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1일, 일요일, Verona, Conte Cavour B&B (오늘의 경비 US $106: 숙박료 $53, 식품 19, 기차 8.6, SIM 카드 20, 환율 US $1 = 0.9 euro) 오늘 Venice를 떠나서 Verona로 오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비정상 도시를 떠나서 정상 도시로 온 기분이다. Verona는 흡사 거대한 디즈니랜드 같은 Venice와는 달리 아담하고 질서가 있고 아름다운 도시다. 오늘은 날씨까지 좋아져서 도시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오늘 Venice를 떠나서 기차로 바다를 건너면서 보니 철로 옆으로는 차도가 있고 승용차, 버스, 트럭 등 차들이 달린다. 차도는 철로와 마찬가지로 Venice 해변에서 끝나고 Venice 시내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차가 안 다니는 Venice는 세계 어디에도 다시 볼 수 없는 특별한 도시다. 그러나 그 많은 관광객들과 냄새 나는 축축한 호텔 방을 떠나서 좋다. Venice는 꼭 가봐야 하는 도시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눈도장이나 찍고 떠났더라면 충분했을 도시다. 지금 생각하면 그제 슬로베니아 Lake Bled를 떠나서 Venice로 가지 말고 Verona로 와서 이틀 밤을 머물면서 어제 Venice를 한나절 정도 구경했더라면 좋았을 도시다. Venice에서 Verona까지는 기차로 한 시간 반 걸렸다. 짧은 시간인데도 기차 안은 환기가 잘 안되어서 후텁지근해서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거기다 만석이었다. 이상한 것은 기차표 조사가 없었다. 꼭 출퇴근 시간 때의 서울 지하철 같은 분위기인데 기차표 조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어떤 식이라도 기차표 조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나는 기차표를 인터넷으로 사서 삼성 탭에 기차표 이미지만 있을 뿐 종이 기차표는 없다. 서유럽과 북유럽 나라에서는 삼성 탭 이미지 기차표를 보여주면 되었는데 루마니아에선가 거절을 당하고 차장에게 기차표를 다시 산 경험이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미지 기차표가 통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호텔 체크아웃을 하면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이미지 기차표는 안 된다며 내 이미지 기차표를 호텔 프린터로 프린트 해주었다. 그래도 이미지 기차표가 될 것 같기도 해서 기차표 조사를 할 때 이미지 기차표를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조사가 없어서 되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 기차를 탈 때 확인을 해봐야겠다. 오늘 Verona 기차역에 휴대전화 대리점이 있어서 이탈리아 SIM 카드를 사서 넣었다. 어제 Venice에서 본 40 euro, 30 euro 짜리는 너무 비싼 것 같아서 안 샀는데 오늘 Verona에서 20 euro에 샀다. 한 달 동안 인터넷 데이터 2GB와 전화 100분을 할 수 있다. 전화는 거의 안 쓸 것이고 데이터는 조심해서 쓰면 11월 8일 귀국 비행기를 탈 때까지 충분히 쓸 수 있는 용량이다. 오늘 숙소는 참 맘에 든다. 기차역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볼거리들이 몰려있는 Old Town 중심에 위치해 있고 침실이 셋이나 있는 깨끗한 아파트인데 나 혼자 쓴다. 욕실은 공동인 것을 모르고 예약을 했는데 다른 손님이 없는 모양이다. 내일도 다른 손님이 없으면 좋겠다. 어쩌면 한 사람이나 한 그룹에게만 빌려주고 모르는 사람들을 섞어서 빌려주지는 않는 제도인지 모른다. 아침 식사도 포함이 되어 있어서 내일 아침 8시에 아침을 차려주기로 하고 나를 안내한 숙소 주인은 자기 집으로 갔다. 오늘 Verona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가면서 Verona 시내 구경을 좀 했다. 그러나 진짜 시내 구경은 내일이다. 내일은 한가로운 마음으로 Verona 시내 관광을 할 것이다. 날씨도 좋을 것이고 자전거를 이용할 필요도 없고 아팠던 발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옛날 같지는 않아서 아프지 않았던 오른쪽 발은 오래 걸어도 아무렇지 않은데 아팠던 왼쪽 발은 오래 걸으면 좀 피로해지는 기분이다. 