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아침에 눈을 떠 일출을 보려고 베란다로 나갔더니 빗물이 들이쳐 의자가 젖어있다. 밤사이 비가 왔었나 보다. 날이 흐려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오늘은 모처럼 가방을 정리하지 않아도 되어 좋었다. 오늘 하루더 이 곳에서 머물기 때문이다. 1층 로비에 있는 대형 뷔페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칸쿤 인근에 있는 체첸이사(마야의 최대유적지)로 가기 위해 8시 20분에 내려왔다. 그런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오늘 일정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된다. 그런데 치첸이사는 칸쿤에서 3시간 3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곳에 도착할 때쯤이면 비가 멎을거라고 가이드는 걱정도 하지 않는다. 이 곳의 날씨가 그렇단다. 금방 비가 왔다가 금방 또 그치고 한단다. 1시간 30분쯤 달려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하고 11시30분경(칸쿤과는 1시간의 시차가 있음)에 체첸이사에 도착했다. 비가 그친뒤라 후덥지근하게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른다. 그래도 그늘 속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해가 구름 속을 들락날락해서 견디기가 훨씬 수월했다. 체첸이사 유적지 입장권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가니 길 양옆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한참을 걸어 들어가니 어느새 넓은 평지 위에 우뚝 서 있는 쿠쿨칸(엘카스티오티)이 눈 앞에 우뚝 서 있다. '초록날개달린 뱀의 피라미드'라고 한다. 91개의 계단이 4면에 있어 364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고 꼭대기( 정상)의 계단까지 합하면 1년 365일을 상징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왕들의 무덤이었다면 이 피라미드는 신잔의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고대 마야인들의 뛰어난 문명을 집대성하여 보여주는 건축물인 것 같다. 천문학, 역사학, 기라학, 수학, 공명학 등 뛰어난 건축술을 총 망라하여 보여주는 곳이다. 또한 춘분과 추분때에는 오후 4시경 이면 피라미드의 모서리의 그림자가 계단 난간을 따라 길게 생겨나는데 이 그림자를 연결하면 뱀의 그림자처람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고대 마야인들은 1년에 두번 춘분과 추분에 깃털달린 초록뱀(쿠쿨칸)을 기다리는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됭었으며 7대 불가사의에 올려지게도 된다. 피라미드의 북동쪽에 위치한 전사의 신전은 기둥에 전사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사의 신전에는 인간의 심장(인신공양)을 올려 놓았을 거라고 짐작되는 차꼬몰 조각이 있다.
금성의 신전을 보고 난 뒤 우리는 세노떼(희생의 못)에 갔다. 세노떼는 황금의 못이라고도 불린다. 못의 색깔은 녹색이었다. 우리는 다시 엘끄스띠오를 지나 마야의 구기경기장으로 갔다. 경기장 벽면에 조각된 그림으로 이 곳에서 구기 경기가 벌여졌고 이 경기에서 이긴자들은 신에게 인신공양이 되었다고 한다. 넓은 장방형의 경기장이 엄청 넓었다. 양 옆 벽면에 돌로 된 둥근 고리가 걸려있는데 이 고리 속으로 공을 던져 넣는다고 한다. 지금 우리 생각으로는 경기에서 이기면 인신공양 곧 죽음이 따르는데 굳이 경기에서 이길려고 했을까 의문이 든다. 아무리 신에게 바쳐지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지만 .......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근처의 현지식 민속식다에서 뷔페식으로 식사를 했다. 점심먹는 동안 민속공연을 해주었다. 나오면서 TIP통에 10페소를 넣어 주었다. 다시 버스에 탑승하여 칸쿤으로 돌아와 엘또래라는 전망대에 올라 칸쿤의 전경을 조망하였다. 지상에서 천천히 360도 회전하며 전망대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면서 주변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올라갈 때는 천천히 올라가더니 내려올때는 순식간에 내려온다.
어둠에서 깨어나는 호텔 전경
치첸이사유적지에 도착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석
체첸이사의 최고의 피라미드 엘 카스티오(깃털달린 초록뱀의 신전)
깃털 달린 뱀의 피라미드다. 스페인 침략자들은 피라미드에 엘카스티요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야의 역사 자료에 따르면, 쿠쿨칸이라는 인물이 서쪽에서 와서
유카탄 반도를 지배하게 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9세기 초에 완성된 신전은 동서남북으로 늘어선 계단이 인상적이다.
마야문명의 꽃 치첸이트사를 대표하는 25m의 피리미드 엘 카스테오는 평원의 중앙에 있다.
6세기경 마야족은 근거지였던 중부 멕시코를 버리고,
유카탄 반도로 이주해 세운 도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지역이다.
천문학, 역사학, 기하학, 수학, 공명학 등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학자들도 놀랄 정도의 지식을 그대로 피라미드에 옮겨 놓았다.
9층으로 된 피라미드의 4면에는 각각 91개의 계단이 있고 정상의 계단까지
합하면 1년의 날수와 같은 365개가 된다. 또한 사면에서 52개의 판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는 1년의 주일수를 나타낸다고 한다.
45도의 경사를 유지하는 계단 아래 양 옆에는
마야인들이 숭배하던 신성한 신, 초록 날개 달린 뱀(쿠쿨칸)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춘분과 추분이 오면
뱀의 그림자가 계단의 난간을 따라 길게
생겨난다. 깃털 달린 뱀을 기리는 의식이 1년에 두 번씩 치러진다.
완벽하게 뱀의 형상이 만들어져 깜짝 놀란다.
가이드의 말에 따라 다 함께 손뼉을 치니 신기하게도 신전 꼭대기에서 소리를 내어 답하였다.
뛰어난 공명학의 실제를 경험하였다.
전사의 신전
전사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 기둥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전사의 신전에는 인간의 심장을 올려놓았을 거라고 짐작되는
차끄몰(chac-mools) 조각이 있다.
아즈텍 문명과 마야문명의 인신공양에 대해서는 수많은 해석과 가설이 있다.
금성의 신전
세노떼(희생의샘)
대규모 연못으로 농사용 물을 대는 저수지의 기능과 성스러운 샘으로 알려져 있다.
지하 석회석 층이 무너져 조성된 반경 60m, 수심 30m인 샘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마야인들은 가뭄이 계속되면 비의신 “차크”가 내린 벌이라고 생각해서,
선발된 처녀와 엄청난 금들을 함께 연못에 던져졌다고 한다.
그래서 희생의 샘 또는 황금의 샘이라 불렀다.
1904년 유카탄의 총영사를 지낸 외교관 톰슨이 샘을 발굴한 결과
전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발굴된 유골은 처녀가 아닌 남자, 어린이, 여자들이 다수였고,
보물도 순례자나 상인들이 빠트린 장신구들이었다.
마야 구기 경기장
피라미드 근처의 구기장은 젊고 건강한 청년들을 두팀으로 나눠 공으로 하는 경기를 치르게 한 후 우승자의 심장을 신에게 바쳤던 곳이다. 가장 강인한 이를 바쳐야
했기에 이긴 자가 바쳐졌고, 그도 영광스레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150m의 볼 경기장은 양쪽으로 평행한 벽 위에 공을 넣는 원형 골대가 있다.
아래쪽 경사면에는 경기 모습을 새겨 놓았다
근처에 있는 민속음식점
앨또래전망대
칸쿤 섬 전체를 바라볼수 있는 360도 회전하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칸쿤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