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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농사짓기와 작물별 재배법
이복자
◈ 농사계획
텃밭환경 고려-사용기간에 따라 1년생, 겨울농사, 여러해살이 작물
작물 선정시는 접근성/횟수를 고려한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좋아하는 작물부터 하되 콩류와 겨울농사로 이어가기
잎채소 - 상추, 쑥갓, 시금치, 아욱, 근대, 미나리 등
열매채소 - 고추, 가지, 토마토, 딸기, 오이, 호박, 박, 수세미 등
뿌리채소 - 감자, 고구마, 당근, 땅콩, 토란, 우엉, 야콘, 생강 등
뿌리작물은 북주기가 필요하다.
양념채소 - 마늘, 대파, 쪽파, 부추, 양파, 달래 등
김장채소 - 배추, 얼갈이배추, 무, 열무, 총각무, 갓 등
콩과곡식 - 완두콩, 강낭콩, 흰콩, 서리태, 쥐눈이콩, 잎들깨, 옥수수, 밀, 보리 등
◈ 도시텃밭 농사준비
밭 만들기 - 1평당 석회 500~700g, 거름 2kg정도 적당
밭 설계- 작물이 햇볕을 골고루 받도록 배치
이웃의 작물에 영향이 없도록 선정
도시농부의 농사 첫걸음은 거름 만들기 - 음식물찌꺼기로 퇴비 만들기, 오줌액비 등
모종을 사서 심을 때는 서두르지 않아 늦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피하기
(지주가 필요한 모종은 심은 후에 완전히 활착한 다음에 지주를 세운다)
토종씨앗을 구해서 다양한 품종을 소량 경작하여 채종하고 씨앗 나눔 하기
작물 본연의 생명력과 고유한 맛을 회복하기
농기구 관리와 가져간 쓰레기 되가져오기
텃밭일지 쓰기
◈ 작물별 재배법
1. 감자
보통 도시텃밭에서 봄에 농사의 시작은 감자심기다.
3월 중순이면 주말농사 짓는 사람들이 첫 번째 모임을 갖고, 호미와 삽 등 농사연장을 점검한다. 감자재배를 위해 밑거름을 넣고 밭을 갈고 두둑을 올린다.
감자는 남미 페루 안데스산맥 고산지대가 원산지고, 유럽 등지를 거쳐 18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 들어 왔다.
씨감자를 묻고 1달쯤 후 싹이 나온다. 이때부터 감자는 땅속줄기(뿌리에 해당한다)를 뻗기 시작한다. 그 동안에는 씨감자에 있는 양분으로 자라다가 이제부터는 땅에서 직접 양분을 빨아들여 자기 힘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싹이 틀 때부터 꽃 몽우리가 맺힐 때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
1) 밭 준비 - 이어짓기를 하지 않는다. (가지과 채소 포함)
2) 씨감자 - 고랭지 감자 사용(역병과 바이러스 예방)
3) 씨감자 자르기 - 씨눈이 2~3개를 붙여서 토막을 내어서 2일 정도 보관 후, 상처를 아물게 한 후. 또는 재를 묻혀 바로 심어도 된다.
4) 씨감자 심기 - 3월 중하순(춘분이후). 기준간격 20~25cm 깊이는 10cm 정도
5) 김매기와 북주기 - 감자 싹이 올라오면 김을 매면서 북주기를 한다. 최소한 2번은 김매기와 북주기를 한다.
6) 순 솎기 - 충실한 싹 1-2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꺾어 버린다. 안 해도 무방하다.
7) 거두기와 저장 - 6월로 접어들면서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한다. 이 때 덩이줄기는 온전한 감자로 완전히 성숙된다. 장마가 들기 전에, 또는 장마 때 맑은 날 감자를 캔다.
수확한 감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종이를 펴고 4-5일 충분히 말려 그늘에 보관한다.
2. 상추
4500년 경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 나올 만큼 역사가 깊다.
중국 고서에서는 고려의 상추가 맛이 좋아 고려의 상추 씨앗은 천금을 주어야만 얻을 수 있다고 하여 천금채라고 하였다.
생육기간은 60일, 봄과 가을에 파종.
