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8일, 목요일, Esztergom, Szent Anna Panzio (오늘의 경비 US $59: 숙박료 40, 식품 13, 환율 US $1 = 0.9 euro) 오늘 아침 5시 반경 잠이 깨어 밖을 내다보니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자전거 타고 가기는 틀렸고 버스를 타고 다음 숙소가 있는 도시까지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그러나 7시가 되니 비가 거의 멈추었다. 그래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7시 반에 출발했다. 가늘게나마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서 배낭과 자전거 가방을 방수 커버로 덥고 우비 재킷을 입고 출발했다. Vienna의 Hilton Hotel에서 가지고 나온 여자 샤워용 머리 커버로 자전거 안장에 걸고 다니는 자전거 커버를 넣는 조그만 가방을 덮으니 안성맞춤이었다. 그동안 묵었던 숙소에는 없었는데 Hilton Hotel은 고급 호텔이라 있었다. 자전거 커버는 Brompton 접이식 자전거를 살 때 따라온 것인데 자전거를 커버할 필요가 있을 때 쓰기 위한 것이다. 자전거를 커버할 필요가 있을 때는 여러 번 있었다. 자전거를 기차에 실을 때는 안 그랬는데 버스에 실을 때는 버스기사가 자전거를 백에 넣지 않으면 못 실어주겠다고 한 적이 뉴질랜드를 비롯한 몇 나라에서 있었다. 아마 자전거 때문에 다른 승객의 짐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일랜드에서 영국으로 가는 페리선을 탔을 때는 매표원이 자전거를 보고 자전거 운임을 내라고 해서 적지 않은 자전거 운임을 낸 적이 있었다. 아마 가방 두 개 정도까지는 무료인데 자전거는 따로 받는 모양이었다. 그 다음부터 페리선을 탈 때는 자전거를 접고 커버로 덮어서 들고 들어가서 자전거 운임 내는 것을 피했다. 오늘 숙소 아침 식사는 다른 곳과 달랐다. 내 방 번호가 붙은 테이블을 앉아야 했고 음식도 메뉴에서 시켜서 먹어야 했다. 그런 식으로 하는 숙소 아침은 처음이라 좀 이상했으나 대신 따끈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헝가리어로 "감사합니다."를 배워서 아침 식사를 서브하는 주인 여자와 방값 계산을 하는 주인 남자에게 썼다. 그 후에도 수퍼마켓에서도 썼는데 쓸 적마다 상대방에게 미소를 유발시켰다. 헝가리어로 “감사합니다.”는 koszonom이고 "콧소놈"이라고 발음하는 것 같다. 욕 같기도 해서 속으로 웃으면서 썼는데 좀 미안하기도 했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거나 "안녕하십니까?"와 "감사합니다." 정도는 알아 둘만하다. "안녕하십니까?"는 "Hello."로도 대부분 통하지만 "감사합니다."도 “Thank you."로 대부분 통하는지는 그렇게 해보지 않아서 모른다. 오늘은 7시 반에 출발해서 45km를 달려서 오후 1시 반에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1번, 10번, 11번 국도를 달렸다. 제법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들이었는데 트럭도 많이 다녔다. 헝가리만 해도 유럽 나라라 그런지 (서유럽은 아니라는 뜻) 운전자들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많이 배려하는 것이 느껴진다. 차도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갓길이 있거나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거나 아무 것도 없는 경우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나 없나를 명확히 표시하는 표지판들이 있다. 우마차, 농업용 트랙터, 자전거를 금지하는 표지판이 자주 보였다. 때로는 자전거는 빠지고 우마차와 트랙터만 금지하는 표지판이 보였는데 그럴 때는 자전거는 허용된다는 뜻일 것이다. 차도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으면 차도에는 꼭 자전거를 금지하는 표지판이 있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질의 차이가 많다. 만든 지 얼마 안 되는 좋은 도로가 있는가 하면 좁고 낡은 보도에 자전거 도로라고 표지판만 붙인 곳도 있었다. 그런 곳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한 번 그런 곳에서 고생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다 보니 차도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보여서 나도 차도로 들어가서 탔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는 더 이상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차도에 차가 많이 다닌다고 하지만 한국으로 치면 차가 별로 안 다니는 수준이어서 차도에서도 충분히 달릴 만하다. 