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8일, 토요일, Chaiten, Casa Grande Hostel (오늘의 경비 US $50: 숙박료 $20, 아침 2,000, 커피 1,500, Kemel 버스 20,000, 환율 US $1 = 800 peso) 오늘 여행은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12시간 동안의 긴 여행이었다. 240km를 버스와 페리선을 타고 움직였다. 페리선을 3번이나 탔는데 두 번째는 약 3시간을 탔다. 버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버스를 탔다. 마지막 구간은 2004년 남미여행 때 Chaiten 머물면서 당일 여행으로 버스로 다녀갔던 곳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비포장도로였다. 아침 7시 버스를 타느라고 아침 5시에 일어나니 조금 잠이 부족한 기분이었다. 30분 더 자고 5시 반에 다시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6시 20분까지 버스 정류장으로 나갔다. 버스 정류장이 호텔과 같은 건물에 있어서 편리했다. 자전거를 카드보드 박스에 넣은 채로 갈까 하다가 그러면 버스 정류장까지 두 번 짐을 옮겨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자전거를 박스에서 꺼내고 가방 두 개를 자전거에 싣고 한 번에 갔다. 숙소 직원들이 자전거를 신기하게 본다. 아마 처음 보는 Brompton 접이식 자전거일 것이다. 이른 아침 날씨는 쌀쌀한 13도에 흐린 날씨였다. 그러나 10시경부터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맑은 말씨로 변했다. 온도도 20도 정도까지 올랐다. 그런데 바람이 어제처럼 남쪽에서 제법 강하게 분다. 계속 이렇게 남쪽에서 불면 자전거 타는데 문제다. 바람 방향 미리 생각을 안 한 것이 후회가 된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달리지 않고 그 반대로 달려야 했나? 의문이다. 2014년 프랑스 Rhone 강 자전거여행을 했을 때 바람 때문에 도중에 방향을 반대로 바꾸고 여행을 했던 전철을 다시 밟게 되는 것이 아닐까 모르겠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면 하는 수밖에 없다. 강한 맞바람과 싸우며 1,000여 km를 자전거로 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버스가 아침 7시에 떠나기 전에 노인 악사가 버스에 올라서 거의 30분 동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내려간다. 돈을 좀 받았는지 모르겠다. 노인 알바를 하는 셈이다. 버스가 출발해서 남쪽으로 240km 떨어진 Chaiten으로 향했다. 2004년 남미여행 때는 이 길을 밤에만 다니는 페리선을 타고 갔다. 10시간 정도 달려서 아침에 Chaiten에 도착했던 것 같다. 내가 하려는 Carretera Austral 도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Chaiten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 같다. Puerto Montt에서 시작해도 될 탠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유는 모르지만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페리선에 버스가 오를 때 잠깐 버스에서 내려서 길거리 행상으로부터 커피와 계란부침을 넣은 따끈한 빵을 사서 버스 안에서 아침식사로 했다. 빵이 맛도 있고 양도 충분했다. 9시 반경에 Hornopiren이란 소도시에 도착해서 12시까지 쉬었다. 왜 그렇게 오래 쉬는지 모르면서 12시까지 2시간 반 동안 버스 정류장 앞 공원에서 쉬었다. 공원에 개들이 너무 많았다. 주인이 있는 개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아주 건장하게 생긴 개들인데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 앞에 와 앉아서 주기를 바라고 기다린다. 