1) 씨앗뿌리기 - 4월 상순과 9월 중하순 파종. 늦가을에 파종한 것은 겨울을 나고 이른 봄부터 먹을 수 있다. 호광성채소로 깊이 심지 않는다.
2) 솎기와 옮겨심기 - 잎이 5~6장이 나면 처음부터 한꺼번에 다 솎지 말고 자라는 것을 보아가면서 단계적으로 솎는다. 솎은 것은 샐러드로 먹거나 옮겨 심는다. 간격은 20cm정도
3) 가꾸기 - 풀을 매고 웃거름을 주는 게 좋다. 웃거름은 깻묵액비를 물에 타서 엽면에 뿌려준다.
4) 거두기 - 줄기 상추는 밑에서부터 따고, 윗 잎은 적어도 4~5은 남겨 둔다.
꽃대가 올라오면 채종할 몇 포기만 남겨두고, 모두 꺽어 김치를 담군다.
3. 쑥갓
원산지 지중해 또는 중국. 일본에서는 고려국이라 별칭하여 우리나라에서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쁜 꽃이 피고, 생명력이 좋고 병해충도 별로 없어 화초로도 손색이 없다.
1) 씨앗뿌리기 - 봄 춘분이후, 가을 백로이후 20cm간격으로 줄뿌림
2) 가꾸기 - 두 번 솎을 생각으로 10cm간격으로 남겨둔다. 깻묵액비 웃거름을 주면 좋다.
3) 거두기 - 포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 자랄 때는 순지르기 하듯이 밑에서 끊어 딴다. 줄기 채 잘라주면 숨겨있던 맹아에서 새 줄기가 뻗어 나온다.
4. 아욱
4월 상순에 1cm간격으로 줄뿌림. 파종 후 1주 정도 지나면 떡잎이 올라오고 5주 정도 지나면 솎음수확을 하면서 포기 사이의 간격을 넓힌다. 아욱줄기가 30cm정도 자라면 윗부분의 연한 잎과 줄기를 잘라서 수확한다.
5. 시금치
시금치는 산성 밭에서 제대로 자라지 않는 대표적인 식물. 시금치가 자라다 말거나 잎 끝이 누렇게 변하면 대부분 토양의 산성화로 석회나 조개껍질을 빻아 뿌려 토양을 중성으로 교정한다.
서양종과 동양종의 씨앗이 있다. 토종 뿔시금치는 씨앗에 2개의 뿔(가시)이 있다. 9월에 씨를 뿌려 가을에 조금 솎아 먹는다. 10월, 11월 초에 씨를 뿌리면 싹이 튼 채로 월동한 후 봄에 먹으면 단맛이 난다. 4월이면 꽃대를 키우는데 채종할 몇 포기를 남겨서 6월에 씨앗을 받아 종자 나눔을 한다.
6. 당근
당근 종자는 유효기간이 짧으므로 반드시 유효기간을 확인한다. 유효기간이 지난 당근은 발아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호미로 흙을 살짝 긁어내고 1~2cm 간격에 씨앗이 하나씩 놓이게 줄뿌림한다. 당근은 다른 채소에 비해 과감하게 솎아 낸다. 포기사이는 10cm 정도.
솎은 당근잎은 버리지 말고 샐러드로 먹는다. 6월 수확기에 이르면 당근 잎이 아래로 처지기 시작한다. 윗줄기가 잘 자란 당근부터 수시로 뽑아 수확의 기쁨을 맛본다. 수확한 당근 줄기는 잘게 썰어 밭에 그대로 덮어둔다. 장마 전에 모두 수확.
7. 완두콩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콩과 식물로 물 빠짐이 좋은 곳에 4월 초순에 파종한다. 파종 전에 물에 한나절 정도 담궜다 심으면 발아가 잘된다. 30cm간격으로 씨앗을 3개씩 심고 1~2cm 정도 흙으로 덮으면 된다. 파종 후 3~4주면 싹이 돋는다. 5월 초순에는 덩굴손이 자라니 잔가지가 많은 나무를 지주로 세워 덩굴손이 감기 편하게 한다. 5월 말부터는 꼬투리가 익어가니 조금씩 수확한다. 장마 전에 모두 수확하여 그대로 냉동보관 또는 바싹 말린 후 냉장, 냉동 보관 한다. 수확한 완두콩은 벌레가 쉽게 생긴다. 씨앗으로 남겨 둔다.