그러나 트럭이 서너 대가 연달아 내 옆을 지나갈 땐 소용돌이 바람이 대단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 트럭들은 반대쪽에서 오는 차가 없으면 나를 멀리 피해서 그리고 속도를 줄여서 안전하게 지나가는데 가끔 일부러 그러는지 나를 비켜 갈 수 있는데도 내 옆으로 바짝 붙어서 고속으로 달리는 트럭이 있다. 그럴 때는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그런 트럭들의 기사는 차도는 차만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아주 싫어하는 것이다. 오늘 자전거 여행자를 여러 명 보았다. 그리고 EuroVelo 6 자전거 도로 표지판도 서너 번 보았다. EuroVelo 자전거 도로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진다. 어떤 곳에서는 수백 미터마다 표지판이 하나씩 있고 어떤 곳에서는 하루 종일 달려도 기껏 한두 번 정도 보거나 전혀 못 보거나 한다. 내가 며칠 전에 산 Bikeline 자전거 도로 책에는 EuroVelo 6 자전거 도로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 EuroVelo 6 자전거 도로는 여러 나라를 지나기 때문에 표지판이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누가 관리하는지도 확실치 않고 나라에 따라서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곳이 많은 것 같다. 반면에 Bikeline 자전거 도로 책은 상업적으로 만든 것이라 어느 정도 수준의 질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Danube 강은 잘 안 보인다. 항상 Danube 강 근처를 달리기는 하지만 전처럼 바로 옆을 달리지는 않고 때로는 숲에 가려서 강이 안 보인다. 안 보여도 그만이다. 오늘 두어 번밖에 못 봤는데 강을 따라서 달리고 있는 것만 확인하면 된다. 헝가리는 florint란 자기네 화폐가 있다. 숙소는 방값이 아예 euro로 예약이 되고 euro로도 낼 수 있다. 수퍼마켓이 문제인데 작은 곳에서는 안 받지만 대형 수퍼마켓에서는 모두 euro를 받는데 euro 동전은 안 받고 거스름돈은 헝가리 돈 florint로 준다. 그러니 헝가리를 여행하는 동안 euro와 florint 둘 다 써야할 것 같다. 환율은 대강 1 euro는 310 florint이고 $1은 280 florint이다 내일은 달콤한 휴일이다. Esztergom은 "헝가리의 로마"라고 불리는 도시라는데 볼거리가 제법 있는 것 같다. 내일은 자전거로 Esztergom 시내 구경을 다닐 생각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 새벽에는 큰 비가 내렸으나 아침 7시쯤 그치기 시작해서 7시 반에 우비 재킷을 입고 출발했다 트럭이 많이 달리는 차도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가 나빠지기 시작한다 이 정도면 자전거 달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나중엔 자전거 도로가 없어져서 차도를 달렸는데 오히려 살 것 같았다 1번 도로보다 좀 한적한 10번 도로로 들어서서 달렸다, 도로 표지판에 목적지 Esztergom이 보인다 헝가리 집들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집들만큼 좋아 보이지 않는다 도로 표지판에 마차와 농업용 트랙터는 못 다닌다고 있는데 자전거는 다닐 수 있는 모양이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자 커플이 달리고 있다 갑자기 EuroVelo 6 자전거 도로 표지판이 나타났다 도로가 강변 바로 옆으로 달리지 않기 때문에 Danube 강변 근처를 달리기는 하지만 강이 잘 안 보인다 소도시 풍경, 확실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비해서 떨어진다 유럽에는 피자가 단연 가장 국제적인 음식이다, 미국에 제일 많은 햄버거는 거의 안 보인다 자전거, 마차, 농업용 트랙터는 금지라는 표지판이 있다, 자전거를 보도로 달리기는 너무 힘들 것 같다 빵가게 그림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벽돌로 된 자전거 도로는 처음 본다 다행스럽게 자전거 도로가 자주 나와서 달렸다 잊을 때쯤이면 다시 나오는 EuroVelo 6 자전거 도로 표지판 다행스럽게 계속 자전거 도로가 있다 오늘의 목적지 Esztergom에 다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