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할 일은 정말 많은데, 오늘은 이상하게 일손이 잡히지가 않네요. 간만에 괜찮다고 생각했던 영어공부방법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이야기가 좀 길 것 같기도 합니다.
‘외국어 학습만큼은 많이 들으면 많이 들을수록 좋다.’
처음 영어공부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러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도 처음 영어공부를 할 때, 많이 들어보라는 조언을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개인적 경험에 따르면, 마냥 많이 듣는다고 귀가 뚫리고, 들리는 내용이 이해가 가면서 입이 뚫리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듣는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듣는 방법도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죠. 그런데 잠시만요. 전 오늘 먼저 듣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보단, 아직 조금 더 “많이 듣는다”의 노출의 정도, 양에 관한 말을 할께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영어에 대한 노출시기와 “정도”에 관한 내용을 책을 통해서 접하면서 이 두 가지가 영어학습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출시기라는 점은 간단히 외국어를 잘하려면 단순히 좀 더 이른 시기에 배우고자 하는 언어를 접하면 된다는 말이죠. Critical period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12살 이전에 가면 Native가 된다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같이 성인이 된 후 영어를 학습하는 제 2외국어 학습자의 경우는 이게 해당이 되지 않으니 논외로 본다면 이제 “듣는 양”의 문제가 생깁니다. 말도 많이 하면 좋겠지만, 우선은 귀가 어느 정도 뚫려야 말하는 것도 노력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니 “귀”만 다루면 될 것 같아요.
위에서 “많이 듣는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구나“했습니다.
이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다들 “오! 그래. 오늘부터 줄기차게 들어야지”라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영어만을 사용하는 공간, 즉 영어라는 바다에 푹 빠져 사는 immersion 상황이 아닌 곳에서 많이 듣는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능력까지 가기 위해서 필요한 그 정도의 많은 양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의 경우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1, 2시간 꾸준히 듣는 것만으론 1, 2년 안에 뭔가를 성취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보통 자국어를 완벽하게 습득하는 시기는 6세 정도 되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외국어 학습자에게 완벽한 습득이라는 말은 불가능하다고 볼 때, 아이가 처음 말을 떼고, 어느 정도 자국어를 구사하는 시기를 보는 것이 좀 더 우리에게는 적절한 비교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자녀를 키워보니, 아이들이 늦어도 1년 조금 지나면 뭔가 말 같은 것을 하려고 합니다. 옹아리를 한다고 하죠. 그리고는 2-3살이 되면 부모가 하는 말을 따라는 못해서 대충 알아듣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기준을 3살이라고 보고, 귀가 조금 뚫리고 조금 알아듣는 시기를 3년으로 잡고, 하루의 반만 영어에 노출된다고 했을 때, 귀가 조금 뚫리고 조금 알아드는 시기를 1년이라고 합시다. 하루 2시간을 기준으로 영어공부를 하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 = 24시간 1년 = 365일 1년 = 365일 x 24시간 = 8760 시간
8760시간이 걸립니다.
하루에 한 시간 공부한다고 하면.. ㅋㅋ 24년 걸리고, 하루 두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를 해도 12년이 걸립니다.
좀 장난 같은 이야기지만, 제가 영어공부를 하면서 “야 좀 들린다, 이거 이제 좀 되려고 하는데”라고 느낀 시점이 진지하게 공부한 기간이 10년 정도 지났을 때입니다. 그럼 아예 이렇게 오랜 시간 공부할 생각이 없다면, 애초에 영어공부 할 생각도 하지 마라는 말인가요? 아닙니다. 외국어 학습에 가장 중요한 자세를 여기서 파악할 수 있다.
외국어 학습의 철칙 1.
외국어 공부는 100미터 전력 달리기가 아니라 평생의 동반자라는 개념의 마라톤과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10년이라는 기간을 좀 줄이는 방법은 없을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 때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점에서 성인이 가지는 장점은 없는 것인가?”라는 내용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성인도 외국어 학습에 장점이 있습니다. cognitive abilities, 즉 아이보다 뛰어난 인지능력입니다. 피아제의 인지이론을 보면, 아이들은 아직 이런 측면에서 미숙한 단계에 해당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인지능력이 발달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성인의 경우 이러한 인지능력이 어느 정도는 완성된 단계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뛰어난 문법 능력”입니다. 성인들은 인지능력을 바탕으로 언어를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 문법을 잘 하게 됩니다. 또, 의지와 기억력에 따라 어휘도 아이들보다 단시간에 뛰어난 학습결과를 드러내죠.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영어 잘 한다”는 의미는 요즘 듣기와 말하기 부분이므로 앞서 언급한 “인지능력”을 어떻게 적용해서 잘 듣고, 잘 할 것인지 적용하면 됩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많이 듣기만 한다고 귀가 뚫리는 것도 아니지만, 정작 많이 듣는다는 것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외국어 학습에는 전략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 옵니다.