8. 강낭콩
파종과 자라는 시기는 완두콩과 비슷하다. 6월 하순경에 꼬투리가 익는다.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하여 말려서 보관. 씨알이 굵은 강낭콩은 종자로 남긴다. 완두콩과 강낭콩을 미쳐 수확하지 않았을 때는 그대로 떨어진 콩이 가을에 다시 자라 가을에도 수확이 가능하다. 봄처럼 수확량이 많진 않다.
9. 대파
대파는 기후 적응성이 아주 좋다. 4월초에 파종하여 3주 정도 지나면 솎아내어 옮겨 심는다. 포기사이 3cm정도. 파종 후 2~3개월 후에는 수시로 수확이 가능하다. 대파는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로 밑거름을 충분히 한다. 깻묵액비를 웃거름으로 줘도 좋다. 8월에 모두 수확하지 말고 일부를 남겨 겨울을 나게 한다. 이듬해 3월이 되면 자연증식한 파는 옮겨 심어 새로운 파로 기를 수 있다. 몇 포기는 남겨 둬서 씨앗을 받는다.
10. 고추
고추는 열대성 식물로 늦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완전히 지난 후에 심는다. 보통 모종을 5월 상순에 심는다. 배수와 햇빛이 중요하다. 고추는 병도 잘 걸리고 벌레도 잘 끼는 작물이다. 일반 관행농가에서는 비료나 농약이 없이는 고추농사가 어렵다고 하지만 도시에서 고추농사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은 토종씨앗을 직파하는 것이다.
토종고추씨앗은 4월 초순이후 얕게 줄뿌림. 대파씨와 함께 뿌리면 해충예방효과가 있다. 고추밭에 들깨를 군데군데 심어도 좋다. 파종 후 5~6주 후에 싹이 남. 6월 중순이후 솎아주기, 북주기, 웃거름을 준다. 베게 난 고추는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모종삽으로 떠서 옮겨 심는다. 이때 파는 1~2포기 남기고 모두 뽑는다. 이식한 후 완전히 활착이 되면 웃거름을 준다. 2~3갈래로 갈라지는 첫 번째 줄기 아래에서 생기는 새로운 줄기는 모두 따 준다. 맨 처음으로 열리는 고추를 따주면 열매를 키우는 대신 줄기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꽃이 필 때와 고추를 따기 시작할 때 충분히 발효된 퇴비를 고추 대 주변의 흙에다 주고 흙이나 풀을 덮는다. 깻묵액비로 웃거름을 줘도 좋다. 고춧대를 세우지 않아도 된다. 모종한 고추보다 늦게 수확하고 수확량은 적으나 장마가 끝난 후에도 고추를 수확한다. 모종고추보다 직파한 고추가 병충해에 강하다.
11. 가지
4월 상순에 씨를 뿌린다. 줄기 3~4개를 키울 생각으로 곁가지 지르기를 한다. 그래야 원줄기가 튼튼하고 가지에 햇빛이 들어 색깔이 좋게 자란다. 질소질 거름인 깻묵액비나 오줌액비를 웃거름으로 준다. 지주를 세워 묶어주고, 7월부터 수확. 가지, 토마토, 오이 등은 연약해진 잎과 줄기의 아랫부분에 있는 누렇게 된 잎을 따줘 공기의 흐름을 좋게 한다.
