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라우 가는 방법
현재 한국에서 팔라우로 가려면 하나투어의 아시아나 항공 직항 전세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신혼부부들과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 상품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일정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임의로 일자를 변경하거나,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추가요금이 필요하겠지요).
따라서 리브어보드 보트를 이용하는 등 좀 길게, 자유로운 일정으로 다이빙 투어를 계획하고 싶다면 마닐라, 괌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경우 항공료 부담은 당연히 올라가겠지요. 대만, 일본 등에서도 전세기 직항편들이 운항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 일정은 매주 일요일 저녁 출발(23:00)은 4박 6일로 금요일 아침 도착(10:00)이며, 매주 목요일 저녁 출발(23:00)은 3박 5일로 월요일 아침 도착(10:00)입니다. 여행사에서는 이 2가지 일정에 팔라우의 호텔들 즉 팔라우 퍼시픽 리조트(PPR), 니꼬 호텔, 팔라시아 호텔, 씨패션 호텔 등의 숙소와 결합한 상품들을 제공합니다. 씨패션은 최근에 오픈한 호텔로 다이버들이 이용하기에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여행사들에서는 신혼부부들과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여기에 밀림관광, 코롤 시내 관광, 전쟁유물 관광, 아일랜드 호핑, 바다낚시, 체험 다이빙 등의 옵션 상품들을 추가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다이버들의 경우는 현지 다이브센터를 이용하여 3일간의 다이빙과 하루 정도의 옵션 다이빙(샹들리에 캐이브, 이로마루 난파선, 해파리 호수 스노클링) 또는 육상 관광을 선택하면 됩니다.

팔라우에는 현재 2곳의 한인 다이브센터가 있는데 제가 이용한 곳은 씨월드 다이브센터(www.seaworld-palau.co.kr)이며, 씨패션 호텔 내에 다리 다이버스(www.daridivers.com)가 있었습니다.
팔라우의 다이빙 시스템
팔라우의 다이빙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리조트와 다이브센터들이 밀집되어있는 코롤(Koror) 섬에서 매일 아침 스피드보트를 타고 30분~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의 다이빙 포인트까지 나가서 3회 다이빙을 하고 돌아오는 데이트립 방식이며, 하나는 스피드보트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의 리브어보드 보트에 머물며 인근의 다이빙 포인트를 찾아 하루 5회까지 다이빙을 즐기는 리브어보드 트립 방식입니다.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를 이용하는 다이버들은 짧은 일정으로 인해 대부분 코롤의 리조트나 호텔에 머물며, 인근 다이브센터를 이용하여 데이트립으로 다이빙을 실시합니다. 보통 아침 9시에 출발하여 4시~5시 경에 다이브센터로 돌아오는데 3~4일간 연속으로 다이빙을 진행하면 좀 피곤합니다.

함께 한 다이버들. 배경화 다이버스에듀 소속 PADI 강사, 류일영 헤븐리조트 대표.
리브어보드 보트 트립은 보통 1주일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를 이용할 수 없지만, 왕복 항공권 2매를 구입하면 팔라우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괌, 마닐라 등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합니다.
리브어보드 보트들은 다이버들이 선호하는 울롱채널, 저먼채널, 페릴리우 등으로 모선이 이동하면서 팔라우의 대표적인 포인트들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동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4회의 주간 다이빙과 야간 다이빙까지 하루에 5회 다이빙까지 가능합니다. 또한 나이트록스가 서비스되기 때문에 감압에 대한 부담도 떨칠 수 있습니다.

현재 팔라우에서 운영되고 있는 리버어보드 보트로는 오션헌터(www.coeanhunter.com), 빅블루(www.expeditionfleet.com), 팔라우 어그레서(www.aggressor.com), 팔라우스포츠(www.sporttours.co.jp) 등이 있습니다.
팔라우의 다이빙 포인트
팔라우의 다이빙 포인트들은 대부분 코롤 섬 남쪽에 위치해있다. 물론 북쪽도 좋은 다이빙 포인트들이 많지만 대부분의 유명 포인트들이 남쪽에 몰려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의 패키지 투어의 경우 남쪽 포인트들만 둘러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도착한 첫 날 울롱월(Ulong Wall)과 시에스 터널(Saies Tunnel), 울롱채널(Ulong Channel) 다이빙을 시작으로 둘쨋 날은 블루홀(Blue Holes), 블루코너(Blue Corner), 저먼채널(German Channel), 셋쨋 날은 뉴드롭오프(New Drop Off)와 터틀코브(Turtle Cove), 블루코너(Blue Corner), 마지막 날은 샹들리에 캐이브(Chandelier Cave), 이로마루 난파선(Iromaru Wreck), 해파리호수(Jellyfish Lake) 등을 찾았습니다.
팔라우 다이빙 포인트 지도: http://www.underwatercolours.com/pmap.html
울롱월(Ulong Wall)과 울롱채널(Ulong Channel)