외국어 학습의 철칙 2.
외국어 학습은 철저하게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하루에 한 시간을 듣더라도 아주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 말이 쉽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집중해서 듣고, 학습한다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 소모가 있는 작업입니다.
외국어 학습의 철칙 3.
듣기를 할 때는 주변을 정리하고, 초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외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처음 영어권의 땅을 밟고, 생활에 적응할 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영어수업도 듣고, 생활 속에서 모르는 단어를 접하면 사전을 뒤지기도 하면서 열심을 냅니다. 영어프로그램도 보려고 노력을 하죠.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생활에 적응이 되면서 영어가 굳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합니다.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상황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어표현을 알면 크게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굳이 사전을 찾지 않습니다. 점점 영어공부에 손을 놓게 되요. “좀 노력해도 안되네”라는 성급한 생각도 자리 잡고요. 외국어 공부가 마라톤이라는 말을 잊게 됩니다. 영어공부의 가장 기본은 어휘력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귀찮더라도 단어를 찾아야 합니다.
외국어 학습의 철칙 4.
사전 찾기는 평생 쉬지 말아야 한다.
이게 무쟈게 귀찮습니다. 정말 귀찮은데 인생이 그렇잖아요. 남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는게 뭔가 성공의 지름길 그런거요.
듣기는 마라톤이다. 초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라.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꼭 찾아라.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제 제가 자주 했던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 때, 영어 좀 공부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미국 드라마를 통한 학습]이 열풍을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너무 식상한 방법이 되었을 정도로 일반화 되었지만, 한 때 엄청났죠. 학원에서 이러한 미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 있었으니깐요. 저도 한 때 많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어를 접하고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보는 것 같습니다. 영어공부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잼난 것을 찾아야 합니다.
외국어 학습의 철칙 5.
자신의 관심분야와 같은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공부한다.
미드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재밌다는 점입니다. 이게 가장 크죠. 재밌으면 계속 보게 된고, 이는 외국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꾸준함을 유지하게 합니다.
아침에 아무 생각이 없이 쓰는 글이라 그런지 좀 조잡하네요. 마지막으로 미드를 볼 때 처음에는 script(대본)을 보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혹시 이러한 것들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서 조금 자세히 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영화를 통해서 공부를 하시고 싶은 분은 원하는 영화를 바로 찾을 수도 있고, 아래 처럼 moive script라는 단어를 검색 창에 넣으면 됩니다.
. 그러면 다음과 같은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전 보통 두 번째 나오는 Internet Movie Script Database를 봤습니다. 다른 곳도 많아요. 만약 Friends와 같은 미드로 공부하고 싶다면 검색창에 다음과 같이 쓰면 됩니다. [원하는 미드제목 + script] 이렇게 치면 많이 나옵니다.
위 사이트 중 하나를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시즌별, 에피소드별 대본이 나옵니다.
아래는 그 중 하나를 복사해서 붙였습니다. 아래와 같이 모르는 단어를 먼저 학습하고 해당 부분을 반복해서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이제 가야할 시간이네요. 다들 열공하세요.
Transcript of
The One Where Monica Gets a New Roommate
Transcribed by guineapig
SCENE 1: CENTRAL PERK. (ALL PRESENT EXCEPT RACHEL AND ROSS)
MONICA: There's nothing to tell! He's just some guy I work with!
할 말이 없다 함께 일하는
JOEY: C'mon, you're going out with the guy! There's gotta be something wrong with him!
= have to
CHANDLER: So does he have a hump? A hump and a hairpiece?
곱추등
PHOEBE: Wait, does he eat chalk?
(CUT TO SAME SET)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유용한 정보네용
감사합니다~~~ 듣기 만만치 않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