12. 오이
오이는 거름과 물을 많이 주어야 하는 작물로 볕이 잘 드는 곳에 거름지고 물기가 있는 밭이 좋다. 토종오이는 4월에 하순에 씨앗을 뿌려 30일~50일정도 지나면 50~60cm간격으로 옮겨 심는다. 어른키를 훌쩍 넘어 자라니 지주를 세워 끈으로 엮어 넝쿨이 뻗도록 한다. 50cm정도 자랄 때 까지 곁순을 질러준다. 아주 심은 지 8주가 되면 수확이 가능하다. 처음 맺힌 것은 일찍 따주는 게 좋다. 오이가 달리면 웃거름을 20일 간격으로 준다. 깻묵액비로 옆면시비. 토종오이는 늦게 맺고 늦게 까지 따먹을 수 있다. 8월 중순 튼실한 노각을 남겨두어 9월 말이 되면 씨를 받는다. 긁어 낸 오이씨는 물에 담궈 둔다. 오이 씨앗을 감싸고 있는 하얀 점액질의 막을 제거한 다음 물기를 빼고 그늘에 말려 두면 훌륭한 종자가 된다. 옆 작물이 그늘지지 않도록 밭 가장자리에 심는 게 좋다. 오이를 좋아한다면 모종과 직파 두가지 방법으로 심으면 여름내 오이를 수확할 수 있다.
13. 호박
파종하기 2-3주전에 호박을 심을 구덩이에 거름을 넣는다. 4월 초순에 한 구덩이에 호박씨 3-4알을 심고 1cm정도 흙을 덮는다. 파종 후 20일 정도면 싹이 튼다. 넝쿨이 타고 오르도록 지주를 세운다. 도시텃밭에서는 밭둑이나 담벼락에 심는 게 좋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오줌액비로 웃거름을 준다. 7월 초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수확. 애호박과 호박잎과 수꽃을 따서 쪄먹는다. 늙은 호박이 생기면 호박 밑에 마른풀을 깔아둔다. 종자 확보.
14. 옥수수
재배하기 쉽고,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한다. 5월에 씨를 뿌려 싹이 나서 한 뼘 만해지면 2개씩 간격은 30cm정도로 옮겨 심는다. 아주 심고 2~3주가 지나면서 곁가지가 생기는데 보이는 대로 모두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비옥한 땅에서 잘 자라므로 옥수수포기 사이를 호미로 조금 파고 웃거름을 주면서 동시에 북주기를 한다. 콩과 작물과 혼작해도 좋다. 수염이 말랐을 때 수확한다. 토종메옥수수는 쪄먹는 것 보다 차로 이용한다. 일찍 뿌리면 일찍 먹고, 늦게 뿌리면 늦게 먹는다.
15. 토마토
도시텃밭농사에서는 모종을 사다 심는 게 좋다. 토마토 종류 다양함. 햇볕을 잘 받으며, 물 빠짐이 좋고, 뿌리가 깊게 뻗을 수 있는 곳을 선택. 다른 작물에 비해 밑거름을 충분히 넣는다. 5월 초순 간격은 50~60cm정도, 지주를 세워 묶어준다. 원줄기 사이에 돋아나는 곁가지를 모두 따준다. 곁가지를 심어도 된다. 첫 열매가 익을 때 웃거름을 주고, 이후 1개월 간격으로 웃거름이나 깻묵액비를 준다. 토마토가 익으면서 갈라지는 열과현상은 주로 수분이 과다유입되면 생기는데 먹는 데 지장은 없다. 서리 내릴 때까지 열매를 맺음.
16. 땅콩
물 빠짐이 좋고 해가 잘 드는 곳에 고추를 심을 때와 비슷하게 두둑을 만든다. 연작과 콩과 작물을 심은 곳을 피한다. 5월 초순 파종, 모종은 5월 중순 이후에 30cm 정도 간격으로 심는다. 장마가 끝날 때 퇴비를 두둑에 뿌린다. 8월 초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9월 말이나 10월 잎이 누렇게 변색이 되면 수확한다. 1주일 정도 말린 후 이용.
17. 야콘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식물로 관아를 심어 싹을 길러서 심거나 모종을 심는다. 모종은 고추를 심듯이 한다. 5월 초순 이후, 50cm이상 간격을 둔다. 모종을 심은 후 물을 흠뻑 뿌리면 옮김 몸살이 완화될 수 있다. 6월 중순에 풀매기를 하고, 하순이 되면 줄기가 여러 개로 늘어나면서 왕성하게 자란다. 10월 중순이후에 수확. 야콘의 덩이뿌리와 관아 부분을 분리하여 보관하고, 관아는 얼지 않게 보관했다가 종자로 이용한다.