울롱섬 서쪽에 위치한 울롱채널과 울롱월은 보통 1회 다이빙으로 둘러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우리는 첫날 이라 체크 다이빙을 겸해 울롱월에서 첫 다이빙을 했고, 조류가 좋은 시간에 맞춰 세번째 다이빙을 울롱 채널에서 진행했습니다.
울롱월은 울롱채널의 입구 근처로 다이빙은 수심 20m 내외의 절벽을 타고 진행하다가 채널 입구쪽에 모여있는 어류들을 구경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조류는 거의 없었지만 간조 때라 라군의 흐린 물들이 외해로 빠져나오면서 시야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무리 지어 이동하는 제비활치들도 보고, 클라운피쉬들을 촬영하기도 했는데 가이드를 했던 송영수 강사의 딸랑이 소리가 들렸습니다. 잭피쉬들이 수면 근처를 선회하고 있었지만 시야가 좋지 않았습니다. 나폴레온피쉬도 있었지만 거리를 주지 않았지요. 울롱 채널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화이트팁 상어들이 바닥에서 쉬고 있다가 다이버들이 접근하자 움직여 도망을 갔습니다. 체크 다이빙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다이빙을 마쳤습니다.
울롱 채널은 조류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분위기는 천지 차이입니다. 세번째 다이빙으로 오후에 다시 울롱 채널을 들어갔을 때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습니다. 첫 다이빙과 똑 같은 곳에서 입수하여 리이프의 절벽을 왼쪽에 끼고 채널 입구로 이동했는데 조류를 거슬러 이동하는 그레이 리이프 상어와 화이트팁 상어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조류가 점점 강해지는 듯 싶었는데 송 강사가 조류걸이(current hook)를 걸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울롱 채널의 입구에 있는 리이프의 코너에서 조류걸이를 걸고 있으니 절벽 앞으로 지나가는 상어들을 더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거리가 멀어서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레이 리이프 상어와 화이트팁 상어 등 20마리는 보았을 것입니다.
다이버들과 상어를 정신없이 촬영하고 있는데 다시 송 강사가 신호를 했습니다. 이제 조류걸이를 풀고 조류를 타고 흘러가자는 신호였지요. 울롱 채널 다이빙의 백미는 밀물 때 좁은 채널로 밀려드는 외해의 맑은 해수가 만드는 강한 조류를 타고 채널을 따라서 안쪽으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이동을 위해 힘들게 핀킥을 할 필요가 없고, 방향만 조절하면 되기 때문에 조류 다이빙(Drift Diving)의 진미를 느낄 수 있지요.

울롱채널에는 군데군데 대형 그루퍼와 자이언트 트리거피쉬, 화이트팁 상어, 바다거북 등이 있었고, 채널 한쪽에는 특유의 레튜스 코랄 군락과 그 사이사이의 붉은 솔져피쉬들이 다이버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불과 10여분 정도지만 조류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면서 구경하는 느낌은 마치 새가 되어 공중을 활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이빙을 마칠 때 쯤에는 조류가 거의 약해지면서 수면이 마치 유리판처럼 매끄러워졌습니다. 수면에 비친 보트와 다이버의 모습을 촬영하며, 흐뭇한 마음으로 다이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에스 터널(Siaes Tunnel)

