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논어 세미나 후기
3차시 7월18일
무더운 날씨에도 결석한 샘 없이 모두 참석. 好學의 분위기가 후끈하다
지난주 공자의 생애를 살펴보았고 드디어 기다리던 논어 강독시간.
각자 맡은 파트별로 어려운 한자를 공부해온 덕분에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다.
第 一 學而편은 16장으로 되어있다.
1. 子曰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에 맞게 익혀 나가면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군자답지 않겠는가?
배움에는 때가 있다. 때에 맞추어 항상 끊임없이 계속하여 배워야 한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배움의 과정에는 때가 있을 수밖에 없다. 때를 잘못 맞춰 공부하면 오히려 잘못 될 수도 있다. 때를 맞추는 것(時中)이 가장 중요 하다고 한다.
知天命의 내가 도반들과 논어를 읽는 것은 時中에 맞는 배움이 아닐까.
說은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이고, 樂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을 말한다. 說없이 樂안되고, 樂없이 說이 안 되는 것이다. 樂은 어떤 樂을 말하는지 숙제삼아 논어를 읽자는 해숙샘의 말이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有朋은 오랜만에 만나서 술 먹는 친구가 아니라 공부하는 도반을 말한다. 공자는 친구와 제자의 구분 없이 인간관계를 했다. 有敎無類(배움에 있어서 차별을 두지 않았다) 정신으로 멀리서 오는 사람이나 배우려는 사람은 모두 같이 배웠다.
학력, 나이 차별 없는 해인네도 有敎無類(?)
2. 有子曰 :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 仁之本與!
유자가 말하였다.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도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군자는 근본에 힘써야 하니, 근본이서야 道가 생겨난다. 효성스러움과 공손함은 仁을 실천하는 근본이 아니겠는가.
有子는 공자보다 33세적은 노나라 사람이다. 유자의 모습이 공자처럼 키가 크고 얼굴도 비슷해서 공자가 죽은 후 제자들이 스승으로 모시려 했지만 증자가 반대했다. 그러나 얼마동안은 공자 학단을 이끌었다고 한다. 증자가 반대한 것으로 봐서 유자파와 증자파가 라이벌이지 않았을까 학자들의 생각이라 한다.
孝는 부모와 자식의 수직관계, 弟(悌)는 형제 친구 동료간의 수평관계이고 효제스럽다는 윗사람과 동료들에게 공손하다는 말이다.
중국이 분열에서 통일로 가는 시기에 효가 통합의 역할을 해서 범상하지말고 작란하지마라하며 효로서 임금을 섬기는 곧 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문화는 논어가 아닌 효경의 유교였기 때문에 옛날부터 정치적으로 출세를 하는 것을 효라고 생각했다. 효경의 忠은 군주에 대한 충성심을 의미하고 복종의 뜻이 되었다. 이런 충효는 공자 말씀이 가장 왜곡되어 전해졌다고 할 수 있다.
공자의 忠은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 자기 마음에 진심을 다 하는 것이다.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君君臣臣父父子子라 답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윗사람이 윗사람다워야 대접받는다는 것이다. 충과 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3. 子曰 :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 표정을 잘 꾸미는 사람은 仁한이가 적다
논어의 양화, 공야장편에서도 똑같은 구절이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교언영색을 정말 싫어하신 것 같다. 인간의 언어에 대한 불신이 있는 말이다. 말에 얽매이지 말고 그 말의 의미를 봐야한다. 꾸며서 말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을 말로 판단하지 말아야한다. 한마디로 서비스 멘트 하지 말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할 말 제대로 안하고 낯빛을 바꾸어 듣기 좋은 말만 한다. 우리들은 교언영색 하지 않나 잘 봐야한다.
공자는 仁이 무엇인지 콕 집어 설명하지 않았다. 상황에 맞게 제자들 마다 다르게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셨다. 그러나 우리가 어렴풋이 느끼는 仁은 관계, 소통, 우리시대에 잃어버린 공감이다. 너 아프니 나도 아프다 뭐 이런거 아닐까. 내 마음을 잘 표현하면 說하고 樂할 수 있지 않을까?
訥於言而敏於行(눌어언이민어행)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빠르게 하라
多言數窮(다언삭궁)말이 많으면 자주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
*음과 뜻이 여러 가지인 한자
說 : 기쁠열, 말씀설, 달랠세
樂 : 즐길락, 풍류악, 좋아할요
*소리글자
弟(아우제), 俤(공경할제), 梯(사다리제), 第(차례제)
專(오로지전), 傳(전할전), 轉(구를전) 塼(벽돌전)
김선화샘의 한문풀이와 해숙샘이 도올논어 역주풀이집을 보면서 지금의 상황에 맞게 민첩하게 설명을 해줘서 이해가 빨리되었다.
*논어를 공부하는 자세
열나게 읽는다. 열나게 쓴다. 열나게 외운다. 오늘 배운 문장을 써먹는다.
이렇게 공부하면 논어강독이 끝나고 너무 즐거워 자기도 모르게 춤을 추고 발로 뛰게 되지 않을까?
다음주후기 – 박지희
간식당번 – 이흥선, 박지희 수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