁고군) : 험한 곳 피하니 외로운 군사 두려워라
絶澗氷與雲(절간빙여운) : 외진 골짜기엔 얼음과 구름 일고
危峰石戴雪(위봉석대설) : 높은 봉우리엔 구름 낀 바위 있도다
無人修古壘(무인수고루) : 옛 성루 수리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天下但崇文(천하단숭문) : 세상은 다만 문치만 높이는구나
제 목
: 만성(謾性)-안축(安軸)
만성(謾性)-안축(安軸)
어쩌다가 짖다-안축(安軸)
碧海靑山畵不如(벽해청산화불여) : 푸른바다 푸른산은 화가도 못 그려
事稀端合置迂疎(사희단합치우소) : 들어맞는 일이 드물어 내버려 두었다
午窓睡足吏人散(오창수족이인산) : 대낮의 창에 졸음 짖고 관리들도 흩어져
讀盡巾箱數卷書(독진건상수권서) : 책상자의 몇 권의 책 모두 다 읽어버렸다
제 목
: 과선유담(過仙遊潭)-안축(安軸)
과선유담(過仙遊潭)-안축(安軸)
선유담을 지나며-안축(安軸)
潭上風煙畵淡濃(담상풍연화담농) : 못 위의 그림처럼 짙고 옅은 바람과 안개
欣然似與故人逢(흔연사여고인봉) : 반가워라, 옛 친구 만난 듯하여라
也應嗔我念念過(야응진아념념과) : 필히 나를 꾸짖고 지나갔으리니
却恐重來不見容(각공중래불견용) : 다시 오면 보지 못할까 도리어 두렵도다
제 목
: 영매(詠梅)-안축(安軸)
영매(詠梅)-안축(安軸)
매화를 읊다-안축(安軸)
關東處處賞梅花(관동처처상매화) : 강동 곳곳에 매화를 감상하니
愛此新枝最後開(애차신지최후개) : 가장 늦어 피는 이 새 가지가 좋도다
風雨人間春掃地(풍우인간춘소지) : 비바람에 사람이 다 쓸어도
出塞仙艶映粧臺(출새선염영장대) : 세속 벗어난 신선 기풍이 화장대 비춘다
제 목
: 제야(除夜)-안축(安軸)
제야(除夜)-안축(安軸)
섣달 그뭄날 밤-안축(安軸)
燈殘古館轉幽幽(등잔고관전유유) : 촛불 꺼져가는 낡은 여관은 더욱 고요하고
客路難堪歲暮愁(객로난감세모수) : 나그네 신세, 세모의 근심은 참기가 어렵구나
夢罷明朝年五十(몽파명조년오십) : 내일 아침 꿈 깨면 내 나이 쉰이구나
夜深高臥數更籌(야심고와삭갱주) : 밤 깊도록 높이 누워 자주 산가지만 세어본다
제 목
: 백구(白鷗)-안축(安軸)
백구(白鷗)-안축(安軸)
백구-안축(安軸)
矰弋元非爲汝施(증익원비위여시) : 주살은 원래 너 때문에 있는 것 아닌데
滄波萬里尙驚疑(창파만리상경의) : 만경창파 푸른 물결에 오히려 놀라 의심하나
回看今世功名路(회간금세공명로) : 이 시대 부귀공명 돌아보니
無地安然可立錐(무지안연가립추) : 편안히 서있을 곳 아무 곳도 없도다
제 목
: 별모(別母)-안축(安軸)
별모(別母)-안축(安軸)
어머니와 이별하며-안축(安軸)
暮逢朝別未留連(모봉조별미류연) : 저물어 만나 아침에 이별하여 머물지 못하고
母子相持淚似泉(모자상지루사천) : 모자가 서로 붙잡고 눈물 흘리니 샘물같구나
養志光陰今漸短(양지광음금점단) : 마음으로 봉양할 날, 이제 점점 줄어드니
不知何日報恩憐(부지하일보은련) : 사랑과 은혜 어느날에야 갚을지 모르겠구나
제 목
: 야좌문홍(夜坐聞鴻)-안축(安軸)
야좌문홍(夜坐聞鴻)-안축(安軸)
밤에 기러기 소리를 듣고-안축(安軸)
月落寒空霜露淸(월락한공상로청) : 달 진 찬 공중에 서리와 이슬 맑고
雲間孤雁兩二聲(운간고안양이성) : 구름 사이로 외로운 기러기 두 세번 울고간다
秋風湖海倦遊客(추풍호해권유객) : 가을바람 부는 호수와 바다에 지친 나그네
半夜思鄕心不平(반야사향심불평) : 밤 깊도록 고향 생각에 마음이 불변하구나
제 목