시에스 터널은 울롱 채널과 더불어 울롱 지역의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울롱섬의 북서쪽에 있으며, 코롤에서 스피드보트로 30분~40분이 소요됩니다. 우리는 나이 지긋하신 오픈워터 교육생 부부와 함께 출발했는데 이분들을 다른 섬에 내려주느라 1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팔라우의 대표적인 다이브센터인 피쉬엔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시에서 터널의 3D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fishnfins.com/n/sites/Siaes-Tunnel.html
리이프 절벽을 따라 형성된 시에스 터널은 3개의 입구가 있는데 메인 입구는 수심 28m에서 시작되며, 입구의 바닥은 수심이 45m. 절벽은 수심 60m 이상까지 내려갑니다.
메인 입구 근처에는 종종 잭피쉬들이 무리를 지어 회오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천정에 대형 부채산호들이 붙어 있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솔져피쉬들이 천정 근처에 붙어 있습니다.
메인 입구에서 안쪽으로 진행하면 천정의 수심은 비슷하게 유지되지만, 바닥의 수심은 점차 얕아집니다. 바닥은 모래 지역으로 종종 화이트팁 상어들이 앉아서 쉬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외해 쪽으로 길쭉한 창들이 2개 있는데 바닥과 천정 쪽으로 대형 부채산호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동굴의 실루엣 사이로 비치는 새파란 바다 색깔과 화려한 붉은색의 대비를 통해 멋진 수중사진을 만들기에 좋습니다. 대형 연산호들도 눈에 띠는데 부채산호들과 함께 촬영을 해도 좋았습니다. 세번째 입구 쪽으로는 항상 빅아이스위트립스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동굴 구석으로는 작은 가지굴이 있다는데 제대로 된 라이트가 없는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로서는이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세번째 입구를 통해 나와서 조류를 타고 절벽을 따라서 이동하다가 상승하면 다이빙이 끝나는데 절벽을 따라 상어들과 바다거북 그리고 나폴레옹피쉬와 자이언트 트레발리, 스위트립스 등의 어류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동굴 다이빙의 경험이 없는 다이버들도 즐길 수 있는 캐번 다이빙이지만 빛이 부족한 곳이라 약간의 폐소공포증을 느끼는 다이버들도 있다고 합니다.
블루홀(Blue Holes)

블루홀은 블루코너(Blue Corner)와 더불어 팔라우의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로 팔라우를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입니다. 위치는 게멜리스(Ngemelis, 현지 발음으로는 응게멜리스) 섬의 북서쪽에 있으며, 블루코너(Blue Corner)가 근처에 있습니다.
코롤 섬에서 48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스피드 보트로는 5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야는 보통 15m~40m이며, 중급 다이버들은 물론 초보자들까지도 다이빙이 가능합니다.
리이프 헤드의 수심 1~2m 근처에 다이버들이 통과할 수 있는 4개의 구멍이 있는데 보통 이를 통과해서 다이빙이 시작되지만 파도가 있을 때에는 외해 쪽의 창을 통해서 입수합니다.
외해쪽으로 2개의 출구가 있는데 하나는 수심 15m 근처에 있는 직경 5m의 창이고, 다른 하나는 수심 27m에서 시작해서 바닥 수심이 40m인 캐번의 메인 출구입니다.
리이프 헤드의 구멍을 통해 수직으로 하강하면서 위쪽을 바라보면 어두운 동굴을 배경으로 파아란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4개의 구멍이 아주 멋진 구도를 만들어 줍니다. 수심 25m 정도의 캐번 바닥 근처에서 위쪽의 구멍들과 캐번의 외해 쪽 메인 출구를 함께 잡아주는 광각사진도 멋있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블루홀은 마크로 촬영에도 괜찮은 곳인데 동굴 출구쪽 벽에는 전기가리비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갯민숭달팽이들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사실 블루홀은 말 그대로 푸른 빛이 들어오는 동굴 그 자체이기 때문에 광각사진 촬영가들에게는 멋진 곳이지만, 일반 다이버들에게는 금방 식상해질 수 있지요. 광각카메라로 멋진 수중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가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을 때 가이드들은 일반 다이버들을 위해 블루홀 벽에 붙어 있는 각종 해양생물들을 보여주며 지루함을 달래줍니다.
블루홀의 북쪽 끝 수심 27m에는 또 다른 동굴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가 있는데 이 동굴의 이름은 “The Temple of Doom”으로 이미 몇몇 다이버들의 사망사고가 있었습니다. 동굴 다이빙 경험이 없는 다이버들은 들어가면 안되는 곳이며, 적절한 동굴 다이빙 훈련을 받고, 동굴 다이빙 장비를 갖춘 다이버들만 들어갈 수 있는 지역입니다.
블루코너까지는 50m 정도로 조류를 거슬러 가다가 두번째 부이에서 조류가 바뀌면 블루코너까지조류를 타고 흘러 갈 수 있습니다. 조류가 너무 강하면 블루코너 쪽으로 가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조류를 타고 월 다이빙을 하며 마칠 수 있습니다.
블루코너(Blue Corner)

