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일, 수요일, Quito, L'Auberge Inn (오늘의 경비 US $28: 숙박료 $8, 버스 $10, 택시 $1.50, 3, 저녁 $4, 기타 $1) 아침에 일어나니 몸은 좀 기운이 없을 뿐 괜찮고 설사도 멎었다. 말라리아가 아니고 여행자들이 잘 걸리는 배탈인 것 같다. 어제 피자를 먹은 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Cuenca를 떠나서 Quito로 왔다. 버스 안에서 설사가 또 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었고 설사도 없었다. 그래도 조심하느라고 스프라이트와 물을 섞은 것만 마시고 다른 음식은 안 먹었다. Cuenca에서 Quito까지는 대부분 산길이었는데 산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페루의 민둥산과는 달리 모두 푸른 산들이었다. 오후 6시 반경 Quito에 도착했다. 에콰도르의 수도인 Qutio는 볼리비아 수도 La Paz와 비슷하게 계곡과 언덕에 세워진 도시다. 그러나 La Paz와는 달리 산과 계곡이 모두 푸르러서 훨씬 아름다웠다. 이곳에도 여행자 베껴먹기가 있었다. Quito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시내에 있는 호텔까지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기사가 자기가 아는 호텔로 가자고 조른다. 싫다고 해도 계속 조르다가 안 되니까 심통을 부리기 시작했다. 내가 가자고 하는 곳에 다 와서는 괜히 주위를 한 바퀴 돈 다음에 생각보다 멀다면서 탈 때 정한 요금 $3에 $1을 더 내란다. 어림도 없는 얘기다. $5 짜리를 냈더니 거스름돈이 없다고 버틴다. 할 수 없이 근처 상점에 가서 잔돈으로 바꿔서 $3만 주었다. 호텔은 아담하고 손님들은 모두 외국인 여행자들이다. 좀 비싼 편이지만 직원이 영어를 잘하고 친절하다. 내일 Quito에서 멀지 않은 Saquisili에서 매주 목요일에 하루만 열리는 유명한 장에 가는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버스 회사에 전화까지 걸어서 친절히 가르쳐준다. 장에 가서는 가방을 꼭 몸 앞에 메라고 주의까지 준다. Saquisili 가는 버스가 내일 아침 6시에 딱 한 대 있다는데 그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오늘 Quito 오는 길에 Saquisili에 내려서 그곳에서 하루 밤 잘 것을 잘 못했다. Saquisili는 Cuenca에서 Quito 오늘 길에 있다. 여행지도 Quito 가는 길, 페루 산과는 달리 모두 푸른 산이다 에콰도르는 나라 전체가 산인 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산에 사는 것 같다, 그리고 산정까지 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