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1일 목요일, Fukuoka Ferry (오늘의 경비 US $158: 공항버스 12,000, 부산 버스 33,800, Fukuoka Ferry 90,000, 출항세 17,000, 자전거 운송비 10,000, 자전거 정비 10,000, 일본 지도 10,000, 환율 US $1 = 1,080 won)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준비를 하고 8시에 집을 나섰다. 어제 같이 쾌청한 날씨다. 일본 Kyushu 섬은 제주도보다도 남쪽이라 서울보다는 기온이 몇 도 더 높다. 내가 여행하는 동안 태풍이나 지진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이번에는 한 달 여행이라 아파트 냉장고도 안 끄고 1박 2일 여행 다녀오는 식으로 떠났다. 내일 아침 Fukuoka에 도착할 때까지 먹을 음식을 준비해서 음식을 식품 백과 배낭에 나누어 넣었다. 음식 때문에 짐이 조금 늘었지만 그래도 짐이 가뿐해서 기분이 좋다. 여행에 짐이 많으면 보통 고생이 아니다. 더구나 나같이 체격이 작은 사람은 더욱 그렇다. 분당 탄천을 따라서 (나는 분당 정자동 이마트 근처에 산다) 자전거를 달려서 40분 만에 야탑역 근처에 있는 성남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9시에 떠났어도 되었을 텐데 항상 예정보다 일찍 떠나는 근성이 이번에도 발동했다. 그러나 너무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10시 5분 부산행 버스표를 9시 5분 버스로 바꾸고 한 시간 일찍 떠나는 버스에 올랐다. 자전거를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버스 짐칸에 실어주니 너무 편하다. 일본에서는 몇 번은 버스나 기차를 타게 될 것 같은데 (그러나 한 번도 타지 않았다) 그때마다 자전거를 일부 해체해서 자전거 백에 넣어야 한다는데 좀 걱정이다. 일부 해체하고 조립하는데 30분이 걸리는데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다. 보통 앞바퀴, 페달, 핸들, 안장을 뺀다. 내가 찾고 있는 자전거 백은 한국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일본에 가서 사야하는데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버스가 너무 편하다. 인천공항 버스같이 한 줄에 의자가 셋 있는 고급 버스다. 손님도 별로 없어서 맨 뒷줄 좌석 5개를 차지하고 배낭과 식품 백을 옆 좌석에 놓고 편하게 갔다. 동쪽에서 비치는 강한 아침 햇살을 피해서 서쪽 좌석에 앉았는데 한참 가다 보니 햇빛이 창으로 강하게 비친다. 버스가 동북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경부 고속도로가 아니고 영동 고속도로 가는 것 같다. 갤럭시 노트를 꺼내서 지도를 보니 원주를 향해서 영동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경부 고속도로가 아닌 중부 고속도로로 해서 가는 것 같다. 11시 반에 중부 고속도로 선산휴게소에 도착해서 10분 쉬고 다시 떠나서 1시 반에 부산 노포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점심은 도착 직전 버스 안에서 먹었다. 피넛버터 샌드위치, 사과, 스팸 큐브 등이었다. 소주도 한 잔 반주로 마셨다. 버스 기사가 자전거 내리는 것을 도와주면서 “잘 다녀오세요.” 한다. 탈 때 일본에 자전거 여행을 간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버스 터미널 옆에 1호선 전철역이 있어서 쉽게 전철에 올랐다. 내가 서울에서 사용하는 전철 무임승차 카드는 작동이 안 되고 전철역 직원의 도움으로 기계에 주민등록증을 넣고 우대권 전철승차권을 받았다. 자전거를 전철에 싣는데 아무도 저지를 안 한다. 오히려 직원이 계단을 이용하지 말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올라가라고 안내를 해준다. 부산은 서울에서 같이 주말에만 자전거를 전철에 실을 수 있는 규정이 없는 모양이다. 어쩌면 있기는 한데 사람들이 지키질 않는지도 모른다. 부산역 다음역인 중앙역에서 내려서 10번 출구로 나가니 금방 국제여객선 터미널이 나온다. 도보로 약 5분 거리다. 부산은 서울보다 날씨가 더 쾌청했다. 공기도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갑자기 부산이 서울보다 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여객선 터미널 1층에 있는 고려페리 사무실에 가서 배표를 제시하고 승선권을 받았다 (배표는 서울에 있는 고려페리 사무실에서 샀다). 저녁 7시경 2층에서 승선이 시작될 것이란다. 출항세인지 17,000원을 받는다. 그리고 자전거를 화물로 부치는데 또 10,000을 받는다. Fukuoka에 도착해서 통관수속을 할 때 찾는단다. 역시 해체를 안 하고 백이나 박스에 넣지 않고 싣는다. 내가 앞으로 여행할 나라들이 모두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호주-뉴질랜드에서는 기차와 버스 회사마다 자전거 운송에 관한 규정이 다르고 기차와 버스회사 직원들이 자기네 회사 규정을 잘 몰라서 애를 많이 먹었다. 일본에서도 애를 많이 먹을 것 같은데 가능한 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할 생각이다. 부산은 확실히 서울보다 날씨가 훨씬 덜 춥다. 여객선 터미널 화장실에 들어가서 아래와 위 내의를 벗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 외국인들도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다니, 틀림없이 부실공사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공중 화장실은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는 화장실이 많다. 선진국 수준이 되려면 세 가지가 달라져야한다. 첫째 퀴퀴한 냄새나 지린내가 나는 공중 화장실은 없어야한다. 아직도 그런 공중 화장실이 많다. 미국 공중 화장실은 아무리 초라하게 보이는 화장실이라도 퀴퀴한 냄새는 안 난다. 둘째는 화장실 화장지를 버리는 휴지통이 없어져야한다. 휴지통에 누런 대변이 묻은 화장지가 보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셋째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닌데 화장실 안에 대변을 볼 때 변기에 까는 종이가 있으면 좋다. 지금이 오후 4시 아직 승선까지는 3시간이 남았다. 주위 구경이라고 가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 부산역까지 걸어갔다 돌아올까? 어쨌든 오늘 일과는 성공적으로 끝낸 셈이다. 내일 이른 아침 Fukuoka 도착인데 내일은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궁금해진다. 입국수속을 마친 다음에 우선 예약을 해놓은 Fukuoka YHA Hostel로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야 한다. 지도에 가는 길을 표시도 해놓았고 거리도 4km 정도이니 도로가 얼마나 복잡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성남시 분당 정자동아파트를 나서며 성남 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자전거를 분해하지 않고 그대로 짐칸에 실어주니 너무 편했다 우등버스 좌석은 편하기 짝이 없다 선산 휴게소 부산 버스터미널과 지하철이 붙어있다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페리선 터미널로 갔다 일본 Fukuoka로 떠나는 페리선이 출발하는 국제 여객터미널 입구 여객선 터미널 청사 여객선 터미널에서 보이는 이 다리는 옛 영도다리는 아닐 것 같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보이는 저 섬은 추억의 영도 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