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인 분들에게 문자를 보내드리기전에 글 작성을 합니다.
하지만 너무 서둘러서 진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발기인 권유를 위한 미팅이나 통화를 하면서 느낀 생각 몇가지를 적고자 합니다.
일단 생협이 무엇인지 고민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어떤 것인지 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를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해보니까 "새로운 길이라서 어렵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왜 새로울까요? 아이쿱, 두레, 한살림, 여성민우회등 우리는 회원으로 경헙하고 있는데...
그 현실적 이유는 [매장 먼저 준비한다. 남자들 중심으로 초기제안을 했다. 용산이라는 곳의 특성상 생협은 어렵다.] 등등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모아지는 고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 그렇게 보이지 생협이 출범하고 여성분들의 참여가 많아지면 해결되는 단기적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2011년 12월 7일 오후 7시30분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창립총회(가안 2012년 2월11일. 발기인대회에서 결정 예정)를 통해 생협설립이 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것입니다.
또한 어렵고 길게 매장을 오픈하려고 준비하는데 이대로 가면 매장오픈은 언제하나?가 현실적으로는 더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 부분도 발기인대회를 하고 여성민우회 이사회에서 12월 20일 연합회 가입을 승인하면 22일부터는 물품이 공급됩니다. 그리고 12월24일에는 매장개업식을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금 현실적인 문제들은 어렵다기보다는 당연히 격어야할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새롭다기보다는 현실적 상황이 만들어 놓은 초기과제라 생각이 됩니다. 발기인들이 잘하는 것들에 대해 역할을 나누고 궁리를 하다보면 풀리는 일이겠지요.
그러면 새로운 길이라는 것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것은 왜 용산에 생협을 하려고 하는냐는 것입니다. 그것도 몇명이 생각하는 이유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원하는(아니 원하지 않더라도 동의가 가능한) 이유가 무엇일까입니다.
1. 안전한 밥상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생협 조합원이 소비자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고, 먹을거리유통시스템의 변화라는 것만으로는 안전한 밥상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문에서 시작됩니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분들이 생산을 포기하면 불가능 하지 않을까? 가끔 파동이라는 언어로 사회적문제가 될때를 가만히 보면 닭고기, 배추, 돼지고기등 한가지만 공급이 부족해도 가격이 치솟거나 사재기를 하는 유통들때문에 돈을 주고도 못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에 전 농민이 한해 파업을 하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해도 끔찍한 상황이 도래하리라 봅니다. 정부는 수입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과연 그러면 해결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문제는 각자의 몫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동체지원농업(CSA)을 기본원칙으로 하자고 제안합니다. 현재 강원도횡성의 오산리 공동체(전국여성농민회 언니네 텃밭 생산공동체)와 결연을 맺고 교류를 약속했습니다. 생협이 그리고 생협매장이 필요한 이유는 소비자이지만 최소한의 생산의 어려움을 나누어가지고 책임을 지는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혼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용산지역에서 협동으로 함께 횡성의 오산리 생산자의 생산비를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안전한 밥상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2. 협동조합을 통한 착한경제는 가능한가?
거대자본의 횡포 및 투기자본의 무책임하고 비도덕적 경영을 통한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격으면서 '협동조합'의 필요성이 세계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관심과 열기가 높습니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으로부터 독립되어 자립할 수 있는 대안으로 소개되는 스페인 몬드라곤 노동협동조합공동체의 예에서 보여지듯이 개인 혼자서 불가능한 위기에 대처 할 수 있는 힘이 협동조합에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협동조합기본법도 없는 우리나라에서 과연 협동조합이 가능하고 시장에서 자립할 수 있는가라는 것은 아직 의문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삶의 주체로서 경제적 방법에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를 실현하기위해서 현재로서는 생협법 기반위에서 생협을 통합 식량, 의료, 노동, 복지의 대안을 지역에서 협동조합방식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거대담론으로 해결될 것이라면 벌써 해결이 되었을 것이고, 정치권력의 변화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현재를 버티려면 분명 작은 곳에서 현실가능한 우리의 노력의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도 어떤 결과를 놓고 이렇게 가능하다고 제시를 통한 방법이 아니라 서로 민주적 합의 방식으로 서로가 주인이 되어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우리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최소한 그 과정에서 즐거울 것입니다.
3. 과연 민주적 합의 방식이란 무엇인가?
위의 두가지 고민으로 생협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존 생협의 단점을 극복할 한가지를 발견했습니다. 민주적 합의가 가능하기 위한 단위생협의 최대 조합의 수는 몇명인가라는 고민이었습니다. 일류 및 주류를 지향하는 욕심으로 생협도 권력화 되면 그 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생협이라는 교두보를 통한 주류사회의 진출을 노리는 세력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몬드라곤공동체의 호세마리아 신부님의 말씀에는 3,000명이상이면 분리해서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그 이상이 되면 직접민주주의는 불가능하고 의견수렴과정에서 소수의 의견은 묵살될 수 있다는 고민이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생협들중에 이 부분을 고민한 곳은 없어 보입니다. 이 부분에서 세가지 목표를 도출해 보았습니다. <1.용산인구(25만명)의 10% 조합원 2.5만명, 2. 최소한 8개의 단위조합(3,000명씩)> 이 두가지 목표와 동시에 단기적으로 단위생협의 거점이 될 소규모 매장을 7개 더 개장하자는 것(총8개 매장 개점)입니다.
방법으로는 기존의 SSM으로부터 어려워진 동네 슈퍼를 생협매장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입니다. 마을커뮤니티도 되살리고 일자리도 창출하고 지역경제도 되살리자는 취지입니다.
이와 같이 새로운 길을 용산에서 가보자는 고민이었습니다. 어쩌면 무겁고, 어쩌면 다른 곳에서나 다른 분들이 고민하고 가시는 흔한 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의 출발에는 몇명의 고민었지만 이 것을 우리 용산의 주민들의 고민으로 함께 만들어 가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어렵지만 즐겁고 재미있는 상상입니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발기인님들께 감사합니다. 함께 만들어가야하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바빠서 거절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꿈을 꾸기위해 30명의 발기인을 모으는 것이 첫발입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부디 발기인대회에 꼭 참석하셔서 상상과 꿈을 보테주시고 맞들어 주시고 어께 두둘겨주시고 함께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특히 용산을 위해 잃버려도 좋다고 선듯 1,000만원 모아주신 초기10분의 발기인께는 다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감사함이 언제든 힘들고 어려울때 밑천이 되어 용기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생협을 통한 새로운 상상력....앞으로 모두가 현실의 틀을 벗어나 꿈꾸고 싶은 것들을 풀어봤으면 좋겠네요...
잘읽었습니다. 근데 발기인대회때 지방출장이라 참석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그럼 발기인 대회 잘 하시고요..수고하세요
용산 생협으로 행복한 도시 생활을 만들자구요. 홧팅^^*
사무실에서 출력했습니다. 함께 보고 글 올리겠습니다.