18. 고구마
3월 상순에 싹이 돋은 씨고구마를 온상에 심어 순을 기르는 방법과 모종을 구입. 통기성과 물 빠짐이 특히 좋은 밭에 5월 중순이후 심는다. 좋은 모종 고를 때는 길이가 30cm 정도, 마디 사이가 짧고 줄기가 굵고 마디수가 일곱 개 이상이고 잎은 윤기가 나는 게 좋다.
비가 오기 전이나 후에 심는다. 아니면 물을 흠뻑 뿌리고 30~40cm 간격으로 심는다. 대각선 방향으로 찔러 넣되 고구마 순에 붙어 있는 잎에 흙이 묻히지 않게 바깥으로 잘 내주는 것이 요령이다. 모종을 심은 지 2주가 지나면 뿌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왕성하게 자란다. 무더운 8월 풀매기를 하면서 고구마 줄기를 젖혀준다. 그러면 잔뿌리가 발달해 영양이 분산되는 것을 막아 고구마에 충실을 기하게 한다. 9월이 되면 고구마 두둑이 쩍쩍 갈라지는 곳이 보인다. 고구마가 굵어지면서 주변의 흙을 밀어내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10월 초에 모두 수확. 고구마를 수확 후 보리, 밀, 양파, 마늘 등의 월동 작물을 심을 수 있다.
19. 들깨
들깨는 1말은 나와야 기름 짠다. 대략 20평에 5kg정도 들깨를 수확, 2리터의 기름을 짤 수 있으니 작은 규모의 텃밭에서는 잎을 먹는 깻잎용 들깨를 심는 게 좋다.
잎 들깨는 4월 파종, 열매를 먹는 들깨는 5월 중하순에 씨를 뿌린다. 30일 후 본 잎 5~6장정도 나오면 6월 중하순에 비오기 전날 옮겨 심는다. 50~60cm 간격으로 눕혀서 심으면 그냥 일어난다. 모종 후에 한번쯤 김매기 하면서 북돋우면 된다. 들깨는 힘이 좋고 성장이 빨라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보통 10월이 되면 익기 시작하는데, 밑의 잎과 열매의 맨 밑 꼬투리가 노랗게 익으면 베는 게 좋다. 벨 때는 비온 후나 이슬이 맺혀 있는 아침이 좋다. 꼬투리 전체가 누렇게 마르면 비닐이나 장판을 깔고 도리깨로 털어 체로 거른 다음 키질을 하여 깨끗하게 알을 고른다.
20. 부추-부추는 튼실하게 키운 후 잘라 먹어야 잘 자라며, 몇 년 키운 뒤 솎아내야 한다.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부추, 콩 등은 병충해에 강하다. 기후 적응성이 좋다. 봄에 파종해 초여름에 아주심기를 하면 그해 가을부터 수확. 부추는 한번 심어두면 몇 년간 계속 수확. 부추 줄기를 바짝 잘라낼수록 다음번의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1cm 정도 줄기를 남겨 두고 그 위를 잘라 수확하는 게 좋다.
21. 콩
밭의 효용성으로 모종을 내서 심기도 하지만 감자나 밀 등을 수확하고 뿌려도 된다. 여러 종류의 콩은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심는다. 거름은 안 해도 되지만 석회는 이삼년에 한번은 뿌린다. 올콩과 늦콩은 수확시기가 다른 것이지 심는 시기는 같다. 40~50cm간격으로 콩 3~4알씩 심고 새 피해에 대비해 부숙된 낙엽을 덮어 위장한다. 또는 펫트병을 반으로 잘라 콩을 심고 덮어도 좋다. 콩을 심은 지 10여일 지나면 떡잎이 나고 본잎이 나오는데 그때에 펫트병을 벗긴다. 6월 말이나 7월 초에 아주 심고 2~3주가 될 때, 또는 본 잎이 7~8장 달릴 때 생장점을 잘라 준다. 콩은 순지르기를 2-3번 해야 수확량이 많아진다. 북주기와 순지르기를 해야 쓰러지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꽃이 필 때는 건드리지 않는다. 8월말부터 연한 콩잎을 따서 콩잎물김치를 해 먹는다. 10월 하순 상강이후에 거둔다. 서리태콩은 11월에 수확. 키우기 쉬운 작물.