블루코너는 팔라우 다이빙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페릴리우 팁이나, 울롱 채널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는 있지만 팔라우 하면 당연히 블루코너가 떠오를 정도로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입니다.
사이트의 그래픽은 팔라우의 오래된 다이빙센터 피쉬엔핀의 홈페이지에 잘 그려져 있습니다. http://www.fishnfins.com/n/sites/Blue-Corner.html
블루코너는 블루홀과 함께 팔라우 남서쪽 리이프에 위치해 있는데 게멜리스(Ngemelis) 섬의 북서쪽에 있습니다. 코롤에서는 스피드보트로 50분~70분 정도 소요됩니다.
블루홀까지 남북 방향으로 진행되던 수직 절벽의 리이프는 블루코너에서 동서로 방향을 바꾸어 외해 쪽으로 뻗어 나가며 수심 15m~20m의 평원을 형성합니다.
외해로 튀어나온 리이프는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간조에서 만조로 가면서 조류가 리이프를 향해 들어올 때는 시야가 30 m 이상 나오며, 반대로 만조에서 간조로 조류가 나갈 때는 라군의 흐린 물이 빠져나가면서 시야가 흐려집니다. 그래도 보통 15m~20m 정도의 시야는 나온다는군요. 보통 블루홀에서 블루코너로 조류가 흐를 때 시야가 좋을 때입니다.
블루코너를 지나가는 조류의 강도는 엄청난데 조류가 매우 강할 때는 베테랑 다이버들만 다이빙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조류가 거의 없을 때를 택해야 하며, 조류가 중간 정도일 때는 중급자들도 다이빙할 수 있습니다.
조류가 강할 때는 다이버들이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조류걸이를 바닥에 걸어야 합니다. 블루코너에서는 조류의 방향이 갑자기 바뀔 수 있으며, 하향조류, 상향조류 등이 나타나는 곳이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외해 쪽에서 조류를 타고 밀려온 맑은 해류는 수중절벽과 부딪혀 상승하면서 풍부한 플랑크톤을 공급하는데 이를 먹으려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활발한 먹이 활동이 블루코너의 절벽과 평원에서 벌어집니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조류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에 베테랑 다이버들은 강한 조류가 있는 시간을 맞춰서 다이빙을 하게 됩니다.

블루코너의 동쪽은 리이프가 수심 8m에서 시작하며, 연산호로 덮혀 있습니다. 수심 15m~20m의 평원이 절벽과 만나는 코너에서 매우 활발한 활동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동쪽 리이프의 수심 25m에 절벽과 캐번이 있습니다.
블루코너에는 3개의 부의가 있는데 조류의 방향에 따라서 양쪽의 부이를 선택하여 다이빙을 시작합니다. 보통 수심 20m 내외의 절벽을 따라 조류를 타고 흘러가다가 블루코너의 평원이 시작되는 곳에서 조류걸이를 걸고 외해 쪽의 액티비티를 구경하게 됩니다. 절벽이 시작되는 코너의 조류가 가장 강하며, 약간 뒤로 물러나면 조류의 영향이 약해집니다.
그레이 리이프 상어, 화이트팁 상어, 독투스 투나, 바라쿠다, 잭피쉬, 자이언트 트레발리, 바다거북, 나폴레온피쉬 등이 조류를 거슬러가면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10분~15분 정도 구경하다가 평원으로 이동하여 조류를 타고 외해로 나가며 상승하면 됩니다.
저먼채널(German Channel)

