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리지 말고 일어납시다
"그 날에 사람이 예루살렘에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스바냐 3장 16절)
임진왜란은 임진년(1592년)에 왜군이 쳐들어와 난을 일으켰다는 뜻입니다. 도요토미히데요시가 1591년에 먼저 조선에 서신을 보냈습니다. 명을 침략할 테니 조선이 앞장서서 도우라 돕지 않으면 너희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는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왜군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믿었기에 전쟁 준비도 하지 않고 거절하자 전쟁이 시작되었고 6년 7개월 동안 치열한 전쟁을 했습니다. 긴 전쟁 동안 많은 전투가 있었습니다. 옥포해전, 당포해전, 한산대첩, 부산포해전, 명량대첩, 노량해전 등 이 중에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으로 불리는 한산대첩, 명량대첩, 노량해전이 있습니다.
파죽지세, 승승장구한 왜군의 전황을 바뀌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전투가 한산도 대첩입니다. 이 전쟁의 패배로 왜군은 추가 보급 및 병력 지원을 받지 못하여 평양성에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적이 흘린 잘못된 정보를 믿고 선조가 명령을 내리자 이순신 장군은 복종할 수 없어 항명했습니다. 엄청난 고문과 함께 모든 관직을 잃고 백의종군하는 사이에 원균이 칠천량 전투에서 완패하게 됩니다. 그래서 12척과 수군 120명만 남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잘 아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 가 탄생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한 척을 찾아 수리해서 13척으로 왜군 수군 최소 133척과 울돌목에서 맞붙었습니다. 물살이 빠르고 소리가 요란하여 물 우는 소리가 20리 밖까지 들린다고 하여 울돌목이라 합니다. 울돌목이란 우리 말을 한자로 표기해서 鳴(울 명) 자에, 梁(들보 량) 자를 써서 명량(鳴梁)이라 한 것입니다. 고작 13척으로 기적과 같은 승리를 얻었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하늘이 도왔다고 기록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히데요시가 항년 62세에 죽자 철군을 명했습니다. 전쟁 끝내고 우리 갈 테니 퇴로를 열어주라고 뇌물까지 명나라 장수 ‘진린’에게 썼지만, 이순신 장군은 한 명도, 한 척도 살려 보내지 말라며 마지막 전쟁을 치릅니다. 이게 노량해전입니다. 노량해전은 쉽지 않은 전투였습니다. 야간에 싸워야 했고 가까이 붙어서 싸우는 백병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접전 끝에 결국 조명 연합군은 승리하고 이순신 장군은 새벽에 전사하셨습니다. 항년 54세였습니다. 6년 7개월 무려 7년 만에 긴 전쟁이 끝이 났습니다.
우리의 영웅이 쓴 난중일기에 자주 등장한 단어가 있습니다. 縮(웅크릴 축) 자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들이 죽었을 때, 칠천량 전투에서 많은 수군을 잃었을 때 장군은 애통하고 웅크렸습니다.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영웅으로서 그 무게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겉으로는 차마 보여줄 수 없어 강한 모습이었지만 혼자 있을 때면 웅크릴 수밖에 없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셨습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묻습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지나가는 바람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힘들다고, 무겁다고 웅크리고 있을 것이냐, 일어나 맞서 이겨 영웅이 될 것이냐?”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니 손 늘어뜨리지 말고 어깨를 폅시다. 하나님께서 내 잔을 넘치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