22. 배추- 봄작물은 1주일 늦게 뿌려도 2-3일 늦게 수확할 뿐인데, 가을 작물은 늦게 뿌리면 채 자라다 만 채 겨울을 맞는다.‘배추과’ 채소는 연작장애가 큼(벌레 발생이 많음). 8월 중순쯤 30~40cm 간격으로 줄뿌림. 9월 초에 파종하면 해충예방. 파종 후 3주쯤에 깊지 않게 옮겨 심는다.
솎은 것을 옮겨 심어도 된다. 배추는 자라는 기간이 3개월 정도 되는 채소로 밑거름만으로는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주기 어렵다. 파종 5~6주 정도 솎음수확을 한 후 웃거름을 준다. 배추는 벌레가 많이 낀다. 깻묵액비나 오줌액비에 목초액을 희석해서 뿌려준다. 벌레는 보이는 대로 잡아주기. 11월 중순 이후 수확.
23. 무
무밭은 가급적 깊이갈이를 한다.
8월 중순 처서에 30~40cm의 줄 간격으로 줄뿌림을 하거나, 한구멍에 4~5알씩 점뿌림으로 씨를 뿌려도 된다. 건조하면 발아율이 떨어지므로 적당한 습기를 유지한다. 고추와 같은 식으로 두둑을 만들어 재배한다. 파종 후 4~5이 지나면 떡잎이 나오고, 30일 정도 지나면 솎아서 열무처럼 이용. 15~20cm 정도 간격으로 솎는다. 솎은 후 만든 퇴비나 깻묵액비를 웃거름으로 주면 성장이 촉진된다. 잎이 무성해진 아랫잎은 따서 무청김치나 데쳐서 나물로 이용.
가급적 영하로 가기 전에 수확한다. 영하2도까지는 견딜 수 있다.
24. 알타리
김장무보다 1주일 늦게 파종. 파종 4~5주가 지나면 솎음 수확. 솎아내는 간격이 넓으면 잎이 억세게 자라니, 적당하게 경쟁이 되도록 솎는다. 파종 후 50~70일 정도 경과하면 수확.
25. 갓
9월 상순 또는 김장 무, 배추를 파종하고 10~20일 정도 지나서 30cm 간격으로 줄뿌림이나 흩어 뿌림. 너무 일찍 파종하면 김장철에 대궁이 자라 억세 지고 너무 늦으면 연약해 갓김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파종 후 물을 흠뻑 뿌려줌. 파종 후 2주 정도 지나면 3cm간격으로 솎아주고 5주 이상 지나면 솎음수확. 김장할 때 모두 수확. 월동하면 그 향이 진해 진다.
26. 쪽파
8월 중순이후 씨쪽파를 구해서 심는다. 밑거름을 충분히 한다. 작은 것은 2~3개를 심는다. 파종 후 5일 쯤 지나면 싹이 난다. 싹이 돋고 20~30일 지나면 솎아서 이용한다. 월동 후 4월에 쪽파 맛은 각별하다. 3월에 퇴비를 넣어 웃거름을 주면 좋다. 5월에 꽃대가 올라와 꽃이 핀다. 꽃이 피는 쪽파 사이에 쓰러지는 것들이 80%이상이면 땅속에 있는 알뿌리를 캐서 말린다. 장마 전에 모두 캐낸다. 가을에 파종용 씨쪽파가 된다.
27. 보리
입동 전에 뿌리가 세 가닥이 나와야 얼어 죽지 않는 다는 말이 있다. 10월 하순에 씨 뿌리기. 엄동설한 지나고 싹이 파릇파릇 나면 웃거름을 주고 보리밟기. 6월에 초순이후 벤다.
겉보리: 10월 초순이후 파종하여 이듬해 6월에 수확. 껍질이 잘 벗겨지질 않아 먹기가 불편하지만 맛이 좋다.