위치는 코롤 섬에서 남서쪽 37km 지점으로 스피드 보트로 40분~50분 소요됩니다. Ngemelis(게멜리스) 섬 동쪽에 있습니다.
조류가 밀물 때 외해에서 라군 쪽으로, 썰물 때 라군의 흐린 물이 외해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시야는 밀물 때 20m~30m 정도였다가 썰물 때 10m~20m 정도로 나빠집니다. 다이빙 등급은 초보자에서 어드밴스드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저먼채널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독일 점령 시기에 만들어진 채널이며, 팔라우의 외해와 내해를 연결해주는 것으로 북동쪽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뻗어 있습니다.
실제 다이빙 포인트는 채널 입구에서만 있으며, 채널 자체는 보트의 이동이 많고, 수심이 얕아서울롱채널과 달리 다이빙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채널 입구 앞에 있는 두 섬 사이는 수심 330m에서 40m까지 급하게 솟아올랐다가 채널 쪽으로 오면서 점차 수심 10m로 얕아집니다. 따라서 외해의 어류들이 먹이활동을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다이빙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북쪽과 동쪽 슬로프는 다양한 경산호들로 뒤덮여 있으며, 채널의 입구는 모래 지역으로 수많은 산호패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양생물들은 만타레이, 상어를 비롯한 다양한 열대어류들과 거의 모든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잭피쉬 무리는 물론 바라쿠다와 트레발리들을 볼 수 있으며, 스내퍼들도 많습니다. 또한 모래 지역에서는 고비와 공생새우들 만티스새우들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밀물 때는 만타들이 얕은 채널 내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늦은 오후에는 채널 입구에서 만타들이 플랑크톤들을 먹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리이프 상어들도 클리닝 스테이션에 종종 나타납니다.

만타들은 클리닝 스테이션에서 청소서비스를 받기 전에 한 두번 먼저 접근합니다. 이들이 클리닝 스테이션에 도착해 정지하면 청소 놀래기들과 나비고기들이 달라붙어 청소를 하지요. 그러나 이때 만약 다이버들이 만타를 쫓게 되면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만타를 구경하고, 촬영하기 위해서는 참을성이 있어야 합니다. 참고 기다리면서 만타들이 왔다가 가는 것을 지켜보다 만타가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면 가까이서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저먼 채널에는 남쪽과 북쪽에 2개의 무어링 부이가 있는데 가이드들은 조류, 날씨 그리고 다른 보트들의 위치 등에 따라서 어디로 접근할 것인지, 결정하게 됩니다. 보통 남쪽 부이에서 입수를 하는데 슬로프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수심 17m 정도까지 내려가면 매우 넓은 모래 벌판이 나타나고, 수심 20m 근처에서 큰 바위 덩어리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이 클리닝 스테이션입니다. 여기서 3~5m 뒤쪽으로 물러나서 만타나 상어를 기다리면 됩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하다가 수심 10~13m 사이에서 산호군락들이 줄지어 있는 저먼채널을 만나게 되면 그 입구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물고기들의 군무를 볼 수 있습니다. 수면에서는 스피드보트들을 조심해야 하고, 가능한 부이가 있는 곳으로 상승하는 것이 좋습니다.
샹들리에 캐이브(Chandelier Cave)

팔라우 다이빙 포인트 중에서 가장 특색있는 곳이 샹들리에 캐이브입니다. 동굴 다이빙은 많은 다이버들이 경험해보고 싶어하지만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시도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샹들리에 캐이브의 경우 수심이 얕고, 동굴 시스템이 복잡하지 않아서 오픈워터 수준의 다이버라도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시도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실 캐이브 다이빙이라기보다는 캐번 다이빙 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폐소공포증이 있는 다이버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샹들리에 캐이브는 팔라우 말라칼 항에 위치하고 있어서 코롤 섬의 다이빙숍들에서 불과 1.5km 거리에 1~2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팔라우의 섬들은 지하에서 발생한 화산활동으로 산호초가 위로 융기되면서 형성된 것입니다. 섬들이 버섯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파도와 조석의 작용뿐만 아니라 석회석 표면의 해조류들을 갉아 먹는 무척추동물들의 활동으로 인한 침식 때문입니다. 또한 수백만년 동안 빗물이 스며들어 석회석을 침식하면서 섬들 내부에 동굴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샹들리에 캐이브도 한 때는 육상동굴이었고 당시에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들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빙하기 이후에 해수면이 천천히 상승하면서 동굴의 입구가 완전히 잠겨버렸지요. 샹들리에 캐이브를 구성하는 5개의 챔버 중에서 4개는 물이 들어차서 에어포켓만 남았고, 나머지 하나만 드라이 챔버로 완전히 물 위에 남아있습니다.