어떤 때는 무리를 지어서 차를 따라가며 무섭게 짓는다. 모든 차에 그러는 것이 아니고 어떤 차들만 골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이렇게 이들의 공격을 받는다면 큰 일일 것이다. 개들이 이렇게 거리에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칠레는 후진국 쪽 나라인 것 같다. 12시에 Hornopiren을 떠나서 잠시 후에 두 번째 페리선에 올랐다. 이 페리선은 규모가 크고 유람선에 가깝다. 이 배를 타느라고 우리 버스는 Hornopiren에서 2시간 반을 기다린 것인가? Puerto Montt에서 아침 7시가 아니고 9시에 떠났어도 이 배를 탈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일찍 떠났는지 모르겠다. 이 페리선이 지나가는 코스는 흡사 노르웨이의 fjord 같이 길고 좁은 만인데 양쪽 산경치가 제법 좋았다. 충분히 관광코스가 될 만하다. 두 번째 페리선은 약 3시간 계속되었다. 두 번째 페리선에서 내린 다음에는 비포장도로를 약 반 시간 달리고 오후 4시 15분경에 마지막 페리선에 올랐다. 마지막 페리선은 첫 번째 페리선과 비슷한 30분 정도 가는 짧은 코스였다. 그리고 건너서 도착한 선착장은 2004년 남미여행 중 Chaiten에 머물면서 Chaiten과 이곳을 왕복하는 버스를 타고 다녀간 곳이다. 그 버스는 10분 머물고 Chaiten으로 돌아가는데 버스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다음 버스는 있는지 없는지, 있으면 얼마 후에 있는지 몰라서) 10분 동안 주위 경치를 둘러보고 Chaiten으로 돌아갔었다. 저녁 7시경 Chaiten에 도착했는데 한 여름이라 아직 해가 많이 남았다. 버스에서 짐을 내려서 자전거에 싣고 자전거를 끌면서 예약해 놓은 숙소로 걸어서갔다. 그러다가 좀 타고 갔는데 핸들이 너무 헐거워서 핸들 조정이 힘들었다. 이 자전거를 산 다음에 처음 탄 것인데 그래서 그런 것인가? 2014년 미국에서 Brompton 자전거 테스트 운전을 처음 해봤을 때는 안 그랬는데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도중에 은행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Santiago 공항에서 한 것처럼 은행카드 두 개를 사용해서 ATM에서 400,000 peso를 꺼냈다. 오늘은 수수료를 5,500 peso만 냈다. Santiago 공항에서는 7,000 peso를 냈다. 숙소는 좀 초라한 편이다. 방, 욕실, 주방 등 모든 것이 아주 베이식이다. 거실은 주인 남자 같은 사람이 계속 TV에 축구경기를 틀어놓고 독점하고 있다. 그제와 어제는 29시간 여행을 했고 오늘도 12시간 여행을 했다. 내일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면 너무 무리를 하는 것 같다. 내일은 하루 푹 쉬고 모래부터 하는 게 순리다. 그래서 오늘 숙소에 이틀 치 숙박료를 냈다. 내일은 푹 쉬면서 자전거 타는 연습을 조금 해야겠다. 핸들이 헐겁게 느껴지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곳에 자전거 상점이 있으면 핸들 조정을 해보겠는데 있을 것 같지 않다. 여행지도 버스에 실을 내 짐 아침 7시에 떠날 내 버스가 들어왔다 첫 번째 페리선을 타기 전에 거리 행상으로부터 아침 먹을 것을 샀다 첫 번째 페리선이 들어오고 있다 두 번째 페리선을 타느라고 이 도시에서 2시간 반을 기다렸다 아담한 교회 거리에는 개떼들이 많이 보였다 이 도시에도 조그만 호스텔이 있다 내가 오늘 아침에 떠나온 Puerto Montt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여자 배낭여행자 이곳 개들은 덩치는 큰데 아주 순해 보인다 두 번째 페리선이 도착했다 두 번째 페리선은 약 3시간을 달렸는데 주위 경치는 노르웨이 fjord 같은 아름다운 경치다 아름다운 산 경치 좁은 해협을 3시간 동안 달렸다 좀 쌀쌀한 날씨다 페리선 승객들은 대부분 여름휴가를 나온 칠레와 아르헨티나 사람들 같았다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배낭여행객 객실 모습 Chaiten에서 이틀 밤을 묵을 숙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