쌀보리 : 봄에 심는 종자도 있다. 재배방법은 밀과 비슷하나 밀보다 추위에 약하다. 껍질이 잘 벗겨져 갈무리는 좋으나 맛은 덜하다.
28. 밀
전 세계 대부분의 밀이 봄밀이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밀도 봄밀이다. 봄에 심어 가을에 거두므로 봄밀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풀이 많이 나서 제초제를 많이 뿌린다. 가을밀은 가을에 심어 봄에 거두는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밀이다.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재배하며 겨울과 봄에 자라므로 농약이나 제초제가 필요 없다.
10월 중순이후 점뿌림 또는 흩어 뿌림. 싹이 나서 5센티 정도 자란 상태로 겨울을 나야 얼어 죽지 않는다. 김매기는 봄에 한 번 정도면 된다. 겨울농사는 거저. 6월에 낫으로 베어 도리깨질로 털어 키질을 하면 겉껍질이 벗겨진다. 통밀로 그냥 먹거나 밀가루를 낸다.
29. 양파
석회를 뿌리고 밑거름을 넣어 밭을 만든다. 8월 중순이후 직파. 흙을 얇게 덮어 짚으로 덮고 물을 흠뻑 뿌린다. 5일 후 싹이 올라 옴. 또는 10월 초순에 모종을 구해 심는다. 모종을 심을 때는 심기 전에 반드시 물을 흠뻑 뿌린다.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해서 뽑아 심는다.
양파는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지만 기온이 5℃ 이하로 내려가면 성장이 거의 멈춘다. 신문지나 부숙된 톱밥, 낙엽을 덮어 보온을 한다. 추운 겨울 들뜬 모는 보리 밟듯이 밟아 준다. 3월 중순이후 건조한 봄에 물을 주면 양파는 보답이라도 하듯 잘 자란다. 건조한 것보다는 습기를 좋아함. 4월 초순에 깻묵액비나 오줌액비를 양파가 심겨진 줄 사이에 호미로 조금 파내고 원액을 뿌려 웃거름. 6월 줄기가 쓰러져도 알은 굵어진다. 6월 중순 이후 수확. 줄기째 그늘에 말려서 이용.
30. 마늘
파종 전 석회와 완전 숙성한 자가 퇴비를 밑거름으로 많이 넣고 밭을 만듦. 마늘은 한번 심으면 10개월 정도 밭을 차지하므로 텃밭계획을 세워 파종한다. 씨마늘은 서산, 의성, 예천(한지형)것을 주로 쓴다. 난지형은 대개 논마늘이다. 시중에서 파는 풋마늘은 스페인산, 중국산 난지형 씨마늘로 재배를 한 것이다. 채종해 둔 마늘을 심어도 된다. 씨알이 굵고 튼실한 씨를 구입하여 한쪽씩 떼어 재를 뭍혀 준비한다. 상강 전 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심는다.
줄 간격은 15-20㎝, 마늘쪽 간격은 7-10㎝, 깊이 10㎝, 덮기 5㎝.(씨앗의3배), 12월 초에 땅이 얼기 전에 신문지나 톱밥, 부숙된 낙엽을 덮어 보온을 한다. 한겨울에 오줌액비를 원액으로 뿌려 웃거름을 준다.(양파, 밀, 보리도)
3월중순에 싹이 올라온다. 3월 말쯤 보온 덮개를 걷고 4월 초순과 중순에 웃거름. 봄에 풀을 매고 호미질을 해서 산소를 공급한다. 봄 가뭄이 드는 4월 중순~5월 중순에 10일 간격으로 오후에 흠뻑 물을 준다. 4월 말까지 풋마늘을 수확. 5월 말쯤엔 마늘쫑을 이용. 6월이 되면 마늘 줄기가 마른다. 장마 전에 수확. 마늘을 수확한 자리에 들깨 또는 가을작물을 심는다.
◈ 참고자료
텃밭매뉴얼 - 박용범, 이학준
내 손으로 가꾸는 유기농 텃밭 - 안철환, 백승우 외
도시농업 생태텃밭 가꾸기 -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백과 - 박원만
절기로 보는 농사 - 귀농운동본부 홈페이지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