수중동굴의 입구는 직경 3m 정도의 타원형으로 수심 4m에서 시작됩니다. 동굴의 바닥은 모래와 실트로 다이버의 오리발질에 금방 교란됩니다. 따라서 바닥에서 멀리 떨어져 이동하거나 동굴 다이빙 스타일의 핀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동굴로 들어가면 점점 어두워지다가 완전한 어둠이 찾아옵니다. 이때 뒤를 돌아다 보면 흐릿한 푸른 빛을 볼 수가 있는데 그곳이 입구로, 샹들리에 캐이브의 수중 어디에 있든지 그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캐번 다이빙이라고 합니다.

첫 번 째 챔버에 들어가서 눈이 적응되면 동굴의 모습과 수면을 뚫고 내려온 거대한 종유석을 볼 수 있습니다. 에어챔버로 올라갈 때는 천천히 상승하면서 한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종유석과의 충돌을 방지해야 합니다. 첫 번 째 에어챔버에는 자연이 만든 화려한 대리석 샹들리에를 볼 수 있으며, 수면을 따라 다른 챔버들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5번째 챔버로 가려면 다이빙 장비를 모두 벗고 육상으로 가야하는데 질척질척한 검은 진흙 바닥의 좁은 틈 바구니를 사이를 기거나 미끄러져 가야합니다. 가볼만 하다고는 하지만 일행 중에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동굴 수중에서 잠깐 동안 라이트를 모두 꺼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인데 완벽한 어둠이 무엇인지 느끼게 됩니다. 눈이 어둠에 적응되면 동굴입구로 들어오는 약한 빛이 보이기 시작하며, 어둠에 완전히 적응한 다음에 다시 동굴을 탐험하면 약간 다른 느낌의 동굴이 보일 것입니다.
송강사는 안전을 위해 먼저 3번째 에어챔버를 구경한 다음에 밖으로 나오면서 여유있게 1번 챔버의 샹들리에 종유석을 감상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참고로 샹들리에 캐이브 다이빙을 염두에 두고 팔라우를 찾는 다이버들이라면 성능이 좋은 라이트를 지참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조트에서 빌려주는 라이트는 동굴 다이빙을 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광량이 약합니다.
이로마루 난파선(Iromaru Wreck)

팔라우의 멋진 다이빙 포인트들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팔라우에도 수많은 난파선들이 있습니다. 태평양 전생 당시 1944년 3월 30일~31일 이틀 동안 전개된 미군의 공습에 의해 팔라우에 있던 일본의 전함과 상선들이 전멸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수많은 난파선들 중에서 다이버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이 이로마루입니다. 코롤에서 보트로 15분 정도로 가깝고, 수심 40m 바닥에 바로 앉아 있어 난파선을 구경하기 매우 쉽기 때문입니다. 난파선의 데크는 28m, 선수 쪽의 타워는 수심 8m까지 솟아 있습니다. 내해에 있어 시야는 10m 내외이긴 하지만 운이 좋을 때는 20m 이상의 시야가 나오기도 한답니다.
이로마루는 원유 등을 실어나르던 수송선으로 배의 길이는 143.25m, 폭은 17.68m이고, 2개의 대형 타워로 짐을 싣고 내렸습니다. 이로마루는 1944년 3월 22일 필리핀에서 팔라우로 향하는 도중에 잠수함 USS Tunny에서 발사한 어뢰를 맞고 선수 쪽에 구멍이 뚫렸지만 팔라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공습을 받아 3월 30일에 결국 엔진룸이 폭발하면서 침몰했습니다.