여행지도 Verona 기차역에서 시내로 가자면 나오는 시내 입구 같아 보이는 구조물 시내 한 가운데로 강이 흐르고 산정에는 성 같은 건물이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다 숙소 가는 길 멋있어 보이는 조각물 숙소 건물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Verona, Conte Cavour B&B (오늘의 경비 US $59: 숙박료 $53, 자전거 수리 5, 환율 US $1 = 0.9 euro) Verona은 참 아름다운 도시다. 어제도 잠깐 보고 그렇게 느꼈는데 오늘 보고 더 그렇게 느꼈다. 성이 있는 조그만 산이 있고 시원스럽게 보이는 강이 있고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로마제국 경기장이 있고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즐비하다. 건물 하나하나가 귀한 골동품 같다. 그리고 낭만적인 도시다. 로미오와 줄리엣 소설의 배경 도시다. 줄리엣이 살았다는 집도 있다. 어떻게 해서 소설에 나오는 가상의 집이 실제로 있는 것 같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그런데는 신경을 안 쓰고 정말로 줄리엣이 살던 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집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그런데 어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관광객도 많고 Venice 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touristy"한 도시다. 특히 길에 보이는 관광안내판을 따라서 다니면 대리석으로 된 보행자 도로로 가게 되고 Verona 구경과는 상관이 없는 상점가로만 다니게 된다. 그러니 한 볼거리에서 다른 볼거리로 갈 때는 관광 안내판을 따라서 가지 말고 관광객들이 별로 안 다니는 골목길로 다니는 것이 훨씬 더 Verona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Verona는 오페라 페스티벌로 유명한 도시란다. 매년 여름 석 달 정도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는데 그 때는 숙소 잡기가 매우 어렵단다. 아마 9월 말쯤에 페스티벌이 끝난 것 같다. 오늘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자전거상점에 가서 타이어에 공기를 더 넣고 말썽을 부리는 뒷바퀴 물받이를 없애버렸다. 뒷바퀴 물받이가 제자리를 벗어나서 자꾸 뒷바퀴에 닿아서 소음을 내서 얼마나 자주 손으로 물받이를 조정했는지 모른다. 며칠 전에는 물받이에 붙어있는 철사를 고정하고 있는 스크루가 빠져 없어져서 자전거를 접을 때 철사가 자전거에 엉겨서 문제가 되었다. 앞바퀴 물받이는 별로 문제를 안 일으키니 당분간 그대로 두련다. 물받이는 비가 많이 내리는 도시에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가급적 우기를 피해서 여행을 하는 나에게는 불필요한 것이다. 살 때 물받이가 없는 모델을 샀어야 했다. 다시 산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내일은 12시 반 기차로 Bologna로 간다. 약 한 시간 반 달리는 기차다. Bologna에서는 3일 밤을 묵는다. 세 번째 날에는 이탈리아 안에 있는 조그만 독립국 San Marino 당일 관광을 할 생각이다. "푸른 베로나"라고 쓰여 있다 Castelvecchio Museum 박물관과 Castelvecchio Bridge 다리 Piazza Bra 광장 Arena di Verona 로마제국 시대 경기장 유적 Arena di Verona 로마제국 시대 경기장 유적 Arena di Verona 로마제국 시대 경기장 유적 Verona에는 매년 여름 3개월 동안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상점 거리 내가 제일 좋아하는 Verona 강변 경치 강변 경치 강변 경치 강변 경치 Verona Cathedral 전형적인 로마 건축 모습 날렵한 동상 아름다운 건물 위험한 건물 Verona Cathedral 종탑 골동품 같은 건물 아름다운 다리 기념사진 아름다운 Verona 동산 거리 풍경 아름다운 건물 아름다운 교회 건물 Piazza delle Erbe 광장 Piazza delle Erbe 광장 북쪽에 위치한 Palazzo Maffei Piazza delle Erbe 광장 Piazza delle Erbe 광장 줄리엣 동상의 가슴은 만지면 사랑의 행운이 온다고 해서 사람들이 너무 만져서 색깔이 완전히 벗겨졌다 줄리엣이 살았다는 집은 사실이 아닌데도 인산인해다 Juliet's Wall이라 불리는 벽에 사랑의 메시지를 쓰면 사랑의 행운을 얻는다 해서 빈틈이 없을 정도로 메시지가 꽉 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