: 과도원역1(過桃源驛1)-안축(安軸)
과도원역1(過桃源驛1)-안축(安軸)
도원역을 지나며-안축(安軸)
山下蕭條數戶民(산하소조수호민) : 산 아래 쓸쓸한 몇 채의 민가
平生奔走馬蹄塵(평생분주마제진) : 평생을 분주히 말 발굽에 흙먼지로 살았다
田頭雨足身無暇(전두우족신무가) : 밭두렁에 발은 비에 젖고 몸은 쉴 여가 없고
名是桃源實是秦(명시도원실시진) : 명분은 무릉도원이나 실상은 진나라이라네
제 목
: 과송간역(過松澗驛)-안축(安軸)
과송간역(過松澗驛)-안축(安軸)
송간역을 지나며-안축(安軸)
地瘠山危少廣平(지척산위소광평) : 산은 험하고 땅이 척박하니 넓은 평지는 적은데
此間何事可安生(차간하사가안생) : 이러한 곳에서 무슨 일을 하여 편안히 살 수 있을까
居民不忍離鄕土(거민불인리향토) : 주민들은 차마 고향을 떠나지 못하나니
料得流亡非本情(요득유망비본정) : 떠돌아 흩어지는 삶이 본래의 뜻이 아님을 알겠노라
제 목
: 취운정(翠雲亭)-안축(軸)
취운정(翠雲亭)-안축(軸)
취운정-안축(軸)
城南新築一層樓(성남신축일층루) : 성남에 새로 일층 누각 지으니
栽種成陰地轉幽(재종성음지전유) : 심은 나무 그늘되니 땅이 더욱 고요해졌다
午日燒空紅不漏(오일소공홍부누) : 낮의 태양은 하늘을 태워도 따가운 햇볕 새지 않아
夏陰籠檻翠如流(하음롱함취여류) : 여름 그늘 난간을 두르니 물 흐르듯 푸른기운 감돈다
故人遠在誰同賞(고인원재수동상) : 친구는 멀리 있으니 누구와 같이 감상하나
馹騎催行爲少留(일기최행위소류) : 가는 말 재촉하다 조금 머물다가
舊眼稚松今已壯(구안치송금이장) : 예전에 보았던 어린 소나무 지금은 다 자라나고
登臨感念昔年遊(등림감념석년유) : 올라가 바라보니 옛날 놀던 일 생각나는구나
제 목
: 鏡浦泛舟(경포범주)-安軸(안축)
鏡浦泛舟(경포범주)-安軸(안축)
경포대에 배 띄우고-安軸(안축)
雨晴秋氣滿江城(우청추기만강성) : 비 걷히고 가을 기운 강 마을에 가득한데
來泛扁舟放野情(내범편주방야정) : 경포에 조각배를 띄우니 시골 정취가 솟아나네.
地入壺中塵不到(지입호중진부도) : 땅이 다 병 같은 호수에 들어와 세속의 티끌 이르지 않고
入遊鏡裏畵難成(입유경리화난성) : 사람이 거울 속에 노니니 그림으로 그리기도 어려워라
煙波白鳥時時過(연파백조시시과) : 물안개와 물결 속을 백조가 때때로 지나가고
沙路靑驢緩緩行(사로청려완완행) : 백사장에는 푸른 털빛 노새가 천천히 지나가네.
爲報長年休疾棹(위보장년휴질도) : 늙은 뱃사공에게 전하여 빨리 젓는 것을 멈추게 하여
待看孤月夜深明(대간고월야심명) : 밤 깊어 밝은 경포의 저 외로운 달을 기다려 보게 하라.
제 목
: 강릉경포대(江陵鏡浦臺)-안축(安軸)
강릉경포대(江陵鏡浦臺)-안축(安軸;1287-1348)
강릉경포대-안축
雨晴秋氣滿江城(우청추기만강성) : 비 개니 강 언덕엔 가을 기운 완연하고
來泛扁舟放野情(내범편주방야정) : 떠오는 조각배 시골 맛을 내는구나
地入壺中塵不倒(지입호중진불도) : 땅이 병 속에 든 것 같아 흙먼지가 들지 않고
天遊鏡裏畵難成(천유경리화난성) : 하늘이 거울 속에 있는 듯 그리기도 어렵네
烟波白鷗時時過(연파백구시시과) : 자욱한 물안개 갈매기 날아가고
沙路靑驢緩緩行(사로청려완완행) : 나귀는 느릿느릿 모랫벌을 가고 있네
爲報長年休疾棹(위보장연휴질도) : 늙은 사공 생각하여 빨리 노 젓지 말라 하고
待看孤月夜深明(대간고월야심명) : 홀로 뜬 달을 보니 밤이 너무 밝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