다이빙은 주로 시야가 더 나은 선수 쪽 부이를 통해서 시작합니다. 하강하면 맨 먼저 선수 쪽에 있는 대포를 보게 되는데 원형의 플랫폼에 7인치 대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포신은 길이 4m 정도지만 산호와 해양생물로 완전히 뒤덥혀 있습니다. 여기서 선수 우현으로 엥커 체인을 따라 내려가면 수심 24m에서 어뢰로 손상된 구멍을 볼 수 있는데 블랙코랄들이 무성합니다.
다시 갑판으로 올라와서 뒤쪽으로 이동하면 파이프라인 등을 볼 수 있으며, 폭격으로 뚫린 브릿지도 볼 수 있습니다. 브릿지 아래로 선실, 엔진룸, 보일러 실 등을 볼 수 있지만 난파선 통과 다이빙교육을 받지 않은 다이버들은 시도하면 안됩니다.
난파선의 뒤쪽에도 거대한 로딩 타워가 있으며, 그 뒤로는 선수포와 동일한 선미포가 있습니다. 사실 난파선을 다 둘러보기에는 1회 다이빙으로는 부족하지만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이렇게 그냥 대충 한번 훑어 보고 다이빙을 끝냅니다.
텍 다이버들이라면 더블탱크와 감압탱크 그리고 라이트와 릴들을 준비하고, 제대로된 난파선 통과 다이빙을 시도해볼만 할 것입니다.
해파리호수(Jellyfish Lake)

팔라우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모두 마치고 나면 보통 락아일랜드의 해파리 호수로 스노클링 관광을 가게 되는데 해파리와 함께 수영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팔라우 말로 Ongeim’l Tketau라고 하는 이 해파리 호수는 Mecherchar 섬의 남쪽에 위치하여 코롤에서 스티드 보트로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보통 시야는 2~6m로 조석과 일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해파리 보호와 다이버의 안전을 위해 스쿠버 다이빙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수면에서 구경만 하게 하고, 수중으로 스킨 다이빙을 하는 것도 금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해파리들이 손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해파리 호수로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석회암 언덕을 넘어야 하는데 이동 거리는 약 400m에 불과하지만 경사가 급하고, 바닥의 돌들이 뾰족뾰족하여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로프로 가드를 만들어 놓았지만 바닥이 두껍고 딱딱한 등산화나 운동화를 신고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센달이나 슬리퍼, 바닥이 얇은 다이빙 부츠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걷는 것이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해파리 호수에는 골든젤리피쉬(Mastigias sp.)가 있는데 그 수가 5백만 마리 이상이라고 합니다.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서 이들과 함께 유영하는 것은 기억에 남을만한 일입니다. 골든젤리피쉬는 공생해조류가 광합성을 해서 생성한 부산물(당분)을 주 영양공급원으로 삼고 있지만 다른 해파리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생물들도 잡아먹습니다. 다만 그 독성이 약해서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만지거나 함께 유영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입술 등 피부의 민감한 곳에서는 해파리의 자포에 쏘이면 느낌이 있으며,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도 자극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공생조류의 광합성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 이 해파리들은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아침 이른 시간에는 서쪽에 있다가 오전에 동쪽으로 이동했다가, 오후에 다시 서쪽으로 이동하는 하루 동안의 이동 패턴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호수 주변에 망가로브 숲으로 그늘이 지는 쪽을 피하여 그 경계 부근에 수많은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빛을 찾아서 이동하는 것은 물론 천적인 말미잘들이 살고 있는 연안을 피하는 것입니다.
해파리 호수는 팔라우에 있는 약 70개의 해양호수 중의 하나이며, 이렇게 해파리들이 살고 있는 해양호수가 팔라우에도 8개가 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도 한 곳이 있습니다.
해파리 호수는 팔라우의 락 아일랜드들이 수백만년전 지각운동으로 형성될 때 함께 생성되었다고 한다. 해저의 화산활동으로 산호초가 바다 밖으로 밀려 올라오면서 많이 올라온 곳은 섬이 되고, 그 섬들로 완전히 가둬진 곳이 해양호수가 된 것입니다. 이 해양호수들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데 조석에 따른 해수면의 변화가 호수에서도 관찰되기 때문입니다.
해파리 호수의 가장 깊은 수심은 30m에 달하며, 해양생물은 수심 15m 이내에서만 발견됩니다. 그수심 아래로는 산소가 없고, 유독한 황화수소 화합물들이 많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스쿠바 다이빙을 금지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이때문입니다.
젤리피쉬 호수에는 보름달물해파리(Aurelia sp.)도 백만 마리 이상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낮 동안 호수의 깊은 물 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특별히 관광객들의 눈이 띠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